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0

알라딘: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이응준 작가수첩

알라딘: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 이응준 작가수첩 
이응준 (지은이)파람북2019-07-19








Sales Point : 243

9.0 100자평(1)리뷰(22)


책소개

진격하는 아웃사이더의 인문적 통찰과 고백 “이 책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읽으시기를. 이 책에 체하거나 감염되면 약이 없나니.” 전방위적 작가 이응준이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길어낸 생각들을 담은 책이다.

저자의 생각은 어둠 속 골방에 박혀 있던 물건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과정과 같다. 선문답처럼 펼쳐지는 사유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바라보며 의심하지 않거나 지나쳐버린 세상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의 생각법은 독창적 관점에서 글을 쓰려는 이에게 어떻게 생각의 근육을 키울지 깊은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목차


서문: 전사戰士로서의 작가, 작가로서의 전사
1. 슬프고 담담하고 아름다운 것들
2. 끝끝내 포기할 수 없는 한 줌의 희망
3. 슬프거든 슬퍼하라. 가벼워질 테니
4. 밤의 어둠 속에서 세계와 삶이 보인다
5. 토토와 사랑과 우주와 나


책속에서


P. 37<현실과 상징>
한 시대가 파괴되고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경계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떤 큰 사건 이전에 어떤 큰 상징이 먼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큰 상징은 그리 크지 않은 사건의 가면을 쓰기 마련이다.
후일. 한 시대가 무너져 새로운 시대 안에 들어서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아, 그때 ... 더보기
P. 44<이것>
소설가로서 나의 신념은 이것이다.
인간은 전체가 아니라 개별적 인간이며
개별적 인간이 되어야 인간이다.
나는 그러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그를 대신하여 그가 못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다가 죽을 것이다.
이것이 내 소설가로서의 자유이자, 인간으로서... 더보기
P. 97<최악의 비교>
잘 나가는 타인과 평범 이하의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불행의 씨앗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소리다. 그런데 평범 이하의 현재 자신과 잘 나가던 과거의 자신을 비교하면서 우울해하는 것은 곧바로 파멸이다.
P. 184<딜레마>
인생의 가장 어려운 문제가 딜레마에 있다고들 하지만
딜레마야말로 인생 최고의 맛이다.
딜레마에서야말로 결정력이 드러나기 때문이고.
그 결정에 의해 놓아버리게 된 것을 통해
그 인생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P. 224<죽은 사람의 것>
나는 한국인이 쓴 글 중에
죽은 사람의 것이 아닌 것은
거의 읽지를 않는다.
이유는 말하기 싫다.
P. 247<무게>
오늘. 토토, 동물병원에서 진료받고 목욕했다.
몸무게가 5.2kg 나왔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리고 와 앓고 있을 때보다 1k 가량 늘었다.
새로운 만남은 가슴 아픈 이별만큼 어려운 과정이었다.
토토는 어둠을 돌파한 아이고,
녀석의 무게는 내 사랑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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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서울신문 2019년 7월 26일자 '책꽂이'



저자 및 역자소개
이응준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앙선데이〉에 21편의 칼럼을 연재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비평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무정한 짐승의 연애》 《약혼》, 연작소설집 《밤의 첼로》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 엣쎄이소설 《해피 붓다》,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논픽션 시리즈 ‘이응준의 문장전선’ 제1권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산문집 《영혼의 무기》, 작가수첩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Lemon Tree>(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파리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2013년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이 SBS 16부작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3년 5월 27일 자와 2015년 10월 9일 자에서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각각의 특집으로 다뤄 집중 조명했으며, 특히 2015년 10월 9일 자 「한국의 통일: 소설은 한반도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했다」에서는 작품 중 2개의 챕터(32매)를 발췌 번역 소개하였다. 록밴드 YB의 노래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을 작사했다. 문화무정부주의 조직 ‘문장전선’의 리더. 2인 작가 ‘독서실형제’의 일원. 접기

수상 : 2015년 무영문학상
최근작 : <[큰글자책]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무정한 짐승의 연애>,<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 총 3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진격하는 아웃사이더의 인문적 통찰과 고백
“이 책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읽으시기를. 이 책에 체하거나 감염되면 약이 없나니.”

