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1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epub
강준식 (지은이)김영사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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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544쪽, 약 37.8만자, 약 9.1만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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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77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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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eBook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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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개인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바꾼 12명의 최고권력자들
그들이 써내려간 70년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흐름과 치열한 뒷모습
역사를 통해 묻는다. 좋은 국가란 무엇이며, 좋은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권력은 어떻게 탄생하고 유지되며 몰락하는가? 그들을 권력의 정점으로 이끈 정치력의 요체는 무엇인가? 국가의 성패를 가른 중대한 선택들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당대를 뒤흔든 거대한 정치적 사건들, 부정한 동맹과 은밀한 조종자들, 국정운영의 치밀한 파워게임과 이해싸움…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최고권력의 계보를 한 권으로 읽는다.
목차
서문
1. 이승만: 망명길에 오른 ‘건국의 아버지’
야누스의 얼굴 |영어 공부 |Woman should be seen, not be heard |프란체스카 |첫 부인 박승선 |왕손의식 |카리스마 |해방 전의 반공의식 |해방 후의 반공주의 |거듭되는 좌절 |하지와의 불화 |정략가 |호랑이 문답 |38선을 돌파하라 |권모술수와 부정부패 |4ㆍ19와 망명
2. 장면: 민주정체를 빼앗긴 민주정치인
우유부단 |운명이 이끄는 삶 |너그럽고 부드러운 성격 |외유내강 | 계를 범한 일이 없소? |신앙과 정치 |초대 주미 대사 |제2대 국무총리 |부통령 시절 |민주당 천하 |경제제일주의 |데모로 날이 새고 저물어 |단명을 재촉한 ‘3신’ |약한 고리 |참모총장의 경질 |등한시한 정권안보 |취약한 정보관리 |38시간의 침묵 |팔리 보고서
3. 윤보선: 쿠데타를 추인한 ‘영국 신사’
국립묘지에 없는 무덤 |이상과 현실 |명사정치 |영국신사 |대통령 자리 |민주당 구파의 리더 |라이벌의식 |청와대 회담 |“올 것이 왔구나” |인조반정 |대통령의 친서 |윤보선의 오산 |거듭되는 하야 번복 |대장 계급장 |5대 대선 |사쿠라 논쟁 |진산파동 |유진산의 복수 |6대 대선 |선명야당과 극한투쟁
4. 박정희: 가난이라는 ‘병’을 수술하라
극단적인 찬반양론 |박정희의 글쓰기 |억눌린 삶 |닮고 싶었던 나폴레옹 |긴 칼 차고 싶어서 |건국동맹 연계설 |남로당 사건 |신징에서 본 관상 |이현란과 육영수 |이승만 제거계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주 |쿠데타의 미스터리 |쿠데타를 하고 싶었던 이유 |경제개발 |뛰어난 추진력 |하면 된다 |10월유신 |다시 보는 지도자상
5. 최규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남이 건너기를 기다려라
상반된 이미지 |뱀과 개구리 |King’s English |돌다리를 건너는 방법 |치세의 능신인가 |유고와 시국수습 |12ㆍ12사태 |글라이스틴과의 만남 |글라이스틴과 전두환 |대동학원의 정치안목 |‘대통령’과 ‘최 주사’ |안개정국 |K-공작 |계엄령 선포 |5ㆍ17과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리더십의 결여
6. 전두환: 5공은 3공의 모조품?
5공은 3공의 모조품? |‘돌머리’와 용인술 |‘멸사돌진’ |5ㆍ16 지지 시가행진 |청와대 파견 근무 |합동수사본부 |12ㆍ12사태 |전두환과 미국 |서울의 봄 |‘전두환을 죽여라’ |〈5ㆍ16교본〉과 국보위 |레이건의 푸대접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 |경제정책 세일즈맨 |진짜 경제 대통령 |6ㆍ29선언 |후계자의 배신
7. 노태우: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
2인자의 비결 |대구공고 동창 |육사 11기 |군대생활 |참고 참은 7년 |6ㆍ29선언 |대선구호 ‘보통사람’ |4자필승론 |노태우와 전설 |따돌린 상왕 |5공청문회 |정국 주도 방안 |중간평가 유보 |공안정국 |3당합당 |북방정책 |후계구도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
8. 김영삼: 문민정부의 개혁과 실책
머리는 빌리면 된다 |미래의 대통령 |평생의 라이벌 |유신정권의 종말 |짧았던 서울의 봄 |민추협 시절 |13대 대선 |호랑이굴로 들어가다 |재산공개와 지지율 95%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세계화의 횃불 |비자금사건 |역사 바로세우기 |9룡 |이회창의 탈당요구 |IMF사태
9. 김대중: 주변부를 중심부로
중심부와 주변부 | 4대 콤플렉스 | 레드 콤플렉스 | 김대중과 박정희 | 우회 전략 | 가시나무새 | 반유신투쟁 | 서울의 봄 | 직선제 개헌 | 정계은퇴 | 15대 대선 | 외환위기 극복 | 생산적 복지와 IT산업 | 동진정책 | 햇볕정책 | 잔인했던 2002년 봄 | 인동초가 이룬 꿈
10. 노무현: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무현 신드롬 |돈을 버리고 인권을 택하다 |정계입문 |롤모델 김대중 |삶의 감동 |노사모의 출현 |역발상 |국민참여경선 |후보단일화 |공개토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언론과의 갈등 |탄핵 태풍 |4대 개혁법안 |양극화 현상 |비전 2030 |서민의 꿈
11. 이명박: CEO 대통령
상인 정치가 |가난의 굴레 |현대건설 |결정적 한 방 |야망의 세월 |서울시장 |BBK 의혹 |능숙한 솜씨 |ABR 정책 |대미일변도 |촛불시위 |4대강 살리기 |자원외교 |일자리와 서민경제 |언론장악 |얼리버드 |욕망의 시대
12. 박근혜: 청와대의 ‘공주’에게 비전은 있는가
영애의식 |단조로운 학창 시절 |퍼스트레이디 |배신의 아픔 |선거의 여왕 |2007년 대선 경선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국정원의 그림자 |인사 파동 |창조경제와 초이노믹스 |컨트롤타워는 없었다 |패션 외교 |‘통일 대박’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탄핵안 가결 |두 가지 질문
접기
책속에서
