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3

알라딘: 지금 다시, 일본 정독 - 국뽕과 친일, 혐오를 뺀 냉정한 일본 읽기 이창민 2022

알라딘: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지금 다시, 일본 정독 - 국뽕과 친일, 혐오를 뺀 냉정한 일본 읽기 
이창민 (지은이)더숲2022-06-03











































일본문화 주간 6위, 경제경영 top100 11주|
Sales Point : 3,142

9.0 100자평(10)리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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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지금 다시, 일본 정독
2023-08-07
39,000원

책소개

일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을 민감하게 만드는 나라가 있을까? 식민지 역사에서 비롯된 문제는 지금까지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애국과 매국이라는 두 가지 프레임밖에 없는 탓에 일본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곡해 없이 전달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경제 분야에서 쌓아 올린 일본의 성취는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할 정도였으며, 그 위세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지금도 세계적인 위치에 서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저출생과 고령화, 격차 사회’라는 선진국형 과제와 ‘추격당하는 국가’로서 선두를 내주지 않기 위해 해법을 고심하고 있는 지금의 일본 사회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까지 한국이 쌓아올린 성취에 취해 방심했다가는 우리도 일본이 걷고 있는 ‘그저 왕년에 잘나가던 나라’의 길을 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차


들어가며_ 지금 다시, 일본을 냉정하게 읽어야 하는 이유

1부 과거의 일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1장 일본인의 상인혼
마그레브 상인이 대리인에게 거금을 맡긴 이유
일본 상인의 길드 조직, 가부나카마
분야를 가리지 않고 뛰어든 일본의 종합 상사들

2장 대代를 잇는다는 것
무형적 자산까지 물려받는 슈메이 전통
장수 기업 최다 보유국의 비밀, 아토쓰기 문화
에도 상인의 반전, 양도가 상속보다 오래간다?

3장 코디네이션과 모티베이션
효율성 임금 이론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노예 노동의 생산성을 높인 농장주들의 전략
정보의 비대칭이 가져오는 도덕적 해이
영화 〈기생충〉과 돈야제

4장 일본인들은 진짜 근면한가?
마지메한 일본인의 실체
근면 혁명은 일본 고유의 사건이 아니다

5장 빛났던 하이브리드 정신
일본식 개량의 히트작, 돈가스와 단팥빵
기술 모방이 아닌 일본만의 적정 기술을 찾아서
전 세계가 주목한 토요타 생산 시스템

6장 영웅의 귀환
반복되는 역사 속 데칼코마니 불황
금융 공황의 불씨가 된 관동 대지진
경제 위기의 구원 투수, 다카하시
쇼와 공황과 노장의 재등판
대공황의 두 리더, 루스벨트와 히틀러
아베노믹스의 설계자들

7장 일본의 질주를 막은 ‘게임의 룰’
라스트 히어로, 제로센
소니의 추락시킨 과잉 기술에의 집착
다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8장 성공이 실패를 만드는 아이러니
실패보다 무서운 ‘성공의 덫’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진 노몬한 전투
아무도 No라고 말할 수 없었다

2부 현대의 일본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9장 왕년의 일본
경제 호황에 대한 추억
하나미자케 경제의 빛과 그림자
왜소해진 거인의 두려움
최전성기를 이끈 경제 시스템

10장 ‘답정너’ 정책이 위험한 이유
모두의 예상을 깬 주가와 지가의 하락
부동산 버블에 던져진 공급 폭탄
규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11장 사내 실업자
사무실 창가에 앉아 있는 아저씨
고도성장을 만든 종신 고용과 연공서열
40세 정년제는 해법이 될 수 있을까?

12장 백조의 발
삼성전자 한 개 vs 중소기업 천 개
을이 되지 않는 중소기업
기술력으로 대기업과 협상하기

13장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은행이 기업 CEO를 자른다?
흔들리는 메인 뱅크의 위상
은행법 개정과 기관 은행의 부활

14장 수출 규제는 돈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
미국의 자동차 수출 규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일본의 첨단 소재 3품목 수출 규제

15장 격차 사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1억 총중류 사회
양극화 사회가 된 일본
과연 고이즈미가 범인일까?
소득세보다 소비세가 공평한 이유

16장 아베노믹스, 성공인가 실패인가?
일본형 장기 불황을 둘러싼 논쟁
절치부심, 아베의 귀환
아베노믹스의 탄생

3부 미래의 일본을 어떻게 전망할 것인가?

