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2

알라딘: [전자책]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알라딘: [전자책]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eBook]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 돌베개 석학인문강좌 12 epub
김호동 (지은이)돌베개2013-12-27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십(3~1%)

종이책 페이지수 271쪽,

목차
1장 실크로드와 유목제국
1. 서론
2. 실크로드
3. 유목민과 세계사
4. 실크로드와 유목제국
5. 결론

2장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
1. 서론
2. 몽골제국 전사
3. 제국의 기초
4. 몽골제국의 탄생

3장 팍스 몽골리카
1. 서론
2. 제국의 기간망: 역참 제도
3. 다양성과 통합을 공존시킨 제국
4. 대여행의 시대

4장 세계사의 탄생
1. 서론
2. '세계지도'의 출현
3. '세계사'의 출현
4. 몽골제국의 유산
5. 결론
접기
----
책속에서
원제국의 경우, 당시 중국을 통치했던 쿠빌라이나 그의 계승자들에게서는 중국 왕조의 전통을 잇는 군주라는 의식을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대몽골 올루스`, 즉 몽골제국의 대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
(청제국의 군주들도) 한인들에 대해서는 `황제`를 칭하면서 `덕치`를 강조하였지만 몽골... 더보기 - nana35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실은 유목민들의 약탈전이 실제로 필요한 물자를 `약탈`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농경국가를 `협박`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는 점이다.
...
유목민의 약탈전은 부족한 물자를 빼앗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주국가의 변경을 위협함으로써 그러한 물자를 정기적으로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협약을 도... 더보기 - nana35
몽골 시대의 여행은,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는 물론이거니와 거리라는 측면에서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 결과 많은 여행기들이 쓰였던 것이고, 그것은 종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외부세계에 대한 관념을 바꾸기 시작했다. 177) - nana35
콜럼버스는 몽골의 시대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그 같은 항해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점은 그의 목표 지점이 바로 몽골의 대칸이 다스리고 있는 나라였으며, 그가 출항할 때 페르디난드와 이사벨라 두 국왕이 몽골의 `그란 칸` Gran Can, 즉 대칸에게 보내는 친서를 휴대하고 갔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더보기 - nana35
명나라는 정화의 위대한 성취를 뒤로 한 채 해양으로 향한 문을 닫아버리고 몽골 유목민들이 가하는 위협을 여하히 봉쇄할 것인지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결국 오늘날 우리가 보듯이 엄청난 물자와 인력을 투자하여 만든 만리장성으로 구체화되었다. 240) - nana35
----

저자 및 역자소개
김호동 (金浩東) (지은이)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 『황하에서 천산까지』 ,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 『몽골제국과 고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한 역사학자가 쓴 성경 이야기: 구약편』 등이 있고, 역서로는 『역사서설』, 『유목 사회의 구조』,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슬람 1400년』, 『몽골제국 기행: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 『라시드 앗 딘의 집사』(2019년 전5권 완간 예정)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고전 강연 1>,<한 역사학자가 쓴 성경 이야기 : 구약편>,<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 총 27종 (모두보기)
공감순
   
아래 리뷰중 일반인에게는 지루한 추측과 논박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런 부분때문에 이런 책을 사게 함. 뻔한 일반적 정보를 주는 책보다 일정수준의 현재진행형 이론과 논쟁이 들어간 책이 훨씬 매력적.  구매
winwin 2016-12-10 공감 (3) 댓글 (0)
Thanks to

