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1

“오염수보다 북핵 걱정” 그로시 발언에 민주 “오만 가득” : 국회·정당 : 정치 : 뉴스 : 한겨레

“오염수보다 북핵 걱정” 그로시 발언에 민주 “오만 가득” : 국회·정당 : 정치 : 뉴스 : 한겨레

박광온 원내대표 “우리 국민 폄훼…부적절” 지적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福島汚染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북핵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관해 “과학적 진정성도 없고 정치적 오만만 가득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한반도의 핵심 과제라는 걸 모르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우리 국민 인식 수준을 폄훼한 대단히 부적절한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검증도 받지 않는 북한의 핵 개발 시설이야말로 국제사회엔 매우 큰 위협”이라며 “한국인들은 북핵이라는 ‘나쁜 현실’에 익숙해져 큰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우리가 모두 여기(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에 훨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후쿠시마보다는 북핵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전날 그로시 사무총장이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의원들과 진행한 면담에 대해 “우리 국민의 반대와 분노의 함성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면서도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십 년 동안 일본에 상주하면서 검증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고 안심시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제안한 ‘보건·환경·인권 관련 국제 거버넌스 신설’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한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빈말이 되지 않도록 이른 시간 후속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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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IAEA 사무총장 만나 “일본 편향적 검증”…그로시 ‘당황’
등록 2023-07-09 20:04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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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중립성·객관성 상실” 고강도 비판
그로시 “안전기준 부합”…대안 검토엔 침묵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면담에서 대책위 고문 우원식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9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고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종합보고서를 “일본 편향적 검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해양 방류가 아닌 다른 대안 검토를 일본에 요구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는 답하지 않았으나, 다른 국제기구와 협의체를 만들어 오염수를 검증해야 한다는 제안에는 공감을 표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의원 5명과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의 요청으로 국회에서 1시간35분가량 면담했다. 취재진 앞에서 진행된 머리발언에서 대책위 고문인 우원식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는 다른 대안에 대한 검토 없이 해양 방류에 대한 기술적 지원과 일본 정부의 요청 사항에 대한 안전성 검토로만 한정했다”며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이라고 지적했다. 이날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14일째인 우 의원은 “해양 방류가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미리 결론 내리고 작성된 보고서는 ‘셀프검증’이고 ‘일본 맞춤형 조사’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렇게 안전하다고 확신하신다면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국내에서 음용수로 만들어 마시든지 아니면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쓰라고 일본 정부에 권고할 의사가 없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도 “국제원자력기구는 그동안 지적돼온 일반안전지침(GSG) 위반 등 오염수 해양 방류의 정당성 확보, 최적 대안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용인하는 것은 전세계 고준위 핵폐기물 해양 투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의원들에 앞선 머리발언에서 “여러분의 염려와 우려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이 면전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자 씁쓸한 미소를 짓는 등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회 본청 밖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고 홈(Go home) 그로시”라고 외치는 소리가 면담장에 들려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면담에서 △해양 방류가 아닌 고체화 보관 등 다른 대안 검토 △해양 방류 일정 연기를 일본에 함께 요청하자고 제안했으나, 그로시 사무총장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이소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른 국제기구와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어서 오염수 문제를 검증·분석해야 한다는 제안에는 공감한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한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로시 사무총장도 오늘 이 만남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오늘 제기된 질문과 제안에 대해 앞으로 진지하게 다루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원자력기구는 앞서 민주당이 서면으로 보낸 14개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전달했으며, 민주당은 내부 검토 후 답변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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