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2

Seokyoung Woo - <로기완> 북한/조선족이라는 하나의 상처 또는 호기심거리, 유럽의 난민 문제, 아직... | Facebook

(4) Seokyoung Woo - <로기완> 북한/조선족이라는 하나의 상처 또는 호기심거리, 유럽의 난민 문제, 아직... | Facebook: Seokyoung Woo esprSoondtt4hum33h6h2426t26u2 h fal 3 39l1241g500m6105g1a35858mu   · 북한/조선족이라는 하나의 상처 또는 호기심거리, 유럽의 난민 문제, 아직 종결되지 않은 남한인의 유럽 로망(정신적 뿌리 없음), 그리고 엄마의 죽음과 부재와 이로 인한 상실감. 이런 것들을 버무린 짬뽕. 그리고 이런 것들을 두루 건드리면서 북한 자강도 출신 로기완이 ‘살아남기’, 나아가 ‘자격 있는 사람 되기’라는 숙제를 해낸다는 서사가 전체 이야기의 중심을 구축하며 달려간다. 조선인 난민의 난민지위 인정 여부가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재판에서 결정된다는 프레임 자체는 어딘가 역겹지만 (더는 이런 세계에서 살지 말자고!) 모든 삶의 맨 아래 지층에 있는 ‘살아남기’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유독 좋았다. 이를테면 공중화장실이라는 피난처(움막/주택), 화장지로 발가락 감싸기, 남이 버린 물이 아니라 처음으로 동전을 주고 편의점에서 산 생수, 채소와 고기와 국과 밥이 있는 식탁 같은 것들. 그러나 영화의 후미에서 로기완이 마리와 마다가스카르 어딘가에서 만난다는 설정은, 저 의 남한 강남 여자와 북한 엘리트 남자가 스위스 어딘가에서 만난다는 설정을 연상시키며, 이 모든 서사의 질주를 맥빠지게 한다. 그러니까 다 된 밥에 코 빠트리기라고나 할까. 로기완이 진정으로 원한 권리는 ‘(어디든) 그 땅을 떠날 권리’라는 대사는 무척 좋았지만, 세계 곳곳을 함께 누비자는 허황된 약속의 말 하며, 그것의 첫 실천 무대인 마다가스카르에서 젊은 남녀가 (일한 만큼) 놀며 지낸다는 결론 격의 암시는, 2시간이 넘도록 ‘난민으로 살아남기’, ‘자격 있는 사람 되기’라는 테마에 몰입했던 판타지의 시간을 (나에게서, 우리에게서) 빼앗고 그 자리에 해외여행예능이라는 지긋지긋한 현실을 돌연 밀어넣는 느낌이다. 물론, 텐트밖은유럽이니 하는 각종 해외여행예능을 즐기는 자라면, 이게 “다 된 밥에 코 빠트리기”가 아니라 “비단 위에 꽃 더하기”(금상첨화)겠지. *ps. 송중기는 그 나이에도 90년생 연기가 되는구나. 젊어 보인다는 것, 이거 좋은 건가 나쁜 건가? #로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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