17장 상실의 시대
체감할 수 없는 호황
아베노믹스 정책의 로드 맵
뉴 노멀이 된 저온호황

18장 가난한 나라, 부자 국민?
《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 일본》
가난한 나라가 되어 버린 일본
부자 국민은 다 고령자다

19장 투자 대국 일본
해외 투자로 흑자 내는 ‘성숙한 채권국’
투자하지 않는 기업과 밸런스 시트 불황
‘밖으로, 밖으로!’로 얼마나 버틸까?

20장 추격당하는 국가
추격당하는 국가의 임금
혐소비 세대의 등장
추격당하는 국가의 저축

21장 인구 오너스 시대
‘1억 일본인’이라는 상징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인구 정책
다문화 공생 국가를 향해

22장 갈라파고스 신드롬
내수 시장에 특화된 김치냉장고의 성공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파고든 발포주
여전히 팩스, 도장, 종이

23장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장인 정신에 매몰된 에리카 프로젝트
자물쇠 달린 냉장고의 성공
모듈형 강자 vs 통합형 강자

나가며_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한일 관계 바라보기
한일 역전에 대한 단상
‘장기판의 말’이 아닌 ‘장기 두는 나라’로
한일 경제 협력의 가능성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말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도쿄대학 명예 교수 다케다 하루히토武田晴人는 그의 저서《일본인의 경제관념日本人の経済観念》에서 공업화 사회에서 보이는 일본인의 근면함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획득한 노동의 에토스ethos라고 설명한다. … 다케다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근면한 일본인 상’이라는 것은 겨우 80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다. 1882년 요코하마에서 발간된 영자신문에는 당시 서양인에 비친 일본인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게으르고 향락을 즐기는 이 나라 사람들의 성정은 문명사회로의 진보를 방해하는 요소이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게으른 일본인을 질타하는 서양인의 견문록적 성격의 글은 이 외에도 다수 존재한다. 일본인 스스로도 인정하는 ‘근면=일본인의 DNA’라는 뿌리 깊은 믿음은 어쩌면 심각한 오해일지도 모른다.
- ‘1부 4장 일본인들은 진짜 근면한가?’ 중에서 접기
그런데 이러한 소니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음악을 파일로 만들어 재생하는 새로운 매체인 MP3가 등장한 것이다. 결국 소니는 급변하는 시장에 맞추어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수 없었고, 한 시대를 풍미한 워크맨은 이제 추억의 물건으로 남게 되었다. … 비단 소니뿐만이 아니라 한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의 전자 제품 기업들 중에서 현재도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한 곳도 없다. 1980년대까지 전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제품 기업들의 몰락을 설명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과잉 기술, 과잉 품질 문제이다. 소니가 그랬듯이 많은 일본 기업들은 목표가 정해지면 궁극의 수준까지 연마하는, 일종의 장인 정신으로 물건을 만들어 왔다. 일본어로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라고 하는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제조 문화’는 일본 기업들을 품질 제일주의의 세계적인 기업들로 키워 냈지만, 반대로 우물 안 개구리 같은 기업들로 변질시키기도 하였다.
- ‘1부 7장 소니를 추락시킨 과잉 기술에의 집착’ 중에서 접기
1979년 출간된 미국의 사회학자 에즈라 보걸Ezra F. Vogel이 쓴 《Japan as Number One》은 미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인기가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전 세계인이 우리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시쳇말로 국뽕에 흥건히 취해 있던 시절이었다. … 연이어 일본인 학자들이 한껏 자신감을 표출한 《현대 일본 경제 시스템의 원류現代日本経済システムの源流》가 출간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경제는 장기 불황이라는 늪에 빠졌고 지금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헤매고 있다. … 50년 동안 일본을 세계 초일류 국가로 이끌었던 시스템이 1990년대 들어서 현재까지 30년 동안은 오히려 일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 ‘2부 9장 왕년의 일본’ 중에서 접기
일본에는 ‘사내社内 실업자’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회사에 다니고는 있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 사실 사내 실업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970년대에는 ‘창가족窓際族’이라고 해서 사내 실업과 내용상 동일한 의미의 용어가 유행했었다. 1977년 6월 《홋카이도신문》 칼럼에 처음 소개된 ‘창가 아저씨窓際おじさん’는 딱히 일도 없이 회사에 출근해 창가 (구석) 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거나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퇴근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당시는 고도성장이 끝나고 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엔고 불황이 우려되던 시기라 기업들이 제조 라인을 축소하던 때인데, 종업원을 함부로 해고할 수 없는 고용 시스템 때문에 불가피하게 창가족들이 대량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은 사내 실업자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해고가 어려운 일본 특유의 고용 시스템으로 인해 별다른 손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 ‘2부 11장 사내 실업자’ 중에서 접기
일본 경제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여기에서는 거꾸로 이런 질문을 던져 보자. 일본 경제가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이 한일 기업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를 빼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가 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에 한국 기업은 6개에 불과하고, 일본 기업이 우리보다 4배(24개) 더 많다. … IMF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일본의 GDP가 한국의 GDP보다 3배 정도 더 큰데, 이 말은 비슷한 규모의 기업들도 3배 정도 더 많다는 이야기이다. … 다시 말해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와 같은 우리나라의 초우량 기업들이 일본에는 3배 정도 더 있다는 뜻이 된다. 그 안에는 키엔스キーエンス, 신에쓰화학信越化学, 다이킨공업ダイキン工業과 같이 일반인들이 잘 들어보지 못한 기업들도 많다.
- ‘2부 12장 삼성전자 한 개 vs 중소기업 천 개’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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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 3세대 학자를 대표하는 이창민 교수가 일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꿰뚫어 본 책을 출간하였다. 3세대의 기수답게 기성세대의 낡은 사고와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과 시각으로 일본을 새롭게 통찰하였다. 재미있는 사례와 알기 쉬운 분석으로 일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원장)

