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남곡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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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전 불교사회연구소 회지 '서원과 연대' 창간호

새로운 세계를 향한 우리의 인식과 실천 방향

-현재의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며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남곡

(본 연구소 소장)

세계적 범위에서 빠른 속도로 낡은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를 향한 전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상·이론·실천의 틀이 급속하게 현실적응력을 상실해 가고, 그러한 틀을 대체할 요소들은 여 기 저기에서 꿈틀대고는 있지만 아직 논리적, 실천적 정합성을 갖춘 큰 사상·이론·실천의 흐름을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동서대립의 사실상 종결이라는 변화에 접하여 이제 이데올로기는 종 언을 고했으며 모든 이상주의적 이념은 공상에 불과하고 이제는 오직 선진제국에서 진행되는 현실적 변화들을 주시할 뿐이라는 주장도 상당 한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와 반대되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입니다. 『제 3의 물 결』의 저자로 유명한 미래학자 토플러는 앞으로의 시대를 이념이 분출 하는 시대로 예견하면서 그러한 이념의 분출은 종교분야 종교와 정치 의 결합을 추구하는 분야, 새로운 경제질서등의 분야에서 매우 다양하 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후자의 입장에 가까운 쪽에서 미래를 전망합니다. 변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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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공해와 환경파괴를 유발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으며 좋은 생산을 추구하는 소생산자들을 살리고 돕기 위해 노력합니다.

④ 궁극적인 공해추방은 무한소비에 의한 풍요와 편의를 지향하는 소비문화의 전환에 의해서만 가능하고, 그렇지 않는 한 지역(국가, 지방)이기주의로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바로 인식합니다.

소비자 협동조합이나 생활협동조합에 참여하여 협동의 가치를 생 활의 전 영역에서 확대해 가도록 노력합니다.

이 외에도 무수한 분야에서 그 나름의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실천의 목표와 방향이 제시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불교계에서 이 러한 서원자의 대열이 확대되기를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투철한 서원자 라면 그의 원력은 한 사람일지라도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앞에서 현대의 세계가 우리에게 제기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민족주의」와 「새로운 문명」의 추구를 제의하였으며 그의 실 현을 위한 여러가지 원칙들과 방도들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방향은 논리에 있어서나 실천에 있어서 상치되는 요소들 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치는 오직 궁극적 자유(해방, 해탈)를 위해 살아갈 것을 서원하는 구체적 사람들 즉, 서원자들에 의해서만 조 화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원자들이 소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러한 소공동체가 대공동체로 발 전해 간다면, 우리의 위대한 꿈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 입니다. 먼저 불교계에서 서원실천운동을 힘있게 벌려 나가고, 그것이 다른 분야에서의 흐름과 합류하여 이 땅에 세계 최초의 자유의 왕국」 이 출현하는 그런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