전방위적 작가 이응준이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길어낸 생각들

저자의 생각은 어둠 속 골방에 박혀 있던 물건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과정과 같다. 선문답처럼 펼쳐지는 사유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바라보며 의심하지 않거나 지나쳐버린 세상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의 생각법은 독창적 관점에서 글을 쓰려는 이에게 어떻게 생각의 근육을 키울지 깊은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고로 이 책은 나의 문학 공장이자 내 인간과 세계에 관한 고뇌와 모든 글의 전생前生이고
그것 그대로 나의 전쟁이자 본론이며 수사학이다. 내게 ‘기록하는 인간’은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더라도 내게는 분명 그러하다. 나는 기록하는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신앙한다.”
― 「전사戰士로서의 작가, 작가로서의 전사」 중에서


자칫 베일 듯 위험한 책!
그러나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핵심을 가로지를 수 없다.

프란츠 카프카를 만난 소년 구스타프 야누흐는 “그렇게까지 고독하신가요?”라고 물었다. 카프카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보다 더하지요. 난 프란츠 카프카처럼… 고독합니다.” 이응준이 작가수첩 형식으로 기록한 단상을 읽으며 이 일화가 떠올랐다. 이응준이 쓴 짧고 명징한 글은 “난 이응준처럼… 고독합니다”라는 후렴구를 달고 귀를 맴돌았다.
진즉 알아보았지만 이응준은 공격적인 글쓰기로 세상에 응전한다. 피로 쓴 그 글이 가져올 온갖 불행을 감당하겠다는 오기가 작렬한다. 이 책은 그런 불행을 견딜 수 있는 독자에게만 보내는 이응준식 기도다. 오직 ‘작가’라는 장르로만 말할 수 있는 밤의 편지, 슬픈 연서다. 문학 외에 세상 그 어느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독한 자의 유언이다.
부디 원컨대 이 책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읽으시기를. 이 책에 체하거나 감염되면 약이 없나니. 대신 고아가 된 작가와 연대해 연옥을 여행하는 희귀한 체험을 하시리라. 그곳에서 각기 “나는 나처럼… 고독합니다”를 염불 외신다면 더없이 좋은 일.
_정재숙(문화재청장)

자유로운 영혼의 언어로 직조한 ‘작가’라는 장르
검열받거나 지배당하지 않는 소중하고도 강건한 세계

이응준은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신과 자신의 주변, 세태와 세계를 관찰하고 헤아려 기록해오고 있다. 글쓰기의 전략이 배제된 직관적, 감각적 글쓰기 형식으로 쓰인 이 짧은 글들에는 우울과 냉소, 성찰과 결의가 가감 없이 드러나 있으며, 해학과 기지, 촌철살인이 빛을 발한다. 이 단편적인 생각들은 파편화된 작가의 사상이며 글의 부속품들이라 할 수 있다.
이응준은 자유롭게 종횡무진하는 전방위적 작가다. 그는 이 시대가 문학과 문학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세상이었다면, 무언가를 지독히 기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만약 그런 세상이었다면, 사상의 정리 과정 없이 곧바로 시나 소설이나 희곡이나 시나리오나 에세이나 칼럼 등을 썼으리라 한다.
문단의 관계망에서 벗어나 있는 그에게 통찰이란 난해하기보다는 고통스럽다. 세상과 인생이 비극적이거나 심지어 절망스러운 것은 보편적인 사실일 수도 있다. 그는 조용한 가운데 밀려오는 비극과 절망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글을 쓴다. 무엇인가를 만들어갈 때 비극과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는 노트 한 권과 펜 하나만으로 그것을 이겨내려 한다. 그는 글은 지옥에서 잘 써진다고 한다.
이응준에게 자신의 글은 누구에게도 검열받거나 지배당하지 않는 소중하고도 강건한 세계다. 그는 자신의 희망을 자신의 고통 위에 기록하고자 한다. 그에게 기록하는 인간은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는 기록하는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신앙한다. 그런 면에서 그의 글은 일종의 신앙 행위와 통한다.
이 책은 작가의 말대로 자신의 문학 공장이자 인간과 세계에 관한 고뇌와 모든 글들의 전생前生이고, 전쟁이자 본론이며 수사학이다. 또한 희한한 책이자 ‘성찰하는 괴물’의 책이며, ‘작가’라는 장르를 직조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당신에게
글로 드러내지 않으면 그 무엇도 허깨비에 불과하다