공감
   
시작은 창대하나 중간은 지엽적이라...일반인에게는 지루한 추측과 논박이 끼여있음  구매
madwife 2015-05-31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역시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유라시아의 전문가로서 독자들에게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구매
거북이 2015-09-22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몽골이란 나라에 대해 알게해줌
초원에서 양치면서 텐트치고사는, 소위 못사는 나라라는 선입견 타파!!
지금 중국위에 있는 몽골이라는 한 나라에 대한 시각을
세계지배 당시의 유럽과 아시아전역을 상상하게 해주는 책  구매
5kbong 2015-06-23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아~~이런 책은 진작에 읽었어야 했다.나는 이제야 몽골제국의 영향에 대해서 눈을 뜨게된것 같다.이 저자분이 아주 맘에 들어 저자분의 책을 모두 구입했다.<동방견문록>부터 읽어 나가기로...  구매
최란은 댓글농단을 중단하지 못하겠느냐 2018-05-07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더보기
마이리뷰
구매자 (2)
전체 (8)
리뷰쓰기
공감순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새창으로 보기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인데 막상 만나서 이야기해 보거나 그 사람이 쓴 글을 보면 전혀 책 많이 읽은 사람같지 않은 사람이 있다. 심지어는 자기가 읽은 책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을 뒷받침하거나 개인적 이익을 지키는데 사용하기에 급급한 사람도 많이 보았다. 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독서를 통해 자아를 확대하거나 자신이 세계를 보는 시야를 확장시키는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 경우에는 어떤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을 읽은 후의 내가 새롭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음을,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님을 느낄 때가 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주로 역사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 세 번이다. 처음으로는, 10대 말에서 20대 초반에 내가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배우고 그 시각대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어릴적 읽었던 세계 명작이란 것들이 대개 19세기 제국주의자들의 시선에서 그려지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두번째로는 해양사를 통해 바다를 통한 폭력 혹은 소통으로 성립된 근대란 개념을 알았을 때였다. 내가 그동안 배우고 읽어온 역사가 거의 육지의 국가와 문화에 대한 것이었다는 점을 그 전에는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번째로 바로 지금, 실크로드와 유라시아 유목제국에 대한 역사서를 읽으면서이다.  세상에는 농경정착문명뿐만 아니라 유목문명도 있었음을, 그리고 서구 주도의 세계화 이전에 이미 몽골제국으로 인한 세계사의 탄생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그동안 중국 측 역사 기록에만 의존한 역사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유목국가와 그들의 생활방식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나는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내게 세번째 세계관의 각성을 가져다준 이 책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의 김호동 교수가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그래서 전문가의 책이지만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온다. 유라시아 대륙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던 몽골제국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인데, 각 지역의 개별사 서술과 달리 교류와 융합의 결과로서의 역사 서술을 강조하고 있다.

1장인 '실크로드와 유목제국'에서 저자는 기존의 서구 연구자들이 실크로드를 동서간 교역 루트로 접근하다보니 간과하게 된 부분을 짚어준다. 실크로드를 선이 아니라 면으로 이해해야 하고, 이 지역 유목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실크로드에 대한 중국측 입장은 북방의 유목 세력을 견제하고 황제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군사적, 정치적 이유인 반면 유목국가측 입장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농경 지역의 물자를 확보하고 교역의 이익을 챙기려는 경제적 이유였음을 밝혀준다. 따라서 유목민의 군사력과 실크로드 지역 상인들의 상업력의 결합은 세계사를 상호연관성을 지닌 과정으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바로 이러한 세계사의 통합에 결정적인 전기를 이룩한 주체가 몽골제국이었다는 것이다. 실크로드라고 하면 중국과 서구의 문물왕래나 대상들의 낭만만 떠올렸던 내 생각이 바로잡히게 되는 경험을 한 장이었다.

다음 2장인 '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의 주 내용은 칭기스칸의 몽골제국 성립과정이다. 저자는 칭기스칸 이전의 역사배경을 다룬 후 유목국가의 형성과 구조를 설명하는데, '천호제'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듯이 칭기스칸의 국가 건설의 원동력은 혈연과 무관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맹관계 속에서 나왔음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칭기스칸 사후로도 제국을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었기에 이후 몽골제국을 원나라와 몇 개의 칸국으로 분열된 것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 원과 칸국들은 일종의 느슨한 울루스의 연맹으로 계속 빈번한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를 이루어 결국 '팍스 몽골리카' 탄생의 배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몽골 관련 역사를 중국이나 서양 쪽 사서에서 읽고 정복욕에 불타 약탈하다가 지도자 사후 분열한 야만인들의 역사 정도로 생각했던 내 편견을 깰 수 있기에 충분했다. 신분이나 인종,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에 따라 사람과 관계를 맺은 몽골 제국의 시스템은 같은 시대에 혈연관계, 결혼동맹으로 얽힌 귀족계급과 성직자들의 지배하에 있던 유럽의 중세에 비해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다.

