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한국 근대화의 정치사상
한국 근대화의 정치사상
황태연 (지은이)청계(휴먼필드)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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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1008쪽
책소개
<갑오왜란과 아관망명>, <백성의 나라 대한제국>, <갑진왜란과 국민전쟁>이라는 연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1894년 동학농민전쟁부터 1943년 카이로선언까지 50년의 한국근대사를 바라본 동국대학교 황태연 교수가 그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정치철학서를 펴냈다.
<한국 근대화의 정치사상>은 기존 역사학계에서 한국 근대화의 대표적 사상동력으로 추켜세워졌던 ‘실학’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실학은 ‘근대화사상’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철학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근대화를 저해하는 보수반동의 반(反)근대 사상이었다.
“엄밀하게 실사구시를 해보면 성리학의 시무론적(時務論的) 변형 버전으로서의 ‘실학’은 조선을 근대화할 능력도 없었고 ‘실학의 신화’도 거짓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실학은 태고대의 토지공유제를 복고하거나 화폐, 시장, 상공업을 억제하거나 무너지는 신분제를 반동적으로 초기 조선으로 복원하려고 하는 복고반동적, 반근대적, 봉건적 사상이었고, 실학의 또 다른 지류로 간주되는 북학은 민족문화를 경멸하며 대청(對淸)사대주의를 부추기고 신분제도 개혁을 바라지 않는 부외노적(附外奴的), 반민족적, 봉건적 부외자멸(附外自蔑: 외국문화에 붙어 자국문화를 멸시하는) 사상이었다.”
목차
# 머리말
# 서론: 한국근대화론의 재정립
제1장 ‘실학의 신화’의 청산과 진정한 근대화 동력의 탐색
1. 실학은 ‘근대화사상’인가?
1) 정통실학의 복고성과 반근대성
- 전제론田制論의 복고성·반근대성·봉건성
- 병제개혁론의 반근대성
- 실학의 신분론의 반근대성과 봉건성
- 반근대적·봉건적 상업억제론
2) 북학의 반민족성
- 북학의 근대적 상업진흥론
- 신분제 비판과 토지개혁론의 부재
- 반민족적·부외자멸적附外自蔑的 사대주의
3) ‘파격적’ 실학자 유수원의 반동성
- 유수원의 문화자주론
- 지식인우월주의적 사민평등론과 하향평준화
- 노예제국가의 기획
- 유수원의 반동적 상공업론
4) 근대적 정치·경제철학과 도덕철학의 결여
- 다산실학의 ‘근대적’ 정치철학의 결여 또는 다산의 정치철학적 파탄과 반동화
- 다산의 목민적 정치개념과 공맹정치철학의 파괴
- 공맹의 경제철학을 파괴한 억말론
- 다산의 도덕철학적 파탄
5) ‘실학의 신화’의 해체를 위하여
2. 근대국가 ‘대한제국’과 근대화의 정치사상
1) 사상 초유의 근대국가 ‘대한제국’
2) 조선중화론·신新존왕주의·민국사상·구본신참론
제2장 조선중화론과 근대 민족국가 대한제국의 창건
1. 공자와 맹자의 하이관夏夷觀
1) ‘안·밖’과 예문화의 높낮이로서의 상대적 하이구분
- 예문화의 높낮이로서의 가변적 하이구분
- ‘안’과 ‘밖’의 상대적 하이개념
2) 하이의 예문화적 상호전화와 용하변이用夏變夷
- 신新이적의 출현
- 순동지기順動之氣의 용하변이
- 예문화적 사해동포주의와 춘추전국시대
2. 주희와 송시열의 하이관
1) 주희의 풍토결정론적 하이관과 존주양이론尊周攘夷論
- 주희의 경전왜곡과 존주양이론
- 주희의 적대적·종족적·풍토결정론적 하이관
2) 송시열의 성리학적 화이론과 풍토결정론
- 송시열의 존명사대주의적 화이론과 ‘시한부’ 조선중화론
- 조선중화론과 지리풍토결정론의 변화
3. 풍토·정신·체질·물질결정론과 패치워크문명론
1) 몽테스키외의 풍토결정론
- 몽테스키외의 풍토결정론적 문화론
- 몽테스키외의 풍토결정론의 논리적 굴절과 자기파괴
2) 데이비드 흄의 정신결정론
- 흄의 풍토결정론 비판과 정신결정론
- 흄의 정신결정론의 결함과 약점
3) 칸트의 혈통기질결정론
- 흄의 국민성론에 대한 칸트의 빗나간 비판
- 칸트의 혈통기질결정론
4) 마르크스의 경제(물질)결정론
5) 종합적 관점: 패치워크문명론
4. 북학파와 조선중화론의 청산
1) 북학파의 대청對淸사대주의와 민족비하
- 예비적 고찰: 이익과 안정복은 조선중화론자인가?