이응준은 반드시 작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글을 쓰려는 욕망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줄 수도 있으리라고 믿는다. 문학은 감히 누가 누군가에게 지도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제자가 스승을 닮아버리면 그 스승과 제자는 함께 망해버리기 때문이다. 그에게 문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성이다.
짧지 않은 세월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저자는 학생들에게 ‘읽기’보다는 ‘쓰기’를 권하고 강조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작가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읽는 것’을 ‘쓰는 것으로부터 도피처’로 삼은 이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하여 천만 번 논하기보다 단 한 번이라도 사랑을 해보는 자가 올바른 인생을 살 수 있다. 아무리 무엇을 느낀들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 슬프고 담담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싸우면서 찾아진다. 싸우기를 싫어하면, 인간과 세상이 곧 책이라는 사실을 모르며, 종이로 된 책만 많이 읽은 바보가 된다.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길어올리나
창조적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인문적 아포리즘

작가는 모든 것이 이미 우리 안에 있으며, 바깥이 아니라 우리 자신 안에서 끄집어내라고 한다. 이는 특히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이에게 해주는 조언이다. “당신의 가장 가까운 곳인 당신 자신과 당신의 주변에서 글감을 찾아라.” 일종의 메모랜덤Memorandum으로, 그것만이 이 세계에 대해 연기하고 저술할 수 있는, 영혼이 죽지 않은 각서覺書가 된다.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약속은 각자가 정한다. 침묵을 무시하지 않고 느낄 수 있으면, 사람의 말도 짐승의 말도 그리고 바람과 햇살의 말도 부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 한 마리 안에도 하느님이 계시고 불성이 깃들어 있음을 믿는 우리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불성이 깃들어 있다. 작가는 그런 것에 관해서도 쓸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작가는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글을 길어내었고 그 글은 세계를 구축한다. 그의 글은 카프카의 명구 “책은 도끼다”처럼, 우리의 뇌리를 때린다. 그렇게 우리 안에 갇혀 있던 생각을 해방하고, 잘 쓰지 않았던 생각의 근육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인 자극과 영감을 투척한다. 접기


평점 분포

9.0

===




좋게 좋게 안 넘어가야 좋은 세상이 온다는데 그것도 힘을 키우지 않으면 말짱 헛소리인가 보다. 문단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했던, 필력이 권력이 되지 못했던 작가의 환멸과 슬픔이 책 안에 가득하다.
깐따삐야 2019-07-19 공감 (2) 댓글 (0)


그의 단상에 나의 사고도 같이 움직인다.



이응준의 작가수첩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솔직히 말해 이 부제를 보지 못했다. 작가 이름과 제목에 먼저 눈길이 갔다. 이 책을 펼쳐 가장 첫 문장을 읽고 <영혼의 무기>가 떠올랐다. 800쪽이 넘는 책은 그 책이 유일하다. 어떤 문장은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에서 그대로 인용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영혼의 무기>와 유사하다. 작가수첩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의 단상들을 나열해놓았다. 크게 다섯 꼭지로 나누었는데 마지막 토토 관련 이야기를 빼면 그렇게 강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분류가 아니다. 어쩌면 이것은 나의 책읽기가 너무 급했고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인지도 모른다.



이응준의 소설도 두세 권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산문집이 더 좋다. 그의 생각을 직접 적은 글들은 그의 냉소적인 감성과 이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변함없이 함성호 이야기가 나오지만 다른 책에 비하면 그의 출연 지중이 상당히 낮다. 사실 이응준의 글이 아니었다면 내가 함성호 시인의 시나 산문집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책읽기의 재미이기도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부작용이 된다. 나처럼 책 욕심이 과한 사람에게는 언제 읽을지 모르는 작가 한 명이 늘어났고, 그 책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취향에 맞다면 즐거운 시간을 가지겠지만 소유하고 싶은 책은 더 늘어난다. 그렇게 늘어난 책이 얼마인가. 작가가 말했듯이 내 것들도 아닌 것들인데.



그의 글을 읽다보면 회의주의와 냉소가 절로 느껴진다. 좌파와 우파의 양극단에 대한 그의 주장에는 동의한다. 선동에 약한 대중의 약점을 그가 말할 때 그들 중 한 명인 내가 보인다. 파시즘에 대한 경계는 당연하다. 역사가 그것을 이미 보여주었으니까. 이런 글들이 어떤 논리를 가지고 꾸준히 나오지는 않는다. 부제 그대로 작가의 단상들을 적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글은 한 쪽을 넘는 경우도 있다. 같은 날에 여러 개를 적은 경우도 있다. 이 역시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사실 이런 단상을 누구나 적을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적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SNS에서 이런 일에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내기도 한다.