3장 '팍스 몽골리카'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몽골 제국을 존속시킨 다양한 제도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참제도가 이후 러시아, 프랑스, 고려에 이르기까지 확대된 점, 색목인의 대거 등용에서 알 수 있듯 몽골제국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각자의 고유한 풍습과 문화를 보장하면서 제국의 통치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넓게 열어 주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러한 다민족 다언어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몽골제국에서는 사전과 어학교재가 대량 편찬되고 지폐인 교초가 발행된다. 은 태환 지폐인 교초 덕분에 몽골제국은 오래 전부터 은본위 제도를 채택해왔던 이슬람권과 공통된 경제 기반을 갖게 되어 유라시아 대부분의 지역을 단일한 경제권으로 묶을 수 있었다. 이는 활발한 국제 교역과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카르피니, 마르코 폴로 들의 여행기와 기록이 유럽 대중들에게 전해져 새로운 세계관을 낳게 된다. 결국, 안전한 여행과 교역을 보장한 '팍스 몽골리카'덕분에 이후 유럽인들은 대항해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이는 몽골인들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가능한 것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마지막 4장은 드디어 '세계사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그 과정은 이렇다. 우선 몽골제국의 지도가 이후 <혼일강리도>와 <카탈루냐 지도> 등 전 세계의 세계지도의 성립에 미친 영향을 서술한다. 그리고 최초의 세계사라 볼 수 있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를 살핀다. 이들 세계지도와 세계사의 존재는 몽골 지배하의 사람들에게 확연한 세계 인식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그러나 유라시아 지역이 공유했던 몽골 시대라는 역사적 체험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이후 유럽은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해외 식민지 개척과 산업혁명, 민주화 과정을 겪으며 근대를 향해 나아갔지만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는 중국의 경우 몽골 제국 이후에도 내륙의 유목민들의 위협을 막는데에 급급, 유럽처럼 해양진출에 눈을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내륙과 해양에 대한 유럽인과 중국인의 관점 차이이지 서구의 편협한 자들이 말하는 식의 근본적인 동서간 인종적 우월성 차이는 아닌 것이다. 이 부분의 저자의 설명이 내겐 참 유익했다. 다른 책에서 그저 아쉬움만으로 언급하고 지나치는 부분을 원인을 밝혀 서술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 인생 세번째로 깨달음을 얻은 독서를 마쳤다. 사실 나는 역사책을 주로 읽기는 해도 세세한 사건 관련 인명이나 연대는 책을 덮고 나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점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 파악보다 역사서 독서는 독자의 세계관이 재정립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 나는 그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동안 아무 의심없이 보고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는 계기,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이 아닌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들의 사는 방식을 인정해 주게 되는 계기, 소수의 지배층이 보라고 정한 방식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세상을 그려보게 되는 계기, 이러한 계기들이 역사서 독서를 통해 내게 다가온다. 즐겁다. 이렇게 몽골제국이 성립한 세계의 지도를 놓고 다른 각도로 보면 우리가 동아시아에 사는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이 서북유라시아에 사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 접기
껌정드레스 2014-12-28 공감(7) 댓글(0)
Thanks to

