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윤평중 칼럼] 반일·종북 민족주의, 대한민국을 위협하다 202010




[윤평중 칼럼] 반일·종북 민족주의, 대한민국을 위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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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윤평중 칼럼] 반일·종북 민족주의, 대한민국을 위협하다
조정래 작가가 쏘아올린 친일 논란…문 정권은 반일 민족주의 엄호
감성적 민족주의는 愚民化 술책일 뿐 반일·종북은 공화정의 敵
반일·종북 넘어 克日·克北으로 시민민족주의 이끌어야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입력 2020.10.16. 05:20
업데이트 2020.11.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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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평중 한신대 교수·정치철학

광복 75주년이 지났어도 반일 민족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정권의 ‘관제 민족주의’로 한·일 관계는 벼랑 끝에 섰다. 시민사회는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중·고교 교가를 교체한 데 이어 유치원 명칭을 유아 학교로 바꾸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정권 지지율의 절대 병기인 관제 민족주의는 민심에 뿌리박힌 반일 감정과 폭발적 상승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반일 민족주의를 비판하면 토착왜구로 몰려 생매장된다.

“150만 친일파를 전부 단죄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민족문학계 거장’ 조정래의 일성(一聲)이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민족 정기를 위해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민족 반역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조정래는 그냥 소설가가 아니다. 그의 ‘태백산맥’은 860만부가 나간 초(超)베스트셀러다. ‘아리랑’(410만부)과 ‘한강’(305만부)까지 한국 근현대사 대하소설 3부작이 1600만부 팔렸다. 문학적 성취 여부를 떠나 천문학적 판매량은 조정래 소설이 한국인의 마음을 건드렸음을 보여준다. 반일 민족주의의 정치적 재구성이야말로 성공의 비기(祕技)다.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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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은 상상된 공동체(imagined community)’라는 주장이 있다. ‘민족이 민족주의를 만든 게 아니라 민족주의가 민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혈통과 언어를 공유한 반만년 백의민족을 자랑하는 한국인에겐 놀랍게 들린다. 장기 지속된 혈통·언어·문화 위에 건설된 한국 민족주의와 근대의 산물인 서양 민족주의를 평면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민족주의가 민족을 불러낸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단군 신화는 몽골 침략에 시달린 고려 말에 한민족의 뿌리로 ‘호명’된다. 위대한 한민족의 상고사(上古史)를 외친 위서(僞書) ‘환단고기’는 일제 때 ‘발견’된다. ‘조정래 파동’은 민족과 민족주의가 역사적으로 재구성된 정치 담론임을 입증한다.

북한 문제 역시 감성적 민족주의가 대세다. 북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근육 자랑에도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 위원장의 빈말에 감읍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초토화할 북한 핵 무력과,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을 위로하는 김정은의 민족주의 수사(修辭)는 정면충돌한다. 시민사회는 북한의 가공할 군사력 증강이 실제로 겨냥한 과녁이 한국인의 생명과 재산이라는 현실에 눈감는다. ‘북이 설마 핵으로 동족을 치겠느냐’는 ‘우리 민족끼리’ 소망 사고가 김정은의 집요한 한반도 통일 전략을 감춘다.

반일 감정의 씨줄과 종북 정서의 날줄이 한국 민족주의를 왜곡한다. 북한이 일제 잔재를 없애 민족사적 정통성에서 앞섰다는 거짓 사관(史觀)이 민족주의를 오염시킨다. 감상적 민족주의는 엄혹한 국제정치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방해한다. 21세기 신(新)냉전에서 한반도는 미·중 두 제국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한 한·일 간 상호 협력은 ‘제국 중국’의 무한 팽창에서 우리 주권을 지킬 합종연횡의 국가 전략 자원이다. 즉물적 반일 감정을 넘어 냉정한 극일(克日)과 용일(用日)이 새로운 한국 민족주의의 화두가 되어야 마땅하다.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한민족이 아니다. 스스로 ‘김일성 민족’을 선포한 지 오래 되었다. 세계 5대 핵강국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버금가는 핵전략 국가임을 실증한 북한의 군사 굴기로 남북 체제 경쟁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한반도 전략 구도의 중대 변환에 직면해서도 공허한 종전 선언에 집착하는 문 정권의 종북 민족주의는 나라를 해치는 망상이다. 정전 협정과 한·미 동맹에 기초한 정전 체제는 한반도의 ‘사실적·법적 평화’를 70년 가까이 지탱해왔다.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과 힘의 역학을 외면할 때 남북이 공존하는 한반도 2국 체제 수립은 불가능하다. 6·25전쟁은 열정적 민족주의가 평화는커녕 전쟁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증명한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조정래 작가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V조선
반일·종북 민족주의는 나라와 시민적 자유를 위협한다. 반일 민족주의는 시대착오적이고 종북 민족주의는 역사의 반동이다. 하지만 민족주의가 만든 국민 국가는 인류의 엄연한 현실이므로 열린 민족주의를 가꾸는 방법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혈통과 관습에 매인 종족적 반일·종북 민족 감정은 역사의 퇴행에 불과하다. 종족적 한계를 떨쳐내는 시민적 민족주의라야 한국 민족주의가 부활한다. 반일·종북을 넘어 극일·극북(克北)으로 가야 우리가 산다. 광복 75주년에 실체도 없는 친일파 타령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공화정의 적(敵)이다.

