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1

알라딘: [전자책] 생각수업

알라딘: [전자책] 생각수업

 생각수업  epub 
고미숙,조한혜정,진중권,박웅현,장하성,장대익,이명현,안병옥,데니스 홍 (지은이),마이크임팩트 (기획)알키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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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13,500원 (마일리지750원) 
전자책정가
10,500원
종이책 페이지수 316쪽,

책소개

온전한 나로 살아가려면 어떤 질문이 필요한가? 얕은 지식을 줄줄이 나열한다거나 뜬구름 잡는 생각거리만 무심하게 던지지 않는다. 대신 정치, 경제, 사회, 환경,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뛰는 9명의 대표 저자들이 모여 지적 사유의 장을 마련한다.

이들은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을 만나는 것’이란 전제 아래 독자들 스스로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전문 분야에 따른 최소한의 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그간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용감하게 던진다.

이들이 던진 많은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 우리 사회, 나아가 지구와 우주에 이르기까지 생각의 대상이 확장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확장된 관점은 결국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수렴되어, 자신의 삶을 한층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_ 사유의 장을 열다

1장_ 왜는 왜 필요한가 by 박웅현
무언가 대단한 권위가 날 누르고 들어올 때, 물음표를 던지셔야 합니다. 이걸 던진 후 느낌표가 나오면 직진하고, 아니면 놓아버리세요. ‘혹 지금 내가 중세로 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하셔야 합니다.

2장_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by 진중권
정치적 상상력을 가지고,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여러 사회적 사안을 다루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도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정치는 늘 해야 합니다.

3장_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by 고미숙
두려움과 충동, 이 두 가지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점을 알았다면 이제 이것들을 하나씩 면밀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장_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by 장대익
인간에 대한 앎은 인문학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 앎을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본다면 이에 대해 가장 새롭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과학입니다. 이런 점에서 과학은 21세기의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장_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by 장하성
나비 혁명을 일으키세요. 내일 당장 화염병을 들고 나가 싸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용히 혁명하세요. 여러분에게 기회가 왔을 때, 여러분 계층에 충실하게 투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여러분의 시대정신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6장_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by 데니스홍
창의력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연결시키는 능력입니다. 또한 아이디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행동의 시작이란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7장_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by 조한혜정
저는 내게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와 의논하고,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자원을 공유하는 이런 과정이 조화롭게 일어나는 곳을 ‘창의적 공유 지대’라고 말합니다. 이제부터 그런 작은 사회 단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8장_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by 이명현
여러분 모두 1월 1일 0시부터 새로운 역사를 쓰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냥 별 먼지였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는 ‘생각하는 별 먼지’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9장_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by 안병옥
우리에게 좋은 선택은 곧 지구에게도 좋은 선택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는 삶, 육식을 줄이는 식생활, 자연과 교감하는 걷기 등은 지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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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저는 물음표가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이 물음표를 던져야 느낌표가 따라오는 겁니다. 이 느낌표는 아마 모두에게 각자 다 다른 모양일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남과 다른 나만의 생각을 갖는 것, 그런 생각을 가진 자신을 존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 왜는 왜 필요한가/p.32

사람들의 가치관은 다 다릅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서로 소통하려면, 그것들 사이에 공통분모가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공통분모는 강요를 통해 얻어져서는 안 되겠지요. 다만 사회의 성원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넓혀갈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 방식을 대다수의 성원이 공동의common 것으로 하기로 합의한 것이 이른바 ‘상식common sense’입니다. (…) 저는 이렇게 상식을 형성해가는 과정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pp.61-62

요즘 TV를 틀면 절반 정도 되는 프로그램이 소위 말하는 ‘먹방’, 즉 먹는 방송인 것 같아요. 마치 이 세상 모든 것을 먹어버리겠다는 식의 이글대는 욕망이 매체를 장악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항상 그렇게까지 배가 고픈가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음식 한 접시, 식사 한 끼 거른다고 우리가 영양실조로 죽진 않습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무언가를 먹어야만 할 것 같은 욕망이 우리에게 주입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충동을 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충동은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 가능합니다. ■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pp.93-94

진화론은 인간 본성과 관련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으며, 우리는 그 할 수 있는 것들로부터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진화과학적 접근이 가치의 문제와 별개가 아니며, 오히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학의 사상과 가치들이 모두 하나였던 지성사를 돌아보아도, 과학은 언제나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자연과 우주에 대해 어던 식으로든 대답해왔습니다. 지금의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과학적 인간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pp.137-138

세상이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요? 기성세대가 70~80년대 민주화를 위해 싸울 때, 그들의 부모님들은 격려를 해주셨나요? 되려 야단만 치셨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세대는 꿋꿋하게 자기 미래를 개척했어요. 그런데 여러분 세대는 위로받으려고만 할 뿐, 저항하려 하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세대를 관통하는 정신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음식 사진만 올리고요. 촛불을 들었다가도 곧 끝나버려요. 여러분 세대가 제대로 일어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받아들이지 마세요. 저항하세요. 요구하세요.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대학 가라, 안 가면 손해다” 같은 이야기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체제에 순응하지 마세요. 여러분에게 주어진 상황 탓을 하지, 여러분 자신 탓을 하지 마세요. 왜 여러분이 열심히 스펙 쌓으면서, 스스로를 스펙 쌓는 데 혈안이 된 못난 놈이라고 탓합니까? 체제와 시스템, 사회 탓을 하세요. ■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p.181

이제 생각 탄생의 마지막 동력을 말씀드릴 때가 됐는데요. 저는 그것이 다름 아닌 ‘아이디어란 세상을 바꾸는 행동의 시작’이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하면,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새로운 생각을 일으키는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 이날 자동차를 운전한 친구는 선천적인 시각 장애인이었는데, 제가 만든 자동차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그는 장애물을 피해간 것도 모자라 앞의 자동차를 추월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1월 29일, 그 친구와 저는 모두 꿈을 이뤘고, 성공했습니다. (…) 그날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고. 이후 저는 인간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개발하자고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pp.208-213

여러분은 이제 각자 도생하는 버릇 내지 태도를 버리고, 친구를 사귀셔야 합니다. 연애보다 우정, 사랑보다 의리라는 것이지요. 가족도 기획 관리자가 있는 조직이 아니라 밥을 맛있게 같이 먹는 관계, 서로를 돌보고 아끼는 주거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많은 이들이 잘 풀릴 것입니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집을 떠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때 성인이 된 청년은 부모와 정겹고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pp.257-258

우주와 지구 이야기는 허무와 경이를 계속해서 넘나듭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겁니다. 별 먼지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스스로가 우주의 시공간 안에서 매우 하찮은 존재란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사실 바로 그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는 말도 하고, 생각도 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런 존재가 살아가는 것은 어느 시점의 지구에서도 없었던 일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런 대단한 일이 벌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굉장히 행복한, ‘생각하는 별 먼지’가 아닐까 합니다.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p.282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후회하지 않을, 아니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지구의 일부라면, 위기의 지구 앞에서 우리에게 허용된 자유는 어디까지일까요? 물론 답을 찾는 것은 순전히 여러분의 몫입니다. 제가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냉소주의와의 결별’입니다. 지구적 위기가 현실화될수록 “어차피” 또는 “너나 잘하세요”라는 생각에 갇히기 쉽습니다. 냉소주의는 ‘소화되지 않은 고통’입니다. 작가 황정은이 말한 대로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위기가 다가올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죄책감이 아니라 낙관주의입니다. ‘나의 욕망은 과연 진실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p.309  접기

