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7

알라딘: 여운형 평전 1

알라딘: 여운형 평전 1

여운형 평전 1 - 중국.일본에서 펼친 독립운동 
강덕상 (지은이),김광열 (옮긴이)역사비평사2007-12-10
여운형 평전 1
23,000원
판매가
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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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총3권으로 예정되어 있는 <여운형 평전> 시리즈 첫번째 책. 1권 <조선, 중국에서 펼친 독립운동>은 민족주의와 아시아주의의 물결 속에서 여운형이 걸어간 길은 무엇이며, 3.1 독립운동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기라 할 수 있는 해방정국, 남북합작과 좌우합작을 주장하던 몽양 여운형은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던 비운의 정치지도자였다. 그러나 실로 여운형은 우리 민족이 겪은 불행의 근원인 대일예속을 거부했고,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고자 통일된 건국을 지향했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신념은 그를 극단적으로 갈라서 있던 당시 정치세력의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했고, 비운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일본의 재일교포 사학자인 강덕상 교수는 그 업적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그리고 가혹하게 역사에서 쉬이 잊혀지려하는 여운형의 초상을 살려낸다. 이 평전 시리즈는 당대의 걸출한 인물에 대한 기록이자 그가 살았던 역사까지를 두루 아우르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을 내면서 / 서문

1장 | 구한말, 위기의 시대상
1. 집안 분위기와 어린 시절 / 2. 학생시절-서양문화와의 만남

2장 | 망국 그리고 계몽가의 길
1. 조선통감부 설치와 의병전쟁 / 2. 기독교 입신과 계몽운동 / 3. 교육자로서의 실천
4. 105인 사건과 조합교회 활동 / 5. 망명을 선택하다

3장 | 중국혁명에 대한 공명과 3.1운동의 태동
1. 남경에서 상해로 / 2. 상해 신아동제회의 활동 / 3. 손문과의 만남, 신한청년당의 결성
4.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하다 / 5. 시베리아에서 알게 된 3·1운동

4장 | 상해 임시정부의 혼란 속에서
1. 블라디보스토크와 한성, 두 정부의 성립 / 2. 상해 임시정부의 성립 / 3. 일제의 탄압
4. 세 임시정부의 상해 통합

5장 | 3·1운동과 5·4운동의 연대를 지향하며
1. 3·1운동에서 5·4운동으로 / 2. 상해에서 한·중 연대의 발전 / 3. 손문과 조선독립운동

6장 |‘문화통치’와 여운형 회유공작
1. 하세가와 총독에서 사이토 총독으로 / 2. 조합교회의 여운형 유치공작 / 3. 공작의 창구, 척식국
4. 방일을 둘러싼 임시정부의 대립

7장 | 일제의 수도에서 외친 독립
1. 고가 척식국장관과의 회담 / 2. 다나카 육군대상 등 정부요인과의 회견
3. 미즈노 렌타로의 ‘문화정치론’을 논박하다 / 4. 제국호텔에서 행한 독립 연설
5. 요시노 사쿠조와 회견하다

8장 | 회유공작 실패로 인한 일본 정계의 혼란
1. 일본 정부 내의 대립과 서울방문 중지 / 2. 하라 내각의 의회대책 / 3. 제42회 제국의회에서 벌어진 논전

