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VS 마녀 - 대한민국 진보정당 잔혹사
박경순 (지은이)아고라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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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쓴 박경순 씨는 “이 사건은 국정원의 2012년 대선 개입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국면전환용으로 현 정권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21세기에 벌어진 시대착오적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통합진보당의 정책기구 격인 진보정책연구소의 부원장을 맡고 있으며, 수십 년간 대표적인 진보 정책통이자 이론가로 활동해왔다.
정부와 다수의 언론들은 통합진보당을 북한을 추종하는 암적인 존재로 낙인찍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종북(從北)’은 곧 파멸을 의미한다. 『마녀 vs 마녀』는 극우보수 세력이 통합진보당을 종북 세력으로 몰아 여론재판, 마녀재판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는 일종의 매카시즘적 선동정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책은 이번 통합진보당에 대한 재판의 결과는 일개 소수정당의 생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운명과 직결되며, 현실 사회에서는 진보정당의 뿌리인 노동자·민중의 삶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목차
프롤로그 2013헌다1―진보당을 해산하라!
1장 누가 진보당을 미워하는가
2장 진보당 탄압은 정당한가
3장 한국의 정당민주주의와 진보정당
4장 87년 이후의 진보정당 운동
5장 통합진보당은 어떤 정당인가?
6장 진보정당과 북한의 관계
7장 다시, 부활을 꿈꾸다
에필로그
책속에서
P. 10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마녀 사냥의 진짜 피해자는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이 아니다. 진짜 피해자는 우리 국민들이며, 한국 정치다.
이제 시선을 바꾸어야 할 때다. 통합진보당이 진짜 마녀일까 아닐까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왜 2013년 한국 사회에 마녀가 필요했을까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해야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그래야만이 누가 진짜 마녀인가를 밝힐 수 있다. 접기
P. 65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핵실험을 하는 것을 찬성한 적이 결코 없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고수해왔을 뿐이다. 기존의 미국의 대북 정책이 대화와 협상 노선을 거부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와 고립 정책으로 일관해온 것에 대해 비판하고 반대해왔을 뿐이다. 제재와 압박은 북한 핵 문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핵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해왔던 것이다. 제재와 대결은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해왔을 뿐이다. 접기
P. 98 민중당은 이후 노정추와 통합해 통합민중당으로 1992년 3월, 14대 총선에 51명의 후보를 내세웠으나, 의회 진출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2퍼센트 득표율에 미치지 못해 법적 해산을 당하고 말았다. 진보적 정치 세력의 단결에 기초하지 못하고 분파적으로 진행된데다, 아래로부터의 합법정당 건설의 조직적 토대에 기반을 두지 못하고 위로부터의 정치적 이합집산에 매몰되었고, 노동조합·농민회·여성회·청년회 등 각계각층 진보적 대중조직의 조직적 지지 없이 추진된 90년대의 진보정당 건설 운동은 이렇게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 접기
P. 112 민주노동당의 창당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소수 몇몇 사람들의 힘에 의해 당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의 계급적 이익을 대표하는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결심하고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당의 기초를 만들고, 여기에 진보적 정치 세력들이 단결해서 전체 진보 진영의 총의로 대중적 힘에 의해 당이 건설되었다는 것이다.
P. 156 결론적으로 그간 진보정당 운동의 내부적 결함과 한계는 첫째 노동운동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상승·발전시키는 데 실패했고, 노동자 당원들을 확대하고, 당 활동의 핵심 주체로 참여시키는 사업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룩하지 못함으로써 노동자 대중 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으며, 둘째 당 운영에서 단결·단합 노선을 앞세우지 못하고 쪽수제일주의에 기초한 절차적 민주주의 한계에 봉착함으로써 당내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어 극소수 분열주의자들의 농간에 휘말리는 분열 사태를 빚었고, 셋째 분단의 벽을 허물기 위한 자주통일 운동을 전략적으로 펼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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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1977년 서울대 동양사회학과에 입학했지만 2학년 때 중퇴하고 인천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1985년에 구속되었다. 석방된 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진보정당 운동에 매진했다. 1998년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다시 구속되어 7년형을 선고받고 4년 9개월간 복역했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 부소장, 2012년 통합진보당 부설 진보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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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낙인, 종북!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에 대한 최종 보고서
11월 25일 헌법재판소 대법정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의 최종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이로써 약 1년 전인 2013년 11월 5일 법무부의 청구로 시작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해산심판은 선고만 남긴 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마녀 vs 마녀』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사건의 배경과 의미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쓴 박경순 씨는 “이 사건은 국정원의 2012년 대선 개입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국면전환용으로 현 정권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21세기에 벌어진 시대착오적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통합진보당의 정책기구 격인 진보정책연구소의 부원장을 맡고 있으며, 수십 년간 대표적인 진보 정책통이자 이론가로 활동해왔다.