공감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 김호동 새창으로 보기
13세기에 마르코 폴로가 쓴 '동방 견문록'은 유럽에서 '성경' 다음 가는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대유행을 누렸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묘사로 가득 채워져 있던 이 책은 지브롤터 해협 안에 갇혀 있던 유럽이 자신들의 협소한 세계관을 깨고 나와 동방의 엘도라도를 찾기 위한 열정적인 탐험에 나서는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 팍스 몽골리카(Pax Mogolica)
1. 유라시아 대륙을 감싸는 광대한 역참(jam) 도로망 구축
2. 본속주의本俗主義를 기초로 민족간 풍속의 다원성을 인정
3. 광범위한 통역원(켈레메치, kelemechi, 通事)과 번역원(비체치, bichēchi, 譯史) 육성으로 지식의 전파
4. 무슬림 상인들을 활용하여 농경민들의 통치 제도 수용
5. 은본위 제도를 도입하고 교초(지폐) 사용을 확대하여 세계 경제권 실현
6. 대여행의 시대 도래(마르코 폴로, 이븐 바투타, 랍반 사우마)로 세계관 변모


이러한 세계관의 확장은 몽골 제국이 구축한 세계 위에서 실현되었다. 그러나 이후 아시아가 몽골의 정치적, 군사적 업적을 모방하는 데 주력하여 서로를 견제하는 동안 유럽은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삼아 혼란에 접어든 대륙을 버리고 바다로, 바다로 나아갔다. 토끼는 계속 뛰었지만 유영(游泳)하는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원제국의 경우, 당시 중국을 통치했던 쿠빌라이나 그의 계승자들에게서는 중국 왕조의 전통을 잇는 군주라는 의식을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대몽골 올루스`, 즉 몽골제국의 대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
(청제국의 군주들도) 한인들에 대해서는 `황제`를 칭하면서 `덕치`를 강조하였지만 몽골리아, 티베트, 신강 등지에서는 어디까지나 내륙아시아형 군주인 `카간`[可汗]이었다. 43)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실은 유목민들의 약탈전이 실제로 필요한 물자를 `약탈`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농경국가를 `협박`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는 점이다.
...
유목민의 약탈전은 부족한 물자를 빼앗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주국가의 변경을 위협함으로써 그러한 물자를 정기적으로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협약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 수행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55-6)

몽골 시대의 여행은,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는 물론이거니와 거리라는 측면에서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 결과 많은 여행기들이 쓰였던 것이고, 그것은 종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외부세계에 대한 관념을 바꾸기 시작했다. 177)

콜럼버스는 몽골의 시대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그 같은 항해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점은 그의 목표 지점이 바로 몽골의 대칸이 다스리고 있는 나라였으며, 그가 출항할 때 페르디난드와 이사벨라 두 국왕이 몽골의 `그란 칸` Gran Can, 즉 대칸에게 보내는 친서를 휴대하고 갔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236-7)

명나라는 정화의 위대한 성취를 뒤로 한 채 해양으로 향한 문을 닫아버리고 몽골 유목민들이 가하는 위협을 여하히 봉쇄할 것인지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결국 오늘날 우리가 보듯이 엄청난 물자와 인력을 투자하여 만든 만리장성으로 구체화되었다. 240)

유럽의 성공은, 몽골제국이 남긴 정치적•군사적 부담인 `내륙 콤플렉스`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몽골의 시대가 남긴 `세계사의 탄생`이라는 축복은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46)

