2022-11-16

Park Yuha | 너의 이름은 - 이태원참사 명단공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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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이태원참사 명단공개문제는, 유족까지 갈 것도 없이 고인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금방 결론이 나는 일 아닐까 싶다. 고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가족과 친구 아닌 이들이 불러 주기를 원할까.
이들은 ‘놀러간 사람들’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의 세례를 이미 한번 받은 사람들이다. 나 역시 그런 시선의 문제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당당해야 한다’ 라는 ‘올바른’ 시각을 고인과 유족에게 강제로 주입시키면서까지 세상으로 끌어내려 하는 건 PC주의자의 오만이자 폭력일 뿐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오지랖. 필요한 건 폄훼의 문제를 아는 것이고, 저항과 비판은 꼭 이름을 걸어야만 가능한 건 아니다.
일본인 희생자의 애띤 ‘얼굴’은 분명 슬픔과 미안한 감정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그건 사실 ‘모처럼 멀리 유학까지 왔는데’라는 감정이 시킨 것이기도 하다. 그녀의 부친이 흘리는 눈물이 아팠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얼굴을 보지 않았다고 해서 안타까운 감정이 더 작아지는 건 아니다.
그런데다 어떤 일본인 기자에 따르면, 그 아버지는 더 이상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본 건 아직 한국으로 건너기 전 인터뷰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물론 정치에 이용하려 하는 이들에게 부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히 내버려두기를 원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이름을 내놓으라는 ‘오지랖 애도’는 멈춰져야 한다. 물론 영혼없는 호명도.
전우용씨는 인격체를 ‘숫자’로 치환했다면서 ‘사람’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사람들은 때로 익명을 원하는 법이다. 물론 익명이라 해서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다.
Soon Ae Choi, Chee-Kwan Kim and 411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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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성제성
    오지랖 애도의 표현이 적절한 듯 합니다.
    이익이 없는데 저토록 오지랖을 떨지,
    상식적으로 뻔한 일을...
    참사만큼 참담한 군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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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합동분향소에 영정이 없었다면서 국가음모인 것처럼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합동장례식이 아닌데 왜 영정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한발 더 나아가 그들이 합동 장례식을 하고 싶을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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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의훈
    전우용씨는 제발 말 좀 그만했으면...ㅠㅠ
    • Park Yuha
      장의훈 지지자가 있으니까요.^^
    • 장의훈
      박유하 네. 자기 얘기에(그게 무슨 말이든) 열광하는 다수의 지지자들이 있으니 멈추지 못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지식인을 자처하면서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Park Yuha
      장의훈 그런데 본인도 자신 말이 맞다고 생각할 거예요..
  • Jun Won Hwang
    미국 911 이후 그라운드 제로엔 희생자 명단이 새겨져 있긴 합니다만 이건 유족이 사건 발생 10년 후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고... 일부 기록사진의 경우 유족의 요청으로 기념관 전시나 공개를 제한한 이력도 있습니다. 이번 유족명단공개는 유족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범법에 가까운 행위 같고...
    [특별한 흔적들] "절대로 잊지 마라"… 세계가 경악했던 뉴욕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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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끔찍한 모습이 ‘전시’되는 거 유족이라면 누구나 싫겠죠.
      이 문제는 사실 ‘죽음의 차이화’로 생각해야 할 문제 아닌가 싶어요. 다시 써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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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권
    좌파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입니다. 전교조명단 공개했다가 소송당한 조전혁 의원사례도 있었죠. 유족동의없이 명단 공개한 것은 소송감입니다. 당연히 위법 판례가 있구요. 시민단체에게 그런 월권, 탈법을 할 권력을 그 누구도 부여해 준바가 없습니다. 나라꼴이 아주 버라이어티하네요.
    10
    • Park Yuha
      이병권 “좌파”라서 그렇다기 보다 좌파중 일부의 “사고”의 문제입니다. 프레임화/일반화는 가급적 지양해 주세요.
    • 이병권
      박유하 좌파중 일부라고 하기엔.. 너무 광범위하게 그런 경향성이 있습니다. 일부라는 건 대다수는 그렇지 않은데 소수의 특이한 사람들이 일탈하는 것을 말하는데.. 소위 진보 좌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그런가요? 프레임화가 아니라 팩트를 나열한 것 뿐입니다. 좌파들의 내로남불 사례는 문재인 정권 5년동안 사례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말하기 지저분할 정도로.. 박교수님 생각을 존중합니다만.. 그렇다면? 제 생각을 일반화, 프레임화로 함부로 말씀하시는 건 아닌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이 본인 생각을 적듯이.. 저도 제 생각을 씁니다. 좌파중 일부 사고의 문제다?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논쟁할 내용도 아니니 답글 안쓰셔도 됩니다.
  • SeHan Kim
    이번 희생자들은 특정 세력의 욕심, 부주의, 고의적 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해 '(스스로 의도하지 않았을지언정) 하나의 방향을 이루며' 희생된 것(=홀로코스트, 9/11)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현장에 부족했던 몇몇 가지가 간단히 '특정 세력' 때문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대상에 대한 애도의 마음(뿐 아니라 모든 감정)은 희생자 개인의 이름이 불릴 때 증폭됩니다. '희생자'는 냉정하게 말하면 일종의 분류명 같은 것이지만, '세한이'라고 하는 순간 방금 전까지 따뜻한 피가 흐르던 인간이 됩니다. 이런 감정은 슬픔만큼이나 애착과 분노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꼭 위패를 모셔야만 제대로 추모하는 것이라고 지나치게 고집하는 쪽이나, 절대 그런 것 필요 없다고 고집하는 쪽이나,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Park Yuha
      김세한 이름을 부르는 행위가 피가 통하게 하는 행위인 건 맞아요. 그런데 실은 굳이 그래서 구체화가 필요하다면 이름보다 얼굴이겠지요. 아는 사람이면 몰라도 모르는 사람일 경우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건 이름보다 얼굴이죠.