내적인 접근을 통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 - 초란공
내가 어떤 리듬을 갖고 내 운명을 창조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사주명리학을 언급하면서) - 초란공
(관상학을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이 지도를 받아들이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나의 지도를 결핍과 상처로 간주하게 되면 이 지도는 무용하다. - 초란공
(사주명리학이나 음양오행론이 알려주는 사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오행에 치우쳐 있으므로, 모든 이의 팔자는 평등하다. 모든 걸 골고루 다 가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간이 해야할 일은 넘치는 건 조율하고, 모자란건 채우는 것이다. 이것이 공부이자 수행이다. 이를 하지 못하면 두려움은 자라고, 강박증, 분열증을 통해 영혼이 잠식하게 된다. 두려움은 정면으로 돌파해야한다.  접기 - 초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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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미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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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 함백 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 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너머>를 떠나 <감이당>(gamidang.com)과 <남산강학원>(kungfus.net)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더보기
최근작 : <고미숙의 인생 특강>,<기생충과 가족, 핵가족의 붕괴에 대한 유쾌한 묵시록>,<나는 왜 이 고전을> … 총 177종 (모두보기)
인터뷰 : '수유+너머'를 듣기 위해 고미숙을 만나다! - 2004.04.02
조한혜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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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시대 흐름을 읽고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온 학자로서 제도와 생활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해석적 시대 탐구를 해왔다.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어갔으며, 1990년대에는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교육에 묶인 청소년들이 벌이는 ‘반란’을 따라가면서 대안교육의 장을 여는 데 참여했다. 2000년대부터는 신자유주의적 돌풍에 휘말린 아이들과 청년들 걱정에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대청마루(범사회적 대화기구)’의 대표를 맡아 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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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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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언어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2008년부터 기술미학연구회와 함께 “인문학이라는 올드미디어는 이미지와 사운드라는 뉴미디어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새로 정의해야 한다”라는 구상 아래 다양한 기획을 해왔으며 이와 연계된 교육·연구·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교수, 문화비평가, 시사평론가, 시대의 부조리에 독설을 날리는 우리 시대의 대표 논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이지만 스스로는 “미학자로서 좋은 책을 내는 것이... 더보기
최근작 :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철학 오디세이 1> … 총 174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unheim
박웅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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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대학원에서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제일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지금은 TBWA KOREA에서 크리에이티브 대표(Chief Contents Officer, CCO)로 일하고 있다.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인문학적인 감수성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하는 많은 광고를 만들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활의 중심’,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혁신을 혁신하다’ ... 더보기
최근작 : <일하는 사람의 생각>,<눈>,<여덟 단어 (기프트 에디션)> … 총 36종 (모두보기)
장하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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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한 후 뉴욕주립대학교(알바니)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휴스턴대학교 경영대학 재무학과 교수를 지내고, 1990년부터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6년 참여연대에서 경제민주화위원회를 만들어 ‘경제민주화’ 시민운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 일명 ‘장하성 펀드’를 주도해서, 국내에 가치 투자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재무학회 회장,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경제개혁연대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5월 문... 더보기
최근작 : <지금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싶습니까?>,<왜 분노해야 하는가>,<생각수업> … 총 13종 (모두보기)
장대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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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고,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생물철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초학제 교육AI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행동생태연구실에서 인간본성을 화두로 하는 ‘인간 팀’을 이끌었고,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생물철학과 진화심리학을 공부했다. 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에서는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연구했고, 미국 터프츠대 인지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진화이론뿐만 아니라 기술의 진화심리와 사회성의 진화에 대해 연구해 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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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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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 천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 조직위원회 문화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한국형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SETI KOREA)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했다. 현재 과학 저술가이자 과학 책방 ‘갈다’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빅히스토리 1: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명현의 별 헤는 밤』 『과학하고 앉아 있네 2: 이명현의 외계인과 UFO』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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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옥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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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환경, 생태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학자이자 운동가이다. 독일 에센-뒤스부르크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 200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과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이 있다.
최근작 : <생각수업>,<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 … 총 11종 (모두보기)
데니스 홍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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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LA의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 Robotics & Mechanisms Laboratory)의 소장이지만, 그보다 먼저 이산이의 아빠입니다. 차가운 금속으로 세상을 바꿀 따뜻한 기술을 만드는 로봇 공학자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라고 믿는 부모입니다. ‘로봇계의 다빈치(위싱턴 포스트)’, ‘세계10대 천재(파퓰러 사이언스)’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본인은 한 번도 천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로봇 박사 데니스 홍의 꿈 설계도》... 더보기
최근작 : <로봇 일레븐>,<데니스 홍,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법>,<생각수업> … 총 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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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겠다는 모토로 설립된 사회혁신기업. 매년 대형 강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Grand Master Class’는 매년 열리는 마이크임팩트의 대표 강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5년 1월 ‘생각 수업’을 주제로 열린 Grand Master Class는 유료 관객 4,000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최근작 :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문학의 시작은 질문이다”
생각이 사라진 시대, 잃어버린 질문을 되찾기 위한
아홉 번의 인문학 강의

어디로 눈을 돌려봐도 정보의 홍수다. 먹고사느라 가뜩이나 바쁜 와중에 원치도 않은 온갖 정보들까지 수시로 나를 향해 달려오니, 당최 제대로 ‘생각’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일까. 최근 서점가에서도 기업에서도 대학에서도, 바야흐로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지금 바로 돈이 되지는 않아도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순수한 ‘앎’,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비하고 인생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고민의 자리’에 대한 갈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생각 수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두 가지 욕구를 정확히 겨냥한 책이다. 이 책은 얕은 지식을 줄줄이 나열한다거나 뜬구름 잡는 생각거리만 무심하게 던지지 않는다. 대신 정치, 경제, 사회, 환경,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뛰는 9명의 대표 저자들―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 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옥―이 모여 지적 사유의 장을 마련한다. 이들은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을 만나는 것’이란 전제 아래 독자들 스스로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전문 분야에 따른 최소한의 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그간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용감하게 던진다.
이들이 던진 많은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 우리 사회, 나아가 지구와 우주에 이르기까지 생각의 대상이 확장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확장된 관점은 결국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수렴되어, 자신의 삶을 한층 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
뜨겁게 생각하고 용감하게 질문한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려면 어떤 질문이 필요한가?”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지만, 각 저자들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서로 다른 9권의 책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각기 다른 분야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9명의 지성들이 내세우는 이야기들이 그 자체로 무척이나 완결성이 높고 메시지가 주는 묵직함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맨 먼저 실린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의 저자 박웅현의 글 ‘왜는 왜 필요한가’는 이 책의 취지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는 인생을 느낌표로 채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음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물음표가 사라졌던 중세시대의 모습과 현재 우리 시대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여러 책과 경험을 통해 입증한다.
유쾌한 미학자로도 불리지만 논객으로 더 유명한 진중권은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글에서 ‘정치’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에서 벗어나 정치란 상식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라고 밝히며, 실상 정치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 이야기한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에서 내 삶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고 남에게 휘둘리는 이유에 대해 들려준다. 그러면서 음양오행론의 틀을 빌어 우리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과학철학자 장대익은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에서 발달하는 과학과 기술이 과연 인문학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인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계속해서 탐구하고 발견해내는 과학이야말로 21세기의 인문학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을 편다.
실천적 경제경영학자 장하성은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에서 현재 한국 경제/사회의 실상을 한눈에 드러내는 암울한 지표들을 빠르게 나열하며 줄곧 경제 성장을 해왔음에도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를 명쾌하게 분석한다. 나아가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더 나은 대안에 대해 말한다.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은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서 생각이란 전혀 관계없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생각 탄생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들어 흥미롭게 설명한다.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에서 ‘각자 도생’하며 살아가는 개인들의 삶이 확대되면서 가족의 의미마저 퇴색되어가는 이 시대에, 창의적 공공지대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고 함께 작당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보도록 인도한다.
천문학자 이명현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서 우주와 지구의 기나긴 역사를 들려주며,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 왜 우리에게 정서적 울림을 주는 것인지, 우주와 내가 무슨 상관인지, 이 광대한 우주에서 ‘생각하는 별 먼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짚어본다.
환경운동가 안병옥은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에서 우리의 선택이 과연 우리가 정말 원해서 한 것이었는지, 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외부적 요인들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나아가 나 자신과 인류에게 모두 좋은 선택이 결국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이해하도록 이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력하게 이어지는 아홉 번의 생각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바쁜 일상과 넘치는 정보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중요한 가치들, 그동안 눈감고 있던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다시금 반추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하라! 고민하라! 성찰하라!
정치, 경제, 사회, 환경 과학… 학문을 넘나드는 생각의 향연

이 책의 숨겨진 매력은 저마다 자기 분야의 최고 지성으로 불리는 저자들의 다채로운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 두 저자의 주장이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난다든가, 한 사안을 두고 두 저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를 띠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어 무척이나 흥미롭다.
예를 들어, 장하성과 진중권은 각각 경제와 정치 이야기로 글 전반을 이끌었으나 결국에는 60대 이상 세대들의 의견이 과잉 대표되는 현재의 투표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젊은 세대들이 투표장에 나올 것을 독려하는 한편, ‘자신의 계급에 맞는 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끝을 맺는다. 어찌 보면 정치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두 저자가 이런 식의 동일한 결론을 낸다는 것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전혀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이어가던 박웅현과 장하성이 결국 비슷한 주문을 하는 부분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두 저자는 모두 “좋은 대학에 가라”라고 말하는 부모님들 나아가 기성세대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박웅현은 동의할 수 없는 권력에는 굴복하지 않아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기 위한 첫걸음임을 강조한다. 한편 장하성은 무조건 체제에 순응할 것이 아니라, 과연 이 체제가 온당한 것인지 끊임없이 물어가며 개개인이 작은 날갯짓 하나로 사회를 바꿔나가는 ‘나비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조한혜정과 장대익은 과학의 역할과 한계에 대해 날카로운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한다. 조한혜정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과학자들이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다. 그는 “과학자들은 숫자처럼 딱 떨어지는 정확한 사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쉽사리 결론을 내거나 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본인의 신념을 위해 법정까지 갔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사회의 질서를 뒤흔드는 질문을 던지던 과학자들과 달리 “요즘의 과학자들은 체제에 매우 순응적”이라고 비판한다. 이와 달리 장대익은 “과학은 가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과학의 사상과 가치들이 모두 하나였던 지성사를 돌아보아도, 과학은 언제나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자연과 우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답해왔다”다면서, “이것이 바로 과학적 인간학”이라고 주장한다.