P. 31 그는 자기에게 도전하는 자는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어릴 때 이승만과 가까이 지냈던 신흥우는 6·25 후 미국 교포들로부터 대통령에 출마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1952년 귀국하자 부산 피난지의 이승만 임시관저를 방문했다. 여러 채널을 통해 미국 교포들의 동향을 듣고 있던 이승만은 “대통령을 다시 하라는데 난 할 생각이 없으니 당신이 하는 게 좋겠어” 하고 신흥우에게 출마를 권했다. 이에 신흥우가 “그럼 믿고 내가 출마하리다” 하고 승낙하니 이승만은 그렇게 하라면서 그의 손을 꼭 붙들었다. 하지만 이후 신흥우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이승만은 두 번 다시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고 한다. 속을 떠보고 도전의사가 드러나자 옛 친구를 내친 것이었다. _〈이승만〉 접기
P. 74 그는 종교인으로서 성실의 원칙을 정치에 적용하려고 부단히 애썼던 정치인이다. 어느 날 부흥부 장관을 지낸 주요한과 단둘이 앉은 자리에서 그는 “민주당을 하느라고 집 두 채를 날려버렸지마는 하여간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소위 정치자금을 사용하는 일이 가장 양심에 걸린다”고 자탄하기도 했다. 자기 집을 두 채나 없애는 깨끗한 정치를 하면서도 당을 이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자금을 써야 했던 일에 대해 자책하는 그런 정치인은 지금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_〈장면〉 접기
P. 185 3선개헌이나 10월유신을 장기집권의 욕망 차원에서만 보지 않고, 박정희 자신의 논리구조에 입각해서 보면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즉 박정희 자신은 국민이라는 이름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며, 따라서 병을 고치기 위해 필요하다면 환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병’은 가난이다. 그는 가난을 수술하기 위해 5·16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소책자에 썼다. 따라서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식사를 제한하듯 비상사태에 처했을 때는 민주주의를 유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3공 초 학생·재야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민족적 민주주의’를 제시했던 것이다.
실제로 박정희가 이해하는 민주주의란 절차적 민주주의가 아니라 개인과 민족의 행복증진에 기여하지 못하면 유보할 수도 있는 하나의 도구적 또는 행정적 민주주의였다. 다시 말해 ‘배부르고 등 따시게’ 해주는 것이 박정희식의 민주주의였다. _〈박정희〉 접기
P. 197 세간에서는 관운이 좋은 사람으로 흔히 최장수 총리를 역임한 정일권, 3공 및 국민의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한 김종필, 또는 서울시장·총리 등을 역임한 고건을 꼽지만 사실은 그 누구도 과장→국장→차관→장관→국무총리의 단계를 밟아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최규하의 관운을 능가한 사람이 없다.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 그리고 청렴결백함에서도 그는 공직자의 귀감이었다. _ 〈최규하〉 접기
P. 268 그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박사 출신의 김재익을 연희동 자택으로 불러 매일 아침 2시간씩 경제공부를 시작했다. 김재익이 경제의 기본원리부터 당면 문제까지 명쾌하게 설명하는 데 감복한 전두환은 11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그를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했다. 이때 김재익이 “제가 드리는 조언대로 정책을 추진하시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텐데 그래도 끝까지 제 말을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고 수락조건을 말하자, 전두환이 “여러 말 할 것 없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하고 내맡겼다는 이야기는 세인의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_〈전두환〉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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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강준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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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대와 미국 FTU대학, 일리노이대학에서 공부했다. 유신말기와 5공 중반까지 『뉴욕 동아일보』, 『뉴욕 조선일보』 등에서 편집국장, 논설주간, 『월간중앙』에서 기획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정치권과 공기업에 몸담기도 했다. 저서로는 『서양바람 동양바람』, 『혈농어수』, 『독도의 진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등이 있다.
최근작 :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대한민국의 대통령들>,<최승희 평전> … 총 2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필독, 한 권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교과서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대한민국 권력의 역사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해방 후 우리가 겪은 권력자는 모두 12명이다. 대통령은 11명이었지만 내각책임제하의 국무총리 장면을 포함해서 ‘대한민국호’를 운전한 선장은 모두 12명이다. 12명의 선장에게는 저마다의 공과가 있고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 이 책은 그들 권력이 탄생한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이야기 형태로 담아 대통령들이 직조한 우리 현대사가 읽는 이의 머릿속에서 저절로 그려질 수 있도록 했다. 관점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재미있으면서도 엄정하고 객관적인 서술이 되도록 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섭렵하고 현장에서 취재한 정보들을 활용해 역대 대통령들의 드라마를 깊이 있게 종합적으로 추적했다.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역대 대통령을 다룬 이 책을 내리닫이로 다 읽으면 그것이 바로 우리 한국의 현대사다.