- 접기
nana35 2015-05-18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새창으로 보기
몽골과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파스칼 2016-09-19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실크로드, 몽골제국, 그리고 세계사의 탄생 새창으로 보기 구매
 '세계화 시대'나 '지구촌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일이 거의 실시간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지구상의 가고 싶은 곳을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누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세계가 밀접하게 얽혀서 돌아가고 있음을, 그리고 현재를 사는 누구라도 그런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어렵지 않게 인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누구나 당연시하는 그런 사실들이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생각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이리 당연하게 여겨진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님을, 그런 사치는 과학과 통신과 교통 수단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후에나 가능한 일이였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시간과 공간적으로 '하나의 지구' 또는 '하나의 세계'라는 개념이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인터넷이나 미디어의 발전, 통신수단과 교통수단의 발전이 우리에게 안겨준 이동이나 정보 전달의 신속함에 함께 묻어오는 현실감이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의 생활 환경이 자연스럽게 그런 개념에 녹아들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세계사라는 측면에서도 그런 시간과 공간 개념의 확장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립된 각 지역의 개별적인 역사나 문명을 모아서 퍼즐 맞추기 식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세계(사)가  발전하고 상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고립된 각 지역이 '상대적인 고립성을 극복하고 유기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세계(사)'를 이루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시기가 있었을 것이고, 그 이전과 그 이후는 분명 인류 역사에 커다란 분기점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앞에서 언급한 통합된 세계(사)의 시작을 몽골제국의 출현에서 찾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서 수많은 나라와 문명, 제국들이 명멸하였던 역사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 즉 유라시아 각 지역이 그 이전의 상대적인 고립성을 극복하고 유기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몽골제국의 시대에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견해에 대해, 실크로드와 몽골제국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몽골제국 영향하에서 이루어진 세계지도와 세계사의 출현 과정을 독자들에게 차분히 설명하며 설득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장에서는 실크로드를 '동서간의 단순한 교역로'서의 단선적인 면에서 파악하지 않고, 동서간의 교류와 더불어 '남북으로 유목민과 농경민 사이에 이루어진 역동적인 관계'속에서 이해해야 함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사 전개과정의 한 축으로서의 유목민-일반적으로 '군사적으로는 강력했지만 문화적으로는 후진적'이라고 여겨진-에 대한 정당한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칭기스 칸에 의한 몽골제국의 탄생과 응징과 약탈을 주로하는 유목국가의 성격에서 벗어나 초원지대와 농경지대를 정복하여 지배하는 제국으로의 변화, 그리고 제국의 급격한 팽창의 결과로 빗어진 제국의 분열 -저자는 전통적인 몽골제국의 4개의 칸국으로의 분열이라는 관점을 수용하지 않고 각 울루스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긴 했지만 '대몽골 울루스'라는 제국적 연대감과 일체성을 보존하고 있는 울루스들의 복합체 성격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합니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유라시아 대륙에 걸친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단일한 정치질서 속에서 이루어진 동서 대교류를 '팍스 몽골리카'로 표현하면서, 그러한 방대한 교류의 근간이 된 역참제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민족을 등용하고 각 민족의 문화를 인정하고 소통을 위한 각 언어와 문자에 대한 사전 편찬 등을 통해서 유라시아 지역의 여러 전통들을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은을 근간으로 한 화폐경제의 통합하여 원거리 교역과 여행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졌고, 실제로 마르코 폴로, 랍반 사우마, 이븐 바투타 등의 동양과 서양으로의 대여행은 상대지역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4장은 세계사의 시작으로서의 몽골제국을 논하고 있는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등을 이루어 낸 '대항해 시대'의 시작은 팍스 몽골리카라는 몽골제국에 의한 동서 대교류에 편승하여 나타난 마르코 폴로 등의 '대여행 시대'에 의해 이루어진 세계관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로 공간적인 차원에서 세계관의 확대를 의미하는 정확한 세계지도의 출현과정과 시간적인 의미에서의 세계관의 확대를 의미하는 라시드 앗 딘이 편찬한 '최초의 세계사' <집사>라는 책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유럽 또는 서양 중심적인 세계의 역사를 배우고 그러한 시각에서 씌여진 세계사를 당연시하며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세계사에는 그리스와 로마제국, 중세의 유럽과 신대륙의 발견, 근대의 산업혁명, 1차 및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근간은 모조리 서양 중심의 역사가 차지하고 있고, 중화를 기치로 삼는 중국의 역사마저도 세계사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면 변두리로 생각될 정도입니다. '역사는 승리한 자 또는 강한 자의 기록'이라는 냉정한 사실을 생각하면, 비록 한때 유라시아에 걸쳐 대제국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현재는 겨우 나라의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몽골제국의 역사를 아무도 세계사의 중심에 두고 합당한 대우를 해 주려고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자의 세계사의 시작으로서의 몽골제국의 역사에 대한 이 책의 고찰은 그리 경시되고 왜곡되어 온 인류 역사의 숨겨진 진실의 한 조각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저자가 말한 모두 다가 사실인 것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또한 우리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시각을 잃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유럽을 질적으로 도약시켰지만, 그보다 훨씬 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정화 함대의 원정은 아무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세계사의 중심축을 유럽에 넘겨주고 말았던 엇갈린 운명 또한, 몽골제국의 지배와 제국의 소멸 이후 출현한 유목국가들과의 충돌과정에서 국가의 안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륙지향적인 정책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적 배경 때문이었다는 분석은 몽골 제국이 남긴 세계사의 가장 큰 명암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접기
drheaven 2010-11-26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몽골제국 새창으로 보기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인문학에서 역사 말고 역사학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가볍게 훑어보려고 집었다가 금방 빠져들었다.