이렇듯 9인 9색이 명확히 드러나는 각 글들은 유기적으로 이어지기도, 전혀 상반된 주장을 드러내기도 해 읽는 재미를 몇 배로 배가시킨다. 질문으로 시작해 진중한 고민과 성찰로 이어지는 《생각 수업》을 통해 나와 우리 삶의 진짜 목적과 의미, 가치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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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없어요 2015-07-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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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의 책들이 많죠.
하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내용도 내용이지만 가독성이 좋습니다.
충실한 도표와 사진들 여백과 큰 글씨로 강조하기등 강의실을 옮긴듯한 편집이 돋보입니다.
솔직히 강사를 한명 빼더라도 여백과 포인트로 가독성을 높인 책이 좋죠.  구매
하늘나무숲 2019-04-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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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쉽다. 그래서 명료하고 강하다. 책을 빨리 덮었으나 고민은 오래 남는다...젊은 청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옆에 고민많은 대학생에게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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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 2015-08-1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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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함은.... 새창으로 보기
지금 우리나라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1월, 이틀에 걸쳐 한 지식 컨퍼런스가 열렸고, 거기에 무려 4천여 명이 참가 15시간 동안 9명의 연사들이 강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읽고 있자니 과연 그 행사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아마도 그런 행사가 있는 줄 알았다면 나도 한번 기웃거려 봤을 것도 같다.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하도 뜨거우니 이젠 '인문학'이란 단어를 넣지 않은 책이나 강의는 관심도 끌지 못할 실정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하도 인문학, 인문학 하니 그것에 대한 피로감도 없지 않다. 그럴 경우 우린 꼭 따져 묻는다. 그거 하면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고. 분명 인문학이 그저 이론만을 소개하는 정도라면 그건 죽은 학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엇이든 각성하고, 적용 가능해야 그 학문은 살아있는 것이 된다. 사실 많은 책들이 인문학을 다루고 있다지만 너무 전문적이고, 깊이만을 추구하다 보면 보고서 형식에서 끝나버릴 수가 있고 따라서 넓게 바라보는 시야가 부족할 수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내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 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이런 컨퍼런스가 유용하겠다 싶다. 읽다보면 뭔가 깨어나는 느낌이고 퍼즐이 맞혀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우린 흔히 지식의 깊음만을 추구하지 넓음은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 나온 9인의 지식인들은 나름 그 분야에선 실력자고, 여러 많은 지식과 경험을 압축시켜 들려주고 있어 유용하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독특한 데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사고해야 얻는 것들을 단시간내에 속성으로 끌어내려고 하는데 탁월하다. 그게 결국 우리나라 교육의 맹점이기도 한데, 질문하지 않고 그러면 그런 줄 아는 것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피라이터 박웅현의 '왜는 왜 필요하가'는 (실제로 컨퍼런스에서 첫번째 타자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뭔가 문을 여는데 적합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요즘 사회가 스팩을 중요시 하고 있는데 과연 스팩이 중요한지, 왜 쌓으려 하는지를 이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하므로 스펙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한다. 죽으면 하나 쓸모도 없어지는 것ㅣ다. 그렇다고 허무주의를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아모르 파티! 즉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살라고 조언한다. 

 

그는 인생을 100으로 봤을 때 90은 이미 존재하는 기존이요, 9는 이미 이루어진 기성이라고 했다. 그리고 단 1만이 미성, 즉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바로 이 1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은 어떻게 하는가? 이미 그렇게 생겨 먹어 어찌 할 수도 없는 것에 지레 분노하고 좌절하던가, 아직 이루지 못한 그 1에 대해서는 겁내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가장 뜨끔했던 건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의 진중권 편이다. 읽고 있자니 나는 첫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투표에 참여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번 안한 것 같다. 왜 몇 번 밖에 안 했냐고 한다면 답은 뻔하다. 찍을만한 사람이 없고, 찍어 준다고 해도 그 사람이 정말 일을 잘할 사람인지 확인할 길이 없으며, 무엇보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 방송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치인들의 치부와 막말 파문 등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가까운 미래에 저런 사람들에게까지 찍어 줄 표는 없다는 것. 찍을 사람이 없는데 투표를 독려한다는 건 강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투표를 행사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면 투표를 하지 않을 권리도 민주주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럴듯한 변명이라고 해도 내가 정치에 관심없다는 것과 게으름은 피할 수 없는 나의 진실이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진중권은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어찌나 논리적인지 반박을 할 수가 없게끔 만든다. 

 

사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정치는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냉소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른 감시와 관심을 가져 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린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안타깝고 위태롭게 느낀 건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의 장하성의 부분이 아닌가 한다. 사실 나는 정치 못지 않게 모르는 것이 경제다. 그런데 장하성의 말을 들으면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통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 지경이 된 거야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니 새삼 이 말을 다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그의 말 중 인상적인 건, 이미 유럽은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이 오래 전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없어지면 큰 일 날 것처럼 철저하고 처절하리만치 대립하여 파벌과 계파 간의 갈등을 끊임없이 조장하는 것이다. 물론 그 배후엔 기득권의 암투와 유언비어가 남발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나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모르는 것이 결코 약이 될 수 없음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하성은 희망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대충 얼버무리는 느낌인데 그게 시간에 쫓겨서 그런 것인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확실한 희망에 도달하지 못해서인지 알 수가 없다. 난 몇 년 전 우연찮게 그의 책을 손에 넣은 일이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도 도무지 읽을 기회를 갖지 못해 누가 읽겠다고 하기에 내 준 적이 있다. 그게 좀 후회가 된다.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을, 최근 내가 책을 너무 함부로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재밌게 읽었던 것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의 고미숙의 부분이다. 그는 스스로를 고전평론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동양철학이나 의학에 해박한 인문학자다. 특히 명리학에 관심이 많은가 본데 나 역시 근래에 들어서 뭔가 인생의 비밀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생의 비밀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걸 알지 못하고 죽는다면 우리가 개나 돼지와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인문학 또한 공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그렇게 읽고 있는데 읽다보니 고미숙은 그런 말을 한다. 연애는 운명의 신비 중 가장 뒤떨어진 것에 속한다. 내가 어떤 리듬을 갖고 내 운명을 창조할 것인가가 중요하지 단순히 누군가를 만나는 게 목표라면 설령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연애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변태 아니면 권태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105p)라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질 운명이라면 모를까 연애를 못할까봐, 결혼을 못할까봐 지레 조바심내거나 그와는 반대로 일부러 도망치거나 3포 세대라고 미리 포기하거나 하진 말자. 세상이 내가 정한대로만 된다면 그 얼마나 따분하고 재미없는 삶이 될 것인가? 

 

어쨌든 나는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시야가 좁고 내가 무탈한 삶을 살면 세상도 그러한 줄 알고 살기 쉬운 세상에서 내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아 흡족했다. 책 말미에 가면 환경학자 안병옥 씨가 가수 홍순관의 노래 '쌀 한 톨의 무게'를 소개해 놓고 있다.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스몄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홍순관의 노래 '쌀 한 톨의 무게' 중                             

그러면서 안병옥은 그것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주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바람, 천둥, 비와 햇살, 외로운 별빛, 농부의 땀 그리고 우주를 나에게로 연결시켜주는 생명의 다리며 그래서 쌀 한 톨을 먹는다는 것은 나와 세계 그리고 우주와 접속하는 일이 된다 (311p)고 했다. 우리가 인문학을 하는 것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세상을 좀 더 의미있게 조망하고, 작은 것에서도 우주를 발견하는 일. 자연과 공동체를 생각하기 위해 우린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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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7-11 공감(10)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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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를 위해 던져야 할 질문들 새창으로 보기
휴가때 가져가서 읽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비교적 재미있게 읽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니 딱히 생각나는 강력한 한 방이 없다. 주제 자체가 조금은 일반적이면서도 모호한 것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매우 큰 강당에 대규모의 학생 및 청년들을 상대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멘토로서 또 논객으로서 주가가 높고 저서를 많이 펴낸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을 맡았다. 말로 전하는 담았기에 강연체다. 강연체는 가독성이 좋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듣기는 읽기보다 더 집중력응 요구하는 것 같다. 듣기 중에는 순간적으로 백일몽 모드가 조금이라도 우세해지면 방금 말한 부분을 놓치고 또 놓친 부분에 미련을 두다보면 계속되는 그 다음 부분을 놓친다. 반면 읽기로 받아들이는 책은 아는 부분은 빠르게 읽어 나가는 대신 이해에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이해될때까지 반복적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의 그런 특징 때문에 일반적으로 문어체는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은 애초에 원고가 읽기가 아닌 듣기를 위해 배려된 부분이 많아서 읽기도 쉬워진다.


여러 사람의 강연을 모아 놓은 책이나 강연 자체를 보면 강연진들의 명성을 보지 않을 수 없는데, 대중적인 지지도와 말빨 글빨 등에서 국내 최고라 손꼽아도 될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화려한 강연진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이 책의 두번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연사들의 이름을 보면 책(강연)이 커버하는 분야를 추측할 수 있다. 진중권, 박웅현, 고미숙, 장대익,장하성,데니스 홍, 여기까지가 아는 저자이고, 조한혜정, 이명헌, 안병옥은 내게는 생소한 연사들이다. 예술 인문 동양철학 과학 경제 정치 환경 등 광범위에 걸쳐 무엇을 이야기했을까. 강의를 주최한 마이크로임팩트를 찾아보니 다양한 종류의 오프라인 강연을 기획 판매하는 회사다. 여기서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 - 생각수업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5시간에 걸친 컨퍼런스를 열었다. 주제 자체는 막연하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라는 구성만으로도 막연할 수 있는데 생각 수업이라니. 