균형 잡힌 눈으로 바라본 역대 대통령들의 인생 역정,
공과 과, 정치전략, 역사적 평가와 비교
역대 대통령들이 직조한 대한민국 현대사는 어떤 모습일까? 역대 정권은 전임 정권을 거의 다 부정했다. 이를테면 장면은 이승만을 독재정권이라고 부정했고, 박정희는 장면을 무능부패 정권이라고 부정했다. 김영삼은 ‘신한국 창조’라는 이름으로, 김대중은 ‘제2의 건국’이라는 이름으로 역대 정권을 사실상 부정했다. 이명박도 ABR(Anything But Roh) 정책이니 ‘잃어버린 10년’이니 하면서 노무현 내지는 김대중 정권을 부정했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란 단절과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좋은 정책은 전임 정부의 것이라도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선진적인 태도다. 단절한다면 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p.9)
저자는 역대 권력자들에게는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그 나름의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고 말하며, 역대 대통령들의 인생 역정과 공과, 정치전략, 인간적 면모 등을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를 테면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그의 정치 행적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그의 공과 과를 분명히 가린다.
그가 대외적으로 역점을 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국제적으로 승인받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이승만은 장면을 단장으로 하고 올리버를 고문으로 하는 강력한 대표단을 유엔에 파견하여 승인을 받았다. 이 승인을 받아놓았기에 뒤에 발발하는 6·25 전쟁 때 유엔군의 신속한 파병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국제정치의 묘미를 알고 있던 이승만다운 솜씨였다. _p.48~49 〈이승만〉
그해 8월 2일 제2대 대통령에 당선되지만 이승만은 이 과정에서 헌법준수의 원칙을 무너뜨렸다. 특히 권력욕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로 만든 자유당은 이후 정치 지도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생겼다 없어지는 포말정당의 선례가 되었다는 점에서 한국정치에 매우 부정적인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_p.54 〈이승만〉
당대 최고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김영삼과 김대중의 일화를 소개하며, 그들의 정치 스타일을 명쾌하게 요약해 평가하기도 한다.
이후 양김은 총선 1주년인 1986년 2월 12일을 기해 직선제 개헌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때 김대중이 “백만인 서명운동으로 합시다” 하고 제안하자 김영삼은 “백만이 뭐꼬? 천만은 돼야지” 하고 중얼거렸다. 김대중이 정색을 하며 “우리나라 인구가 몇인데 천만 서명을 받는단 말이오?”라고 반문하자 김영삼은 “그걸 누가 세어보나? 일단 하고 보는 거지”라고 했다. 이에 김대중도 웃으며 화답하여 천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김대중은 “그분은 대단히 어려운 일도 아주 간단하게 생각한다”고 김영삼을 평했고, 김영삼은 “그분은 아주 간단한 일도 대단히 복잡하게 설명한다”고 김대중을 평했다. _p.386 〈김대중〉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인 ‘용인술’을 논하며 역대 대통령들을 다음과 같이 종합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왜 매끄럽지 못한 인사가 계속되었던 것일까? 문제는 경험이었다. 이를테면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등은 오랜 지휘관생활을 통해 군대식 용인술을 익힐 기회가 있었고, 김영삼·김대중은 오랜 정당생활을 통해 정당식 용인술을 익힐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에겐 그런 경험이 별로 없었고, 이명박에겐 회사경험이 있지만 월급쟁이라는 한계가 있었으며, 박근혜의 경우는 몇몇 단체장과 당대표 등을 역임하기는 했지만 얼굴 마담적인 요소가 강했다. 결국 노무현·이명박·박근혜에게는 용인술을 충분히 익힐 기회나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다. _p.525 〈박근혜〉
권력의 최고 정점인 대통령에 대한 연구는 곧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행복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대비의 다름 아니다. 이 책은 각종 비사와 관련 인물들의 증언, 방대한 분량의 사료 등을 바탕으로 역대 대통령들을 여러 각도에서 균형 있게 분석하고 평가한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가?
이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가?