정부와 다수의 언론들은 통합진보당을 북한을 추종하는 암적인 존재로 낙인찍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종북(從北)’은 곧 파멸을 의미한다. 『마녀 vs 마녀』는 극우보수 세력이 통합진보당을 종북 세력으로 몰아 여론재판, 마녀재판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는 일종의 매카시즘적 선동정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책은 이번 통합진보당에 대한 재판의 결과는 일개 소수정당의 생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운명과 직결되며, 현실 사회에서는 진보정당의 뿌리인 노동자·민중의 삶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녀 vs 마녀』는 통합진보당에 관한 내용 외에도 반세기 동안 진행된 대한민국 진보정당 운동의 한계와 성과를 분석하고, 그것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통해 새로운 진보대중정당의 청사진을 소개한다. ‘지금까지의 진보정당 운동의 성과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정당, 노동 중심성을 구현하는 대중정당, 다양한 진보운동 진영이 재통합된 정책정당, 분단 체제를 돌파하여 평화통일을 실천하는 진보정당, 그리고 노동자·농민·빈민 등 민중의 삶을 지켜나가는 진보정당.’ 이것이 이 책의 저자가 밝히고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모습이다.
“숱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민중들의 피맺힌 투쟁을 통해 여기까지 걸어온 진보정당은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일시적인 난관과 위기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진보정당은 찬란한 부활의 날개를 펼쳐 올릴 것이다.”(본문 160쪽)
누가 위헌 세력이고, 진짜 마녀인가?
#장면 1.
2014년 11월 25일. 헌법재판소 창설 이후 최초로 벌어졌던 청구 사건의 최종변론일이 진행됐다. 사건 번호 2013헌다1. 2013년에 접수된, 정당해산심판의, 첫 번째 사례.
이 재판은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헌재 심판에 관한 모든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열여덟 차례의 변론기일, A4 용지 약 17만 쪽에 달하는 각종 사건기록. 법무부가 지난 9월 말까지 제출한 서면 증거는 2,907건에 달한다. 통합진보당도 908건의 서증을 냈다.
#장면 2.
2011년 1월 20일 대법원. 1959년 7월 31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조봉암과 진보당 사건에 대한 재심이 진행됐다. 이 재심 공판에서 조봉암 사후 52년 만에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은 만장일치로 조봉암의 무죄를 선고했다.
50년 전 조봉암과 지금의 통합진보당의 운명은 반세기라는 긴 세월을 비웃듯 너무나 닮아 있다. 이 둘은 진보와 평화통일이라는 이념을 공통분모로 삼고 있으며, 그러한 이유에서 사형과 해산의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조봉암 재심 결과에 대해 대다수 언론들은 ‘조봉암 재판은 이승만 시대에 벌어진 사법 살인이며, 이승만이 사법부를 동원하여 정적을 살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박근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정당해산심판에 대해 후일 역사는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이 책은 통합진보당의 해산심판청구 사건을 중심으로 수구보수 세력으로부터 탄압받아온 진보정당의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는 정부가 통합진보당을 위헌 정당으로 규정하는 것에 정면으로 맞서며, 누가 진정 대한민국 헌법을 위협하는 세력인지 반문한다.
“이 땅의 민중들은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대투쟁을 통해 군부독재 세력의 항복을 받아내고, 87년 민주헌법을 쟁취해냈다. 그리고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헌법화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이것이 87년 대한민국 헌법에 ‘조국의 민주적 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이 명문화된 과정이다. 그러므로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은 현재 대한민국 헌법의 최고 가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헌법적 가치와 정신에 비추어볼 때 도대체 누가 위헌적 세력인가? 87년 민주헌법 탄생 과정에서 헌신적으로 싸우고, 헌법 정신을 계승·발전시켜나가려는 통합진보당이 위헌적 세력인가? 아니면 12·12 내란죄를 범하였으며 87년 민주헌법 탄생에 저항했던 자들로서,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독재 체제로 되돌아가려는 현 집권 세력이 위헌적 세력인가?” (본문 40~41쪽)
진보적 민주주의, 과연 김일성 사상일까?