“일본 경제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본에 대한 경시와 찬양이라는 양극단론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현대 일본 경제에 대한 객관적인 시야를 제공하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우리 사회에는 자칭 타칭 수많은 일본 전문가와 일본론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오해와 편견, 무지와 왜곡의 늪으로 빠지기 쉬운 것이 한국의 일본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차별성 있는 일본론이다. 일본 경제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처럼 알기 쉽게 일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논하고 있는 책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 일본학이나 국제지역학을 전공하는 연구자와 학생 들은 물론 일본의 리얼리티를 제대로 알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이원덕

“일본을 단칼에 재단한 지 이미 오래다. 일본은 끝났다고. 그러나 저자는 새삼 묻는다. 우리는 일본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일본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명료한 사실事實과 재미있는 사실史實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내셔널리즘으로 무장한 상식의 허실虛實을 논파한다. 그렇게 해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등신대等身大의 일본을 보여 준다. 일본을 말할 때 진짜 용기는 이제, 진실을 말하는 전문가의 용기가 아니라 진실을 인정하는 보통 사람의 용기다. 저자가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제 그럴 만한 국가라고 말한다. 모처럼 논지가 깔끔한 책을 만났다.”
- 심규선 (동아일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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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창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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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도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도쿄공업대학교 사회공학과(현재 경영공학계)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경험하면서 10년에 가까운 일본 생활을 접고 2014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로 옮겨 국제지역대학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9년 7월 1일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 규제 이후 한일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언론과 각종 단체에서 인터뷰와 강연, 기고 요청이 쇄도했다.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한 정부 관계자 회의 등에서 한일 간 무역 전쟁의 승패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 책의 집필을 결심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사실과 오해가 혼동되고, 때로는 다분히 감정 섞인 바람이 한데 어우러져 휘발성 강한 가짜 뉴스가 양산되는 일이 많다. 이 책은 국뽕, 반일, 혐오라는 기름기를 걷어 내고 그야말로 일본을 정확하게 읽는 정독正讀을 그리고 자세히 읽는 정독精讀을 위해 애쓴 흔적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이 두는 장기판의 말이 되기에는 너무 강한 나라가 되었다. 지금부터는 직접 장기를 두는 입장에 서서 주변 국가와의 갈등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일본에 대한 날카롭고 균형 잡힌 시선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이를 갖추기 위한 가장 객관적인 자료 그리고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을 담았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쿄대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및 역서로는 《아베노믹스와 저온호황》, 《제도와 조직의 경제사》, 《제2차 세계 대전 전 동아시아의 정보화와 경제 발전前期東アジアの情報化と経済発展》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지금 다시, 일본 정독>,<주저앉는 일본, 부활하는 일본>,<지금 다시, 일본 정독>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문제는 ‘우리가 일본을 이겼나요?’가 아니라,
‘우리는 앞으로 일본과 다를까요?’다.

