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5

손민석 이태원 참사가 '정치적 사건'으로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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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사고였을 이태원 참사가 양당제의 갈등구조에 굴절되어 '정치적 사건'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제 이태원 참사는 각 진영의 정치적 정당성에 대한 시금석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진행되는 걸 보면 참담하기만 하다.

윤석열 정부가 하지 않아도 될 행동과 말로 점수를 깍아먹더니, 이제는 민주당 측이 세월호 급의 파급력을 지니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하지 않아도 될 행동과 말로 점수를 잃고 있다.
유튜브, 팟캐스트 등의 방송매체들과 팬덤정치가 일상화되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결정 자체도 그런 경향이 있는데, 특정한 일부의 강력한 대중들이 사태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결정이 숙고를 통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원한다는 방식으로, 또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대중에 의해 유도되는 방식으로 내려지는 듯하다.

무정형의 조직되지 않은 대중집단이 인터넷 방송 등의 매개체 속에서 '후원'이라는 형태로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해진 시대 속에서 정치마저도 그런 식으로 이뤄지니 어찌 하면 좋을까?
오히려 나치즘과 엮을 지점은 이 부분인데 무슨 공수처 따위, 이제는 아무도 언급조차 안 하는 공수처 따위를 갖고 나치즘이니 전체주의니 파시즘이니 운운하던 머저리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알고 싶지도 않다. 대중의 추동 속에서 국가조직이 와해되고 끝내는 히틀러라는 구심점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폭주하던 '히틀러 국가'와 정반대로 한국은 관료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구심력을 지닌 대중운동이 결정을 계속해서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지적해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모로 피곤한 상황이다. 윤석열이 문재인 만큼의 대중적 호소력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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