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6

검소한 척하더니…김건희,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파문 < 정치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검소한 척하더니…김건희,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파문 < 정치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검소한 척하더니…김건희,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파문
김호경 에디터
수정 2023.07.15 01:36

댓글 5
몇만 원짜리 치마, 슬리퍼, 에코백 등 수시로 연출

해외 순방 중엔 몰래 고가 매장 순례하는 '이중성'

양평 땅 의혹, "시럽 급여" 맞물려 민심 이반 확산

김건희 패션 찬양 급급 한국 언론 대신 현지 보도

"일행 16명, 5개 매장 모두 방문…다음날 또 구입"

리투아니아 유력 언론 '15min', 탐사보도로 명성
리투아니아 유력 언론 '15min'이 보도한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는 50세의 스타일 아이콘 : 빌뉴스의 유명 상점도 방문하다'라는 제목의 기사. '15min'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나토 정상회의를 참관한다며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현지에서 대규모 경호원 및 수행원을 대동한 채 명품숍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들 앞에선 5만 원짜리 치마, 3만 원대 슬리퍼를 착용하고 에코백을 메는 등 검소한 척하다 외국에 나가선 명품 매장을 순례하는 이중성은 국민 감정을 쉽게 자극할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김건희 씨의 패션을 낯뜨거울 정도로 찬양하는 데만 급급한 한국 언론이 아니라 리투아니아 현지 언론이 현장 사진과 함께 낱낱이 보도한 점이 기사의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 안 그래도 김건희 씨 일가의 양평 땅을 둘러싼 고속도로 종점 특혜 의혹이 고조되던 상황인데다, 정부‧여당의 "(실업급여 받은) 여자들은 해외여행 가고 샤넬 선글라스 사며 즐긴다" "시럽 급여" 등 실업자들을 모욕하는 발언까지 겹쳐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기류다.

시민언론 민들레가 14일 확인한 리투아니아 유력 언론 <15min>의 웹사이트에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는 50세의 스타일 아이콘 : 빌뉴스의 유명 상점도 방문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이 기사는 지난 10~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의 김건희 씨 일정을 소개하며 "그녀는 남편의 공식석상에 동행했을 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유명 사업가들의 가게(살롱)를 방문하기도 했고, 그곳에서 그녀의 세련된 취향에 맞는 제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일을 매우 중시하는 한국 대통령의 부인은 화요일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의류 부티크 가운데 하나인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에서 쇼핑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5min>에 따르면 '두 브롤리아이'의 매니저 안드리우스 얀카우스카스(Andrius Jankauskas)는 "김건희 씨는 빌뉴스 시청 광장 주변에 위치한 5개의 가게를 모두 방문했다"면서 "영부인은 사전 예고 없이 찾아왔으며 일행은 총 16명이었다. 그중 6명은 가게 바깥에 배치돼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다른 10명은 매장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또 "김건희 씨는 리투아니아를 정말 좋아했다. 그녀가 관심을 보여서 모든 브랜드가 (광장 주변) 5개 가게 안에 있다고 설명해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산책하러 가지 않고 그 가게 모두를 방문했다"면서 "다음날에는 한국 대표단 몇몇이 가게를 다시 찾아와 추가로 물품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부인이 무엇을 샀고 얼마를 썼는지는 기밀"이라고 덧붙였다.


'15min' 기사에 실린 사진. 김건희 씨가 수행원 및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7~8명에 둘러싸여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시내를 걷고 있다. '15min'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두 브롤리아이'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자리한 '럭셔리 패션 부티크'로 여러 명품 브랜드들을 모아 파는 명품 편집숍이다. 프라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구찌, 몽클레어, 발렌티노 등 유명 브랜드의 옷과 신발, 가방, 각종 액세서리류를 한국 돈으로 수십만~수백만 원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두 브롤리아이'는 '두 형제(투 브라더스)'라는 뜻이며 설립자의 두 아들을 기리는 이름이라고 한다.

<15min>는 또 "김건희 씨는 주요 미술 전시회의 기획자 출신으로 스타일 선택과 취향에서 미술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며 "그녀는 다양한 행사에 어울리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으로 외신에서 거듭 칭찬을 받았다. 그녀의 세련된 취향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또한 사람들은 영부인의 나이에 놀란다. 50대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김건희 씨의 외모를 보고 훨씬 젊다고 생각한다"며 "스타일도 여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 매체가 김건희 씨의 외모와 패션을 정말 칭찬한 건지, 은근히 조롱한 건지는 알 수 없다. 자국을 방문한 외국 대통령 부인의 쇼핑에 대해 추적 보도라도 하듯 자세히 취재한 이 기사에는 김건희 씨가 수행원 및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7~8명에 둘러싸여 빌뉴스 시내를 걷거나 '두 브롤리아이' 매장 앞에 서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함께 실렸다.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15min>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큰 뉴스 웹사이트 중 하나로, 이용자가 월 100만 명 이상이다. 2005년 일간지로 창간됐다가 2013년부터 종이 신문은 없애고 디지털 플랫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탐사 저널리즘으로 유명하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 조사팀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2년 러시아 국영 스베르은행(Sberbank)에 매입된 러시아 최대 민간 금융그룹인 트로이카 다이얼로그(Troika Dialog)가 러시아 고위층 등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90억 달러 규모의 국제적 자금세탁 계획을 폭로한 성과도 있다.