여러 연사들이 청춘들에게 전하는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결국 의심해보고 다시 생각해보자는 소리다. 그동안 우리는 생각할 여유를 충분히 가지지 않았으며 세상을 향해 질문함으로써 생각하는 법을 훈련받자는 것이다. 어쨌거나 각기 다른 연사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참고 삼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젊은이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박웅현은 생각하기 위해 질문할 것을 권한다. 질문은 이 세상 모든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그리고 그 권위에 동의할 수 없다면 굴복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진중권은 사회 정치적 제도 내에서 나의 위치를 따져보고 그것이 힙리적으로 젊은 청춘으로서의 개인인 내가 이길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게임인지 알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것을 매우 설득력있게 강조한다. 

장대익의 눈동자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인간과 고릴라의 차이잠 중 하나가 공막sclera의 유무인데 그것은 인간에게 있는 흰자 부분이다. 침팬지의 눈은 흰자가 없이 눈 전체가 검은 눈동자로 덮혀있는데 비해 인간은 하얀 공막이 눈동자에 드러나 있어 그것으로 눈동자의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공막의 존재는 눈동자의 방향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인간의 협동에 기초가 된다는 가설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장하성은 강연 요청에 대부분 거절하는데 그 이 강연만큼은 20대와 30대가 주로 대상이라 수락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다. 그리고 잘못된 한국형 자본주의의 속성 특히 기업으로만 흐르는 부와 불균등한 분배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를  보여주면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유행했던 위로와 힐링에 기대는 대신 저항하고 요구하고 질문하여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갈 것을 촉구한다. 어떻게? 그의 청중 20대와 30대. 그리고 독자와 청중들 자신의 계층에 투표함으로써 말이다. 이 명쾌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정보도 유익했고 짧은 강연에 많은 내용을 압축 전달하는 힘이 과연 강연으로는 만나기 힘든 명사 다눈 내용의 연설이었다. 

로봇 골학자 데니수 홍은 본인의 성취를 바탕으로 창의력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주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가 생각하는 창의력은 기존에 있던 것들 가운데 전혀 관계없는 것들을 연결시키고 새로운 것울 조합해내는 능력이고, 그 연결을 위해서는 기억들이 많아야 하는데 일상 속 경험과 소통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연습을 평소에 할 것을 권한더. 짧은 순간 번개처럼 번쩍이며 지나가는 아이디어는 휘발되고 나면 영원히 떠나고 말 지도 모르므로 메모 습관은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그야말로 자기 계발의 기본 또한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데. 메모.. 알지만 실천은 어렵다. 항상 실천이 어려운 순간에 뭔가가 떠로르니 말이다.본인의 경우 자다가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를 경우를 대비해 노트를 침대 바로 옆에 두고 잔다고. 노트가 없어서가 아니라 의식의 흐름을 따라 계속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믄 게으름이 문제인걸..

유명한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서 뭔가 더 새로운 걸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본문에서도 썼지만 20대와 30대초반의 아직 삶이 궤도 밖에 있다는 느낌이 불안을 지배하고 영단어를 와우면서 스펙 쌓기에 녹초가 된 청춘들, 그리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시간이 흘러가고 있으며 그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 느낌표 보다는 의문 부호가 뒤따르는 시기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던지는 물음표와 느낌표다. 한 발 물러가 삶 속에서 나를 향해 세상을 향해 안팎으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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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7-18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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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수업 새창으로 보기
"인문학의 시작은 질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비로소 처음의 글에 대해 다시 되내어보게 된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 이제 그 질문이 무엇인가, 질문해 볼 수 있게 되었을까.

어린아이들은 무엇하나 당연한 것 없이 이해가 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으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특히 나는 그런 당연함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의문을 갖기 보다는 이야기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 지금 생각해보면 좀 어이가 없었던 것이 티비에 나오는 외국 영화를 보면서 나와는 생김새가 다른 외국인들이 왜 다른가,에 대한 의문도 없이, 그러니까 말하자면 '외국'에 대한 개념 없이 우린 그저 다 같은 사람일뿐이고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외국'에 대한 개념은 언제 생겨났을까? 똑똑하게 많은 것을 구분해내는 요즘 어린 꼬맹이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내 어린 시절이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건 달리 표현하면 생김새의 다름만으로 나/우리와 너/타인을 구분지어버리며 차이를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왜' 차이가 생기는가에 대한 물음조차 없었다는 것은 내가 어린시절부터 너무 순응적으로 살아온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 [생각수업]은 광고인, 논객, 고전평론가, 과학철학자, 경제경영학자, 로봇공학자, 문화인류학자, 천문학자, 환경학자인 9명이 2015년 1월 마이크임팩트에서 주최한 컨퍼런스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 빅 퀘스천'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여 출판한 것이다. 아마도 알만한 사람들은 저자의 이름만을 듣고도 이 컨퍼런스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지역에 살고 있기도 하고, 이런 정보에 좀 둔감하기도 해서 이런 강여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지만 솔직히 미리 알고 있었고 참석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실제 내가 현장에 직접 가 봤을지는 의문이다. 나는 내가 지금 '왜'라는 질문을 던져 넣으며 나 자신이 나의 인생에서 들어야하는 답을 찾아야겠다는 열의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쳐들면서도 - 저자 9명의 이름에 혹해서, 그들의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작정 펼쳐들기는 했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질문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박웅현님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진중권님, 고미숙님의 이야기로 넘어가다보니 조금은 더 깊게 들어가면 좋을텐데 왠지 인문학 입문서처럼 '들어가기' 만을 읽고 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이들 저자의 또 다른 책, 혹은 저자들이 추천하고 있는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지금의 이십대들에게, 청소년들에게 한꼭지씩 천천히 읽어보고 친구들과 꼭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지금 나의 삶에 있어서 나 역시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을 던져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렇게 끊임없이 되내이게 되는 삶의 물음 이전에, 미래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현재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을 가능성이 더 큰 어린 청춘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 언젠가 한번쯤은 의문을 제기하고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곤 했던 이야기들을 언급하고있어서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생각수업'이었지만 - 물론 정치에 희망을 잃고 투표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진지 오랬지만 여전히 내가 투표일이 되면 반드시 시간을 내어 투표를 하고 있음은 현실적인 세상의 변혁은 투표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보게 되기도 했고, 한국의 자본주의에서 재분배 이전에 분배조차 평등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깨달을 수 있는 부분들은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알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있기에 이 책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한혜정님은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와 그것을 나누어야 합니다.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책 읽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분들은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를 곁에 두시면 됩니다" 라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비단 '책'이라는 것 만이 아니라 그 모든 부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가기 위해,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함께 하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왜?'라는 물음에 답을 해나갈 수 있고 그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물음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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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5-07-14 공감(5)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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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수업]9인 9색의 생각을 키우는 수업~ 새창으로 보기
[생각 수업]9인 9색의 생각을 키우는 수업~

 

 

제목만 보면 무미건조해보여 무채색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를테면 철학 같은 심오한 이야기나 생각을 확장 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책이기에 다소 묵직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동의어는 아니지만 ‘생각’이라는 단어를 보면 철학이나 창의성, 가치관 등이 연상되기도 했고요. 그래도 요즘 들어서 ‘생각하며 살자’가 모토이기에 매력을 느꼈던 제목입니다.

 



 

9강으로 이뤄진 9인 9색의 대규모 강연을 정리한 책이기에 깊은 이야기보다는 교양강좌 같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폭넓은 이야깁니다. 철학자, 경제학자, 인문학자, 과학자, 정치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이 자리가 강연장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강연자들의 책에서 읽은 부분과 겹치는 내용들도 있고요.

 

가장 끌렸던 이야기는 광고인 박웅현의 ‘ 왜는 왜 필요한가’입니다. 생각에 대한 강연인데요. 그는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느낌표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질문은 누구에게나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문제점을 찾아 성장으로 나아가게 하겠죠. 저자는 그리스로마시대와 중세의 차이는 질문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암흑기라는 중세는 질문이 없었던 시대죠.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 신성모독으로 느껴졌을 테고 감히 목숨을 내놓고 질문하기란 쉽지 않은 시대였죠. 그렇게 중세시대는 신의 시대였지만 질문이 없었기에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하고 끝나게 되죠. 반면에 그리스로마시대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등 질문의 시대였죠. 그로인해 찬란한 문화와 예술, 사상을 꽃 피울 수 있었겠죠.

박웅현은 말합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니 질문하라고! 문화가 꽃 피느냐 암흑기냐의 차이는 질문이었기에 이젠 질문의 시대를 열라고. 질문하되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그렇죠. 당연한 것조차 당연하지 않다고 질문하는 것에서 발전은 시작되겠죠.

 

로봇계의 신세계를 연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의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니스 홍의 글을 읽고 있으면 로봇의 진화가 어디까지 일지 늘 궁금해져요. 데니스 홍은 창의력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유에서 유를 연결하고 개선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연결을 위해선 연결시킬 기억들이 많아야 하고요.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연결과 개선을 위한 더 깊은 생각이 창의력으로 이어짐을 생각합니다.

 

마이크임팩트에서 주최한 ‘Grand Master Class : Big Question’에서 15시간 동안 펼쳐진 지식 컨퍼런스의 내용을 담은 것이라는데요. ‘생각 수업’이라는 부제 하에 이틀 동안 진행된 지식 컨퍼런스의 내용입니다.