대통령의 3대 권한은 정책권, 인사권, 예산권이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 대통령은 대통령제의 본고장인 미국 대통령이 갖고 있지 못한 권한이 세 개 더 있다. 첫째는 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을 움직일 수 있는 사정권이고, 둘째는 국정원과 기무사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권이며, 셋째는 집권당을 사실상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당권이다. 대통령은 위에 열거한 권력기관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문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제왕적’ 존재라고 부르는 이유다. 따라서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는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민족과 국가의 운명에 직결된다. 대통령의 조건과 역할에 대한 깊은 연구와 성찰을 담은 이 책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판단케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먹고사는 일도 아니고 안보에 해당하는 일도 아닌데, 자기가 하고 싶다고 국민에게 강요하는 대통령이 있다면 문제가 있어도 한참 있는 대통령이다. 그 일을 통해 어떤 대통령은 자신의 한풀이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어떤 대통령은 뒷돈을 챙기고 싶었는지도 모르며, 어떤 대통령은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해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사람이 국정을 농단하도록 내버려두었는지도 모른다. _p.5~6 <서문>
5000만 국민의 손에 의해 오르게 된 대통령의 자리를 개인 입신영달의 자리로 간주한 권력자들에게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으며, 대통령의 자격과 조건, 대통령이 가져야 할 필수덕목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그는 백담사 유배생활을 끝낸 후 서울로 돌아와 한때 추종세력들과 함께 정계 진출을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김영삼 시대에 전격 구속되었다. 재판을 통해 집권기간 중 무려 700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존재는 완전히 빛을 잃었다. 돈을 탐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지도자의 실격사유다. _p.278 <전두환>
당초부터 권력욕은 강했다. 하지만 그 권력욕을 성취하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비전이나 국정철학 같은 것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집권 4년 동안 이렇다 할 치적이라 할 만한 것이 없어 일각에서는 ‘무위無爲정권’이라 비판했던 것이리라. 아니, 선대의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서란 논란에 휩싸였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이 있었던가. _p.543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라는 거대한 행정관료 체제를 지휘하고 엄청난 물자를 통제하며, 합법적 국가폭력을 독점해 전쟁을 치를 수도 있고, 수출입국을 할 수도 있으며, 나라를 환란에 빠뜨릴 수도 있고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거나 거대 토목공사를 강행할 수도 있다. 한때는 정치가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콧방귀 뀌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한 사람의 정치 지도자가 우리 삶의 틀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정책적 차원을 넘어 국가 전체가 가야 할 길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인격, 신념, 비전과 통찰을 포괄한다. 국민은 매번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에 실망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기대한다. 이 책은 이미 대통령 자리를 거쳐온 12명의 지도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우리가 이제껏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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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의 시대적 사명과 실책을 나름 중립적인 시각으로 잘 풀어냈다. 특히 일반이 잘 알 수 없는 개인사를 통해 대통령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현 시점에 어떤 후보가 시대에 맞는지 생각하게 한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구매
calciumd 2017-02-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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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된 현 시점에서 저자는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란 어떤 존재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어떤 대통령을 기다려야 하는지를 물어본다. 최대한의 중립성을 지향하며 평생을 통해 겪은 18명의 대통령들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구매
샤이 2017-03-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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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지만 아직은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역대 대통령의 공과 과, 인생여정의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 정치상황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구매
portalglados 2017-05-1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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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강준식/김영사/한국의 대통령사를 보니, 더욱 고민이... 새창으로 보기
대한민국의 대통령들/강준식/김영사/한국의 대통령사를 보니, 더욱 고민이... 요즘 대통령 자격에 대한 생각과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 고민이 깊다. 정치로 단련된 오랜 정치꾼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서민의 마음을 뼛속까지 아는 흙수저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경제에 관통한 경제인이 좋을까. 아니면 컴퓨터 백신으로 국민에게 도움을 준 이가 좋을까. 그도 아니면 외교나 무역에 강한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언론은 대통령 후보자에 ... + 더보기
봄덕 2017-02-12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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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선택이 결정한 대한민국의 (흑)역사 새창으로 보기
20세기 이래로, 그 어떤 사상을 추종하건, 그 어떤 종교를 따르던, 혹 그 어떤 정치 체계를 선택하건, 인류 모두가 공동으로 동의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 개인의 자유와 평등은 헌법상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요 가치로 채택하고 있는 근본 가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헌법이 안지켜지는 문제는 별도의 문제로, 예를 들어 강력한 신분제로 사회 질서를 이루고 있는 인도에서조차 헌법 자체로는 이를 부정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개인의 자유와 평등 인권 등의 가치는 인류 공동의 가치다.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따르면, 1장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1항과 2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선포한 이 주권과 권력을 국민이 언제 가졌으며 지금은 가지고 있을까.
이승만(1대, 제1공화국) - 이승만(2대) -이승만(3대) - 장면/윤보선(4대, 제2공화국, 11개월) - 박정희(구테타 정권, 5대) - 박정희(6대, 제3공화국, 4년제 재선 1회가능) - 박정희(7대, 재선 2회 가능) - 박정희(8대, 유신, 임기 6년 재선 무제한) - 박정희(9대) - 최규하(10대) - 전두환(11대, 12대) - 노태우(13대) - 김영삼(14대) - 김대중(15대) - 노무현(16대) - 이명박(17대) - 박정희딸(18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거의 40년이 흘렀을 때까지 역대 대통령의 숫자는 겨우 11개월을 통치했던 윤보선/장면 정권을 제외하면 단 2명에 불과했다. 그 때 현대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외울 필요가 없었음이 유일한 이유는 혜택이다. 나 역시 태어나서부터 어린 시절 내내 박정희가 집권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권력이 개인을 눈멀게 하고 귀먹게 한 나 같은 시대의 학생들에게 학생시절의 어느 기간까지는 태어날 때부터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절대적 권력은 권력은 민족과 국민의 생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을 보장해주는 신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그가 권총에 맞았을 때 그 소식을 전하던 선생님도 울고, 아이들도 울었다. 그 죽음이 역사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수십년간 박정희의 권력 아래에서 그가 가린 모든 것들을 보지 못했던 개인이 앞으로 펼쳐질, 헌법의 1항과 2항이 제시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권력을 국민이 갖게 될 것이라는 당연한 희망 앞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알지 못했음이 지금 생각하면 애석하다.