법무부가 통합진보당이 위헌적이라고 주장한 근거들 중에는 종북 활동과 더불어 당 강령에 명시된 ‘진보적 민주주의’와 ‘민중주권주의’가 있다. 법무부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고 이념인 ‘진보적 민주주의’는 과거 김일성이 주장하여 북한의 소위 건국 이념이 된 것(…). 민중주권주의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실현하기 위하여 강령에 도입된 것으로, ‘일하는 사람이 주인된 세상’을 목표로 하여 소위 특권계층의 주권을 박탈하고 ‘일하는 사람’인 ‘민중’만이 주권을 가지는 사회를 추구한다는 개념이므로, 모든 국민이 주권을 가진다는 ‘국민주권주의’에 반하는 것입니다.”(본문 34쪽, 법무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의 요지 중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는 궁극적으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이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통합진보당의 진보적 민주주의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법무부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진보적 민주주의는 폭력에 의한 정권 전복 노선이 아닌 합법적 선거에 의한 집권을 추구하고 있다. (…) 둘째, 진보적 민주주의는 일인독재와 일당독재를 반대하고, 삼권분립 정치 체제와 복수정당제, 의회제도를 기본 정치 체제로 내세우고 있다.(…) 셋째, 진보적 민주주의는 헌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적소유와 시장경제 질서를 기본 골간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경제질서에 입각한 경제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본문 49~51쪽)
이와 더불어 통합진보당의 민중주권론도 합헌적인 이론임을 주장한다.
“통합진보당의 민중주권론은 국민주권론을 반대·배격하거나 무력화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주권론에 기초해 그것을 실질화하고 완성하자는 이론이다.(…)
통합진보당을 마녀로 모는 세력은 민중주권론이 국민주권론을 부정하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주장한다. 통합진보당이 국민주권론을 부정한다면, 특정 계급과 계층에게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특정 계급과 계층에게 정당 결성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삼권분립과 자유선거를 부정할 것이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이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 ‘민중주권’이라는 말을 썼다는 이유 하나로 ‘민중에게만 주권을 주는 사상’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본문 56~58쪽)
당 강령에 진보적 민주주의를 명문화하는 데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이가 이 책의 저자이기에 누구보다 이 이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법무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의 내용에는 통합진보당의 경제, 사회 및 대외정책 등에 대해서도 북한과 연계돼 있음을 주장한다. 이 또한 이 책은 허구와 날조로 만들어진 마녀 사냥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한다.
“이러한 활동을 북한 추종이니 종북으로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의사 형성의 책무가 있는 정당의 고유한 기능을 반공이라는 이름하에 재갈을 물리는 반헌법적인 행동이며,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위헌적 행위다. 이것은 전형적인 매카시즘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파쇼적 발상이다.”(본문 65~66쪽)
얼마 뒤에는 이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이뤄질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가 이번 사건의 근거로 삼고 있는 독일 공산당의 경우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독일 공산당 사건은 1951년 독일 정부가 공산당(DKP)에 대한 해산을 청구해, 5년 뒤 해산 결정을 이끌어낸 사건이다. 10여 년 뒤 공산당이 사실상 재건됐지만 또다시 해산심판 청구가 내려진 바는 없다. 심지어 1996년에는 독일연방 헌법재판소장이 40년 전의 정당해산 결정이 잘못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60년 전 냉전과 동·서독 분단, 반공주의가 퍼져가던 시대에 이뤄졌던 사건을 대한민국 정부는 21세기에 그대로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반성과 후회의 역사를 반복하려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진보정당의 해산을 바라는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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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춘의 <생각이 사라지는 사회>는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근래 나온 마크 바우어라인의 <가장 멍청한 세대>와도 맥을 같이 하는 책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의 증가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접하는 사회의 단상을 살핀다. <디지털 디스커넥트>는 최근 20여년의 디지털 환경에 관한 극적인 변화양상을 다루고있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양극화도 심각해지는 수준. <검색되지 않을 자유>는 빅데이터 시대에 사람들의 정보가 어디서든 치이고, 발견되고, 검색되는 부작용에 대해 다방면으로 사색한 책이다. 저자는 임태훈인데, 군 인권문제를 다루는 임태훈씨와 동명이인이니 혼동없기를.
<음모론의 시대>는 몇 장 읽어봤는데 저자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확 들어오는 책은 아니다. 끝까지 읽고 곱씹어야 책의 전모(?)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음모론에 관해 보기힘든 사회학적, 역사적 분석을 하고 있는 책이기는 하다. 지금 한국도 '음모론'이 판치는 시대가 아닌가 말이다. 이어서 박노자의 <비굴의 시대>는 푸른눈의 한국인이 쓴 한국사회 자화상이다. 그동안 칼럼으로 기고한 글이나 미디어에 발표된 글을 엮었다. <마녀 vs 마녀>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통합진보당을 넘어 대한민국의 진보정당사를 훑어간 책이다.