한국이 망한다면 한국 정치인 때문이 아니라 한국인들 때문이란 글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투표로 정치인을 뽑고, 그 정치인이 잘못되었거나 정당이 잘못되었으면 바로 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로 넘어가면 이것이 더 심해진다. 작가의 글 중에 부모님을 간호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객관적 지표와 상관없이 그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 놀랐다. 납골묘나 산소를 찾아가지 않고 자신 속에 모시고 있다는 말에 불멸을 느끼다가 그에게 자손이 없다는 사실에 단절을 느낀다. 뭐 이것이 중요한가. 갑자기 불명이란 단어가 떠올라 적은 단상이다.



이 작가수첩에 나온 이야기가 소설 등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 최근에 읽은 <해피 붓다> 속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문, 무, 불, 성을 화두 삼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화두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본다. 그는 읽기보다 쓰기에 더 중점을 둔다. 읽기는 쓰기 위한 하나의 도구다. 산 자들의 책보다 죽은 자들의 책을 더 읽는다. 이유는 생략. 한국 문학비평가에 대한 신랄한 비평은 왠지 모르지만 신경숙의 남편에게로 생각이 이어진다. 이 둘의 연관성은 없는데도 말이다. 책 속 글들을 읽으면서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계속 떠오른 것은 일상의 기록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김수영의 시와 산문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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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01 2019-08-20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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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인생이 중심을 잃고 한없이 방황할 적에,그런 어둠을 이겨낸 타인의 이야기는 도움이 된다. 우리가 어둠을 이겨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누군가는 훗날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목숨을 구할 수도,재기할 수도 있다.(-49-)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당신은 왜 자가가 되었느냐는..

나는 어릴 적부터 나 자신이 싫었다.내가 나인 것이 힘들었다.괴로웠다.이것은 일시적인 병이 아니었다.나는 여전히 그렇다.만약 내가 나를 좋아하고 편하게 여기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글 같은 건 쓰지 않을 것이다.(-62-)


같은 물건도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우울과 냉소가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우울과 냉소는 어느 순간 매력이 되고 관찰이 되고 통찰이 되고 표현이 된다.노상 밝기만 한 인간에게서 우리는 질병을 발견한다.시를 쓰다보면 ,'이것은 버림받은 한 인간의 비극처럼 잘 씌여진 시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좋은 시'라는 것은 '기븐 시'라기보다는 '슬픈 시'고 , 좋은'기쁜 시'라면 그 기쁨 안에는 슬픔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내 미학적 믿음이다.세상에서 안 좋은 것이 미학에서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136-)


남에게 시비 걸고 괴롭히는 것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부류들이 있다.언뜻 보면 인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든 사소하든 얻는 게 있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불쌍해할 가치도 없다.(-183-)


인생의 가장 어려운 문제가 딜레마에 있다고들 하지만 딜레마야 말로 인생 최고의 맛이다.
딜레마에서야말로 결정력이 드러나기 때문이고, 그 결정에 의해 놓아버리게 된 것을 통해 그 인생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184-)


불필요한 인간들과는 음으로든 양으로든 접촉 란 하고 사는 게 최선이다.안 그러면,어느 날,악마가 다가온다.(-193-)


정치를 지나치게 좋아하고 그 정치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에 100배 정도는 당파를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조선인들은 이 권리를 유린하는 정치적 야만인이다.

그 권리가 뭐든 권리 행사를 잘해야 제 인생을 안 망칠 수 있고,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 되는 인간들이 정치 활동에 환장해 있는 나라는 지옥과 쓰레기 그 사이 어드쯤에 주저앉아 있는 나라다. (-194-)