만일 김재규가 박정희를 쏘지 않았다면, 현재의 우리 나라는 어떤 형태의 나라를 이루고 있을까. 남과 북이 공동으로 생존 기간 내내 왕위에 올라 있는 것도 모자라 대대손손 왕권을 물려 받는 민주주의건 공산주의건 세계의 어느 국가에서도 유래가 없는 상속적 권력을 나란히 이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학생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박정희의 장기 집권이 의미했던 것들을 박정희의 죽음을 애도하던 모든 이들이 이해하고나서도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박정희가 단단하게 구축해 놓은 군부의 총칼 앞에 놓여있었다. 박정희가 나쁜 건 그가 자신만의 성공 방식을 그를 모방하는 또다른 독재자들, 또다른 위정자들에게 학습시켰다는 거다. 그에게 학습된 많은 정치 대결의 논리가 더욱 세련되게 보이도록 발전하여, 민간정부가 출범된지 2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도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혼탁한 정치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것을 보면, 박정희와 이승만의 독재는 당대의 독재로서 뿐만 아니라 역사를 후퇴시긴 것에 대해서도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민간 정부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사실 어떤 대통령을 진정한 민간 정부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대통령 직선제에 의해 출범한 대통령과 그의 내각을 민간 정부라고 치면 박정희의 정권 유지를 위해 구축된 신군부하에서 세력을 잡았던 노태우가 영호남 두 야당 후보의 단일화 실패를 기회로 정권을 잡은 것도 민간 정부라 할 수 있는지, 또 국민의 뜻과 반대로 야합으로 출범된 김영삼 역시 민간 정부는 민간 정부이니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되었다고 할 수 있는지 아직 판단이 서지 못한다. 비록 박정희의 구테타가 내각 책임제 하에서 실권을 갖지 못한 대통령 윤보선이 실권을 잡기 위해 그의 구테타를 지원했고, 당시의 모든 상황이 쿠테타를 용인하는 분위기였다는 말을 수용한다 하더라도(이 책에서는 그렇게 쓰여 있지만 내가 그걸 수용하겠다는 건 아니다) 박정희는 1인 독재가 국가와 국민의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결정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결코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또한 그의 가장 위대한 치적으로 알려진 경제개발 계획은 전적으로 그의 생각이 아니었으며 그가 총으로 뒤집어 엎은 2대 내각 책임제 상에서 장면을 국무총리로 움직였던 장면이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아직까지 태극기 부대들의 영혼까지 삼키고 있는 박정희의 치적들의 대표적인 것들은 장면 정권이 민주적 절차로 만들어 놓은 것들이었으며, '못살던 나라가 잘살게 된' 사실 뒤에는 수많은 노동자 농민들의 피와 땀이라는 대가 뿐만 아니라 서슬퍼런 독재가 몰아주던 정경유착의 깊은 고리가 더욱 더 심화되는 자본주의 내에서 국민의 고통을 담보로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평가하거나 언급할 때, 한 개인에게 촛점을 맞춘다면, 역사를 배반한 많은 실책과 오판, 과오들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 누구든(대통령이든 대통령이 아니든) 한 인간으로서, 한 개인으로서 본다면 그가 하는 모든 일에 핑계가 있고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에서 지금처럼 어수산하고, 또 지금처럼 중요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에 대선 후보로서의 한 개인을 조명하는 일은 그 개인을 이해하는 일과도 닿아있으므로 책을 선택할 때, 읽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책에서 조명한 부분은 드러내고 싶은 일부일 뿐이고, 책에서 그 어두운 이면에 무엇이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나간 대통령의 경우 다면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대선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준오르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
건국이래, 국민이 거쳤던 모든 대통령들에 대한 미니 자서전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태어나고 자란 배경과, 젊음을 바친 가치와 행적,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택했던 수많은 결정들에 대해 떠돌았던, 지금도 떠돌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았다. 여기 모인 역대 대통령의 인생 모음의 일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결정했고, 또 어떤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까지도 결정했으며, 또 특정 대통령의 경우 그렇게 많은 시민을 학살하고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아이러닉하게 국제적 경제 호황이라는 기회와 결단력 실행력으로 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호황기를 맞아 높은 수준의 경제 도약을 기록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통으로 대통령 개인 한 사람 한사람을 조명하면서 역사를 바라보니, 대한민국의 민주 발전에 먹칠을 하고 장기집권한 두 사람의 이승만/박정희, 그리고 40여년만에 비로소 찾아온 서울의 봄을 짓밟고 광주학살로 정권을 다진 전두환이 만든 어두운 흑역사는 면면히 이어온 친일들의 후손들에게 정권을 내어주기 전인 16대까지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개선이 이루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할 말 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잔인한 순환의 역사 속에서도 시민과 민중의 거센 저항이 이룩해낸 위정자들의 양보가 조금씩 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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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7-02-20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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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잘 해나갈만한 사람이 있는가? 새창으로 보기
【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_강준식 (지은이) | 김영사 | 2017-02-10
1.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더불어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그들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가? 물어보면 모두 근사한 대답들이 준비가 되어있겠지만, 그렇게 끝까지 잘할 사람은 누구인가?
2.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이러한 책은 독자들의 반응이 양분될 것이다. 한 사물을 놓고 왼쪽 눈으로 보느냐, 오른쪽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한 쪽씩 감거나 가리고)그 사물의 위치가 달라지고, 보이거나 안 보일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가급적 치우침 없이 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3.
“훌륭한 위정자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 해도 그것을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고 국민의 생각을 도리어 자신의 생각으로 삼는다. 국가의 과제나 프로젝트 또한 국민이 관심을 두는 일부터 우선 순위를 정한다.”
4.
해방 후 대한민국이 겪은 권력자는 모두 12명이다. 대통령은 11명이었지만 내각책임제하의 국무총리를 포함해서 ‘대한민국호’를 운전한 선장은 모두 12명이다. “12명의 선장에게는 저마다 공과가 있고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 그들 권력이 탄생한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이야기형태로 담았다.” 저자는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판단케 하는데 서술의 행간을 두었다. 역대 대통령을 다룬 이 이야기들은 바로 한국의 현대사이기도 하다. 과거의 인물들을 조망하면서,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데 참고하는 계기가 된다.
