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지성수 - 몰매의 경험. .

(2) 지성수 - 몰매의 경험. . . . 총선 판도에 돌풍이 아닌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 기류의 밑바닥에는... | Facebook

지성수  몰매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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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판도에 돌풍이 아닌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 기류의 밑바닥에는 한풀이의  느낌도 있을 것이다.  주위로 부터 몰리고 쏠려본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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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40대는 ‘순응의 문화’ 속에서 “저항의 문화‘로 발걸음을 옮긴 탓으로 주류로 부터 스스로 자따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맹목적으로 보수적인 교단에서 유일하게 빈민운동을 하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목사와 교단의 관계는 껄끄러웠고 신학교 동기생들 중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도 대화가 단절되었었다. 
신학대학의 학장은 전두환 때문에 데모를 하는 학생들을 내가 배후조종을 한다고 교단에 징계를 해 달라고 요청을 하는가 하면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서 목사 재직증명서를 요청했는데 교단의 목사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증명서도 떼어주지 않았다. 결국 그 때부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대로 교단과 상관없는 목사로서 ‘인욕바라밀’의 시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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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을 말해 주는 상징적 사건이 있었다. 87년 일단의 목회자들이 '군부독재타도를 위한 목회자 삭발 단식 기도회'를 했다. 전투 경찰 1개 중대가 모여서 지켜보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삭발을 했다. 엄숙을 넘어서 침통하게 한 사람 한 사람 차례로 삭발을 할 때 차례가 다가올수록 고민이 깊어졌다. 단식이야 소문이 안날 수 있지만 삭발은 달랐다. 나에게는 경찰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교단이 무서운 존재였다. 삭발을 하는 것은 고립을 더 심하게 하는 일이었다
갈등을 하고 있는데 좌장격인 고 허병섭 목사님이 "아무래도 지 목사는 안 깎는 것이 좋겠다. 성명서에 이름도 넣지 말고"라고 정리를 해 주었다.  머리를 깎지 않은 나는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스스로 빠져야 했다. 함께 연대 하는 진보 성향의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나는 외로운 존재였다. 모두 선 후배 사이로 얽혀 있는 관계에서 나 혼자 단순 무식한 보수교단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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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른 사람의 입에 의해서 씹힌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못된다. 인류역사에서 제일 많이 씹히는 사람은 빌라도이다. 2,000 년 동안 주일마다 수 억의 기독교인들이 모여서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하면서 허구한 날 빌라도를 씹어 대고 있기 때문이다. 빌라도는 로마의 관리로서 공무집행을 했을 뿐인데 말이다. 
빌라도가 너무 억울해서 하나님께 제발 자기 이름을 좀 빼달라고 호소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 “듣기 싫더라도 네가 좀 참으렴. 인간들은 원래 누구를 씹지 않으면 심심해서 지내지를 못하느니라.”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는 사도신경에서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는 ”유대인에게 왕따를 당하사.....“로 바뀌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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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일가의 지옥문 앞의 시련이 검찰독재 청산의 불쏘시게가 될지는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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