#윤평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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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새우
2020.10.16 06:14:06
조정래 작가가 포스코 회장 박태준 전기를 썼다던데 말이 되나? 일본에 유학한 친일파의 전기를 뭐라고 썼는지? 민족의 아픔을 기술한 천재적 이야기꾼? 이제 와서 반민특위를 찾나? 이제 치매라 다 잊었나? 알고보니 문재인 패거리에 아부하여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책장사구만.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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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2020.10.16 05:57:02
반일 민족주의타령하는 연놈치고 좌익공산주의 아닌자를 못봤는데....어찌 북조선 김일성 괴뢰정권과 뜻을 같이할까? 모조리 북조선에 가서 살아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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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바람****
2020.10.16 07:17:52
2020 나는 한일우호 협력해야한다고 굳게 믿는다. 나는 토착왜구인가. 아니다. 보통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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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 
조정래 작가가 다시 불붙인 친일파 논란. 
반일 민족주의는 시대착오적이며, 종북 민족주의는 역사의 반동이다. 반일-종북 민족감정을 떨쳐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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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이 지났어도 반일 민족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정권의 ‘관제 민족주의’로 한일관계는 벼랑 끝에 섰다. 시민사회는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중·고교 교가를 교체한 데 이어 유치원 명칭을 유아 학교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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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재
모름지기 원로라 하면,
더불어 느끼고 음미하고 고민할
한 말씀 정도는 해야지,
사회 분열 조장하는 발언
그것도 아주 선동적으로 해놓고
선배 대접 해달라는 건지-..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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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Pyung-joong Yoon
박흥재 공감합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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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규
공부가 되고
공감합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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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고성규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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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Soo Kim
국제사회나 개인간에는 영원한 동지나 영원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절묘한 give & take를 통한 win-win이 최상인데 아직까지 日本이라는 소재로 편가르기 하는 现정권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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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Sam Soo Kim 공감합니다. 대중을 격발시키는 우민화 술책이지요.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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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Shick Seo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에서의 민족주의에 대해선 욕하면서 한국에서는 민족주의 주창하는 사람들 심리는 뭔지 궁금합니다.
친북내지 종북을 위한 도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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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서홍식 그런 측면이 있지요. 감성으로서의 민족주의엔 일관성을 기대하기 어렵지요.ㅜㅜ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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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eka Nam
역사적으로 수도 없이 북방민족(현 중국)으로부터 침략과 수탈을 당했고,
근세에 일제로부터 침략당한 우리 민족,
그러면서도 미래를 위해서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교와 세계화 전략이필요한데,… See more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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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Pyung-joong Yoon
Sangeun Nam 공감합니다. 민족주의의 강점은 살리면서 그 폐단은 성찰하는 시민적 민족주의로 세계사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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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kwon Ahn
허구의 세계는 흥미유발을 위한 소설의 한 요소입니다. 이는 독자들도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작가가 허구의 세계의 사건들을 반일민족주의와 종북주의적 시각에서 왜곡 과장해서 서술해놓고 역사적 사실이라고 우기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지식인들을 토착왜구라고 악담할 경우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 소설들의 내용에 대한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되지 않을까요?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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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안순권 저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들이 심각하게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학작품은 문학의 영역 안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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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kwon Ahn
윤평중 조정래 작가는 문학으로 답하지않고 정치적으로 재단하고 발언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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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안순권 정확한 판단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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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o Kim
선친은 빈한한 양반으로 일제때 먹고살려고 광부생활하시다가 징용을 거부하고 숨어 지내시다가 해방되었는데, 해방후 상민촌 사람들이 남로당원이 되어 양반촌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공격을 계속 해서 남로당에 가입하면 무사하거니 하고 가입했다가 그들의 고발로 경찰에 가서 남로당원이라고 불라는 말을 거부하다가(시인하면 죽였음) 두번이나 매타작을 당하셨지요. 남로당도 믿을 게 못되자 6.25때 청도근처까지 피란을 가셨지요. 그래서 그후 남로당원이 아닌 것으로 인정되셨답니다. 그후 농토도 없어 강원도 탄광촌에 가서 어렵게 광부생활을 하셨는데 그래도 항상 나라를 먼저 생각하라고 하셨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도록 교육하셨지요. 그후 그 상민촌에서는 장차관급이 나왔지만 우리 양반촌에는 그 정도로 현달한 분은 별로 없지요. 누가 누구를 친일파라고 하는지 참 가관이예요. 조선때 잘 나가던 우리 집안은 독립운동에 도움주려고 재산을 다 내놓았지요. 농지개혁때 내어 놓을 토지도 없을 정도로... 지금은 유령같은, 조선말 그많은 우리집 토지목록을 보면서 우리는 왜 시류에 편승을 하지 않았는지 후회 되네요... 나라를 위해 일본과 화해를 잃지 말라던 신숙주의 말을 새기면서 언젠가 친일행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댓글을 썼더니 국제물정도 모르는 알량한 댓글꾼이 항일을 뼛속깊이 간직한 집안을 대대로 친일파라고 멋대로 규정하고 조상 대대를 욕 보이더군요... 이게 이 나라의 현실입니다. 제일 위 부터 현실을 바로보지 못하는 사람들이어서 나라라는 배를 산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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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Pyung-joong Yoon
김진호 절절한 사연 잘 읽었습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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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규