5.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던 이승만부터 시작된다. 이승만은 자유민주 체제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매우 안 좋았다. 고령의 이승만을 대신하여 정권을 휘두른 것은 이기붕이다. 이기붕은 경무대를 둘러싼 ‘인(人)의 장막’을 설치한 장본인이다. 4.19후 이승만은 하와이로 망명한다.
6.
민주정체를 빼앗긴 민주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장면. 여전히 그러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에서 한 발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시절, 주한 미국대사였던 월터 매카나기가 1961년 3월 11일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보고를 보면 장면 정권이 길어질 수 없었음을 시사해준다. “장면 정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취약합니다. 장면 자신은 우유부단하며 한국이 요구하는 확고부동한 지도력을 제공할 능력이 없는 인물로 자주 평가됩니다.”
7.
하버드 대학의 사회학 교수 에즈라 보겔은 박정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중화학공업 정책 이후 그가 폭력을 사용하고 나라를 경찰국가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매우 화가 났고 흥분했었다. 당시 한국은 철저히 통제된 사회였다. 하지만 동시에 박정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한국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8.
5공이 막을 내릴 무렵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기사를 실었다.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인물이다. 그는 재임기간에 성장, 물가, 국제수지라는 경제정책의 3대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한 대통령이었다.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한 마리의 토끼도 제대로 못 잡아 쩔쩔매는 판에 그는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그런데도 희한한 것은 이같이 경이로운 업적을 받았음에도 그만큼 인기 없는 대통령은 일찍이 없었다는 점이다.”
9.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의 존재감은 뒤로 갈수록(현시점에서 가까워질수록)답답해진다. 그리고 박근혜에 와서 절정을 이룬다. 숨이 막힌다.
10.
저자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가 하나 덧붙인다. 당신은 사욕(私慾)을 버리고 끝까지 잘 해나갈 자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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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17-02-16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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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께 권하고 싶다 새창으로 보기
우선 이 책에 대한 총평을 하라면 이 책은 정말로 잘 쓰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종의 ‘역대 대통령들로 본 현대 정치사’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장면 총리를 포함 12명의 대통령의 공과를 가감 없이 잘 구분해 써 놓고 있다. 덕분에 내가 모르고 있거나 막연히 알고 있는 대통령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개기가 돼서 나름 이 책에 대한 신뢰가 간다.
나 같은 경우 태어난 연대가 그래서 솔직히 박정희 대통령 이전의 대통령에 대해선 별로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얼마나 관심이 없냐면 나 이전의 대통령은 이승만과 윤보선외엔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과도정부 때 허정 총리가 있었고, 윤보선 이전에 장면 총리가 있었다. 책은 장면 총리가 상당한 젠틀맨으로 묘사가 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자면 윤보선이나 이승만도 같은 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최규하 대통령까지도. 하지만 정치란 게 그렇게 젠틀해서만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나라 정치사가 몸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그들은 명예롭게 퇴위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사람은 시야가 깊지 못하면 그저 하나의 이미지로 단순화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박정희와 최규하의 대비다. 그 둘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였다. 날렵한 박정희에 비해 뚱뚱하고 굼떠 보이기까지 한 최규하를 보면서 어린 시절 ‘최돼지’란 별명으로 그를 놀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는 결코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당대 고급진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몇 안 되는 공직자였고, 그로인해 뛰어난 외교를 펼쳤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니 그런 별명이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그가 굼떴던 것도 일견 사실이기도 했다. 너무 시간을 지연시켜 국정을 그르친 사안도 있었다고 보고되고 있으니까. 어쨌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 사람이 그만한 자리에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란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는다.
솔직히 그렇게 따지자면 가장 이해 못할 사람은 전두환 대통령은 아닐까? 그만 생각하면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정말로 이해 못할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은 아닐까?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 민주화 항쟁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가? 그로인해 그는 찬탈하다시피 대통령의 자리를 꿰찼다. 아무리 쿠데타가 그렇다고는 하나 어떻게 민족의 살인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이건 역사의 수치는 아닐까? 특히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도 최규하 대통령과 얼마나 설왕설래가 많았던가?
