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3

「말살되는 위안부 문제」(抹殺される「慰安婦」問題) 가미야마 미나꼬(神山美奈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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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pyo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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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살되는 위안부 문제」(抹殺される「慰安婦」問題)
가미야마 미나꼬(神山美奈子)

일본기독교단 고요엔교회 목사(日本キリスト教団甲陽園教会牧師)

*최근 아내가 일본기독교단 부락해방센터에서 발행하는『良き日のために』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最近、妻が寄稿したコラム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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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의 가을, 일본사 수업 중에 받은 충격을 지금도 나는 잊을 수 없다. 수업을 담당하셨던 선생님이 교과서와는 별도로 프린트물을 준비해 오셨다. 거기에는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등이 쓰여져 있었다. 나와 같은 나이의 소녀들에게 일어난 참혹한 사건이 생생하게 그려져, 나는 커다란 충격에 북받쳐 흐를 것만 같은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아야 했다. 「내가 저 입장에 처해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같은 나이 또래의, 같은 여성으로서 말이다. 스스로를 향한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런 일을 겪은 후, 가족들과 결코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이런 수치를 당하고 가족 앞에 다시 나설 용기가 생길까?… 」였다. 살아 돌아왔다고 해도, 가족들조차 나를 받아 들여 주지 않을 것, 이라는 것이 17세 당시의 내 대답이었다.

高校3年の秋、日本史の授業中に受けた衝撃を私は今も忘れない。授業担当の先生が教科書とは別にプリントを準備してきた。そこには「慰安婦」であったハルモニの証言などが書かれていた。自分と同じ年頃の少女たちに起こった出来事が生々しく描かれ、私はあまりの衝撃に涙が流れるのを必死にこらえていた。「自分がこの立場にあったならば、どうしただろうか」。同じ年頃の、同じ女性として。この自問に対する私の答えは、「今後、家族には決して会えないだろう。こんな辱めを受けて家族にあわせる顔がない…」だった。生きて帰ってきたとしても、家族ですら私を受け入れてはくれないだろう、というのが17歳の私の答えだった。

그 때의 충격으로부터 20년 이상 지난 지금, 「위안부」 문제를 시작하여 역사 인식, 독도 문제, 헤이트 스피치, 교과서 문제 등 한일 간에는 변함 없이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때의 충격이 계기가 되어, 나는 사죄의 맘으로 한국어를 공부하였고, 한국에 직접 유학해 친구도 만들었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갈라 놓은 도랑을 매워가려면 「국제 교류」나 「상호 인식」이라는 뜬구름 잡는 말로는 결코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 한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우선적으로 일본에 의한 한국 강제 병합의 시기를 포함한 20세기, 「일본인이 무엇을 해 왔는가」를 알 필요가 있다. 그것을 안다면,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손하게 되고, 한반도의 사람들 앞에서 사죄하는 것을 도저히 거절할 수 없게 될 것이다.

あの衝撃から20年以上経った今、「慰安婦」問題をはじめ、歴史認識、独島問題、ヘイトスピーチ、教科書問題など日韓間には相変わらず冷たい風が吹く。あの衝撃以降、私は韓国に留学し、友達もつくった。しかし、互いの心の溝を埋めるには「国際交流」や「相互認識」という言葉ではとても追いつかない。日韓の関係を考えるならば、まず日本による韓国強制併合の時期を含めた20世紀、「日本人が何をしてきたのか」を知る必要がある。それを知るならば、神の前で自ずとへりくだり、朝鮮半島の人々の前で謝罪することを否むことはできないだろう。