홍성태의 <위험사회를 진단한다>는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역시나 책에서는 울리히 벡을 위시한 서구학계의 위험사회 이론을 제시하고 거기에 한국의 실정을 덧대 분석하는 식이다. <정치는 감동이다>는 2017년 저편이 아닌 이편이 승리하기 위한 정권탈환 플랜이다. 벌써 이런 책이 나오는 걸 보니 이 정권도 백척간두에 섰나보다. <불편하면 따져봐>는 이른바 '갑'의 횡포, 있는자들의 횡포에 대해 어떻게 말 '한마디'라도 해볼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다. 멈칫거리지 말고 한번 들이밀어 보는거다.
<교회 안의 남성 폭력>은 가정에서 이뤄진 남성폭력에 대해 교회에서 하소연 하면 '용서하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그 안에서 또 폭력이 가해지는 실상을 다룬 책이다. 요즘 영화 '쿼바디스'가 기독교인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과 더불어 한국 기독교계가 생각해 봐야 할 점도 많이 담고 있는 책 같다. <금지된 게임>은 개발, 성장으로 인해 중국에도 수없이 늘어나고 있는 골프장과 그 정치사회학에 관련된 책이다. 뭐 우리 골프장에 얽힌 정치사회적 실상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도서에서 행복한 마을은 가능한가>는 마을 공동체정신이 사라져버린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마을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근데 보다보니 괜시리 '새마을 운동'이 생각나는 것은 나 뿐일까?
그 외 사회과학 책들은 그리 쉽게쉽게 읽히지만은 않는 책들이다. <한국형 합의제 민주주의를 말하다>나 <서양 정치사상사 산책>등은 해당분야 참고서로 읽어봄직한 책들이고 내용구성도 아주 깔끔하다. <공공 커뮤니케이션 법>은 <미디어법> 책과 마찬가지로 매우 두터운 미국 미디어법 교재다. <내 몸에 독이 흐른다? TV에도 독이 흐른다!>는 올 해 시민들이 방송에 대해 비평한 것중 잘 된것을 시상해 실은 것. <대통령의 셰프>는 국가정상들의셰프클럽에 소속된 셰프 두 명이 집필한 '식도락의 외교 비망록' 정도로 볼 수 있겠다. GH는 무엇을 즐겨드실까?
<카이스트, 미래를 여는 명강의 2015>는 카이스트 미래전략센터에서 마련한 미래전략서다.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을 대동해 펴낸 짜임새있는 미래분석서. <식량 주권 빼앗겨도 좋은가?>는 팜플랫 형식의 책이다.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에 폐부를 찌르는 책이다. <세월의 기억>은 경향신문 박순천 화백의 '장도리' 중에 지난 20년간 일어난 사고 뒤 그렸던 만평들을 모았다.
이런 경우가 제일 짜증나는 경우다. 기껏 초판을 샀는데 동영상CD를 주고 양장판을 찍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가 그렇다. 다른때 같으면 팔고 재구입 했겠지만 이제 이런것도 무덤덤해진다. <레드 딜>은 450조가 넘는 대한민국 예산에 대한 개론서라고 한다. 우리의 피같은 세금이 어디로 질질 새는지 알 수 있다.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는 한국사회에서 눈여겨 봐야 할 책 같다. 고령화, 저출산이 세계에서 TOP에 속하는 국가이니 말이다.
<일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한일간의 역사와 경제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하라는 조언을 하고있다. 허나 일본놈들께서 그러려고 할까? 지난 60년대 한일회담때 돈 준걸로 퉁치자는 역사적 문제까지 퉁치자는 놈들인데.. <21세기 통화전쟁>은 G2 국가의 화폐인 위안화와 달러화의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정말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월급쟁이 자본론>은 "자본주의라는 경기장에 들어선 사람은 제 아무리 돈을 많이 받는 월급쟁이라도 규칙을 모르면 이길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먹고사니즘과 <자본>을 연관시켜 재미있게 구성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할 그림 100>은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놓칠 수 없는 회화 100선을 제시한다. 요즘 이 미술관에 관한 책 세 권은 접한 것 같다. 왜이리 많이 나오나. <공재 윤두서 일가의 회화>와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은 조선시대 회화를 깊이 접할 수 있는 책 두권 되시겠다.
