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이태원참사 명단공개문제는, 유족까지 갈 것도 없이 고인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금방 결론이 나는 일 아닐까 싶다. 고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가족과 친구 아닌 이들이 불러 주기를 원할까.
이들은 ‘놀러간 사람들’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의 세례를 이미 한번 받은 사람들이다. 나 역시 그런 시선의 문제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당당해야 한다’ 라는 ‘올바른’ 시각을 고인과 유족에게 강제로 주입시키면서까지 세상으로 끌어내려 하는 건 PC주의자의 오만이자 폭력일 뿐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오지랖. 필요한 건 폄훼의 문제를 아는 것이고, 저항과 비판은 꼭 이름을 걸어야만 가능한 건 아니다.
일본인 희생자의 애띤 ‘얼굴’은 분명 슬픔과 미안한 감정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그건 사실 ‘모처럼 멀리 유학까지 왔는데’라는 감정이 시킨 것이기도 하다. 그녀의 부친이 흘리는 눈물이 아팠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얼굴을 보지 않았다고 해서 안타까운 감정이 더 작아지는 건 아니다.
그런데다 어떤 일본인 기자에 따르면, 그 아버지는 더 이상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본 건 아직 한국으로 건너기 전 인터뷰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물론 정치에 이용하려 하는 이들에게 부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히 내버려두기를 원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이름을 내놓으라는 ‘오지랖 애도’는 멈춰져야 한다. 물론 영혼없는 호명도.
전우용씨는 인격체를 ‘숫자’로 치환했다면서 ‘사람’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사람들은 때로 익명을 원하는 법이다. 물론 익명이라 해서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다.
413Soon Ae Choi, Chee-Kwan Kim and 411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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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Won Hwang미국 911 이후 그라운드 제로엔 희생자 명단이 새겨져 있긴 합니다만 이건 유족이 사건 발생 10년 후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고... 일부 기록사진의 경우 유족의 요청으로 기념관 전시나 공개를 제한한 이력도 있습니다. 이번 유족명단공개는 유족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범법에 가까운 행위 같고...[특별한 흔적들] "절대로 잊지 마라"… 세계가 경악했던 뉴욕의 기억CHOSUN.COM[특별한 흔적들] "절대로 잊지 마라"… 세계가 경악했던 뉴욕의 기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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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권박유하 좌파중 일부라고 하기엔.. 너무 광범위하게 그런 경향성이 있습니다. 일부라는 건 대다수는 그렇지 않은데 소수의 특이한 사람들이 일탈하는 것을 말하는데.. 소위 진보 좌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그런가요? 프레임화가 아니라 팩트를 나열한 것 뿐입니다. 좌파들의 내로남불 사례는 문재인 정권 5년동안 사례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말하기 지저분할 정도로.. 박교수님 생각을 존중합니다만.. 그렇다면? 제 생각을 일반화, 프레임화로 함부로 말씀하시는 건 아닌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이 본인 생각을 적듯이.. 저도 제 생각을 씁니다. 좌파중 일부 사고의 문제다?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논쟁할 내용도 아니니 답글 안쓰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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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건, 대부분의 음모론이 복잡한 결을 소거시키고 단순화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음모론이 제시하는 세상은 그저 선 아니면 악이고, 악이 단순명쾌할수록 대척점에 서는(서고 싶은) 이들은 선을 구축해야 할 의지에 불타오른다. 음모론에, 술주정뱅이나 악녀, 혹은 도사가 동원되는 이유이기도.
‘마약수사’라는, 악을 퇴치하는 권력조차 비난대상이 되는 건, 그 권력을 마치 지니의 램프의 연기처럼 자신들을 뒤덮을 거대한 구름—-공포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음모론이 ‘제시’해 준 “적”을 무찌르려 칼을 휘두르다가, 그 칼에 자신이 희생되는 구조를 모른다는 점. 공포와 혐오는 언제나, 냉철한 판단력을 잃게 만든다.
오늘, 무려 신부씩이나 되는 사람이 대통령의 사망을 ‘염원’했다던데, 그를 그렇게 만든 것도, 결국은 쌓이고 쌓인 음모론이다.
687Eun Ha Chang, Jeong-Woo Lee and 685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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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k Hee Yu그럼요. 그만두면 안됩니다.항상 정론을 펴는 것을 감사합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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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YuhaSuk Hee Yu 늘 긍정적으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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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g Won Lee싸움도 해 본사람이 합니다. 교수님 내공을 썩히지마세요.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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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Keun Park저도 동감입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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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onggun Choi잘 결정하셨습니다. 전후맥락을 밝히고 해석하는 박선생님이 계셔야지요! 그만 두시면 “음모”에 걸린 것이라고 도끼들고 상소문 올릴려고 했습니다. 하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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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YuhaHyonggun Choi ㅎㅎ 도끼—무기는 버리시길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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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onggun ChoiPark Yuha 다들 그거 들고 합디다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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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 Yeong Ho응원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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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Won Hwang진화심리학에서 우리가 부족한 정보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피해의식이 발생하는 것이 본능이라고 했고, 피해 의식이 있어야 몸을 사리고 피해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지요. 불필요한 피해의식을 줄이려면 정보는 투명하게, 주어진 정보를 잘 organize 할 수 있도록 정보 활용에 대한 교육과 경험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파하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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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 Won Hwang안성욱 저기요... 여기서도 펭수는... 반갑습니다 ㅋ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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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6 more replies - Jimin Kang작가님같은 필력으로 옳은 말을 계속 해주는거 너무 중요합니다 하나하나가 쌓이는거니까요. 혼자서는 안되어도 차곡차곡 쌓이고 그게 저 견고해보이는 무지성의 벽에 금이 가게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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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YuhaJimin Kang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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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hn Youngjoo교수님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명입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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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gyil Ra이런 신부가 있는 현실이 아상하지 않고 자연스레 느껴져 놀랍습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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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etae Lee바른 말 해야할 때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야 세상이 진화합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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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YuhaJaetae Lee 노력하겠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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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kyung Lee잘 생각하셨어요. 쉬지 마시고 함께해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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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dong Kim항상 성원하고 지지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과 체력을 신경쓰셔서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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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김성동 고맙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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