'15min' 기사에 실린 사진. 김건희 씨가 수행원 및 경호원들과 함께 명품숍 '두 브롤리아이' 매장 앞에 서 있다. '15min'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이 같은 리투아니아 유력 언론의 명품 쇼핑 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를 즉각 밝히라고 대통령실에 촉구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뜬금없이 터져나온 대통령 부인의 쇼핑 보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건희 여사가 쇼핑을 했다면 구입한 품목은 무엇이고, 구입을 위해 쓴 비용은 어떻게 결제했느냐"고 따졌다.

대통령실이 성실한 해명은커녕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다시 브리핑에 나서 "즉각 답해야 할 문제인데 대통령실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직도 사실 확인 중이냐"며 "리투아니아 언론의 보도 내용만큼이나 대통령실의 대응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압박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나토정상회의 참석 등의 정상외교를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한일 정상의 회담도 있었다"며 "장마와 수해 소식으로 답답한 국민은 혼란스럽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물폭탄에 문자폭탄에 출근을 서두르고 있는 서민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기사"라며 "해외 나가 명품 쇼핑으로 리투아니아 언론을 타는 부인 이야기다.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고 개탄했다. 김건희 씨가 '두 브롤리아이' 매장을 방문할 무렵 서울에서는 사상 첫 '극한 호우' 재난 문자가 발송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에 나서는 김건희 여사가 10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환송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바이 바이 플라스틱 백((Bye Bye Plastic bags)이라는 문구가 적힌 에코백에 힙 코리아(HIP KOREA)라고 적힌 키링(열쇠고리)을 매달았다. 2023.7.10. 연합뉴스

여권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신인규 국민의힘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페이스북에 '신내로남불'이라는 글을 올려 "이중인격과 위선은 용납되지 않는다. 국민 앞에 에코백으로 소탈함을 보이다가 외국 순방을 나가서는 명품백을 구경하는 모습이 이해가 될까? 에코백은 소탈함을 보여주기 위한 소품인가? 점입가경이고 가관"이라고 했다.

김건희 씨가 지난 10일 출국하면서 '바이 바이 플라스틱 백(Bye Bye Plastic bags)'이라는 문구가 적힌 에코백을 들었던 연출을 지적한 것이다. 신 대표는 "이것도 조작이고 선전선동이냐"면서 "국민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대한민국 헌법에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지 대통령 일가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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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

이상○ (sa**) 23시간전 IPBEST 거짓의 여자답글 작성
36 2

kal○○○ (sc**) 15시간전 IPBEST 사실 검소한척 할때 욕을 먹어야될 사람인데.

장모나 재산정도, 스스로 인정한 논문의혹, 검사의 부인이 주가조작의혹등등

어떻게 살아왔는지 쉽게 보이는 사람.
검소하다는 언론기사를 보고 고개 끄덕이는 사람들을 이해할수 없고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다.

얼굴성형여부로 사람 판단하는것이 않좋은 행태인건 알지만,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관점에서 보면...
외모 특히 얼굴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외모와 함께 이름을 바꿨다는것도 매우 않좋은 이미지다.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좀 자중했으면.답글 작성
18 3

고기○ (go**) 10시간전 IPBEST 문제는 아무리 논란이 일어도 김건희는 눈하나 까딱 안한다는것이다 어떠한 사달을 일으켜 공분이 일어도 일체 무시하는 독불 윤씨처럼...후~답글 작성
12 0

손기○ (sg**) 4시간전 IP업소 출신 다운 천박함이 신분 세탁 한다고 없어지게는가?답글 작성
6 0

배중○ (xi**) 16시간전 IP이런 제목과 기사는 예전 선데이 서울같은 주간지에나 실릴 가십거리같은 느낌이 든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대통령부인이 외국에 출장가서 명품 쇼핑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나이 든 사람들은 참! 하며 혀를 차겠지만 요즘 세대의 아이들은 환호를 하는지도 모른다. 케이팝이니 뭐니 해서 한류 열풍이 분 것도 우리 문화와 다른 서구문화의 변질이 아닌가?
난 이 뉴스를 보고 한국에도 이멜다가 나타났구나! 하였다. 윤정권이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라 했다는데 일부 젊은 아이들은 시럽급여로 사용한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바른 길은 외면하고 검찰의 손에 정권을 쥐어 주었다. 젊은이를 중심한 유권자가 김건희 뉴스를 보고서도 그를 선택하였다!
맨날 비난한다고 민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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