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이가 읽는 책이 궁금해서 읽어 보는 경우가 있다.
몇 권의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왔길래
그 중 관심이 가는 책을 골라 딸아이에게 빌려서 읽은 책이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이다.
소재가 특이하고 일러도 눈길이 가서 읽었는데 1/3 정도 읽으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남북통일 이후 벌어지는 극도의 혼란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의 시대적인 배경이 2011년 남북이 통 된 이후 5년 후인 2016년이다.
근미래를 설정하여 2009년에 쓴 소설인데 시기적으로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조지 오웰의 1984년 같이.
그러고 보니 국가의 사생활도 디스토피아에 관한 내용이다.
각설하고 나는 도대체 이런 소설이 왜 필요한가 이해할 수 없다.
너무 화가 나서 아이의 학교 도서 담당 교사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도서와 관련된 위원회가 있다면 이런 책을 금서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은 아이들이 읽기에 적절하지 않은 반사회적인 소설이라는 판단이다.
이응준이라는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으니 그에 대한 편견이 있을 리 없고
오직 이 소설을 읽고 느낀 점 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바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 소설의 내용을 반면교사로 삼거나
지금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소설의 내용이 지나치다.
이 소설 한 편에서 살해당하는 숱하게 많은 사람들.
그들은 소각로에서 소각되고 조직의 보스는 인육을 먹는다.
그것도 냉동되지 않은 인육을 좋아한다며.
냉동고에 보관된 사람의 머리는 15세 소년이 살해한 살인의 증거로 추정되기도 하고.
이런 내용의 소설이 학교에서 빌려서 볼 수 있는 책이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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