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1

어두운 시대의 대중과 지식인을 말한다 ~2020년 대한민국의 초상화 1. 통제받지... - Pyung-joong Yoon | Facebook

어두운 시대의 대중과 지식인을 말한다 ~2020년 대한민국의 초상화 1. 통제받지... - Pyung-joong Yoon | Facebook



Pyung-joong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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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시대의 대중과 지식인을 말한다
~2020년 대한민국의 초상화
1. 통제받지 않는 정권의 폭주가 계속된다.
2. 정의를 참칭하고 전유(專有)한 정권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대중이 있다.
3. 이들 대중이 보기에 정권의 일탈과 오류는, 정권의 거대한 사명에 비춰보면 사소한 것이다. 나라를 망가뜨린 구체제(앙시앙 레짐)를 혁파하기 위해선 지도자와 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이들은 확신한다.
4. 신념 차원에서 정권을 지지한 지식인들은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보면서 실망하면서도 침묵한다. 최악의 기득권 세력이 엄존하는 터에 정권비판은 결과적으로 적을 도와주게 된다는 논리다. 이들은 현실정치에선 최악보단 그래도 차악이 낫다고 합리화한다. 보편이론의 성채로 도피하면서 정권참여의 부담을 희석시키는 지식인도 있다.
5. 정권을 중립적 입장에서 관망하던 대중과 지식인들은 파당정치가 전쟁정치로 악화되어가는 현실에 연루되는 걸 꺼려 침묵한다. 현실정치란 원래 더러운 것이므로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내 일이라도 열심히 하자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6. 정권에 비판적인 대중과 지식인들이 목소리를 높이지만 사회적 반응은 미미하다. 정권이 이미 권력기구들을 완벽히 장악한데다 시민사회와 언론까지 정권친위조직으로 변질시켰기 때문이다. 정치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유령처럼 배회한다.
7. 야권과 일부 언론, SNS 등에서 비판이 흘러나오지만 단발성 발언에 그친다. 정권이 일체의 국가기구를 식민화시킨 상황에서 이무리 외쳐도 무반응인 세태에 총체적 무력감이 사회 곳곳에 전염병처럼 만연한다. 그런 무력감의 수사학적 표현이 정권에 대한 비꼬기와 조롱의 글쓰기다.
8. 광범위하게 유포된 사회적 무력감이야말로 장기집권을 노리는 정권의 꽃놀이패다. 정권은 반대세력을 분할통치(divide and rule)하면서 약화-고립시킨다.
9. 정권은 고정지지집단을 강고하게 유지하고, 정권보위대에겐 각종 떡고물을 나눠주며 운명공동체 의식을 불어넣는다. 친위 이데올로기 국가기구는 그들만의 이익공동체를 보편적 가치공동체인양 포장하는 선전선동을 일삼는다.
10. 정의와 불의가 역전되고 도덕과 비도덕이 뒤집히는 비정상상태가 정상이라고 선전된다. 총체적 아노미 상태가 현실이 된다. 지록위마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의 무력감은 더욱 깊어진다. 정권은 대중의 무력감을 영속화시키려 획책한다.
11. 코로나 상황이라는 예외상태의 일상화는 사람들의 무력감을 더욱 구조화한다. 코로나가 더 악화시킨 경제위기가 내 삶의 기둥뿌리를 흔드는 현실에서 위의 분석따위는 한가한 자들의 정치놀음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게 바로 깨어있는 시민의 출현을 경계하는 정권이 노리는 것이다.
12. 그럼에도 정의를 배반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며 무능과 부패로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정권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쌓이면서 내연(內燃)한다. 민심이반의 에너지가 차근차근 축적되고 있는 것은 '이 정권 때문에 못살겠다'는 이심전심의 실감 때문이다.
13. 만약 정권을 대체할 대안적 리더십이 나타난다면 민중의 에너지가 그 리더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결집될 가능성이 있다. 그건 21세기 버전 '못살겠다, 갈아보자'로 표출될 것이다. 예컨대 2012년을 강타한 '안철수 현상'은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당시의 대중과 시대가 만들어 낸 것이다.
14. 민중의 에너지가 광장에서 폭발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약하는 최대 변수는 코로나다.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유효한 코로나 백신의 등장은 정권에겐 양날의 칼이다. 정권의 정당성을 높일 기회임과 동시에 광장정치를 물리적으로 막아온 코로나 예외상태의 종언을 뜻하기 때문이다.
15. 코로나의 종언에 대비해 정권은 국가의 접수, 시민사회의 식민화, 시장의 종속이라는 권력장악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정권이 민주공화정의 기둥들을 무너뜨리면서 생기는 온갖 파열음이 그 증거다. 연성 파시즘이 한국의 현실이 되고 있다.
16. 하지만 정권의 이런 정략은 한국현대사라는 큰 그림에 비춰보면 매우 초라하고 기괴한 것이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박정희와 전두환의 강성 파시즘조차 한국 시민사회의 저력 앞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17. 나는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언젠가 코로나는 극복되고 연성 파시즘은 역사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
18. 진정한 지식인은 어둠의 시대를 뚫고 외치는 자이며, 대중은 그런 어둠의 시대를 끝내는 역사의 주체다.
희망은 현실의 '아직 아님'을 넘어서는 궁극의 힘이다. 인간은 희망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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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woo Lee