오늘 2019 청춘학교 김미경 강사의 특강을 들었다.한시간 반 남짓 기간동안 나를 사랑하고, 나를 지키는 것,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의 삶의 방정식과 엮이면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었다. 방송에서 접했던 그 목소리가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게 된다;.그녀의 목소리에는 솔직함과 당돌함이 묻어나 있었다.자신의 불행과 위기를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다.독서가 눈으로 읽는 독서라면,강연은 귀로 듣고,눈으로 보는 독서였다. 그 강연에서 그녀가 성공의 주춧돌을 놓기까지 많이 흔들리면서,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불행의 중심에서는 그게 불행이지만, 지나고 보면 그 불행조차도 행복이라는 걸 깨다게 된다. 많이 흔들리게 되면, 정작 위기가 오는 그 순간 대범해질 수 있다.그 동안 방송에 나왔던 그녀가 예기치 않은 이유로 방송에 중도하차한 이유도 그런 과정 중 하나이다.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하나를 할 수 없으면, 다른 길이 있다는 것를 그녀 스스로 보여주게 되었고, 그것은 내 삶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미경 강사의 삶과 강연을 들으면서,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그 가치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불행이라 생각했던 것이 그 불행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나에게 또다른 기회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설령 불행이나 위기가 오더라도 포기 하지 않는다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언젠가는 온다는 걸 깨닫게 된다.이 책을 읽는 이유도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작가의 사유에서 시작된 글과 문장들이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변화의 씨앗이 된다.누군가 겪어온 삶의 스펙트럼들이 다른 사람에게 용기가 되고 문재해결력이 되는 것이다.평소에는 놓치고, 스쳐 지나갔던 문장들이 나의 상황이 달라지게 되면, 그 문장이 내 것이 되는 것이다.이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작가의 사유가 깃들여진 문장들 하나 하나가 고마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작가라면, 자신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책임의식도 중요하다고 말이다.그 책임의식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나의 의지와 문장의 무게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특히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요소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특히 우리 사회에 만영해 있는 정치 혐오증의 원인은 어디서 시작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남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작가는 관찰과 사유, 직업적인 특징과 엮이면서, 새로운 생각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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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9-08-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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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저의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를 읽고



이응준 저의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를 읽고

작가들의 세계가 궁금하였다.

물론 시구의 내용으로, 소설에서 창작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서 얼마든지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평소 생활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작품 이외는 작가와 특별한 교류가 없다면 전혀 알 수가 없다.

다만 작품이나 강연 내용이나 소개에 의한 간접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나 같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자신과의 철저한 싸움을 통한 글쓰기 훈련을 통해서 이뤄낸 기술에 의한 글쓰기이기에 존경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들이 쓴 책을 읽을 때면 자연스럽게 내 자신이 못다 이룬 것을 멋지게 해낸 작품이기에 존경의 마음으로 대한다.

특히 어떤 작품의 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서 작가의 자유스러운 생각들을 마음껏 털어놓는 듯 한 글들은 처음 대한다.

마치 진격하는 아웃사이더의 인문적 통찰과 고백 같다.

어찌 보면 자칫 베일 듯 위험한 책이라 생각이 들 수고 있으나 오히려 더욱 더 작가와 가까워지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생각이다.

작가는 이렇게 주문하고 있다.

"이 책은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읽으시기를. 이 책에 체하거나 감염되면 약이 없나니."

맞는 조언이다.

글이 짧다고 해서 빨리 읽고 넘어가기 보다는 오히려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다면 더 많은 것을 생각 속에서 얻어내면서 성숙해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 자신에게 작가에 대한 많은 긍정적인 측면을 갖게 해주면서 대단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존경을 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많은 글들을 통해서 내 자신의 인생 후반부 시간에 대한 확실한 노하우를 갖고서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나 글도 쓰고 싶은 내 자신이기에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많은 길잡이 모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의 근육을 든든히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전방위 작가인 이응준이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길어낸 생각들은 어둠 속 골방에 박혀 있던 물건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과정과 같다.

선문답처럼 펼쳐지는 사유는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바라보며 의심하지 않거나 지나쳐버린 세상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의 생각 법은 독창적 관점에서 글을 쓰려는 이에게 어떻게 생각의 근육을 키울지 깊은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다음의 작가의 말이 이 책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고로 이 책은 나의 문학 공장이자 내 인간과 세계에 관한 고뇌와 모든 글의 전생前生이고 그것 그대로 나의 전쟁이자 본론이며 수사학이다.

내게 '기록하는 인간'은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더라도 내게는 분명 그러하다.

나는 기록하는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신앙한다."(12p)

"나는 나의 희망을 나의 고통 위에 기록해갈 것이다.