재밌는 건 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양분된 시선이다. 전두환의 입장에서 보면 찬탈이고, 최규하의 입장에서 보면 뺏긴 것이다. 전자의 시각으로 보면 천하의 나쁜 놈이고, 후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리숙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박수도 손뼉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지 않은가? 책을 보면 대통령의 자리 하나로만 봤을 때 전두환이 빼앗은 것 보단 최규하가 내준 것이 타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최규하가 대통령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만 아니었어도 그는 조용히 국무총리로서의 임기를 마쳤을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가 서거하자 그는 한 순간 의지가 꺾였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총리라는 게 대통령 유고시 지도력을 발휘해야할 막중한 자리임에도 그는 그러지 못했고 박정희가 사라지자 한낱 뒷방 노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의 대통령으로서 재임 기간은 8개월이었다. 누가 봐도 고 박정희 대통령 이후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세우기 위한 일종의 다리 역할이란 건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날수록 자꾸만 전두환이 대통령의 자리를 찬탈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건 얼마 전에 나온 그의 자서전에도 나온 말인데 자신은 대통령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 말을 가지고 엄마와 대화를 나눴을 때도 엄마는 무슨 말을 하냐며 발끈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빗대어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고 설명하자 또 금방 수긍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건 그만큼 한 번 나쁘게 인식되어 버리면 역사를 인식하는 것도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엄밀히 말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쉽게 떼어 내버릴 수 없는 건 그가 경제를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정치를 나라를 지키는 것과 백성을 먹여 살리는 일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전두환만큼 이것에 성실하게 부합했던 인물이 또 있을까? 그것은 또 박정희 대통령과 닮아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점에서 퇴임 후엔 어땠을지라도 재임 기간 동안 훌륭한 통치술을 발휘했던 대통령으로 또한 전두환과 박정희를 드는 것에 이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그럴 수 있는 것엔 그들이 군 장성 출신으로 훌륭한 용인술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인 출신의 대통령에게서도,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에게서도 없는 군의 생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도 두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전두환 대통령의 경제 부흥은 단순히 용인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그는 경제에 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독선생을 데려다가 매일 하루 세 시간씩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시대에 경제 부흥이란 걸작을 남기게 되었으니 역시 모든 건 그냥 되는 것은 없으며 대통령도 할 만한 이유가 있겠구나 싶다.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대통령은 전두환이 아니다. 그 점은 또 외신도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기는 부분이기도 한데, 세계 어떤 대통령 치고 재임기간 동안 성장, 물가, 국제수지 이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전두환만큼은 이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은 대통령은 누구일까? 박정희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것엔 이의를 달지 않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좀 더 객관적일 필요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그는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 난 인물로서 행동하는 양심이었고, 서민의 표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부엉이바위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그렇게까지 그를 애틋하게 생각할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통치술은 대부분의 대통령이 다 그러하듯 신통치가 않았다.
이 책의 특징은 약간의 동양적 사관을 담고 있는데 관상으로도 대통령의 됨됨이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상이 시라소니상이라는 것이다. 시라소니가 어떠한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홀로 다니는 습성이 있다. 즉 그는 천성적으로 소통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된 후 실망스런 행보를 이어갔고, 야당이나 기업인들에게 소위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집고 넘어가야할 것은,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말이다. 그것은 2003년 5.18 기념식 당시 식장으로 입장하려다 한총련 학생들의 시위로 우회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후 5.18 기념재단 간부로부터 사과는 받았지만 “이러다가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란 말이 와전 돼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보도가 되면서 탄핵의 밀미가 되기도 했다고 하니 역시 정계라는 게 살벌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 이 비슷한 말을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도 썼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의 자리가 역시 쉬운 자리는 아님에 틀림없는가 보다.
이왕 박근혜 대통령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녀는 또 어떠했나? 저자는 박근혜 편을 다루기 전에 시대는 다시 왕조시대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런 징조는 아버지 부시에 이어 아들 부시가 미국 대통령을 할 때부터 감지했는데, 일본에선 기시 노부스케 총리의 외손자인 아베 신조가, 중국에선 공산당의 원로의 자식들 모임인 태자당에서 시진핑이, 또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역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나 딸이 총리 또는 대통령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징조에 우리나라도 편승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의 카리스마를 그의 딸에게서 보고 싶었던 것이다. 보고 배운 것이 있을 테니 나라를 잘 일끌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1세와 2세대는 반드시 같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도 그렇게 간단치 않은 삶을 살았겠더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4년 간격으로 양친을 여의고, 하루아침에 내 집 같았던 청와대를 나오고, 믿거라 했던 아버지의 측근들이 자신 한 몸 살겠다고 등을 돌렸으니 그 마음이 어땠겠는가. 그런 와중에 그녀를 거둬줬던 건 최태민이라고 한다. 그것도 그의 꿈속에 육영수 여사가 나타나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그리고 음지가 양지된다고 IMF는 그녀에겐 기회였다. 갈 곳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입당을 권유 받고 그때부터 정치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도 얻었다.
박근혜가 대통령 선거 때 캠프의 좌장을 맡았던 김무성은 어느 날 기자들에게 그녀가 잘 쓰는 말을 공개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하극상, 색출, 근절이라고 한다. 그녀는 누구든 자신을 비판하면 나이가 많던 적던 하극상이냐고 했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나가면 누가 그랬는지 색출하고 이를 근절하려고 하는 영애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그 모든 것이 오늘 날의 불행한 사태를 빚은 것 아니겠는가? 생각하면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문득 이쯤 되면 대통령 탓만 하고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대통령을 생각하는 국민의 의식수준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연히 TV를 보니 매 선거 때마다 후보로 나왔던 허경영을 다룬 것 보았다. 물론 그는 허위사실 유포죄 때문에 이번엔 후보로 나오지 못했다. 뭐 워낙에 독특한 사람이라 방송도 그를 가십거리로 밖에 다루지 않았는데, 놀라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 중엔 그가 독특하다는 걸 인정도 한다. 즉 맹목적이지마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를 추종하게 만드는 건 지금까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겠냐고 진단한다. 역사적으로 그렇게 해서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대표적 인물이 히틀러와 무솔리니라고 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둘 다는 투표에 의해 선출됐다는 것. 이건 정말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글쎄, 청와대의 터가 안 좋은 걸까?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청와대를 제 집 삼은 대통령마다 나름 시작은 좋았지만 그 끝은 안 좋았다. 물론 그것이 터만의 문제겠는가? 저자는 그것을 대통령의 자리를 개인의 입신영달의 정점으로 간주한 권력자가 너무 많았다고 지적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들은 후보 때부터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대통령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그저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는 말미에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책은 18대 대통령까지 만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앞으로 19대 20대 대통령을 뭐라고 쓸지 궁금하다. 새 대통령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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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5-13 공감(9) 댓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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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에서 보는 역대 대통령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촛불이 만든 조기대선에서 한국의 명과 암을 동시에 본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 박근혜의 비용은 거의 100조에 달할 정도로 크다.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 결과물로 나타나는 거대한 손실은 점점 불어나고 오래오래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반대로 빛도 있다. 평화롭게 절대권력을 끌어내는 역사적 쾌거를 이룬 나라는 실제 거의 없다. 자칫하면 군대와 충돌해서 시리아 꼴이 나거나, 태국이나 남미 같이 민주주의도 아닌 어정쩡한 봉건국가가 된다.