「나눔의 집」에 찾아 갔을 때의 일이다. 나는 어떤 얼굴로 할머니들을 만나면 좋을 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실제로 만나게 되면, 할머니들이 무슨 특별한 말씀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인가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는 나와 다르지 않는 일상절 삶(생활)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할머니들의 일상과는 정반대로,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위안부」 문제의 사료들을 보았을 때, 몸이 떨리도록 슬프고, 무섭고, 일본의 심각한 죄를 재인식하게 되었다. 지금 조용한 생활을 하고 계신 이 할머니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돈일까? 세속적 명예일까? 아니다. 결코 그러한 것들이 아니다. 그녀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의 「양심」이며 「사랑」이다. 우리 일본인이 나라를 약탈하고, 토지를 빼앗고해, 말을 없애고, 이름을 바꾸고, 성(性)을 유린한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죄를 직시하고 「양심」과「사랑」을 나타내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한 짓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 아닐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일본인의 무지와 어리석음, 죄의 깊이를 더욱 잘 알게 된다. 피해를 받은 이들의 상처는 간단하게 치유되지 않는다. 어째서 그 단순한 순리를 상상하지 못 하는 것일까. 왜 「위안부」의 존재를 말살시키려 하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의 오만함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욕구, 욕망을 위해서일 것이다.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일까?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면 얼마나 배상해야 할까...」, 「한 번 인정해 버리면, 질질 끌려 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그냥 없었던 일로 하자」, 「그렇다! 증거가 되는 문서도 제대로 없는 게 아닌가」 이처럼 어리석은 논리로 일본인은 피해자의 상처를 달래기는커녕, 스스로의 행동을 마치 전혀 없었던 것처럼 짓이겨 지워 없애려는 일에 필사적이 된다. 「위안부」의 증언 등을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17세 때에 받은 충격을 반추하면서 생각해 본다. 할머니들은 증언 등을 결코 하고 싶지 않으셨을 것이고, 거짓 증언을 한다고 해서 아무런 이득도 없다. 그것은 악몽을 끄집어 내는 일인만큼. 상처가 더욱 깊어질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나이의, 같은 여성으로서 성이 유린된 그녀들이 산 증언을 나는 믿는다.

「ナヌムの家」に行った時のこと。私はどんな顔をしてハルモニたちに会ったらいいのか迷っていた。実際に会ってみると、ハルモニたちは特別何を言うでもなく、何をするでもない。そこには私と変わらない日常の生活があるだけだった。しかし、そんなハルモニたちの日常とは裏腹に、そこに展示されている「慰安婦」の資料を目にした時、身が震えるほど悲しく、恐ろしく、日本の罪を再認識させられた。今、静かな暮らしをしているこのハルモニたちが望むことは何か。金銭か、名誉か。いや、決してそうではない。彼女たちが望むことは私たちの「良心」であり「愛」なのだ。私たち日本人が国を略奪し、土地を略奪し、言葉を略奪し、名を略奪し、性を略奪した罪は消えない。この罪の前で「良心」と「愛」を表すことなのだ。「昔の人がしたことなのだから、私たちには関係ないではないか」…そんな言葉を聞く度に、日本人の無知と愚かさと罪の深さに気づかされる。被害を受けた側の傷は簡単には癒されない。なぜ、その事を想像できないのだろうか。なぜ、「慰安婦」の存在を抹殺しようとするのだろうか。それは、人間の傲慢さのゆえだろう。人間の欲のためだろう。何を恐れているのか。「認めたら、いくら賠償しなければならないか」「一度認めてしまったら、ズルズルと足を引っ張られるのではないか」「だから、なかったことにしよう」「そうだ、証拠となる文書もないではないか」そんな愚かな論理で日本人は被害者の傷を癒すどころか、自分たちの行いをなかったことのように揉み消そうと必死になる。「慰安婦」の証言など信じられない、という人がいる。私は、17歳の時に受けた衝撃を思い出しながら考えてみる。ハルモニたちは証言などしたくないだろうし、偽った証言をしたところで何の得もない。それは悪夢を思い出すだけだから。傷が深くなるだけなのだから。同じ年頃の、同じ女性として、性を略奪された彼女たちの生きた証言を私は信じる。

지금, 나에게는 두 딸이 있다. 두 명 모두 한국인이다. 가족이 되어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런데도 일본 편에 서 있던 자신」의 모습이다. 어느 정도 한국인과 교류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나 나름대로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 안의 무의식 가운데에 존재하는 「일본편중」(日本贔屓, 무의식적으로 일본 편에 서 있는 것)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것을 아시고, 나에게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게 하셨고, 두 한국인 딸을 보내 주신 것이다. 

今、私には二人の娘がいる。二人共韓国人である。家族になり改めて気づかされたことがある。それは、「それでも日本贔屓だった自分」の姿だ。ある程度韓国人と交流し、韓国については自分なりに知識を持っていると信じていた。そんな自分の中に、無意識のうちに存在する「日本贔屓」の姿を見たのだ。神はそれを知り、私に韓国人の配偶者を与え、娘たちを授けられたのであろ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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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山美奈子、「被差別の連帯-抹殺される「慰安婦」問題」、『良き日のために』NO.5、日本基督教団部落解放センター、2015年4月16日イースター号、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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