 

 

정치인 진중권의 ‘우리는 왜 정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장대익의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장하성의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조한혜정의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이명현의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안병옥의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등 인문학,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내용이기에 깊진 않지만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폭넓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생각하며 산다지만 사실 질문하고 생각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일수록 생각의 힘이 필요함을 요즘 들어서 느끼기에 공감가는 내용들이었어요. 문득문득 생각을 하고 살지만 이젠 깊은 생각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생각의 틀을 깨고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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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5-07-18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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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수업_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옥



최근 인문학책을 보면 많은 작가들이 현대인들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과연 진정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걸까? 수업까지 들으면서 생각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 다른 책에서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기 전까지 계속해서 생각을 하면서 산다고 하는 작가도 있다. 옷입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침, 점심, 저녁은 무엇을 먹을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가족, 동료,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들 등등 연속적인 선택에 대한 생각들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선택들에 의해서 즐거움, 고마움, 행복과 같은 좋은 감정도 느낄 수 있고, 걱정, 후회,미련 등과 같은 힘겨운 감정들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즉, 머리속에는 끊임없이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머리속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위 8명의 사람들을 비롯 많은 인문학자들이 생각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일까? 그럼 반복되는 일상의 생각들은 이들이 말하는 생각이 아닌 걸까? 생각이라는 것이 무리가 하는 생각들과 다른 더욱 더 거창하고, 진지한 것들이여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생각을 위한 수업을 주제로 한 이 책을 통해 8명의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생각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알아보고자 이 책을 펴보았다.



왜는 왜 필요한가 by 박웅현



박웅현 작가는 물은표가 좋다고 한다.

인생의 즐거움은 느낌표를 찾는데 있으며, 이 물음표가 있어야 느낌표가 따라온다고 한다. 또한 큰 즐거움을 위해 이 느낌표가 커졌으면 좋겠으며, 느낌표가 커지기 위해서는 물음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물음표는 곧 질문! 질문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질문이 많았던 시대였다. 반면 중세시대는 질문이 사라진 시대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리스/로마시에는 소크라테스와 같은 인물을 예로 들면서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했는데, 그 이유는 끊임없이 질문을 했던 것 뿐이다. 당시 소크라테스의 질문은 이러했다. '신의 말은 어떤 경우에나 항상 옳은가?', '신이 거짓을 행하라고 명령하는 경우는 없는가?','신의 명령에 우선하는 절대선의 개념이 있는 건 아닌가?' 등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질문들이다. 질문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한다. 그래서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질문을 싫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고, 그래서 소크라테스 역시 이런 질문들을 했다는 이유로 처형을 당한 것이다. 중세시대는 '암흑시대'라고 불렸으는데 그 이유가 신을 믿기 위해 질문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이 당시의 중세시대와 닮았다고 박웅현 작가는 이야기한다. 중세시대에는 신이라는 존재를 믿기 위해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지금은 돈을 벌기 위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이 고전 읽기를 권했는데 지금은 선생님들은 단지 수능 시험에 나오는 것만 익히라고 한다. 책 읽는 것은 공부가 아닌 것 만냥! 그래서 이러한 학교 현실에 대해 박웅현 작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왜요?'라는 유치스러워보이지만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왜 수능시험에 나오는 걸 익히는 것만 가지고 공부라고 할까요? 책이란 뭐죠? 책 읽기가 곧 공부아닌가요? 상식이 뭔가요? '안나 카레니나'가 상식 아닌가요? 왜 공부하세요? 그럼? 왜 대학에 가시나요?'

'여러분은 왜 공부합니까?' 좋은 대학가려고? 좋은 직장에 가고 싶어서? 왜요? 돈 벌려고요.. 왜요? 결혼하려고요... 왜요? 애 낳으려고요... 그다음에는요? 좋은 교육 시켜야죠... 그 다음에는요? 좋은 대학 보내야죠..



박웅현 작가는 대학생들을 위주로 이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직장인인 나는 이런 질문들을 던져 보았다. 과연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가? 돈 벌려고? 집 사려고? 자식 잘 키우려고? 이런 것들이 내 삶의 진정한 목적이자 목표인가? 그냥 남들이 이렇게 살고 있으니깐 나 역시 이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무의식적인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일까? 진정 이런 것들이 나를 위한 일들인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20대 초반까지 살면서 한번도 자기 자신에게 진지하게 "왜?란 질문을 던져본 적이 없다. 30대인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이것은 20대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모든 연령층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이다.



대학생 친구가 이야기한다. 대학에 와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나를 채우는 요소가 엄마, 아빠, 선생, 선배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그리고 정작 나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내가 원하는 것은 없었다고... 이런 것들이 질문하지 않는 사람의 몸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의 몸! 그래서 이 친구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채워나가기 위해,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 끊임없이 왜?라고 묻기 시작했다.



외국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일단 논다고 한다. 그러다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 들어가죠. 이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모습 아닌지 진자하게 생각해본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 <순례자>에서 나왔던 책인데 박웅현 작가는 이 구절을 보면서 안정된 직장을 추구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이야기 한다. 연복, 연금, 퇴직금 등이 있을 때 우리는 안전하다고들 말하지만 과연 이런 것들이 우리가 태어난 이유일까? 모두 중요하지만 나만의 드라마를 만들어가려면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고 한다.



나만의 드라마! 누구나 이런 드라마를 써나가고 싶지만 아직 하고 싶은 일들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을 버리고 항해를 떠나기에는 앞으로의 삶이 불분명하다.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는데도 마음만 벅차서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 느낌이랄까? 나침반도 없고 선원들도 없는데도 무작정 돛을 올리고 배를 띄우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나 혼자라면 모를까. 옆에 가족들이 있는 상태에서 무작정 배를 띄울 수도 없느 노릇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항구에 정박한 채로 썩어가는 걸 알면서도 정박해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과연 나만의 드라마를 쓰는게 맞는 것인지...



하지만 박웅현 작가가 이야기한대로 일단은 질문을 계속 던져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언젠가는 정말 큰 느낌표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과 다른 나만의 생각을 갖는것, 그런 생각을 가진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일이다. 박웅현 작가도 알고 있다. 자기 삶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며 살아가다 보면, 불안해지는 때가 온다는 것을... 이 길이 맞을지, 내 선택이 옳을지 확실할 수는 없는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예측하기 힘든 것이 인생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선택을 내리는 것이 또한 즐거움일 것이다.라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여덟단어에 이어 이번 수업에도 자존감이 또 나온다. 그만큼 나에 대한 존중이라는 말,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일테고, 나만의 드라마를 써 나가고 배를 바다로 띄어 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자존이 전적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TV 예능중에 '동상이몽'이라는 예능을 가끔씩 보게 되는데 이 사회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이 자존감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들러가 이야기한대로 이 세상에 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지만 맞벌이로 인해 바쁜 부모들과 친구들과의 공유가 아닌 경쟁을 하라고 부추기는 학교에서조차 이러한 고마움을 느끼도록 많이 신경을 못 써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과연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위한 삶, 질문들을 해 보았을까 의문이 든다. 그래서 항상 내 자신들, 주위 사람들에게 그들 스스로의 자존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항상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들을 자주 해줘야 한다. 박웅현 작가 역시 "나도 찌질하지만, 쟤도 찌질해, 내가 좋아하는 게 저 사람이 좋아하는 것보다 중요해"라는 말을 하며 자존하도록 권장한다.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by 진중권



다음은 정치다. '생각해 봤어?'에 이어서 2번째로 진중권 교수의 정치적 내용을 읽었는데 '생각해 봤어?'에서 나왔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는 계속 보고 또 봐도 흥분된다. 나쁜 흥분이지만...



이번 수업은 주제대로 우리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에 관심을 왜 가져야 되는건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정치에 무관심해진 사람들을 위해 말하고자 한다. 그래서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에 왜 관심을 못가지는지 대한민국 현실에 대해서 말해준다.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 실현에 대한 배고픔이다. 우리나라는 80년대 부르짖던 민주주의 과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사람들이 믿는다. 그로인해 민주주의 보다는 배고픔 즉,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느냐보다는 어떻게 해야 취직을 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게 낫다고 이야기하고 더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질수록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건 불이익과 낙인뿐이며, 그래서 정치에 관심 끄고 먹고살 일이나 걱정하는 게 낫다고 믿는 자칭 '현실주의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정치인들이 짜증나서 그렇다이다. 원래 정치인이라고 한다면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란 사람들은 사익이 공익보다 더 우선시하게 일을 한다. 이런 말은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카메라 앞에서는 여야가 매일 싸우는 것 같지만, 카메라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야를 막론하고 수다를 떠는 정치인들 생각만 하면 정말 정치에 관심을 뚝 끊고 싶어진다. 우리는 이러한 장면들을 매일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세번째 유형은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게 아예 '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런 유형이 많은데 친구들과 정치이야기를 하다보면 주위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특히, 대학생들이 많은 자리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늙은이, 재수없다, 잘난 척 하는 거냐' 라는 식의 눈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진중권 교수도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람이 치열해지게 마련이며, 교우관계는 물론 심지어 가족관계까지도 망가지기 십상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정치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도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그들을 붙잡고 반박해야 하는데 진중권 교수 역시 자신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런 환경, 사람들 속에서도 계속해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 준다.



정치란 무엇일까? 첫번째는 공동체 주의적 경해이고, 두 번째가 바로 자유주의적 견해라고 한다.

공동체주의자들은 정치를 '덕을 실현하는 행위'로 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오직 국가 공동체에 참여하여 그 안에서 정치적 활동을 할 때에만 진정으로 인간다워진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란 말이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나가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리스인들이 보기에는 인간은 출마나 투표를 통해 폴리스의 정치적 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살아가는 폴리스의 동물이라고 한다.