역자 후기·주(註)·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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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운형에 대한 여러 회상기를 통해, 우리는 그가 폭넓은 인맥을 지니고 있었고, 남을 도와주기 좋아했으며, 통솔력과 조정력을 지닌 청년 지도자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해에서 가족과 함께 지냈던 그의 거처에는, 서울 동대문 밖의 자택처럼 끊임없이 장덕수 같은 젊은이들이 출입하는 바람에, 식객이 끊이지 않았고 항상 시끌벅적했다. 여운형은 낯선 이역 땅에 모인 젊은이들을 이끌어주는 선도자였다.-p141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강덕상 (姜德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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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생. 재일 사학자. 한국 근대사, 독립운동사 전공. 와세다(早?田)대학교 문학부 사학과 졸업. 메이지(明治)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히토츠바시(一橋)대학교 교수 및 시가(滋賀)현립대학교 교수 역임. 시가현립대학교 명예교수.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 및 비영리법인 문화센터아리랑 센터장을 역임.
저서: 『現代史資料6 ?東大震災と朝鮮人』, みすず書房, 1963(공저); 『現代史資料25 朝鮮1 三·一運動1』, みすず書房, 1966; 『現代史資料26 朝鮮2 三·一運動2』, みすず書房, 1967; 『現代史資料27 朝鮮3 朝鮮?立運動1』, みすず書房, 1970; 『?東大震災と朝鮮人』, 中公新書, 1975; 『朝鮮人?徒出陣-もう一つのわたづみの?』, 岩波書店, 1997; 『朝鮮?立運動の群像-啓蒙運動から三·一運動へ』, ?木書店, 1998; 『呂運享評? 1 朝鮮三·一運動』, 新幹社, 2002; 『?東大震災·虐殺の記憶』, ?丘文化社, 2003; 『呂運享評? 2 上海臨時政府』, 新幹社, 2005; 『錦?の中の朝鮮と中?-幕末·明治の日本人のまなざし』, 岩波書店, 2007. 그 외 다수. 접기
최근작 : <여운형과 상하이임시정부>,<일제 강점기 말 조선 학도병의 자화상>,<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 총 12종 (모두보기)
김광열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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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생. 근현대 동북아시아사, 재일 한인사 전공. 도쿄(東京)외국어대학교 외국어학부 졸업. 히토츠바시대학교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동아시아사회사 코스) 졸업. 사회학박사. 광운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저서: 『근현대 한일관계와 재일동포』,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공저); 『世界史としての?東大震災』, 日本??評論社, 2004(공저); 『?史の中の「在日」』, 藤原書店, 2005(공저); 『여운형평전 1-중국, 일본에서 펼친 독립운동』, 역사비평사, 2007(역서); 『한인의 일본이주사 연구-1910~1940... 더보기
최근작 : <일본 시민의 역사반성 운동>,<한인의 일본이주사 연구>,<근현대 일본의 한국 인식> … 총 8종 (모두보기)
강덕상(지은이)의 말
역사는 뒤에서 보면 필연의 연쇄이지만, 시대의 분기점이나 각각의 운동이나 사건의 관계에는 그때마다 다른 선택지들이 있다. 원고를 완성하고 나서 보니, 여운형이 선택한 길은 적어도 해방까지는 틀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성실하게 민족의 명운을 개척해나가려 했다. 나는 그런 점을 증명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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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나는 노비로소이다>,<나는 선비로소이다>,<역사비평 131호>등 총 218종
대표분야 : 역사 9위 (브랜드 지수 283,32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세기 조선 독립운동사의 모든 과정을 함께한 거인, 여운형

한국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기였던 해방정국 당시, 남북합작과 좌우합작을 주장하던 몽양 여운형은 그 때문에 비운의 죽음을 당하고, 역사에서 말살당한 인물이었다. 일본 국립대학 최초의 외국인 정교수가 되었던 재일교포 역사학자 강덕상 교수는 여운형이라는 당대의 걸출한 인물에 대한 기록이자 당시의 조선 독립운동사를 아우르는〈여운형 평전〉시리즈(전3권)를 발표했다.
〈여운형 평전〉시리즈 중 ??여운형 평전 1권― 중국, 일본에서 펼친 독립운동??은 크게 시기별로 나누어 초반, 중반, 후반으로 구분된다. 초반부는 개화기의 계몽운동과 의병전쟁 속에서 여운형이 성장해간 과정을 설명했다. 중반부에서는 3.1독립운동에서 여운형이 한 역할에 주목했으며, 상해 임시정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여운형과 중국의 혁명지도자 손문이 맺은 관계에 대해서도 논했다. 후반부는 3.1운동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일본 정부의 여운형 회유공작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일본이 정치계와 종교계 등 다방면의 루트를 총동원한 회유공작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그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일본 정계가 사분오열한 끝에 제42회 제국의회에서 하라 다카시 내각이 실각하게 된 과정의 전말을 논증했다.

이후 출간될〈여운형 평전〉시리즈에 관해

역사비평사에서 내년 하반기 출간 예정인 ??여운형 평전 2권??은 ‘상해 임시정부편’이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지금까지 역사학계에서 소홀했던 임시정부에 관련된 여운형, 이동휘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하고 있다. 아직 일본에서도 미출간된 마지막 3권은 저자가 ‘중국혁명의 벗으로서’라는 가제로 구상 중이다. 이승만에 대한 전설, 김일성에 대한 신화를 깨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조선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그러나 역사에서 말살당한 비운의 민족지도자

기라성 같은 독립운동가 군상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일등성은 바로 여운형이었다. 그는 험난했던 식민지 시기에 중국의 손문, 소련의 레닌, 베트남의 호치민을 비롯하여 일본의 하라 다카시, 우가키 가즈시게 등의 주변 여러 나라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서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상해 임시정부 요인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올바르게 내려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독립운동사 분야에서 여운형을 살펴본 선행 연구는 거의 없다. 일본 사학계에서도 여운형에 관한 연구다운 연거가 거의 없으며, 북한에서도 개별 연구를 거의 볼 수 없다. 남한은 2005년에 들어와서야 겨우 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했다.