이 책은 희한한 책이자 '성찰하는 괴물'의 책이며 '작가'라는 장르를 가진 책이기 때문이다."(13p)

진정으로 열심히 기록하는 '작가'를 존중하면서 '작가'가 기록한 책을 열심히 읽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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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 2019-08-2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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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위해 생각의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법서인가, 했다.

저자가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이라 다각적인 작법의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비법은커녕, 작법도 없다. 부제에 떡하니 있듯, '문학수첩'이다. 그냥 메모다. 설핏, 속은 기분을 누르지 못하며 읽어 나갔다. 그러다 또 설핏, 묘한 기분. 남의 수첩에 적힌 '메모'보고 이리 울컥한 적이 있던가?




소설가로서 나의 신념은 이것이다.인간은 전체가 아니라 개별적 인간이며
개별적 인간이 되어야 인간이다.
나는 그러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그를 대신하여 그가 못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다가 죽을 것이다.
이것이 내 소설가로서의 자유이자, 인간으로서의 자유이다.


아, 깜짝이야. 뭔가 그래야 하는데, 하면서도 이 핍진한 표현력으로 내색 못했던 그거, 그거! 핍진하지 않은 저자가 표현해주었다. 그렇다. 소설가는 이래야 한다. 정녕 이래야 한다. 개별적인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그를 대신하여 그가 못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다가 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소설가는 만나는 사람이고, 들어주는 사람이고, 받아적는 사람이고, 받아적은 것을 또 들려주는 사람이다. 아, 또 표현의 핍진함을 느껴져 저자에게 기대고 싶다. 소설가가 어째야 하는 사람인지, 명징하게 털어놔 준 그에게 감사한다.


주제 모르고 마침, 끼적이고 있는 소설이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다. 그를 대신하여 그가 못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기로 약속하고 저지른 일이다. 막연하던 내 행위가 단어를 얻고, 문장을 얻어 무언가로 불리어지니 '꽃'이 되는 느낌.


감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흠. 아닌 줄 알았는데, 작법서,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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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0-05-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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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이 책을 만난 이유는 바로 제목의 대한 궁금증 때문입니다. 작가의 책은 만나본적은 없지만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알고 있습니다. 물론 책이 아닌 드라마를 통해서. 원작이 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원작자라니 반갑기도 한 책입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하는 작가는 생각을 어떻레 시작하는지, 그에 대한 궁금증은 바로 풀립니다. 그것은 바로 기록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듯 합니다. 일상의 대한 기록, 생각, 단상들을 모아놓은 작가수첩의 글들이 차후 생각이 필요할 때, 그 생각의 밑거름이 되고 또 이렇게 책이 되기도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지. 이 책은 2016년 겨울부터 2019년 여름이 시작되는 5월까지의 작가수첩의 기록한 글들을 담은 책입니다. 시간순으로 쭈욱 나열한 것이 아닌 5개의 주제별로 묶은 짧은 글들입니다.







작가에겐 공부 아닌 것이 없다는 작가의 글들 중 지하철 안에서 책을 볼때의 느낌이 작가와 비슷하다는 것은 반갑기도 합니다. 요즘은 지하철 안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그렇고 스마트폰 좀비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가끔 그들을 볼때 궁금한게 있습니다. 그렇게 보는 것을 좋아 하면서도 왜 책 보는 것은 좋아 하지 않는지를. 거기에 더해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었다는 글을 보니, 살아계실 때는 보는 것이 그리 즐겁지 않았는데 ,어느덧 아버지의 삶의 무게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꿈 속에서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가 힘든지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는 글을 비롯해 많은 생각을들 하게 만드는 글들을 만날 수 있는 책.




상상력의 대가라고 알려진 프랑스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를 비롯해 알베르 카뮈 그외 많은 작가들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듯이, 남과 다른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작가들의 생각은 필요할 때마다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기록하는 습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듯 합니다. 이 기록하는 습관은 작가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인듯 합니다. 일기는 쓰지 않더라도 일상의 대한 짧은 기록, 짧은 생각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하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거나 실행한다고 해도 작심삼일로 끝나고 마는데, 이 책을 만나고 보니 창의력의 시대, 상상력의 시대를 살고 있고, 또 살아가야 하는데 더 없이 필요한게 바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아닐까 생각하며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도 좋지만 매일은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라도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수첩이라도 하나 준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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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you2you3 2019-08-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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