다음은 자유주의적 견해이다. 자유주의들은 정치를 무엇보다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행위'로 한다. 현대의 우리나라는 의회 민주주의 내에서 토련과 논쟁으로 상이한 이해관계를 조정합니다. 이들이 보는 정치란 비록 가치관과 이해관계는 서로 달라고 합리적 토론과 논쟁을 통해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공동으로 해결하여 다수가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제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멀쩡히 해결될 문제도 국회로 들어가면 외려 해결불가능한 난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도 든다고 한다.



'차라리 국회의 결정 과정을 계산기에 맡기면 어떨까?'



영화 이야기를 잠깐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얼마전 애국주의와 가족주의를 내세운 천만 관객이 본 영화(아무래도 명량인듯) 이야기를 할 때 '그 영화, 별로였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공동체주의적 성향 사람들은 애국심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진중권 교수처럼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나라 사랑을 하려면 조용히 혼자 하면 될 것이지, 왜 그것을 요란하게 남에게까지 강요해야하는것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공동체주의가 강해지면 나치시절의 독일이나 지금의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가 된다고 한다.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가치관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이들은 개인들 사이에 이념이나 사상이나 종교가 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해도 너무 강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중에 국가가 개인의 가치관을 가지고 시장에 개입해 과세를 하면 안되며, 국가는 야경국가, 작은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가 전혀 없다면, 이렇게 서로 갈등하는 계급, 계층을 국가 공동체 안에서 하나로 통합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서로 소통하려면, 그것들 사이에 공통분모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 공통분모는 강요를 통해 얻어져서는 안된다. 다른 조직의 성원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넓혀갈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의 대다수가 합의한느 가치관을 만들어낼 때,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지 생각을 해보자고 한다. 자유주의는 국가나 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지키는 것을 의미하고 민주주의는 집단적 평등의 사항으로 인민주권사항, 그리고 다수결의 원칙을 바탕에 둔 사상인데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자유주의와 항상 짝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헌법에는 사실 사회주의적인 면도 강하게 존재한다. 우리나라 헌법 자체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진보적이지만, 법률이나 판결이 헌법만큼 진보적이지 못한 것이다.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자유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이고, 다른 하나는 '영업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유주의자들은 전자가 아니라 주로 후자만 강조한다고 한다. 결국 우리나라 자유주의적 가치는 이렇게 왜곡되어 있으며, 기업가들이 나라를 마음대로 쥐고 흔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즉, 우리나라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적 가치 모두 우리 헌법의 정신과 비교하면 많이 왜곡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고통받는 이유는 왜곡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사회의 사회보장제도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교육이건 의료건 노후 보장이건 '너희가 다 알아서 해'라는 식의 체제이다. 기업들은 대학에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라고 요구합니다. 기업에 꼭 맞는 인재를 생각하는게 대학의 역할이며, 당연히 그 비용은 수혜자인 기업에서 대야 한다고 주자한다. 부모가 아닌... 노동자 역시 사회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살아남아야 되고 그 결과, IMF 이후 '신 자유주의'정책의 결과, 중산층이 참혹하게 붕괴됩니다.  과연 가진 자들이 정말 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거나 혹은 갑자기 더 큰 능력이 ㅅ애겨서 더 많이 가지게 된 걸까요? 혹은 갑자기 더 큰 능력이 생겨서 더 많이 가지게 된 걸까요? 못 가진 자들이 전보다 노력을 덜하거나 혹은 갑자기 능력이 떨어져서 못 가지게 된 걸까요?



이를 바로잡으려면 게임의 규칙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그렇다면 게임의 규칙은 누가 만드냐? 바로 정치이다. 즉,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살게 된 이유가 바로 우리가 내린 정치적 결정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정말 신기한 것이 투표 결과를 보면 잘사는 강남 사람들과 못사는 사람들의 투표 결과가 일치한다. 강남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맞춰 계급 투표를 하지만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변화가 싫어서 보수당을 찍는다. 진심으로 조선시대에 노예들,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편한 사람들처럼 현대의 못사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매일 같이 힘들어 하면서도.....



지금의 문제점들을 조금 더 보여주자면 먼저, 비정규직이다. 우리는 1년 내내 필요한 인력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정규직과 똑같은 생산라인에 투입하면서도 임금을 절반밖에 주지 않는다. 이는 고용 유연화가 아니라 사실상 임금 착취이다. 비정규직 차별은 만인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민주주의 원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며, 우리 사회를 근대 민주주의 이전의 신분 사회로 되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역사적 퇴행을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갑질' 문화, 땅콩 회황, 라면 상무 등인데 이들은 노동자를 자신과 대등한 인격이 아니라, 자신에게 인격적으로 예속된 노비 정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결국 우리가 스스로 내린 정치적 결정들의 결과들인 것이다.



우리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대학들이 원하는대로 청소년때 죽어라 수능공부를 해 왔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취업을 하기 위해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 등록금, 토익 시험 비용, 등 많은 비용을 들여 하라는 대로 다 했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대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면, 이런 사회적 책임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끈 사이에, 그리고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한 사이에 기득권과 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조정해왔다. 우리는 과연 평등한가? 결코 아니다. 우리는 평등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불평등을 당하면서 살아왔다. 노동자가 사용자와 실질적으로 대등해지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진중권 교수는 양자가 대등하려면, 노동자가 자신을 '단체'로 저직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노동조합이다. 독일에서는 "강력한 노조는 독일 기업의 경쟁력 요소"라고 주장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노동자와 기업의 운영자들이 함께 내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 노동자는 자신이 몸담은 기업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이로써 기업의 생산성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결코 공정거래라는 것이 없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가 기술혁신을 해서 생산 원가를 떨어뜨렸다. 이것은 중소기업의 노력해서 얻은 성과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매년 회계 감사가 들어오게 되면 기술력에 의한 원가 절감된 금액만큼 제품의 납품가를 깍아버린다. 결국 기술 혁신으로 얻은 이윤이 온전히 대기업의 몫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떤 기업이 과연 기술혁신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창조 경제를 자주 말하는데 창조결제를 위한 전제조건은 공정 거래 질서 확립이다. 즉, 대기업의 갑질을 막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잘 안된다. 왜!!?? 정치가 왜곡되서라고 말한다.



정치란 결국 사회라는 게임의 규칙을 쌓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그 놀이의 규칙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치에 관심을 끊는 것은 우리 삶을 새로이 조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하고 그저 남이 내 운명을 결정하게 두는 행위와 같습니다. 남이 ㅁ나들어놓은 매트릭스 안에서 헝거 게임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상상력이다. 그리고 60대 이상 세대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자꾸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들의 선택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잘살고 다음 세대가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바꿔나가야하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by 장대익



과학을 인문학이랑 연결짓는 다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으로 인해 좋은 점도 당연히 있었겠지만, 지구를 황폐하게 만들고 실험쥐나 토끼들과 같이 인간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희생되고 있는 동물들을 보면 과학이란 학문을 좋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런 것들을 하고 있는 인간들이겠지만, 과학이 없었다면 지구가 황폐해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희생된 동물들 역시 죽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와서 과학으로 지구를 되살린다고 해봤자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이다. 과연 왜 인간이란 동물이 만물의 영장이란 스스로의 자부심과 함께 지구를 지배하고 모든 동물들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면서 그래서 장대익 교수가 과학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수업이 흥미로웠다.



장대익 교수가 던지는 질문은 "정말 과학은 가치에 침묵할 수 밖에 없는가? 과학은 인간 실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이다.



우선, 과학이 인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부터 이야기한다. 첫번째로는 과학은 인간을 '우주적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 인간이 빅뱅-별-원소-태양계와 지구의 탄생-생명의 탄생-문명의 발생 등의 과정을 거쳐 진화해온 존재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연적 존재'라 말한다. 인간은 겨우 2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난, 자연계에서 가장 어린 존재로서 우연히 일어난 운석 충돌로 인해 공룡이 자리를 잃고 인간이 진화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적 존재로서의 우연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 중에 육상 척추동물들 중에서 이렇게 단기간에 넓은 범위로 퍼져 생태적으로 성공한 종은 호모사피엔스 단 한종으로써 대체 무엇이 인간을 이렇게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을까?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뇌 용량은 침팬지 뇌 용량을 3.5배이다. 600만 년전 침팬지와 인간이 한 공통 조상에게서 갈라져 나온 이래 인간의 뇌 용량이 급격하게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현상에 대해 각광받는 이론인 브레인 이론을 보자면, 인간의 뇌가 생태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졌다고 본다. 인간은 집단 구원 간의 사회적 유대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스킨십이었떤 동물들의 털 고르기를 하는 대신 언어를 진화시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말한다. 즉, 인간의 큰 뇌는 효율적인 집단생활을 영위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로 하는 털고르기'인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서로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다른 영장류와 빈교할 때 어떤 고유한 사회성을 가지고 있을까?