      그리고 이름을 불리고 싶지 않은(상대가 싫어서일 수도 있고 문맥이 싫어서일 수도 있고) 사람도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할 듯요.
      문제는 “특정세력 때문”이라 하기 애매한데도 그렇게 가지고 갈 재료로서 이름을 요구하고 있는 구조에 있지요. 죽음의 정치화.
  • 우덕찬
    네 선생님의 고견에 대해 200퍼센트 공감합니다. 이 문제 어찌보면 문제라는 단어가 고인들에 누가될까해서 망설여집니다만 제가 공유한 글이 있어 저의 포스팅을 가져오려합니다.
    • Park Yuha
      우덕찬 저도 페친인 분의 글인데 놓쳤네요. 잘 읽었어요. 위 댓글에 저도 쓴 “죽음의 정치화”를 말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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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숙
    광기라고 밖엔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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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임지숙 아마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요. 목적이 우선하는 사람과 (그걸 모르고) 순수하게 공감하는 사람과. 그걸 끊을 수 있는 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관계자일 거구요. 유족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로 향후가 정해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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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건, 대부분의 음모론이 복잡한 결을 소거시키고 단순화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음모론이 제시하는 세상은 그저 선 아니면 악이고, 악이 단순명쾌할수록 대척점에 서는(서고 싶은) 이들은 선을 구축해야 할 의지에 불타오른다. 음모론에, 술주정뱅이나 악녀, 혹은 도사가 동원되는 이유이기도.
‘마약수사’라는, 악을 퇴치하는 권력조차 비난대상이 되는 건, 그 권력을 마치 지니의 램프의 연기처럼 자신들을 뒤덮을 거대한 구름—-공포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음모론이 ‘제시’해 준 “적”을 무찌르려 칼을 휘두르다가, 그 칼에 자신이 희생되는 구조를 모른다는 점. 공포와 혐오는 언제나, 냉철한 판단력을 잃게 만든다.
오늘, 무려 신부씩이나 되는 사람이 대통령의 사망을 ‘염원’했다던데, 그를 그렇게 만든 것도, 결국은 쌓이고 쌓인 음모론이다.
페북을 쉴까 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진흙”탕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음모론과 싸우는 이도 있는데, 진흙을 뒤집어 쓰는 이들 있으면 털어주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Eun Ha Chang, Jeong-Woo Lee and 685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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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 Hee Yu
    그럼요. 그만두면 안됩니다.
    항상 정론을 펴는 것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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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g Won Lee
    싸움도 해 본사람이 합니다. 교수님 내공을 썩히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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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g-Keun Park
    저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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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현
    작가님 항상 묵묵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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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의훈
    음모론의 화신 김ㅇㅈ선생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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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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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묵묵히 응원합니다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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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onggun Choi
    잘 결정하셨습니다. 전후맥락을 밝히고 해석하는 박선생님이 계셔야지요! 그만 두시면 “음모”에 걸린 것이라고 도끼들고 상소문 올릴려고 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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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영
    교수님,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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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미옥
    잘 생각하셨습니다. 다행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 막무가내 무분별한 음모론에 맞서 싸울 쌈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쌈닭 흙 털어주는 사람, 저 같은 응원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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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임미옥 갑자기 진흙탕 속에서 이리저리 뛰며 싸우는 닭이 된 듯한. 😅
      마음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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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 Yeong Ho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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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우
    진흙을 뒤집어쓴 이가 있으면 털어주기 위해서.. 이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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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이창우 이제 젊지 않아 똑같이 싸우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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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Won Hwang
    진화심리학에서 우리가 부족한 정보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피해의식이 발생하는 것이 본능이라고 했고, 피해 의식이 있어야 몸을 사리고 피해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지요. 불필요한 피해의식을 줄이려면 정보는 투명하게, 주어진 정보를 잘 organize 할 수 있도록 정보 활용에 대한 교육과 경험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파하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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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min Kang
    작가님같은 필력으로 옳은 말을 계속 해주는거 너무 중요합니다 하나하나가 쌓이는거니까요. 혼자서는 안되어도 차곡차곡 쌓이고 그게 저 견고해보이는 무지성의 벽에 금이 가게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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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학철
    힘든 결정을 하셨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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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윤학철 고맙습니다
    • 윤학철
      생각을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른.분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교수님의 다양한 생각들이 널리 알려 진다면 사고의 폭도 넓어질 거라고.확신합니다.. 힘드시겠만 좋은 의견을 많이 부탁드립니다.
  • 윤동희
    저도 교수님 팬클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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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문숙
    네,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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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민
    그러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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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be a close-up of outdo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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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hn Youngjoo
    교수님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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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안영주 감사합니다. 저도 안원장님 유머를 좋아합니다.^^
    • Ahn Youngjoo
      박유하 교수님 글에도 장난기있는 댓글을 달아보려 하다가도, 언제나 진지한 글이어서 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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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ngyil Ra
    이런 신부가 있는 현실이 아상하지 않고 자연스레 느껴져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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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석
    잘 생각하셨어요...굳 모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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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etae Lee
    바른 말 해야할 때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야 세상이 진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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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kyung Lee
    잘 생각하셨어요. 쉬지 마시고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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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dong Kim
    항상 성원하고 지지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과 체력을 신경쓰셔서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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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Yuha

    김성동 고맙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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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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