일본학 3세대 대표학자 이창민 교수가 바라본
일본의 실체에 관한 객관적이고 치우침 없는 통찰!

일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을 민감하게 만드는 나라가 있을까? 식민지 역사에서 비롯된 문제는 지금까지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애국과 매국이라는 두 가지 프레임밖에 없는 탓에 일본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곡해 없이 전달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경제 분야에서 쌓아 올린 일본의 성취는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할 정도였으며, 그 위세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지금도 세계적인 위치에 서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저출생과 고령화, 격차 사회’라는 선진국형 과제와 ‘추격당하는 국가’로서 선두를 내주지 않기 위해 해법을 고심하고 있는 지금의 일본 사회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까지 한국이 쌓아올린 성취에 취해 방심했다가는 우리도 일본이 걷고 있는 ‘그저 왕년에 잘나가던 나라’의 길을 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일본학 3세대 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민 교수는 경제학이라는 큰 줄기에 일본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명료한 팩트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다. 그리고 일본의 미래를 전망하며,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예리하게 통찰한다. 국뽕, 반일, 혐오라는 기름기를 걷어 내고 일본을 정확하게 읽는 정독(正讀)과 자세히 읽는 정독(精讀)에 오롯이 집중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풍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일본인들은 진짜 근면한가?’, ‘일본형 장기 불황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아베노믹스, 성공인가 실패인가?’ 등 의견이 분분한 일본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나간다. 또한 여전히 ‘팩스, 도장, 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통해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덫이 되어 현재의 실패를 만드는 선진국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사례들을 통해 일본을 ‘반면교사’로서 삼아야 함을 경고한다. 이 책은 한일 양국에 대한 차고 넘치는 선정적인 뉴스들에 지치고 올바른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시각과 냉철하게 판단할 기회를 줄 것이다.
일본의 강점과 약점을 톺아보고,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에 토대를 주는 책!

냉정하게 일본을 바라볼 준비가 되었다면, 강점과 약점을 모두 살펴야 한다. 먼저, 이 책은 세계에서 장수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가 왜 일본인지, 이를 가능하게 한 일본의 전통적 힘이 무엇인지 그리고 선진국의 기술을 단순 모방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정신으로 자신만의 적정 기술을 찾아내는 힘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등을 주목한다.
더불어 대기업과의 협상에서 ‘을’이 되지 않는 일본 중소기업의 저력과 생존 전략을 파헤쳐, 여전히 세계 3위 경제 대국을 떠받치고 있는 막강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의 활약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 일본의 전자 기업들이 애플이나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에게 주도권을 내주었지만, 이들조차도 부품만큼은 여전히 많은 일본 기업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삼성전자 한 개로 천 개가 넘는 일본의 중소기업을 이길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현재 일본이 선진국형 과제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실도 보여준다. 일본은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기는 하지만, 1인당 명목 GNI(국민총소득)는 세계 28위 정도에 그치고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제자리걸음 정도가 아니라 뒷걸음질했다고 봐야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돈을 빌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돈을 빌려서 신규 투자를 해야 소비도 살아나고 물가도 상승하는데 아무도 돈을 빌려 가지 않으니 일본 정부가 대신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도 현재는 해외 투자로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버티고 있다. 그것은 경제 호황기에 쌓아둔 막대한 자금으로 투자한 것인데, 이러한 ‘밖으로 밖으로!’ 전략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게다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수많은 인구 정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백약이 무효한 상태인 상황, 부동산 버블에 던져진 주택 공급 폭탄으로 부동산이 장기 하락하고 있는 점, 호황이라는데 아무도 호황을 체감하지 못했던 아베노믹스와 그 이후의 아슬아슬한 경제 상황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 관계 설정에 대한 해법!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현명한 국제 감각에 대한 제언!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현재의 한일 관계는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일 양국의 여론 조사 기관이 조사한 결과, 한일 양국 국민의 과반수(한국 84.6%, 일본 54.8%)가 “현재의 대립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80% 이상의 우리 국민들이 현재의 한일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목표를 어디에 두면 좋을까?
이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이 두는 장기판의 말이 되기에는 너무 강한 나라가 되었다. 지금부터는 직접 장기를 두는 입장에 서서 주변 국가와의 갈등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지구본을 내려다보는 차원에서 국제 정세를 바라본다면, 일본은 대표적인 22개 선진국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우리에게는 이러한 큰 판을 읽는 연습이 부족하다.
이러한 와중에 한일의 젊은이들은 상식선에서 선진국 시민 대 선진국 시민으로서의 사귐을 이어 가고 있다. 선진국이 된 한국을 만끽하며 자라 온 우리의 젊은이들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다양한 외국 친구들과 교류하며 기성세대와 달리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딱히 열등감도 우월감도 없다.
분명한 것은 현재 기성세대의 머릿속에는 한일 두 선진국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해법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기성세대의 역할은 새 시대의 주역들이 엉킨 한일 관계를 풀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취사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이 책은 선진국 국민으로서 다른 나라에 추월당하지 않고 당당히 세계무대를 누빌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해법서가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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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관련된 내용을 정치적 불편감 없이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김지은 2022-06-1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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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와 데이터, 그리고 팩트
비바라비다 2022-06-2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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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에서 선동되면 돈을 잃는다는 당연한 명제를 생각하며 일본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준신 점 감사드립니다. 투자자는 선동되면 돈을 잃지만 국민은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베가본드 2022-07-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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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이해하기 쓰여있어서 좋았습니당!!
아뢰야식 2022-08-0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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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한국의 미래를 예상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요.
다만,책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오,탈자로 인해 흐름이 끊어진다는게 아쉽습니다.
불쾌하기도 하고요.
책값이 저렴한것도 아니고.
출판시에 더 신경써주세요.

