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왜 호찌민인가》가 베트남 국영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했습니다.
1999년 10월에 베트남 현대사를 전공한 구수정 박사가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이 민간인 학살했다는 역사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는 2000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베트남 진료단’을 만들어 베트남에 있는 학살 피해 지역을 찾아 진료를 매개로 사죄운동을 벌였습니다.
현재는 사단법인 <베트남평화의료연대(평연)>으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한국과 베트남 사이 역사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에 따라 사죄를 하여 두 나라 사이 화해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저는 2001년부터 진료단에 참가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1년 베트남 땅에 처음 발을 밟았을 때 베트남 국민 시인 탄 타오를 만나고 그 시인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데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기억하는 것이며, 둘재는 돌이켜 후회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잘못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는 양심에 따라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저는 이 강의에서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베트남 전쟁이란 무엇인가’란 진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전쟁은 숭고한 민족해방투쟁이었습니다. 어떤 나라도 베트남처럼 기나긴 고통을 통해 민족해방을 이룬 나라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남의 나라 전쟁에 돈벌이를 위해 참가했습니다. 단군 이래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손가락질하는 천박한 일본의 역사인식과 달라야 하기에, 우리는 부끄러운 부분을 기억하고 정직하게 후회해야 합니다.
호찌민은 “민족의 독립과 자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호소로 전 인민이 단결하게 했습니다. 1945년 이래 베트남은 우리처럼 남북분단의 비극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인민은 땅은 비록 갈라졌으나 정신은 호찌민이라는 이름 아래서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베트남은 30년간 미국하고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투쟁한 결과 1975년 통일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남 민족의 해방투쟁에 참가한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그 잘못을 기억하고, 그 잘못을 사죄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달리 말입니다.
제가 이 책을 2013년도에 출간하자 베트남 국영 출판사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다가 3년 넘게 번역하여 어제 비로소 출간했다고 합니다.
저는 베트남어로 번역하신 선생님과 이메일을 몇 번 주고 받았습니다. 제 책에 몇 가지 역사적 오류와 베트남을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곧 이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오류를 고쳐 개정 출판하겠습니다.
우리는 천박한 역사의식을 지닌 일본과 달라야 하기에, 우리는 꼭 베트남 현대사를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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