첫번째로 '시선 따라가기'이다. 이 시선 따라가기 행동은 다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통의 관심사에 반응하는 사회성의 기본이 되는 행동이다. 다음은 '가리키기'. 자기의 관심을 다른 사람도 같이 갖게끔 만들고 공동의 주의 집중을 유도하는 사회성의 중요한 기술이다. 세번째는 '마음읽기'라고 한다. 인간만이 가진 또 다른 사회적 능력으로 '추론'능력을 뜻하는데 우리 인간은 타인의 목적과 의도를 읽는 이 복잡한 추록 과정을 일상에서 실제로 행하고 있다고 한다. 네번째로는 공막의 유무에 있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눈동자 주위에 하얀 공막이 존재하는데 이 공막의 존재가 눈동자의 위치가 공개되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눈만을 보고도 알 수 있고, 이것이 협동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공평성과 정의감에 대한 차이를 들 수 있다. 영장류는 모두 정의감을 가졌지만, 인간만이 정의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된 사회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초사회적 종'으로 진화했따는 이야기를 한다.



다음은 슈퍼 모방자에 대한 내용인데 인간은 초사회적인 종일 뿐 아니라 가르치고 따라하는 행동을 통해 문화를 축적해왔따고 말한다. 침팬지 사회의 특징적인 행동을 정리해서 봤을 때 따라 하는 행동, 즉 모방을 통해 문화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침팬지도 어느 정도의 모방력을 갖고 있고, 그로부터 문화 비슷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이지만 인간은 목표와 상관이 있든 없는 세부적인 절차와 과정을 모두 따라했다는 것이다.(이 부분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더 나아가 문화를 축적하는데 있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적극적으로 가르친다는데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절차를 그대로 따라 하는 특별한 모방 능력과 적극적으로 타인을 가르치는 사회적 학습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인지 자본을 축적이고 이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인간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즉, 전지구적으로 퍼져나가 문명을 이룩하며 생존해온 인간은 생태학적으로 전례가 없는 지구의 지배자이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눈치가 발달한 초사회적 동물이고 눈썰미가 있는 슈퍼 모방자이기 떄문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어떻게 이런 엄청난 종이 되었나?'하는 질문의 답은 찾는 작업은 종교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바뀌어왔다. 과학은 우주적, 자연적 존재로서의 인간 실존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왔으며,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 본성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해왔다. 더 나아가 과학은 가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끝으로 장대익 교수는 인간에 대한 앎은 인문학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 앎을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본다면 이에 대해 가장 새롭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로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은 21세기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설령 진화론적 측면, 그리고 인류가 진화해온 과정, 동물들과의 차이점에서 인간을 본다면 과학이 21세기의 인문학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과학을 따라올 다른 학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진화론 적인 인문학이 아닌 감성적, 정신적인 인문학. 인간이 왜 사는가에 대한 내용이 되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과학적 측면에서는 인간의 행복을 해결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백날 과학을 탐구해봤자 약간의 도움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by 정하성



다시 정치 이야기같지만 이번에는 정치보다는 경제의 맥락에서 장하성 교수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주제를 먼저 읽었을 때는 다소 진보주의적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장하성 교수는 보수, 진보 모두 꼬집는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 모두를 꼬집는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가 맞다. 극 자본주의 국가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장하성 교수가 하는 말이 흥미로웠다.



'한국' 자본주의인가 한국 '자본주의'인가.

이 말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풀이하자면,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가 한국을 위한 자본주의인가? 자본주의를 위한 한국인가? 이다. 그리고 '과연 한국이 어떤 자본 주의 시장 경제 체제를 갖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오늘날의 이 답답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가 기본적으로 사유재산을 인정하느냐이다. 사회주의는 국가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 통제하지만 자유주의는 경쟁을 통해 얻어낸 사유재산을 인정해주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자유주의 체제가 현실에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사유재산을 보호하고 경쟁하는 것이 시장 경쟁의 전부는 아니다. 그 사유재산은 정당하고 공정하게 취득한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으며 따라서 정당하지 못한 취득 재산은 허용되어서도, 보호되어서도 안된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논리로 한국 경제를 봤을 때 한국은 참으로 많은 불공정 경쟁과 정당하지 못한 부의 축적이 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보수, 진보라는 프레임 안에서 전혀 바로잡혀지지 않고 있다.



진보와 보수 모두 무언가를 지키려고 하긴 하지만 이들이 각각 지키려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장하성 교수는 질문한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보수는 자신의 이권에 매몰된 나머지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고, 진보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념에 매몰된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이념을 지키려고 한다고.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보수는 자유 시장을 위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한다고 말하지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시장을 부정하는 행위를 너무나 쉽게 한다. 경쟁을 통해 효율을 내고 파이(?)를 키우려면 그 경쟁은 반드시 공정해야 하지만, 우리 나라의 보수 집단들은 불공정 경쟁을 옹호하거나 심지어 불공정 경쟁을 추구하는 것처럼 본인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진보는 세상의 모든 문제가 자본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문제는 대안은 말하지 않은채 계속 문제 제기만 한다는데 있다. 그저 현실에 대한 체제를 부정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고 그저 끊임없이 함께 잘사는 평등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재분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분배'란 말은 다시 분배한다는 의미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재분배 이전에 분배 자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게 더 큰 문제이다.



그리고 보수는 자구 과거를 토대로 미래를 설계하자고 한다. 그러다보니 보수들 대부분이 박정희 향수를 갖게 되었으며, 경제를 많이 발전시킨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독재를 했고 쿠테타로 정권을 탈취하기도 한 불행한 자화상이기도 한 이 시대를 그리워하면서, 국니들에게 자꾸 그런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고 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진보는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유럽 선진국의 실례를 수입해 우리에게 적용하자고 한다. 남의 사진을 보면서 내 얼굴을 찾으려는 격이라고 말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문제를 살펴보자면 보수의 궁극적 이념은 자유주의이다. "극단적 자유주의"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정부가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되며, 사유 재산을 건드리면 안된다라는 주의이다. 그런데 한국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 짧은 기간의 압축 성장이라는 변명을 일정 부분 우리가 받아들여, 한국의 많은 축적 사유재산이 불법, 불의 부패로 만들어지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재산을 어디까지 보호해야 한다고 보는가? 앞으로의 정당상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 걸까? 생각해 보자고 한다.



한국 사회의 문제 중 하나가 경영권이다. 회사의 최고 경영자에게는 노동자, 공급자, 주주, 사회 등의 이해 당사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의무와 책임이 있을 뿐, 회사를 가지 마음대로 경영할 권리는 있지 안하. 하지만 최고경영자가 회사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은 오로지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러면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여러 기업들의 경영이 어떻게 세습될 수 있는 것인지, 이것이 북한의 정권 세습과 대체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제 한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보수의 기득권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는 소비자도 있고 공급자도 있다. 그런데 어째서 기업에 유리한 것만이 시장 경제라는 매우 잘못된 개념이 자리 잡게 된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경쟁이 새로운 도전자의 공공보다는 기득권의 강화를 불러오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다. '도전하면 된다'는 희망적인 신화는 한국에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점점 도전이 성공하기 어려운 토양이 되어가면서, 도전하려는 사람들 자체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경쟁의 목적은 기득권 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를 준 다음,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간다는데 있다. 즉, 경쟁에 따른 상과를 함께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쟁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보는 문제가 없느냐! 진보는 끊임없이 자본주의 탓만 하고 있다. 비판은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진보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현실 부정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 경제가 자본을 빼고 돌아갈 수 있을까?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 자본을 부정하면서 대안을 말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진보와 같이 무조건 현실을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만 한다고 해서 바뀌는 사실은 하나도 없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대한민국 사회의 부끄러운 내용을 그래프로 보여준다.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들과의 순위와 퍼센트로 정리하자면, 일을 많이 하는 나라 2위, 임금 불평등 심한 나라 3위, 저임금 노동자가 많은 나라 1위, 고용이 불안정한 나라 4위, 청년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 나라 36%, 비정규직 임근은 정규직의 50%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일은 죽어라 하고, 임금은 불평등하고, 고용은 불안하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미래가 어둡다.



우리나라는 양극화 문제가 정말로 심각하다. 중산측 인구 자체는 줄어들고 있으며, 3분의 2가 저소득층으로 추락하고, 3분의 1은 고소득층으로 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재산소득의 불평등 보다는 임금소득의 불평등을 더욱 시급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업은 소비 주체가 아니라 투자와 생산의 추제인데 기업이 많은 것을 가졌을 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 결과 가계소득의 반등으로 나타나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가계소득의 추락은 임금으로 분배되는 몫이 줄어든게 첫번째 원인, 자영업의 영업 상황이 악화된 게 두 번째 원인이라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가계소득, 기업소득, 정부소득 모두가 올라야 맞지만 우리나라는 기업 소득만 오를 뿐 가계소득, 정부소득 모두 성장하지 못하는 구조이다. 처음에 재분배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는 분배 자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듯이 기업이 모든 소득을 다 가지고 가는데 어떻게 복지를 하고 재분배를 하겠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장하성 교수는 다시 묻는다. 여전히 경제 성장률이 높은 한국, 그런데 그 성장의 성과는 누가 가져갔을까? 우리는 왜 가져가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가 잘못된 재분배에 있는 건가? 정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것인가? 기업이 분배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계속해서 이런 방식으로 미래 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까? 혹은 분배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일까? 묻고 또 묻는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국 자본주의 버리지 못하니 고쳐 써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점진적 변화, 혁명, 개혁을 이야기한다.