구매자로써의 정당한 요구입니다.
powerbowler 2023-09-0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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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著, 더숲)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著, 더숲)”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과연 선진국일까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쉽게 나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점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PPP 기준 1인당 국민 소득 같은 경제력 지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 일본이 이미 선진국 대열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징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경로의존성(經路依存性, Path dependency)이 강한 문화적 특징도 있지만 저자는 일본이 안고 있는 대부분 문제의 출발점을 인구 감소 문제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인구 1억에 대한 상징성을 많이 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출생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보니 2048년 경 1억 인구는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1억 인구에 맞춰서 설계된 일본의 거의 모든 시스템이 이제 어떻게 돌아갈지 예상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 30년 넘게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좀처럼 늘지 않는 합계 출산율. 그로 인해 2020년 일본의 평균 연령은 48세에 달했으며 2024년은 50세가 넘어갈 전망입니다.

결국 일본이 현재 당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구 증가 혹은 유지이거나, 인구가 줄어들더라도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벌어야 하는데 현재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더욱 심각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문의 상당 부분을 이 책, “지금 다시, 일본 정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본의 현상을 바라보면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다른가’입니다. 앞서 저출생 및 인구 감소 문제는 일본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선진국이라는 분류의 초입에 들어서있습니다. 선진국의 타이틀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사회, 문화, 경제적 실체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사를 살펴보면 선진국의 대열에서 이탈해 지금은 많은 혼란만 남은 국가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러한 국가가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거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국가, 일본의 현상을 타산지석 (他山之石) 삼아 정독(正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본의 현재를 냉정하게 살펴보면서 우리의 성취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을 주는 독서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지금다시일본정독, #이창민, #더숲,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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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2-06-18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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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빼고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일본 것이라면 모든 것이 좋았던 시절을 겪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지 UNCTAD(유엔 무역 개발회의)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분류가 바뀐 첫 사례가 한국이라는 점은 감개무량하다. GNI(국민총소득)은 몇 해 전부터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아베 정부로부터 시작된 무역보복조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고 있다. 역사적인 앙금과 오랜 시간 가져온 열패감은 승리의 감각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겪은 최근의 사태를 보면 글로벌 무역 체인이라고 불리던 세계적인 공급망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무역조치로 인해서 전초전을 겪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일본과의 무역관계 그리고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더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피해자들의 승소로 결정 난 직후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반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소재에 대해 엄포를 놓았다. 글로벌 공급망에 불안 요소를 스스로 만들었고 신뢰가 무너진 약속은 대안을 준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일본에 대한 이유가 어떻든 한국이 느끼는 감정은 역사의 사실에 대한 불복이었고 힘의 논리로 승부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한국의 대표기업과 차세대 먹거리를 겨냥했다는 괘씸함은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양국의 분위기가 격화되는 가운데 기업은 새로운 전략을 국민은 불매운동으로 응수하게 되었다.

