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9

나에게 김규돈 신부님은 어떤 분이신가? --성공회 대전교구 은퇴사제 김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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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 Jung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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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나에게 김규돈 신부님은 어떤 분이신가?

김규돈 신부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 때문에 글을 올린지 10시간만에 청문의 절차도 없이 주교님에게 직권면직을 당했다. 걷잡을 수 없이 사건이 커져서 사회문제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가슴에 바위를 얹어놓은 듯 무겁고 답답하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제직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분에게 사제직을 박탈하는 직권면직은 사람의 목숨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조치라 할 수 있다.
나는 같은 교구에 속해 있는 동료사제로서 그에 대해 솔직히 깊이 알지 못했다.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나니 비로소 그의 진면목이 그와 가까운 분들에 의해 전해진다. 

그는 원래 천주교 한국외방선교회 창립멤버로서 수사신부였다. 1976년도에 소신학교에 들어가서 카톨릭 대학을 나와 1990년도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사제생활을 하던 중에 한 수녀님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되었다. 유기서원을 하고 수도생활을 하던 수녀님이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심한 심장병에 걸려 수녀원에서 나와야 하는데 갈곳이 없어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가 되었다는 사연이었다. 심장이 잘 뛰지 않았고 건널목 보도블럭 턱을 넘을 수도 없을 정도의 부정맥이라 언제 세상을 떠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종신서원 수녀가 아니라 수녀원 규칙상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수녀원장님도 울먹울먹하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수녀님의 부친은 당시 지방군수직을 정년 퇴임하신 완고한 분으로 출가했으니 집에 들이지 않겠다고 하더란다.  
그는 그 수녀님을 돌보기 위해 사제복을 벗고 서류상 혼인신고를 했다. 삯월세방을 얻어 우유배달을 했다. 기타학원을 열어 학생을 가르쳤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수녀님을 정성을 다해 보살펴 12년을 더 살 수 있게 도왔다고 한다. 
그런 사정을 아는 천주교 최창무 주교님이 조당(장애)을 풀고 다시 사제로 불러들였다. 분도수도원에서 함께 살자는 초대도 받았다. 총신대학에서도 가르치라는 요청이 왔다. 그러던 차에 당시 신학생이었던 이쁜이 신부와 기도모임을 하게 되었고 토요일마다 피정지도도 맡게 되었다. 
유낙준 주교님이 대전교구 주교로 피선되어 승좌를 하고서 김규돈 신부님을 불러 무릎을 꿇으며 성공회에 들어올 것을 간곡히 청했다 한다. 
그는 그런 주교의 모습에 기꺼이 성공회 사제가 되었다. 

그는 원주교회 협동사제와 노인복지센터장을 맡아 사목생활을 했다. 그는 모든 수입을 가난한 노인들의 냉장고를 채워주기 위해 아낌없이 다 썼다. 그러다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영양실조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나의 집, 재산, 통장에 남아있는 돈이 늘 불편하다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에는 온 힘을 다해 격렬하게 반대를 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부당한 것을 보고는 참지 못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최근에서야 내가 20여 년 전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토마스 머튼, 장 바니에, 윌리암 존슨의 저서를 번역했던 분이 김신부님이란 걸 알고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는 또 한번 그의 열정적인 삶에 감탄했다. 

그는 33년간 오직 약자와 빈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역한 깊은 영성을 지닌 사제다. 
나는 그를 예수님을 오직 본질로만 추구한 사제 중의 사제라고 생각한다.
김규돈 신부님처럼 온몸을 바쳐 치열하게 사목하신 분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사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목의 본질을 무엇인지? 김규돈 신부님이 삶 그 자체로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아마도 신부님의 마음은 직권면직을 당한 지금도 자신의 손길을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는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오롯이 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성공회 대전교구 은퇴사제 김경일
2022년 11월 19일
9 comments


김윤식
전 성공회대학출신인데 대한성공회가 가톨릭교회보다 대학운영 빼고 잘된거 하나도 없다. 그만큼 한국사회 종파간 치열한 경쟁속에서 밀려났다고 하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대한성공회가 해방이후 개신교 중 가장 취약한 집단에 속한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일부 천주교신자중 소수가 성공회갖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사람외 일반개신교회와 별다를 바 없다. 어쩌면 천주교회와 성공회는 남한과 북한처럼 완전 다른 집단이다. 오히려. 천주교회 성장발전에 큰 해악이다. 예컨대, 용어사용(가톨릭: 둘다 사용하므로써 기존 천주교회 미치는 영향크다. 그러나 성공회는 천주교회를 위해 기도하지 않지만, 우리 천주교회는 개신교 즉 갈라진 교회나 형제들을 위해 꾸준히 미사 전례 때 기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글 사태로 저역시 성공회를 비난하고 싶지 않고, 변화하는 사회에 맞게 공동사목 등 지지한다. 그러나 나의 교회와 저교회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 이것은 ”다양성“과 다른 문제이고 천박한 한국자본주의 종교문제는 무심론자 그누구나 자신에 성격에 적합하고 진리라고 확인하면 올인한다. 따라서 ”믿으시오 민으시오“선교방식은 틀렸다. 다행히도 저가 다닌 천주교회는 그렇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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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지도와 묵상 
토마스 머튼 (지은이),김규돈 (옮긴이)성바오로출판사199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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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토마스 머튼 (Thomas Merton)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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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문학박사로 화려한 작가 생활을 했으나 스물여섯 살에 켄터키주 겟세마니 트라피스트 봉쇄 수도원에 들어가 1968년 태국 방콕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칠 때까지 수사 · 영성작가 · 사회정의 수호자로 살았다. 1948년 자전적 일기 「칠층산」을 시작으로 70여 권의 책을 출간하여 20세기 가톨릭 영성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1963년 종교와 관상 기도 연구에 대한 기여로 ‘평화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받았다.
침묵과 고독과 자연 속에서 기도하고 명상하며 관상하고 하느님께 나아간 토머스 머튼의 작품은 30여 개 나라에서 번역되었다. 국내에도 「칠층산」, 「토머스 머튼의 단상」, 「토머스 머튼의 영적 일기」, 「진리의 산길」, 「명상이란 무엇인가」, 「침묵 속에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마음의 기도」, 「고독 속의 명상」, 「침묵 속에 만남」, 「새 명상의 씨」, 「토머스 머튼이 길어낸 사막의 일기」, 「묵상의 능력」, 「삶과 거룩함」, 「머튼의 평화론」을 비롯한 다수의 서적이 소개된 바 있다. 접기
최근작 : <토머스 머튼의 시간>,<유배 영광으로 끝나다>,<고독 속의 명상> … 총 354종 (모두보기)

김규돈 (옮긴이) 
<라르슈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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