현실을 냉정히 꿰뚫는 명칼럼입니다. 감사드리고 공유합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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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고성규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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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규
  · 
아래글은 조정래 작가가 자신의 부친에 대해 언급한 내용입니다. 비록 그의 부친이 이후 항일 독립운동에 매진 했을지라도 조정래 작가에게는 그 친일적 뿌리에 대한 수치스러움이 어린 시절부터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반작용이 그를 더욱 민족주의로 과도하게 몰고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의 "일본 유학파는 친일파"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그것은 이문열 작가가 공산주의자였던 부친의 삶에 대한 거부 그 반작용으로 한 평생 보수적 색채를 과도하게 드러낸 것과 흡사합니다. 프로이드의 오디푸스 콤플렉스는 여기서도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누구 말대로 한 인간의 생애는 어린 시절 부모(특히 아들은 아버지, 딸은 어머니)로 인해 짊어지게 된 심리적 짐(트라우마)을 극복해 가는 지난한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한국 문단을 진보-보수로 대표하는 원로작가가 동일하게 그 사상의 밑바닥에 부친으로 인한 심리적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음은 흥미롭습니다.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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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정중규 성장과정에서의 컴플렉스나 트라우마로 인해 왜곡된 가치관을 갖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진정한 작가라면 그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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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토착왜구로 몰리시면 어쩌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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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이한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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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y Park
참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충언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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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박영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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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in Kang
조정래 정도 수준의 얇은 이야기꾼을 두고 철학적 기준을 들이대 보는 것은 호미로 치울 일에 불도저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조정래 정도라면 추석때 나훈아의 충격을 온몸으로 부러워 했을 것이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손쉽게 보이는 [친일파]를 얼른 치켜든 정도의 미숙아의 성급한 장난이 아닌가? 지식인 사회가 신경쓸만한 일이 아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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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Bakin Kang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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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기
인종주의를 극복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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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김관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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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진
이 칼럼은 보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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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고세진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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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진
윤평중 교수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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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좀 더 통크고 깊이 있게 주장을 펴야 조국의 미래가 발전합니다. 이번 조정래 작가의 발언을 심각하게 왜곡시킨 보수언론과 일부 편파전달자를 강하게 질타해야죠? 난 처음부터 그런 발언을 했을 이가 없다고 봤어요. 조작가가 그 정도로 왜곡된 사고방식이라면 그런 역작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토착왜구-군사독재 앞잡이들이 청산되어야 합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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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정길호 발언 동영상이 있습니다. 관련 보도는 정확했고, 조 작가가 실언(?)을 한 게 맞습니다. 물론 그 발언은 조 작가의 확신을 보여준 것이죠.
그리고 조 작가 작품의 문학성에 대해 저는 회의적입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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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Wonyoung
계속 샘의 칼럼을 읽고 있는데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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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Lee Wonyoung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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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익섭
오래 전에 나는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이 소설의 작가도 참 어이없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자들은 도덕적으로 건실하고 모범적인 반면에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민족세력들은 주로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See more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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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한익섭 태백산맥의 캐릭터들은 선악 이분법의 조악한 단순구도로 형상화되어 있지요. 삶과 역사를 평면화함으로써 문학예술을 이데올로기 선전으로 격하시킵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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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익섭
윤평중 네!
바로 그렇습니다.
태백산맥은 공산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소설이고 조정래는 선전선동원에 불과합니다.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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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 
토착왜구학교 입학
3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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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훈이
열린 민족주의라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민족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은,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기 위함이고, 내집단에게 있어서 외집단의 존재란 잘 해봐야 교류대상이요, 최악의 경우에는 적일 뿐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내집단과 외집단의 우선순위에서, 우리는 내집단을 우선순위에 놓을 수밖에 없지요.
열린 민족주의라는 것에 저는 어폐를 느낍니다. 민족을 구분하고서, 내집단을 우선순위에다가 항상 둘 수 밖에 없는데 '열린' 자세로 외집단을 내집단과 동치시키는 게 가능한지요?
저는 민족주의 개념 자체를 거부합니다. 그건 독이 들은 사과 같은 거고, 결국 달콤한 독입니다. 독이 들은 사과를 먹는 것이 즐겁게 독사(毒死)하는 방법이긴 하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 첨언하자면, 젊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민족 정체성 보다도 자신이 드나드는 사이트나 자신이 믿는 사상에 더 소속감을 느낄 겁니다. 오죽하면 '사이버 민족주의'라는 말이 나올까요. 이런 의미에서, 전통적인 민족주의 개념(언어, 혈연, 문화에 기반한 것)을 붙잡기엔 너무 구시대적이지 않은지 감히 문제를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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