일본의 피해를 연일 보도하며 국뽕을 자극하는 미디어들의 말은 어느 정도까지 사실일까? 닛산이 한국에서 철수하고 일본 지방 소도시의 관광산업이 무너진다는 것은 팩트일 것이다. 하지만 한 때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은 저무는 나라일지라도 여전히 그 건재함은 남아 있다.

'일본에 삼성 같은 기업이 없다. 도요타도 삼성에 대적할 수 없다'라며 국뽕에 차오를 때가 아니다. 일본에는 강소기업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팔 곳이 많다. 세계 반도체를 주도하는 삼성과 SK가 한국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회사는 스미모토나 스텔라 케미컬 같은 곳일 뿐이다. 야스가와, 미쯔비시, 파나소닉, 오므론, 키엔스 등과 같은 자동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시네츠, 스미모토처럼 소재 업체, 일본 전산이나 쥬켄공업 같은 모터나 기어 업체, PDI, MDI, TOKI, 히다치, 캐논, 시바우라 등 일반인은 모르는 기업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리고 CNC(정밀가공기)는 일본의 화낙이 세계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덕분에 EUV를 생산하는 ASML이라는 기업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장비 한 대 가격이 3000억에 육박하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은 이 장비를 구매할 수 있을까 없을까로 정해진다. LCD 공정에서 캐논의 위치가 반도체의 ASML의 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는 갑에게 휘둘리지 않는 을의 기업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일본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새다. 많은 정책들은 실패하고 있고 저온 호황으로 불리는 상황에서도 국민의 삶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급격히 늘어가는 부채 또한 부담이다. 현지화를 위해 해외로 생산 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늘어가고 국내에 투자되지 않음으로 겪는 산업의 낙후 또한 문제다. 도요타처럼 통합형 생산에 특화된 일본이 모듈형 생산이라는 트렌드에 적응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과잉 품질과 과잉 기술이라는 일본의 장인 정신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지표들로 승리에 도취되어 제대로 봐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여전히 일본과 중국 사이에 갇혀 있다. 일본과 중국의 것을 모아서 만들어 파는 가마우지 경제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세계가 만들어 온 공급망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닐 거다. 그동안 양국 사이가 아무리 틀어져도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간섭이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지만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의 가스를 끊을 수 없다. 세계 공급망을 위협하는 국가는 결국엔 배제될 수밖에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단기간에 새롭게 배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라는 말은 투자에만 국한되는 말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일본을 역전한 것은 우리가 발전한 것도 있지만 일본이 많이 후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본이 걸어갔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10배 가까운 투자자산을 가지고 있고 기축통화국에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령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GDP가 늘어나고 기업은 성장하지만 개인의 삶이 어렵다. '부자국가, 가난한 국민'으로 불렸던 일본의 모습 그대로다. 자원은 없고 인재만 많은 국가 모형도 비슷하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현지화를 위해 해외로 진출한다. 선진국의 지위를 길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 일본의 모습을 냉정하게 쳐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를 함께 엮어주어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익숙한 기업과 <한자와 나오키>라는 드라마 소개, 레미오로멘의 '코나유키'라는 노래 소개까지 무거운 얘기 가운데 녹아 있는 가벼움이 좋았다. (물론 익숙한 사람들에게만) 성공한 이후가 가장 위험하다는 얘기가 있다. 국가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본을 냉정하게 봐야 하는 지금 이 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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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py 2022-06-15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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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금 다시, 일본 정독



2019년 일본 정부의 대한국수출규제조치 후 '노 재팬'이란 이름으로 자발적 불매운동을 벌이며 우리는 은근히 우리의 불매운동이 일본에 타격을 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소부장 자급노력과 불매의 성공 뉴스를 보면서 은근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불매운동이 일본의 무역적자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고, 원래부터 일본은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지나치게 과장된 국뽕이나 일뽕에 대해 비판적이다. 사실을 바탕으로 일본을 바라보고 우리의 상황을 확인한다.



저자는 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일본학과 교수다. 경제학을 전공하였고 일본에서 10년을, 귀국해서 8년을 생활하며 양국의 문제를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상해본다.