한국 국민들은 이렇게 운명을 스스로 정하지만 정말 자신의 선택이 가지는 무게를 알까?
과연 한국의 지도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이 책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열전으로 그 질문에 답을 해나간다.
유학박사-군인-민주화운동가-사업가-2세정치인
명문대-육사-상고 출신 3명
한국의 지도자들은 꽤 경력이 역동적이다.
특히 초기에 박사라는 학식을 중시하다가 군을 거쳐 상고출신들이 연달이 3명 대권을 쟁취한 건 상당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힘이 과하면 반동도 커서 좋게 마무리하기가 어려웠다. 박정희도 그렇지만 이승만, 장면 등 예전부터 지도자들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도 사형수 였거나 감옥에 가본 경험이 많았던 굵직한 삶들을 살았다.
그렇지만 한국도 그 역동성이 점점 줄어든다.
지난대선도 그렇지만 이번에는 <친구 따라 대권잡는> 희한한 인연이 나오게 된다.
이는 노태우의 반복이다.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스스로 후계자를 만들어내는 현상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 책이 여러 인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인간적 면모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박정희의 야심찬 도전에는 동거녀의 절연에 따른 절망감도 있었다는 일화도 흥미로웠다. 시골 학교에 재직할 때 막무가내 들어온 일본인에게 내선일체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쏘아붙인 점은 그의 면모를 잘 드러낸다.
장면 박사가 대단히 훌륭한 인격을 가진 건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느꼈다. 하지만 인격으로 통치하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권모술수와 야심에 밀려가는 건 어찌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게이샤와의 동침도 거부하는 철저한 카톨릭 신도의 통치가 좋은 결과를 못 만든 것 아쉽다.
이렇게 보면서 한 외국인의 코멘트가 떠올랐다.
도널드 그레그, 남과 북 사이에 많은 연결을 만들었던 CIA 책임자였고 대사를 지낸 거물이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 시대를 왜 그렇게 과소평가하는지 모르겠다고 넌지시 의견을 준다.
그 시절은 남한의 외교가 세계를 향해 뻗어갔다. 중국과 러시아와 수교하면서 거대한 전환점을 가져왔고 남과 북의 평화도 진전되었다.
이는 오늘 우리가 중국과 일본과 벌어지고 심지어 통화 스왑이라는 안전장치를 다 끊어내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는 고립된 상태로 회귀되는 모습과 대조된다. 그 시절 북한과의 관계는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남북 상태는 어떠한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혜를 통해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박근혜의 통치는 YS 시절의 반복이었다.
중일북 등 주변국과의 오만한 대립은 고립을 가져왔고 거기에 과잉투자와 부패는 IMF를 맞게 된다. 다음 정권이 맞닥뜨려야 할 문제들은 딱 이런 상태다.
지금이야 다 책무를 맡겠다고 나서지만 적어도 2년간은 머리가 쥐어터질만큼 난제들이 몰려 올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를 하나 하나 살펴보고 교훈을 얻어내는 건 중요하다.
노태우의 경우, 운도 잘 탔는데 그레그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 소련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위성국을 굳이 억지로 대립할 필요가 없기에 그레그는 주한미군 사령관을 설득해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하는 대단한 결단을 해주었다. 덕분에 박철언의 밀사 외교가 효과를 발휘하였고 남북합의서를 이끌어냈다.
반면 지금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문제를 놓고 벌이는 체스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하였을까?
몇일전 토론에서 박근혜의 탄핵 반대자 홍준표가 기세등등 하게 김대중 정부의 성과가 뭐냐고 목소리 키웠다. 여기에 아쉽게도 야당 후보들이 잘 답변을 못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그 시절은 평화가 있었고 주변국의 존중을 받았다.
일왕과 식사하고 나서 30억불 대출도 받고, 중국도 사적인 대화에서 총리 등이 존경을 표시했다.
지금은?
코리안 패싱이라는 콩글리시라 논란이 있지만 존재감은 없는 구한말 고종 수준이다.
한반도의 지금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고 위급하다.
미중간의 빅딜이 이루어진다면 평화는 오겠지만 그 다음에 날라올 것은 청구서다. YS 시절 받아든 경수로 비용 3조는 결국 허공에 날라갔다.
개성공단이 한국에도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건 왜 강조를 못하는지 후보의 순발력 없음에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균형감 있게 알고 판단하지 못하는 현대사 교육의 무지에 대해서도 통탄한다.
어쩄든 인간의 역사에서 주는 교훈은 <자업자득>이다.
스스로 배우고 고치면서 더욱 중요한게 지도자에게만 미루지 않고 자신이 발전해가는 태도다.
과거를 돌아봄은 그래서 필요하고 지도자에 대한 공부도 그래서 중요하다.
- 접기
사마천 2017-04-29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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