이 책은 한국연구재단 주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2009)에서 4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된 것인데 학술적 입문서라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재미있게 서술되지 못한 단점은 있겠지만 인문서를 자처하는 여타의 책들이 주는 가벼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자 김호동은 하버드에서 내륙아시아와 알타이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에 재직중인 유목국가 전문가이다.



책은 네부분으로 구성되어 각기 /실크로드와 유목제국/세계를 제패한 몽골제국/팍스 몽골리카/세계사의 탄생/ 의 제목을 달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세계사란 고등학교 교과서로 등장하는 세계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문명의 형성 발전 전파라는 큰주제와 관련해서 지구상의 여러 지역과 문명들이 공간적으로 연관성을 맺고 시간적으로 계기적 발전을 이룩하는 총체적 과정을 의미한다. 그래서 동아시아나 유럽 등의 소지역 단위가 아닌 동아시아에서 유럽, 아프리카북부까지 아우르는, 아프로유라시아의 문명전개를 유목민을 키워드로 분석하고 있다.



몽골제국은 13세기 초에 건국되어 정복전쟁을 이어나가 인도 중동을 포함하는 아시아대륙의 대부분을 석권하고 교통통신 네트워크를 만들어 유럽과 아프리카를 포함하는 문물교류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그러한 팍스 몽골리카를 배경으로 대여행의 시대가 시작되어 사신,종교인,상인들이 원거리여행을 가능하게 했고 동시에 아프리카대륙을 포함한 상세한 세계지도가 처음 제작되어 비로소 사람이 사는 전대륙이 하나의 온전한 실체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가 바로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사의 탄생’이라 부를수 있는 시대였다. 그 직후 이어진 대항해시대와 유럽의 발전은 팍스 몽골리카로 인해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유목민 유목국가가 미친 거대한 영향력을 지금까지는 너무 경시해왔다는 것이다. 스카타이 흉노 돌궐 위그르 타타르 거란 몽골 등등 북방유목민족의 실상은 많이 왜곡되어왔다. 그중 이책은 몽골이 세계제국으로 성장하면서 유목민과 농경민의 대립구조를 성공적으로 융합하였음을 보여준다.



이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이 여러 가지지만 그중 하나는 최초의 세계사가 현 이란인 일칸국의 재상 라시드 앗딘이 저술한 방대한 책 <집사集史>라는 것이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이책은 김호동의 번역으로 출간되어 있다.



가난하고 볼품없는 나라로 전락한 몽골. 그러나 그 선조의 나라는 역사상 최대의 육상 제국으로 존재했고 강력한 정치적 지배뿐만 아니라 경제적 문화적으로 전세계와 교류한 진정한 세계제국이었다. 각장마다 상세한 미주를 달았고 참고문헌이 수백편인 읽을만한 책이다.

- 접기
털보형 2012-11-14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