무엇보다 초반에 일본 근현대 경제 흐름을 간략히 설명해줘서 이해에 도움이 된다. 20세기 초 개도국 수준의 경제력이었던 일본이 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중진국에 오르고, 1920년 반동 공황, 1923년 관동대지진, 1927년 금융공황, 1930-1931년 쇼와 공황 후 장기공황을 겪고, 1980년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며 'Japan as number one'으로 미국도 견제할 정도의 버블경제를 누리다가, 1990년대 초 버블 붕괴로 지금까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잃어버린 30년의 원인은 다양하다. 건전한 기업뿐 아니라 부도가 날만한 기업도 살려준 정부의 실책과,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기존의 시스템을 교체하고 디지털화하지 못한 과오, 자국 시장에만 안주해서 국제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제품화하기보다 장인정신에 집착하여 생산자 위주의 개발에 매달리는 성향 등이다. 무엇보다 인구감소와 노령화는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는데 일본 기업의 해외진출 역시 젊은이들의 취업박탈을 가져와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잃어버린 30년 세월 동안 일본경제가 퇴보하고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세계3위의 경제규모를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통찰력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는 속담과 우아한 백조의 발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비유로 적절히 설명하는 방식도 명쾌하다.



'백조의 발'은 일본의 강력한 소부장 중소기업이다. 대기업과 갑을 관계가 아니라 독자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일 기업 시총 순위 30개에 우리는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6개 기업이 들어가 있지만 24개의 업체는 일본기업이고 이들의 시총은 우리보다 3배 크다. 부자는' 망해도 3대 간다'는 속담에 대해 60대 이상 노령자의 자금력이 크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일본 금융자산이 1억엔 이상 되는 부유층의 경우 60대 이상 세대 비율이 76%나 되지만, 세대주가 20대인 경우 100만엔도 채 되지 않는 세대가 51%, 30대는 30%에 육박한다.



처음 알게 된 것 중에서 일본 회사의 '사내 실업자'라는 것이 독특하다. 사내 실업자는 빠른 변화 속에서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나이든 인재로, 업무를 받지 못하고 창문을 지키다 퇴근한다고 한다. 해외 생산 비율이 증가하고 IT기술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 인재들을 자르지 않고 유지하는 것은 지금까지 일해온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인재고용에 차질을 일으키는 암적인 존재인 것일까?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입장에서 너그러운 방침이라는 생각이다.



생소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관련 영화, 드라마, 교육프로그램을 들어 설명한다. 영화 <마이웨이>의 배경인 노몬한 전투에서 일본의 무모한 정신승리와 <콰이강의 다리>의 비아전선의 렌야 사령관의 무대포 정신을, 메인 뱅크가 기업을 좌지우지 할 수 있었던 기업금융 시스템을 알 수 있는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를 찾아봐야겠다. 책에서 언급한 <EBS 비즈니스 리뷰>의 위정현 교수편도 찾아봐야겠다.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를 경제적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쓴 책이다. 글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워 강추한다. 다양한 경제용어와 일본만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일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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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 2022-06-2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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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보다 무서운 성공의 덫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평생 풀지 못할 숙제를 안겨주는 두 나라가 있다면 일본과 북한이 아닐까? 마냥 미워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뜻 받아들일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반일과 친일 사이를, 그리고 반북과 친북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일본 도쿄공업대학교 사회공학과(현재 경영공학계) 교수로 근무한 이창민 한국외국어 대학교 일본학과 교수의 <지금 다시, 일본 정독>은 경제적 관점에서 국뽕과 친일, 혐오를 뺀 냉정한 일본의 읽기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 가깝고도 먼 나라

한 때 <일본은 없다>, <일본은 있다>, <축소지향의 일본인> 등 일본에 관한 책이 유행했지만, 여전히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깝고도 가장 먼 나라에 속한다.



* 일본의 저력 종합상사와 시니세(노포)

무역 중개가 본업이지만 필요하면 제당업이든 선물 거래든 가리지 않고 비즈니스를 확장해 간 20세기 초의 상사들, 결국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세상에 없던 그 무언가를 만들어 냈던 창조적인 상인혼이 바로 일본 경제가 가지고 있는 저력이 아닐까?



