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7

Yisang Sohn 역사는 10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1) Facebook




Yisang Sohn

fi8tSponslhored ·



1. 프랑스의 나치부역자 숙청은 두 가지가 있다. ‘합법적 정화(에퓨라시옹 리갈)’와 ‘야만적 정화(에퓨라시옹 소바쥬)’. 합법적 정화는 부역 혐의가 명백한 인사들을 재판에 세워 민족반역 혐의로 처벌한 것을 뜻한다. 비시정부의 고위 관료, 군 장교, 비밀경찰, 부역 언론인, 부역 자본가 등 총 6,76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그 중 767명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여기에 수용소에서 질병 등으로 숨진 부역자 24명을 더해 총 791명의 부역자가 죽었다. 그리고 프랑스는 혐의가 약하거나 하급자에 불과했던 나머지 부역자 5,972명을 사면했다.

2. 한편 야만적 정화는 민족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서로에게 부역 혐의를 씌워 죽고 죽인 연쇄 테러를 뜻한다. 해방 이전에 6천여 명, 해방 후 혼란 국면에서 4천여 명, 합쳐서 1만 명 이상이 죽었다. 이 사망자 숫자는 나치에 맞서 싸운 레지스탕스 활동가, 나치에 맞서 지하활동을 한 공산주의자 교사 및 노조 활동가 등의 죽음까지 포함한다. 다른 진영과의 정치적 투쟁 와중에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또한 사망자의 절대 다수는 부역 혐의가 분명치 않은 민간인으로서, 대개는 단순히 전쟁 중 살아남기 위해 암시장에서 물물거래를 했을 뿐이었다.

3. 야만적 정화의 본질은 혼란기의 이념 투쟁이다. 실제 부역자 처벌과는 거리가 멀다. 야만적 정화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여성 사망자들이다. 독일군에 강제 혹은 준강제로 동원된 프랑스 여성들, 다시 말해 독일군 ‘위안부’들은 성난 군중에 의해 머리카락을 잘리고 옷이 벗겨지고 매질을 당하는 등 거리에서 벌어진 집단 린치의 결과로 죽었다. 위안부를 전쟁피해자가 아닌 부역자로 몰아 학살한 것이 ‘프랑스식 부역자 숙청’의 부인할 수 없는 일면이다.

4. 정ㅇㅇ 의원은 광복절인 어제, 이렇게 썼다. “민족반역의 역사는 10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지금도 옷의 색깔을 바꿔 입으며 면면히 암약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통칭하여 토착왜구라 부른다. 프랑스는 민족반역자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나치부역자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처벌하였다. 나치시대 부역의 죄가 더 크다며 언론인부터 잡아들여 처형하였다. 처형된 나치 부역자만 1만명이 넘는다. 민족반역자를 철저히 처벌하고 나서 프랑스는 똘레랑스 관용의 나라, 문화예술의 강국이 되었다.” - 이것은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끔찍하게 무서운 생각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