절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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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Hanwoo Lee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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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 Min Seo

적극 공감하며 공유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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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서성민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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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규

정치가 이렇게나 황폐화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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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고성규 그래도 우린 희망해야만 합니다. 무력감이야말로 정권이 바라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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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Doosoo

열렬히 지지합니다.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하지요. 제발 우리 사회에오염되지 않는 맑은 샘물같은 지식인이 되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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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Lee Doosoo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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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o Kim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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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김재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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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관

이백퍼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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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조성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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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 Bom Kwon

과거의 야와 여를 바꿔 생각해도 잘 맞아떨어지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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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Hyuk Bom Kwon 그런 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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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동감입니다. 새로운 리더십 발굴과 역량 강화, 통합의 비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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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공감합니다.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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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동감입니다. 새로운 리더십의 발굴, 역량 강화, 통합의 비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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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근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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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황정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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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ae Lee

공감합니다. 대안적 리더쉽 부재현상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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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Injae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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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정권이 삼권분립, 견제와 균형을 철저히 부정하고 시민사회를 종속화한다는 측면에서 한국이 현재 가장 닮은 나라는 폴란드, 헝가리, 터키 정도일 것같습니다. ‘적’에 대한 절대적 승리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것은 물론 파시스트들의 tried-and-true한 방법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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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김치관 정확한 분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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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교수님 글에서 항상 많이 배웁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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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김치관 감사합니다. 좋은 가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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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e Kim

많은 분들과 공유했고 더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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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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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eka Nam

적극 공감합니다. 정의와 민주화는 어떤 권력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가치 입니다.
결국 국민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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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Sangeun Nam 남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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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Jung-Kwan

정리가 쫘악~~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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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영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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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수

평안한시간이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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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pyo Kang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어떻하지오? 때는 올것이오! 그 때까지가 문제요. 그러나 그대의 이러한 현실 진단 과 분석은 공헌하는바가 지대하오.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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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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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헌

교수님의 분석과 의견에 동의합니다....보수정당이 생각하는 것 보다 이런 현상이 훨씬 오래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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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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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사업을 할려면 한 편에 서지말라는 성홥니다
아직 사는게 더 급하답니다
때 거르게 한 적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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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이한상 힘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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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기

파시즘의 종말을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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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김관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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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곤

우리는 무력감에 무력하지 않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둠의 시대에서도 분연하게 일어서 전환을 만들어가는 용기와 저력이 있는 위대한 민족입니다. 때가 도래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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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고철곤 공감합니다. 때는 그리 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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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곤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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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in Kang

많은 부정의 모퉁이를 돌아온 긍정에 건강한 희망을 공유합니다. 운동권은 파괴만 외쳐보았지 건설은 꿈도 꾸지 못했던 집단이 아닙니까? 그들이 집권하는 동안은 엄청난 파괴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종말은 결코 될 수 없습니다. 6.25의 처참한 파괴 위에서 세계 10대 경제를 일구었듯이 평양과 합작한 운동권의 파괴 위에서 우리는 한층더 건강한 자유민주를 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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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Bakin Kang 공감합니다.
정확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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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중

토씨하나 버릴게 없군요. 정확한 현실인식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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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주기중 감사합니다.
풍성한 가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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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희망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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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박유하 감사합니다.
박 교수님의 중요한 과업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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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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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성

광장에 사람이 모여들어야 정신을 차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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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허우성 그것조차 정권은 군중 전술로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천하대란 상황을 만들려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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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성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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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soo Kim

다만 지금의 극우 광장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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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김두수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극우 광장세력은 한줌의 수구집단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정권의 행태도 그에 못지않게 퇴행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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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Geun Lim

교수님의 설명에 많은 부분을 수긍합니다만, 어법이 다소 극단적이고, 너무 단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장의 선명성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표현이신지요? 아니면 그것이 정확한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하시는 건지요?
1. 정권을 지지하는 쪽은 대중과 지식인으로 나누어 설명하셨는데, 정권을 비판하는 쪽은 대중과 지식인을 묶어서 설명하셨네요.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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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Kwang Lee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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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nha Lee

성원 또 성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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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이운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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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jin Kim

정확한 현실 분석입니다 마지막 희망에 기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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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Hongjin Kim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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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 to Hongjin Kim…







































승훈이

그 전에 우리가 무너지지 않는다면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했던 니체는, 만성적이고 서서히 잠식해가며 정신을 썩게 만드는 고통인 치매에 걸려서 비참하게 죽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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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승훈이 니체는 육체의 병(뇌매독 또는 뇌연화증이라는 통설은 뇌출혈과 정신분열증이라는 학설로 대치되고 있는 중)에 잠식되어 사유기능을 잃었을 뿐 그가 굴복했다는 증거는 없지. 오히려 그런 선천적 건강문제에도 니체가 오래 버틴 거라고 나는 봐.
물론 그는 온갖 유약함으로 고통받은 인간이기도 했어. 평범한 우리랑 별로 다를 게 없는.
인간은 희망이라는 운명에 처단되어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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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Kim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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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설득력있는 평가인지 의문이다. 지나친 편견이 아니길 바란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이름값은 사실상 공공재적 성격이 매우 크므로 평가가 신중하고 중립적이어야 그 값어치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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