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슬쩍 냄새를 피운 적이 있는데, '위안부의 수입'에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문옥주씨의 '저금 2만원'에 관한, 조금 논쟁적인 글을 한편 쓰려다가, 90%의 게으름과 10%의 (이 문제를 생각하는 데 따른) 정신적 피로로 일단 접어 뒀다.
언제고 그럴 기분이 되면 써 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시금 냄새만 조금 피워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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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주 할머니는 버마에서 부자가 되었다?
http://fightforjustice.info/?page_id=3252&lang=ko
버마에서 위안부생활을 하던 문옥주씨의 야전우편저금통장에 2만 몇천원이나 되는 거금이 예금된 사실이 있는데, 이는 하타 이쿠히코를 비롯한 이른바 '부정론'의 입장에서 절호의 소재로 들고 나오곤 하던 근거이다. 또한 다른 자료와는 달리 '움직일 수 없는 1차자료'라는 점에서도 상당한 중요성을 가진다고 하겠다.
아무튼 여기에 대한 반론으로 제기된 것이 일본 점령지역에서의 살인적인 인플레, 특히 버마에서의 하이퍼인플레에 근거한 설명인데, 자세한 내용은 링크한 내용을 참조해 주시길.
아래와 같은 설명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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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때 도쿄의 물가가 1.5배 상승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버마는 1800배, 즉 도쿄에 비해 1200배의 인플레였습니다. 그러니까 버마에서 모은 2만 몇 천엔은 그 1200분의 1, 즉 20엔 정도의 가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버마는 일본의 점령지 중에서도 가장 인플레가 심한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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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과연. 끄덕끄덕'
아니, 잠깐. 이게 설명이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건지?
"연봉 5,800원을 받는 버마주둔군 사령관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언설에 대한 반론은 되겠지만(기분은 통쾌할 지 모르지만), 이 설명대로라면 버마주둔군 사령관은 1년 연봉으로 4원 83전을 받았다는 거잖아?
(당시의 금전 가치를 대충 말하면, 하층 육체노동자 일당이 1~2원 정도였으려나. 말하자면 별 두개 중장 연봉이 노가다 사흘치 벌이보다 못하다는 게 된다)
백원 전후의 월급을 받는 소위, 중위들의 한달 월급은 1200으로 나누면, 무려 8전!
'일본군 거지 새끼들 ㅋㅋㅋ' 하고 더욱 통쾌해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음, 역시 좀 이상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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