여운형에 관한 다른 저작들의 문제점

한국에서 오늘날까지 여운형에 관한 저작은 이만규의 ??여운형 선생 투쟁사??(1946), 여운홍의 ??몽양 여운형??(1967), 한민성의 ??추적 여운형??(1982), 이기형의 ??몽양 여운형??(1984), 정병준의 ??몽양 여운형 평전??(1995), 여연구의 ??나의 아버지 여운형??(2001) 등이 있다. 또 자료집으로 ??여운형 전집?? 전3권(1997)이 있다. 이들 중에서 일부의 저작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해방 전후 혼란기의 역사를 체험한 사람들의 증언을 자료화해서 분석하고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저작들은 특정 시기에 서술이 치중되어 있거나, 여운형의 동지나 가족으로서 알 수 있는 사실들의 단편을 부가했다는 특색 외에는 자전적 형태를 탈피하지 못한 한계를 지녔다.

〈여운형 평전〉시리즈의 필요성과 의의

일본제국이 식민지 지배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수집한 정보들은 군사?외교를 비롯한 당시 제국의 능력을 총동원한 것으로, 이를 독해하고 분석하면 식민지 지배의 실상이 드러난다. 그 정보들 중에서 양과 질에서 단연 뛰어난 분야는 민족운동 관계 자료였는데, 그 방대한 자료 중에서 등장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이름이자 1940년대 해방 때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이름이 바로 여운형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여운형의 민족자존과 평화공존이라는 사상과 그에 기반한 활동은 해방 이후 건국준비위원회, 조선인민공화국 등이 성립하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폭발하듯 드러난다.
현역에서 은퇴한 역사가로서 만년의 숙제로 택한 것이 어째서 이런 방대한 분량의 인물사 연구서였는지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왜 이렇게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규제하는 측이 그(여운형)의 동향 하나하나에 강하게 주목했는가, 그리고 왜 이렇게 해방정국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에 대해 연구가 빈약하고 그 역사적 평가가 낮은 것인가” 이 평전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일차적으로는 한 인물의 생애를 실증적으로 복원하고, 이차적으로는 그 삶을 한국 독립운동사와 관련하여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하는 데 있다. 한 인물을 평가할 때는 특정 시기만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실한 사료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여운형이 살았던 시대와 그의 행동 간에 관련성을 입증해낸 이 작업은 일반적인 인물 평전이라기보다는 일제 식민지기를 관통하는 독립운동사 연구서의 역할도 함의하고 있다 접기


북플 bookple
 
 
독립운동사 전반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수준 높은 역작인데 후속권이 번역이 안 되고 있어서 아쉽다.  구매
아일랜드™ 2015-08-13 공감 (0) 댓글 (0)

   
15년이 넘은 것 같은데 학교 선생님이 여운형 다큐멘터리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러고서 덧붙이기를 ˝해방직후 대통령을 직접선거를 뽑았다면 여운형이 당선되었을 것.˝ 이라는 말을 했다. 저 문장이 이 책 첫 페이지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그분도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단연 이 책은 최고다.  구매
무진무진 2019-10-0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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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독서를 원하는 분께 새창으로 보기 구매

강덕상의 <여운형 평전 1>은 단순한 한 사람의 전기나 일대기가 아니다. 600 쪽에 육박하는 두터운 분량과 부합되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도 그 만큼의 무게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한겨레>의 서평을 통해서인데 평소에 여운형이란 인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이미 그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읽은터라 주저 않고 책을 주문하여 읽었다.
(참고로 내가 그에 관해 읽은 책은 소개하면 한길사 간 송건호 선생의 <한국현대인물사론>의 여운형 편이 처음이고 다음으로는 여연구의 <나의 아버지 여운형> - 김영사, 그리고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이기형의 <여운형 평전>이다.)

강덕상의 <여운형 평전 1>이 여타 책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기존의 책들이 여운형 개인에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여타 인물이나 시대상황은 그야말로 엑스트라나 배경에 머문 것에 비해 이 책은 한 개인의 평전이라기보다는 저자도 말하고 있듯 여운형이 살았던 시대의 꼼꼼한 <독립운동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여운형 평전 1>은 8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저자가 처음부터 한가지 구상을 가지고 평전을 저술한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각 장을 논문형식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작성한 책이다. 당연하게도 이 책은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이 책을 한 사람의 일대기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읽으려 한다면 곧 벽에 부닥치고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를 떠올리며 치열하게 사고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책값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몇가지 아쉬움도 남는 책이다.


첫째, 책이 너무 두껍고 무겁다. 576쪽의 책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책을 들고 읽다 보면 손목이 다 저릴 정도다)   지질을 훨씬 가볍고 얇은 것으로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번역자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는데 몇 군데 한자를 잘못 읽고  표기한 곳이 보인다.


