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의 사회윤리관
- 조국.윤미향.추미애 / 문빠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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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인간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도덕적 문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돈 거래가 불투명한 것 등은 딱히 범죄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윤리적.도덕적 문제로 사회질서의 근간을 이룬다.
사회주의 윤리관은 윤리도덕적 문제를 동지적.운동적 관계로 처리하려 했다. 소위 자비상비나 총화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자비상비란 자기비판, 상호비판의 준말이다. 필자가 3~4학년 때 써클 모임을 하기 전에 이런 절차를 진행하곤 했다. 지난 일주일 정도에 있었던 일을 이른바 총화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는 방식이다.
이게 잘 될리 없었다. 본인이 자신의 일을 꺼내는 것은 어찌어찌 할 수 있어도 이에 대해 다른 학생이 원칙적인 입장에서 이를 비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진행하다다간 도중에 그만두거나 서로 얼굴을 붉히고 끝나는 것 했다. 덕분에 자비상비와 같은 절차는 혁명가 흉내를 내던 80년대 후반, 잠깐 진행되다 대부분 형식적 절차로 마무리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렇게 될 일이었다. 그러나 범죄는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는 반드시 필요했다. 문제는 자비상비와 같은 절차가 사라진 후 운동권은 윤리도덕적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아무런 절차도 없는 무정부상태가 되었다는 점이다.
2
혁명가 흉내를 내던 20대 청년들이 점점 나이를 먹었다. 그들은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점점 더 돈과 권력에 접근했다. 그들에게 부와 권력, 여자와 명예를 다룰만한 아무런 절차적 기준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이를 견제와균형의 원리로 처리한다. 복식부기에서는 차변과 대변에 돈의 들고 나감을 감시하여 돈 흐름이 맞는가를 처리한다. 권력 구조는 입법-사법-행정이라는 3부가 그렇게 한다.
사회는 오랜 경험속에서 권력과 부를 가진 자가 다른 사람, 다른 집단에 의한 제도적인 차원의 견제가 없다면 부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심지어 사람들은 이를 격언으로 남기기도 한다.
절대권력은 부패한다.
386이 추구했던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 인민주의에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없다. 프롤레타리아는 다른 집단으로부터 견제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수분자인 전위당의 자기 비판 기능에 의해 쇄신하는 것이다. 위 사회원리가 어떻게 작동했는가는 소련사회주의의 몰락으로부터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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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윤미향에서부터 우리는 추미애의 도덕적 파산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윤리적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갖지 못한 386 전체의 문제이다
여전히 그들 전체는 자신들은 도덕적으로 우월한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사회도덕적 문제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다. 자정할 아무런 사상적.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386의 문제는 더 충격적인 행태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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