세계에서 1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가 바로 일본이다. 그 숫자는 2019년 기준 무려 33,076개이며 창업한 지 200년이 넘은 기업도 1,340개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4대에 걸쳐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1896년 창업)이 가장 오래된 기업인데, 삼국 시대에 해당하는 서기 578년에 창업한 곤고구미는 무려 1,400년 동안 지속된, 말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진 노몬한 전투

러일전쟁(1904-1905년)에서 총검 백병전으로 승리한 일본은 총검 백병전을 최선의 전투방식으로 운용하였고, 1939년 최신식 소련군 전차로 무장한 소련과 맞붙은 일본은 여전히 총검 백병전으로 맞선다. 노몬한 전투는 '최신식 소련군 전차를 향해 화염병과 삽을 들고 달려든 일본군'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처절한 패배 뒤에도 일본군의 과거의 전투 방식을 바꾸지 못했다. 소련군보다 더 강한 병력과 화력을 자랑하는 미국과의 태평양 전쟁에서도 일본군은 수십 년간 연마해온 총검 백병전을 고집하였다.



* 아무도 No라고 말할 수 없었던 임팔 전투

버마를 식민지로 정복했지만 임팔을 해발 2,000미터급의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접근하려면 100km 이상의 지옥 행군이 필요했는데, 독불장군 무타구치 렌야 사령관은 인도 진공론을 내세우며 무모한 도전을 선언한다. 결과는 전사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온 참혹한 패배였다. 2015년 도시바의 분식 회계 사건과 2016년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실험 테이터 조작 사건에서도 No라고 말할 수 없는 경직된 조직 문화와 인적 네트워크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인적 문화의 폐혜가 그대로 드러났다.



* 장기불황의 늪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우리 나라가 일본을 따라 잡으려면 50년, 100년이 걸려도 쉽지 않을 것이다.'는 말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다. 격세지감이라고 할까?

일본은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에 가입했다. 2021년 7월 국제 연합 무역 개발 협회(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일본은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다. 일본에는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글로벌 중소기업이 일본 전체 기업의 99.7%, 고용의 68.8%, 부가 가치액의 52.9%를 차지하면서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어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 경제는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져 전차를 상대로 총검 백병전으로 맞섰고, No라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와 인적 네트워크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조직문화로 인해 그동안의 성공이 실패를 만드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다.



* 지금 다시, 일본 정독

한류를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일본의 사례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일본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가깝고도 너무 먼 일본을 철저히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퇴(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 친일, 반일, 그리고 극일을 넘어선 일본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일본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무시하기도 상대하기도 만만치 않은 거대한 산이다.



#더숲출판사 #지금다시일본정독 #이창민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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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2022-06-2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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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를 들여다 보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이 책은 정치, 역사적인 관점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으로 한국인 경제학교수가 일본을 분석한 책으로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냉정하게 바라볼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일본은 참 많은 점에서 한국을 닮아 있기도 하고 또 다른 점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령인구 문제나, 세대간의 부의 격차, 젊은 세대의 고민등에서는 우리도 일본처럼 일본이 과거 겪었던 문제를 비슷하게 겪어오고 있다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일본의 너무 뒤쳐진 디지털 전환의 모습 그리고 지나친 장인 정신의 추구로 인한 일본 경제의 후퇴에서는 이해가 되지않으면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부분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본하면 우리는 오랜기간 가업을 이어오는 기업이나 장인들이 많다는 것을 티븡나 뉴스를 통해서 배워왔는데 이 책에서도 다시 한번 대를 잇는 일본의 부러운 전통의 원인이나 그런 전통을 가능하게 된 배경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일본기업이 이제 많이 세계적인 기업에서 탈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소부장 기업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많고 일본만이 가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 상생모델은 우리나라 역시 배워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기업의 지나친 문어발식 확장으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쉽게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인 반면 일본에는 여전히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강한 소기업들이 많더라구요.





일본은 한때 경제규모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2위의 규모를 자랑했지만 급격하게 버블이 붕괴하면서 지금은 90년대 명목임금의 피크보다 못한 임금수준으로 거의 30년 동안 크나큰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영원한 강국은 없음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또한 아베노믹스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나오고 끊임없이 기업이나 가계의 저축은 늘어나지만 정부는 가난한 나라이기도 한 일본의 문제점들을 소개하고 있고 모듈형과 통합형 방식의 비교를 통해 과거 일본이 가졌던 강점들이 새로운 4차산업혁명에는 경제발전을 저해하거나 새로운 기업의 탄생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본과 한국은 서로 경쟁하고 역사적으로 갈등을 겪어온 나라이긴하지만 서로간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협력모델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감정적인 논쟁을 벗어나 윈윈할수 있는 경제협력구조를 고민해 보는 것도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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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kim 2022-06-2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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