<예> 18쪽의 “김항명金隆明”은 “김융명”의 잘못인 듯.


     245쪽 중간부분의 “전사년傳斯年(취안쓰넨)”은 <夷夏東西說>이라는 논문의 저자인       

    부사년傅斯年의 잘못인듯하다.


  388쪽의 “북방의 은기서段祺瑞”는 은기서가 아니라 단기서이다. 段(단)을 은(殷)으로 잘못 본 듯.


같은 쪽수 중간 부분의 “당신도 글을 아는 사람이면 3군의 사師는 빼앗을 수 있지만,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는 말의 진의를 알 것이다......” 부분 중 사師는 장수 수(帥)의 잘못이다. (원문을 병기하면 三軍之帥可奪, 匹夫之志 不可奪)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역자는 매우 성실하게 역자주를 꼼꼼하게 미주로 달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힘든 시대를 산 한 지식인의 삶과 행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쉽지 않은 이 책과 치열한 씨름을 하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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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돌 2008-02-05 공감(1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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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에 관한 3인 3색 3책 새창으로 보기
2017년은 몽양 여운형 선생의 70주기였다. 십진법으로 인물의 생사를 기념하는 데 큰 의미를 두진 않았으나 70년 전 한반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몽양의 죽음이 이리 조용히 지나가도 되는가 싶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추모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 것 외에는 재일사학자 강덕상의 <여운형 평전 1·2>(일본판 2005) 중 2권인 <여운형과 상해임시정부>가 출판됐을 뿐이다. 60주기에 <여운형 평전 1-중국 일본에서 펼친 독립운동>이 번역되고 십 년만에 나온 2권이다. 진지한 연구서는 외면하는 얇고 박한 독서풍토, 여운형이라는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일등성”을 잊어버린 세태가 서글프다.



강덕상은 일제가 수집한 방대한 정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 이동휘, 홍범도, 안창호, 여운형이며 1920년대 이후에도 계속 나오는 건 여운형뿐이라 지적한다. 그러면서 일제가 왜 이렇게 그를 주목했는지, 그런 인물에 대한 연구와 평가가 왜 이리 박한지 궁금해 평전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그 말처럼 여운형에 대한 연구는 빈약하고 삶과 사상을 조명한 책은 많지 않다. 회고록과 자료집을 빼면, 강준식의 소설 <혈농어수>와 평전이라 하여 강덕상, 김삼웅, 이기형, 이정식, 정병준이 쓴 책들이 있을 뿐이다. 이 중 이기형과 김삼웅의 책은 객관적 연구와 평가가 담긴 평전이라기보다 일종의 회고록이고 전기다.



맨 먼저 나온 역사학자 정병준의 <몽양여운형 평전>(1995)은 방대한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해방 직후의 활동을 복기한다. 몽양과 기독교의 관계가 소략해 아쉽지만, 당시 정국과 몽양의 좌우합작 노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읽다보면 자꾸 한숨이 나온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통일독립국가를 세우려는 몽양이 좌우 극단주의자들에게 12번이나 테러를 당하며 끝내 꺾이고 마는 과정을 보는 게 괴로워서다.



강덕상의 책과 재미 정치학자 이정식의 <여운형>(2008)은 좀 덜 괴롭다. 좌절을 거듭한 해방 이후와 달리 일제 치하에서의 눈부신 활약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강화회의에 김규식을 파견해 3·1운동과 임정 탄생을 이끌고, 도쿄 한복판에서 독립을 외쳐 일본 정계를 뒤흔들고 세상을 놀랜 일은 벅찬 감동을 준다. 그가 사장으로 있던 조선중앙일보가, 동아일보가 자랑하는 손기정 일장기말소사건을 주도했다 폐간된 것은 사소해 보일 정도다.



몽양은 유창한 영어로 서구 외교관들은 물론 손문, 레닌, 호치민 등과 교류하며 독립의 당위를 알린 조선 유일의 세계적 지도자였다. 강덕상이 미소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승만과 김일성이 아니라 몽양이 한반도의 지도자가 됐을 거라고 보는 이유다. 또한 이정식은 반공청년 강원룡이 단번에 반했을 만큼, 생각이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즐긴 그를 한국 정치사에 보기 드문 민주주의자라고 상찬한다.



이정식의 책은 공산주의와의 거리를 강조한 나머지 몽양의 사상을 축소하고 뚜렷한 증거 없이 암살 배후로 남로당을 지목한 문제가 있고, 강덕상의 책은 내용이 전문적이고 광범위해 읽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세 책 모두 일독의 가치가 있는 역작이다. 단, 강덕상의 근간을 제외하곤 도서관과 e북으로만 볼 수 있는데, 독자들의 성원으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강덕상의 평전 3권까지 전부 다시 출간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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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2018-08-2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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