<나의 미술기자 시절>은 "1959년부터 1973년까지 약 15년여 동안 신문사의 미술기자로 일한 이구열의 일종의 자전적 기록"이라고. 그 시절 미술기자가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하다.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는 저자가 이야기의 배경별로 추천하는 클래식을 담았다. 99%를 위한 클래식 책이라고 소개하는데 클래식 듣는 사람들 마음속엔 클래식이라는게 돈많은 사람이나 듣는 음악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영화잡지 아노>는 아주 오래전 폐간된 '키노'를 떠올리게 하는 잡지다. 그만한 대중성을 확보하긴 힘들겠지만 향후 행보를 지켜볼 만 한 잡지다.
<미나마타 사건>은 사진으로보는 그 당시의 참혹한 실상이다. 아마 수은중독이었던가? <1956-1957 한국>은 2년간 당시 미국 외교관이 촬영한 사진을 책으로 엮은 것. <예술 철학을 만나다>는 예술작품의 감상과 분석에 철학적 사고를 접목하자고 주장하는 책. <미와 아트, 대중문화와 소통하다>는 파인아트 개념의 예술과 대중문화의 소통을 다룬 책.
<GO 칩 키드의 그래픽 디자인 가이드>는 미국 디자인계의 알아주는 실력자인 칩 키드가 쓴 책이다. 다크 나이트 리턴즈와 IQ84등의 포스터와 표지를 디자인했다고. <인간을 위한 도시만들기>는 공공생활공간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모델을 구상한 책. <생각하는 손>은 2014년 12월 21일까지 DDP 갤러리문에서 열리는 고 김근태 3주기 추모전시의 일환으로 제작된 책이다. '노동'과 '시장'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미술과 접목시켰다.
그래픽 노블에서 몇 권 소개할 책들이 생겼다. 미메시스에서 한꺼번에 <달리>, <반 고흐>, <가을>이라는 그래픽 노블이 나왔다. 그 중 <가을>은 인포그래픽과 같은 그림채가 시각을 한번에 사로잡아 나름 마음에 드는 책이다.
<우리 부모님>은 홈 케어 서비스 담당자로 일하는 주인공 펠레의 이야기가 여덟 편의 짧은 소설 속에 그려진 책인데, 저자인 펠레 포르셰드의 자전적 만화다. 스웨덴의 사회복지적 시스템을 볼 수도 있는 소설. <7층>도 역시 스웨덴 작가 오사 게렌발의 책으로 가정폭력을 주제로 한 만화다. <나쁜상사>는 네온비가 그린 19금 만화. 이런쪽으로 잘 몰라서 지인에게 물었더니 이런거 잘 그리는 유명한 만화가란다.
2014년을 요동치게 한 만화 <미생>의 특별보급판이 나왔다. 만화가 더 재밌다기에 판매고가 쭉쭉 올라가는 모양새. 더불어 <인천상륙작전>도 완간이 됐다. 나는 이편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신작 <파인> 1권까지 나와있으니 이거 윤호호의 해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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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TAS 2014-12-31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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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vs 마녀
땅콩 리턴... 그렇게 뉴스가 될 사안인가?
토막 사체... 그렇게 치안이 불안한가?
마녀로 내몰린 자들은 물에 빠져죽거나 화형을 당했다.
그들을 마녀로 지목했던 자들은... 권력을 움켜쥐었고,
다시 마녀를 만든다.
과연 이런 뉴스들을 맨앞에 배치하고,
숨으려는 자들은...
마녀를 만들어내는 흑마법사들은... 누구인가?
북한에 다녀온 미국 시민권자가 북한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자리에,
고딩이 사제 폭탄을 들고 난입했다.
많이 보던 시츄에이션이다.
문제는 미국 시민권자를 국보법 운운하며 조사하고, 고딩은 마지못해 구속한다.
마녀 재판의 비합리가 판치는 세상... 그곳이 곧 지옥이다.
마녀 vs 마녀
대한민국 진보정당 잔혹사
박경순 지음
마녀들의 마녀 사냥,
그 중심에서 진보정치의 제2막을 말하다
RO는 없다, 내란음모 무죄판결.
그러나 계속되는 진보정당에 대한 폭력적 탄압!
진보당 조봉암의 사형선고부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사건까지,
보다 나은 미래를 바랐던
진보주의의 잔혹한 현대사
그리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반성적 성찰과 통합의 제안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사건의 배경과 진실, 그리고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까지 우리 진보정당의 역사와 반성적 성찰을 담은 <마녀 VS 마녀>가 출간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서재에 이 책에 대한 페이퍼를 올려주세요. 책에 대한 기대평, 소감 등을 올려주시면 10분을 선정해 아고라 도서 한 권씩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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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12-14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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