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일본을 더 깊이 알아야 한다 ~ 일본 정보전쟁의 총아 후쿠시마... - Pyung-joong Yoon | Facebook

일본을 더 깊이 알아야 한다 ~ 일본 정보전쟁의 총아 후쿠시마... - Pyung-joong Yoon | Facebook

일본을 더 깊이 알아야 한다 ~
일본 정보전쟁의 총아 후쿠시마 야스마사(1852~1919)
제국 경영은 무력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보전이 선행-동행한다. 일본도 이 점에 투철했다. 임진왜란때도 그랬지만 이른바 대동아전쟁에서도 그걸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은 국가대전략 차원에서 정보전문가들을 치밀하게 대량 양성해 세계 각지에 파견했다.
후쿠시마 야스마사(1852~1919)는 일본에서 정보장교의 모델이자 '영웅'으로 간주되는 인물이다. 황혼의 조선왕조를 쇠멸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악연일 수 밖에 없다.
역사의 막후에서 진행되는 정보전과 모략극 차원을 넘는 스케일로 후쿠시마 야스마사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주 베를린 일본 공사관 정보장교로 있던 1892년 2월 11일 베를린을 출발, 1893년 8월 12일 도쿄에 도착한다. 1만 4천키로의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필마단기로 횡단한 것이다.
그가 거쳐간 곳은 폴란드, 러시아, 우랄산맥, 이르쿠츠크, 옴스크, 우루무치, 고비사막, 몽고, 만주, 지린, 훈춘, 블라디보스톡 등이었다. 산천유람이긴커녕 '대일본제국의 유라시아 국가대전략'을 확인하고 현지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전문가의 필사적 행로였다. 후쿠시마 야스마사는 영-독-불-중-노어 등 10개 국어에 능통한 인물이었고 독일 체재중에도 현지 사교계의 총아일 정도의 수완가였다.
유라시아 대륙 종단 전에도 그는 유럽 전역과 발칸반도를 답사하고 인도와 버마를 살펴본다. 종단 후인 1895년~1897년엔 오스만 제국과 페르시아, 캅카스 지역, 바그다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사마르칸트까지 방문한다. 그리고 메이지 정부에 32편의 공식 보고서를 제출한다. 메이지 일본 대외 정책의 토대가 된 자료다.
후쿠시마 야스마사의 보고서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반도 침략에서 기초자료가 된다. 후쿠시마가 조국 일본을 위해 대대적 활약(?)을 한 셈이다. 모골이 송연한 것은 후쿠시마 야스마사 같은 전문가가 일본에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더 끔찍한 건 후쿠시마 같은 자를 일본사회가 높이 평가한다는 사실이다.
일본과의 싸움에서 결기를 과시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전쟁의 기초는 정보전이라는 교훈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적을 알고, 우리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우리와 접한 일본과 중국은 공히 수천년 전쟁 체험으로 정보전과 모략-위계에 능수능란한 국가다. 우린 두 나라를 좀 더 깊이, 더 넓게 연구해야 한다.
(참고문헌: 충북대 사학과 신영우 교수의 충북일보 연재기사는 침략의 선봉이 된 '대일본제국'의 정보전쟁과 모략전의 실태를 상세하게 해설한다. 아래 사진도 신 교수의 강연자료 사진을 인터넷에서 빌려왔다. 또한 이병한 교수는 '유라시아 견문' 제3권 585~590쪽에서 후쿠시마 야스마사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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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석
이러한 살아있는 소개글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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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윤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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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상사 이토츄상사 마루베니등 일본 총합상사의 3대기능은
1)거래기능 2)금융기능 3)정보기능입니다~*
정보기능은 어지간한 나라 국가정보기관을 능가합니다. 그 뿌리는 구 일본군 정보조직이고 다시 그 뿌리는 독일군과 영국군 정보조직입니다. 일본은 국가도 기업도 심지어는 개인도 철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고 대책을 세웁니다. 정보를 무시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이들을 당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종합무역상사의 정보기능에 대한 연구' 오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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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국가 차원의 정보전은 모든 강대국의 필수 능력이지요. 일본은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문해력 중시문화와 전쟁경험 덕분에 정보전에 특히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원장께서 선구적인 작업을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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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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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의 발전과 GIS의 첨단화 일본을 과소평가하면 큰 코 다친다. 반일 나베처럼 들끓는 한반도 선동에 휩쓸리다가 본전도 못 찾을지도.
Cheong Hwan Oh
일본도 지금은 헛점이 한없이 노출된 아베내각이지요.
상황의 변화도 있지요.
은희식
갑자기 예전일을 들처내죠?
Jinho Kim
에셜론은 미영캐호뉴 5국(five eyes)이 국제적으로 비군사적 경제산업정보를 내놓고 도청하고 있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고, 일본이 한국과 대만의 기업적 통신을 도청한다고 한국이 항의한다며 미국측이 이야기 한 사실도 있습니다. 미국이 박정희를 도청한 것은 물론 서구의 메르켈 등도 도청한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이거 국제적으로 정의나 도덕 아닙니다. 열강조차 힘을 고려하여 참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국제관계의 혼네를 우리 지식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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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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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숙
좋은 글 감사합니다
Son Chang Wan
좋은 지적이시고. 공감합니다. 다만 우리가 100년전 그 수준이 아니라는 희망적 부분은 찾을만한게 없을까요? 20년 전만해도 저는 우리가 절대 소니같은 회사는 불가능하다 여겼습니다. 근데 지금은 세계 최고가 된걸보며 놀라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계기로 어떻게든 우리가 극일을 하는 좋은 계기는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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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맞습니다. 21세기 한국은 19세기, 20세기 한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이지요. 하지만 '장기지속'하는 특징도 부분적으로 있습니다.
전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본능적 낙관론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만 민중의 피해와 희생을 최소화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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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 Ahn
임진란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첩자를 통해서 조선팔도의 요충지를 샅샅이 파악을 했는데... 조선은 군자의 나라라 ‘간자’를 보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했지요! 지금도 우리 스스로 국정원과 기무사의 정보 기능을 스스로 무장해제를 해서 소경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한 나라가 상승하는 것은 몇개의 기업이 잘하는 문제를 넘어서서 국가의 지도자를 비롯하여 국가전략자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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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공감합니다.
명분론의 폐단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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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 Ahn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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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kwon Ahn
일본을 더 잘 알기 위한 연구 토론 모임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Pyung-joong Yoon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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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Shick Seo
낙관론은 살아있는 모든자
도전하는 모든자들에게 필수적인 덕목 입니다.
최근 ''본능적 낙관론''혹은 ''수많은 난관을 이겨낸 우리민족''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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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현 시국을 향한 충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글이네요.
김성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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