점진적 변화는 세상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며, 진화에 맡길 수 없다는 내용이다. 즉, 미래는 흘러가는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두번째 혁명은 혁명이 가장 빠른 변화지만 우리에게는 그럴 힘도 없으며, 혁명은 피를 부르기 때문에 선택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방법은 개혁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개혁은 우리에게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정책 대안은 얼마든지 말수 있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천의 좋은 예가 미국으로 루스벨트 대통령의 실천력으로 인해 아메리칸 드림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평등한 사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레이건 대통령 이후 공화당이 집권하면서, 다시 선진국들 중에서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되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미룰보다 더 불평등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분노하지 않는 것일까?



장하성 교수는 정치인에게 기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많은 정치인들을 본 결과, 비전이 있으면 실천력이 없고, 실천력이 없으면 비전이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투표이다.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자본을 제어하고 잘못된 구조를 바꿔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지 말아야 하며, 기성세대들이 우리들의 미래를 만들어주도록 허락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라'는 말은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틀에 맞춰 살라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그리고 기득권들이 많은 투표하는 이유는 그들의 기득권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기성세대가 70~80년대 민주화를 싸울 때 그렇게 했듯이...



그런데 우리세대는 위로받으려고만 할 뿐, 저항하지 않는다.

과연 투표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렇고 그런 정치인, 모두가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정치를 하고, 실천도 없는 말뿐인 공약들을 보고 우리는 누구를 믿고 투표를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10명 중 1명은 우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정치인이 있을 것이며,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은 현실을 이기고자 하는 우리들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장하성 교수가 마지막에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작은 나비들처럼 다 함께 모여 날갯짓을 한다면 우리들 스스로 태풍을 만들 수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조용히 혁명하자!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by 조한혜정 



조한혜정 교수가 누군지 몰라 인터넷을 통해 찾아봤는데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도 인터뷰한 기록이 있어 찾아봤다. 인터뷰 내용 중 뜻깊었던 말은 '스스로 돕고 더불어서 도우면 새로운 어떤 공공 사회가 만들어지는데 그걸 이제는 실천하지 않으면 아이도 못 키우고, 결혼해서도 같이 놀 시간도 하나도 없고, 이건 정말 대안이 없는 사회가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거죠.' 란 이야기였다.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 이웃을 진정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가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졌다는 말이다. 실제로도 내 옆집, 아랫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 새로 이사오면 이사왔나보다 하는... 떡을 돌리는 일은 이제 서로 귀찮은 일이 되어버렸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 그래서 이번 조한혜정 교수의 주제가 끌렸고 수업 내용 역시 진정 우리 사회에 필요한 내용이라고 느꼈다.



조한혜정 교수가 이번 수업에 말할 내용은 배우자 선택 이런 것이 아닌 '지구 위에서, 지구를 떠나지 않고, 친구들과 작당하여 우정과 환대의 마을을 만들면서 사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사회에서는 선한 의도로 주위 사람한테 접근해도 나쁜 의도로 접근한 사람인양 취급받는 그런 사회가 되었다. 즉, 신뢰와 나눔의 시공간이 사라진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애할 때 돈 없어도 벤치나 공원 잔디밭에 누워 놀고 그랬는데 이제는 돈이 없으면 연애할 장소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친밀성도 돈이 있어야 일어나는 거래의 대상이 된 것이다. 결혼을 할 때 역시 상대의 재력, 능력 등 시장의 물건 고르듯 상대를 가듬하며 계산을 한다. 부모 자식 간 역시 이러한 계산된 관계가 되는데 실례로 자녀들이 스스로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해지면서 공부, 결혼 등 많은 부분에서 부모에 의존하게 되다 보니 30대가 넘어도 돈을 가진 부모 밑에서 순종하거나 순종하는 척 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가족뿐만 아니라 부부관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남편은 밤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함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일하기 싫어서... 아내도 별반 다르지 않아 취업한 부인이든 집에서 살림하는 주부든 피곤한 것은 매한가지이니, 남편에게 뒤질세라 힘껏 피곤함을 드러낸다. 이런 피곤함을 보고 자란 아이들 역시 공부에 하루종일 시달렸다는 표현을 부모에게 표현하죠. 그렇게 온 가족이 피곤함 표현 경쟁을 하다보면, '즐거운 나의 집'이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돌보며 생활하는 보금자리가 아니라 피곤한 이들이 녹초가 되어 만나는 일종의 숙박업소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 '3포 세대'가 생겨나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자기 자신이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 보니 이 세상을 모두 없애고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만화책이나 영화 같은 악한 인물들이 말하는 대사를 현실에서도 고지 곧대로 믿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즉, 시대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된, 즉 '리셋'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알게 된 청년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 사회가 청년들이 세상을 바꾸어갈 수 있는 학습을 받고 그런 자원을 가질 수 있는 사회인지 생각해볼 때 매우 비관적을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적인 문제를 들여다보자면 엘리시움, 인터스텔라같은 영화들이나 세계의 많은 환경단체에서 말하는 지구 파괴나 탈핵 문제, 온난화 현상들과 같은 문제가 최근에 많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구 파괴를 목적으로 한 영화들을 보자면 지구를 탈출해서 지구 밖이나 다른 행성을 찾아 탈출하자는 스토리가 많다. 인간이 지구를 파괴해놓고선 지구를 버리고 다른 곳에서 산다고 하니 껌 단물 빠지니깐 버리는 것도 아니고 참으로 인간이란 어쩔 수 없는 이기적인 동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연 지구를 감옥으로 규정하고 거기에서 탈출하는 것은 맞는 방향일까? 감옥 혹은 거대한 오염 덩어리가 되어가는 지구를 어떻게든 사람이 살아가는 곳으로 회복하는 것이 맞는 방향일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막상 변화를 위한 움직인 보이질 않고 있다. 왜일까?



조한혜정 교수는 기본적으로 우리들의 삶이 너무 불안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이유로는 우리가 '함게 모여 의논하는 사회적 존재'라는 감각이 사라져서 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 역시 과학자들처럼 명확하지 않으면 믿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



그런데 아시디피 인간의 삶은 명확한 사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모여서 어려움을 토론하고 질문을 제기하고 중구난방 의논을 하면서 세상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은 의논하는 사회적 존재이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정치적 존재이며, 변화하는 시대를 사는 역사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교육을 보자면 대학은 실제 성과를 대기보다 부작용을 낳는 성과주의 체제로 전환되었고,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것을 강요한다. 그 결과, 돈을 벌기 위해 기숙사를 짓고, 휴학을 해도 돈을 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2006년경부터는 대학생들이 많이 달라졌다. 대학에 입학하기만 하면 술 마시고 놀러 다니고 미팅하고 그랬던 학생들은 사라지고, 부모님께 감사해하고 미안해하면서 놀지 않고 취업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학원은 학생들을 오로지 돈으로밖에 안보이고 있으며 감옥처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광고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모든 상황은 개개인이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는 양상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지금이 사회가 전체적으로 변해야 하는 시점이며, 급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사회가 변화지 않는다는 전제로 적합성을 추구한다면, 그 결과는 실패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 다수가 이러한 사회에서 산다면 그 사회는 갈수록 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사회가 될 것이고, 그 안에서 개개인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장이 국가의 기능을 거의 마비시켜버린 지금은 기댈 데가 사라진 상황에서 국민/시민들이 풀어내는 적대와 불안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직은 돈이 많은 선진국가나 국민들이 힘을 쏟아야 할 일은, 더 이상 부의 축적이 아니다. 갖가지 사고와 재난의 위험, 그로 인한 무수한 갈등과 불안을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후쿠시마나 세월호 사태와 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날 텐데, 그런 상황에서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해나갈 수 있는 내부의 합의 구조를 만들어가는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방향 전환을 해낼 수 있을까? 조한혜정 교수는 간단히 대답한다. 공부하자!



그간 우리는 입시 공부를 한다고 배움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 배움을 기쁘게, 즐겁게 할 때이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자리가 만들어져야 하며, 의논할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사회에 관여하는 유기체적 존재로서 윤리적 삶을 살아야 하고, 세상을 구할 탁월함을 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그간 몸담았던, 돈이 지배하는 이 체제를 낯설게 보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위험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파국적 상황을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이동할수 있다. 획일성을 복제하는 데 급급한 사회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별로 없는 사회다. 다양성이 조직화되어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며 획일적 국민을 계속 만드는 나라에 미래란 없다. 이런 미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책을 읽고 누군가와 나누어야 한다고 말한다. 같이 읽고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여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모임 자체가 해방적인 배움의 자리가 되어야 하며, 각자 도생하는 버릇 내지 태도를 버리고, 친구를 사귀라고 권한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집을 떠나 자유롭게 살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때 성인이 된 청년은 부모와 정겹고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리라...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느린 시간, 멈춰 있을 장소, 느슨하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것, 이 세가지라고 말한다. 바로 '고치를 칠 시간과 장소'인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교수들과 천문학자 분들이 지구의 역사, 환경을 위한 생각 등 많은 분야에 대해서 생각을 하자는 취지로 좋은 내용을 수업을 들려주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온 세상, 지구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이분들의 노력에 대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답한다는 것은 이분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우리들 스스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일 텐데..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사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700명 중 4명정도라고 한다. 아마도 나머지 696명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많은 대학생들 직장인들을 매일 보는데 정말 모두들 스마트폰만 쳐다보면서 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모두 멍청이로 만들고 있는건 아닐까? 우리들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정말 한숨만 나오게 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나비가 되어 주위 사람들과 독서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옳은 투표를 하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자존을 할 수 있는 날개짓으로 태풍을 만들어 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믿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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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스패로우 2015-07-18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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