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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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잘못된 시각" 중 저명 학자 온라인강의 돌연 중단
https://news.v.daum.net/v/AuI4mIjWzc…
어휴. 언론이 설명을 안 해주니 사람들이 션즈화를 두고 무슨 양심적인 중국인 학자 운운하는구나. 션즈화정도 되는 대大학자가 중국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도 많이 아쉽지만 예전부터 계속해서 이 문제는 나왔다.
예를 들어 2004년에는 텐진 사회과학원의 왕중원이 잡지 <전략과 관리>에 김정일 위원장 비판하면서 북조선이 중국을 무시하며 함부로 행동해 중미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가 잡지 자체가 정간되는 일이 있었다. 이때도 나왔던 논리가 중국은 북조선을 도와줘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중국 일각에서는 북중 관계를 두고 도대체 저런 돼먹지 못한 나라를 왜 도와줘야 하냐는 입장이 있다.
문정인 교수가 쓴 <중국의 내일을 묻다>라는 책에 실린 연쉐퉁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과의 대담에서는 문정인의 왕도론과 대비되는 국력에 기초한 '패권론'을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그의 저서 <2023년 세계사 불변의 법칙>에서는 북조선과의 동맹의 비용을 염두에 두고 "한중동맹"을 논한다. 오직 중국의 국력에 의존하면서 실리외교를 펼칠 것이며 동맹을 대규모로 형성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대단히 큰 비용을 지불하는 행위이기에 북조선을 버려 북조선과 일본에 대항하는 공동의 전선을 한국과 만들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입장의 절정이자 완성이 바로 션즈화의 <최후의 천조>이다. 션즈화는 중국 공산당이 어설픈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의 국제주의에 빠져서 북조선을 도와줬다고 맹렬하게 비판한다. 북조선과의 관계를 혈맹, 동고동락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고 북중 관계는 엄청나게 격렬한 긴장관계와 대립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이제 중국 공산당은 과거 모택동의 사회주의 전통인 중국혁명 - 조선혁명 간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션즈화는 주장한다. 과거 중화제국이 갖고 있던 책봉관계의 현대적 변용인 북중관계를 다른 일반적인 현대국가의 외교관계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실리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북조선 같은 나라를 위해 한국, 더 나아가 그 뒤에 있는 미일과 대립할 필요가 있는가? 션즈화는 대단히 신랄하게 북조선을 내리 깍으며 중국 공산당을 비난한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다른 국가와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해서, 다시 말해서 친구가 없다보니 아쉽게나마 북조선이라도 친구로 계속 데리려 한다고 평가한다.
당연히 션즈화의 입장은 중국 공산당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중국 일각에서 나타나는 이런 입장들은 우리를 위한 게 당연히 아니다. 중국의 세계제국으로의 굴기를 위한 길에 북조선이라는 짐이 왜 필요한가? 마차가 가는 길에 개미가 밟혀 죽을 수 있는 일인데 왜 개미가 두려워 마차를 돌려야 하는가? 중국인 학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은 철저히 내셔널리즘적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쪽이 한국에게는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문정인 특보와 연쉐퉁 소장 간의 대담에서 보이듯이 왕도정치(王道政治)를 논하는 한국인 학자와 천하패도(天下霸道)를 주장하는 중국인 학자 간의 입장 차이는 이미 현실적 위치의 차이가 된지 오래이다. 한국 같은 소국小國이 중국 같은 대국大國에 대항해서 되겠냐는 천하이 외교부 부국장의 발언을 그나마 통제하는 게 중국 공산당이다. 중국 공산당이 내셔널리즘의 발흥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도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가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국민당이 대륙진출을 꾀해서 남조가 되어야.. 쿨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한국문제 전문 학자가 온라인 강의 도중 한국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공식입장인 '항미원조''(抗美援朝)와 다른 시각을 표명해 강의 중단과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을 상황에 처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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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잘못된 시각" 중 저명 학자 온라인강의 돌연 중단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한국문제 전문 학자가 온라인 강의 도중 한국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공식입장인 '항미원조''(抗美援朝)와 다른 시각을 표명해 강의 중단과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을 상황에 처한 것으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한국문제 전문 학자가 온라인 강의 도중 한국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공식입장인 '항미원조''(抗美援朝)와 다른 시각을 표명해 강의 중단과 함께 당국의 조사를 받을 상황에 처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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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eong Won ㅋㅋㅋㅋㅋ 왠지 국민당 남조에 엄청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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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eong Won 공산당이 오히려 내셔널리즘을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봤는데, 신기합니다! 오히려 부추긴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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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사회주의 이념의 공백을 내셔널리즘으로 채우려 하는 것이겠지만 내셔널리즘은 양날의 검이라서요.. 션즈화 같은 학자들이 내셔널리즘에 입각해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것에서 벌써 답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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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eong Won 아아 공산당도 내셔널리즘을 사용하고 있지만 양날의 칼이 되고 있어서 오히려 그 부분을 통제하려 하는 추세라는 말씀이 맞으신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공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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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김성원 저는 점점 더 어려워질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권위주의 정부들이 그러다가 무너졌던 과거가 중국에서도 반복되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지만 큰 틀에서 차이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ㅎㅎ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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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이러다가 확 중국 인민들이 내셔널리즘에 기초한 반체제혁명 일으키는 것 아닌지 몰라요ㅎㅎ 그래서 시진핑사상 운운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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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많은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으로의 권력 강화를 택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 공산당의 지배가 갑작스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0389752 을 한번 참고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내부 갈등이 체제에 대한 변혁으로 넘어갈 경제적 기반을 아직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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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화산이라는 신화사회적 화산이라는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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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책 추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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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DaeSik 션즈화 선생 저렇게 급진적으로....국가 근간을 부징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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