- 홍대용의 대청사대주의와 자국문화 비하심리
- 박지원의 은연한 대청사대주의와 부외자멸附外自蔑 의식
- 박제가의 조선어폐기·중국어국어화론과 변복·변발론
2) 박규수의 전향과 대미·대일 사대주의의 태동
- 대청사대주의적 해방론海防論과 소프트파워적 천주교배척론
- 존청尊淸사대주의에서 숭미崇美사대주의로
- 친일 개국외교론으로
5. 최익현과 유인석의 정통파 조선중화론과 변절
1) 최익현의 사상적 궤적과 변질
- 최익현의 존명사대주의적 칭제반대론
- 최익현의 동양주의적 굴절
2) 유인석의 존명사대주의적 위정척사론과 변질
- 유인석의 위정척사론과 존명尊明사대주의
- 유인석의 사대주의적 칭제반대론
- 유인석의 민주공화국 반대논변
- 유인석의 동양주의적 변절
6. 근왕적 유생대중의 ‘반일·대청 조선중화론’과 제국건설
1) 일반유생 대중과 반일·대청 조선중화론
- ‘일반유생 대중’은 누구인가?
- 자주적 일반유생 대중의 반일·대청평등 조선중화론
2) 칭제요청 상소운동과 대청평등·반일독립 조선중화론의 역사적 활용
- 장지연의 칭제론과 조선중화론
- 강무형의 조선중화론적 칭제론
- 시독 김두병과 시임·원임 백관의 근대적 조선중화론과 칭제논변
- 성균관 학생들의 근대적 조선중화론과 칭제론
- 곽선곤의 조선중화론적 칭제론
- 백관의 복합논리적 칭제론
- 유기환과 진신 716명의 복합적 칭제론
제3장 신존왕주의와 자주적 칭제건원론
1. 군민君民직통 민의상달 제도와 신존왕주의의 태동
1) 민의의 직접상달의 전사前史
- 신문고의 신화
- 격쟁의 추억
2) ‘일군만민체제’ 신화와 신존왕주의의 태동
- 신존왕주의에 대한 백성의 염원
- 대외 위기의식과 전통적 개벽사상의 대전환
2. 동학사상과 정씨왕조도래설의 해소
1) 정감록의 출현과 왕조개벽설의 확산
- 정여립의 대동계와 대동론적 개벽사상의 탄생
- 정감록의 출현과 민심의 혁명화
- 공자철학의 근대화 잠재력과 혁명적 민압民壓
2) 왕조개벽설의 동학적 혁신과 존왕개벽론의 등장
- ‘개벽사상의 개벽’: ‘왕조개벽’에서 ‘존왕개벽’으로
- 문명위기의 실황
- 최제우의 문명위기의식과 동학의 창도
- 최제우의 조선중화론과 척화척왜론斥華斥倭論
- 최제우와 최시형의 신존왕주의
3. ‘경사 직향’의 신존왕주의의 흥기
1) 민의상달체제의 붕괴: 세도정치와 임술민란
- 안핵사 박규수의 왜곡보고의 경우
- 임술민란의 반反봉건성
2) 임술민란 이후 ‘경사 직향’의 근대적 신존왕주의
- 경사 직향의 신존왕주의: 민중적 권력의지의 표출
- 전봉준과 근대적 신존왕주의
4. 근세 유럽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신존왕주의
1) 유럽의 근대적 신존왕주의의 형성
- 영국의 왕정복고와 근대적 신존왕주의
- 네덜란드의 근대적 신존왕주의와 네덜란드왕국의 성립
- 스웨덴의 신존왕주의적 근대왕국 건설
- 독일의 근대적 신존왕주의와 제국건설
- 신존왕주의적 통일국가 이탈리아왕국과 스페인의 왕정복고
2) 일본의 명치유신과 신존왕주의의 창출
- 명치유신과 천황의 신격화
- 일본제국의 무조건항복과 천황제의 보존
3)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제적 신존왕주의
- 미국의 근대적 신존왕주의: 대통령제의 확립
- 프랑스의 근대적 신존왕주의와 보나파르티즘적 분권형 대통령제
5. 신존왕주의와 대한제국의 창건
1) 칭제요청 상소에 나타난 근대적 신존왕주의
- 이최영의 신존왕주의적 칭제론
- 권달섭·임상준·심노문의 신존왕주의적 칭제논변
- 권재형의 신존왕론
- 김선주 소두의 연명상소
- 시전상인 수만 명의 칭제요청
- 정교의 칭제요청
- 복합논리의 칭제논변
2) 신존왕주의의 역사적 위상과 계승전통
- 한국 근현대사에서 신존왕주의의 위상
- 계승과 변화발전: 신新보황주의와 오늘날의 대통령제 선호
제4장 민국사상과 근대 국민국가의 창조
1. 민유방본론과 민국이론
1) 공맹의 민유방본론과 백성자치론
2) 조선성리학자들의 소극적 민유방본론과 반상제도의 확립
- 공맹의 자유로운 정신노동·육체노동 분업론
- 주희의 경전왜곡
- 반상차별에 대한 반계의 정당화론
- 성호의 신분제 정당화
3) 민유방본론의 적극적 해석 버전과 그 사상전통
- 영조의 민유방본론
- 반계와 성호의 군주피용자론: 임금은 백성의 피고용인
- 프리드리히 2세의 군주공복론
- 조선후기 민유방본론의 적극적 이해
4) 민유방본론과 민국이념의 ‘역사적’ 결합
- 민유방본론의 혁명적 해석과 민국이념의 확산
- 조정논의에서 민본주의와 민국사상의 ‘역사적’ 결합
2. ‘민국’ 국체: ‘평민국가’ 또는 ‘국민국가’
1) 국체와 정체의 구분
- 민국의 어법변화: 대등합성어에서 종속합성어로
- 국체개념
- 정체의 정의
2) ‘임금의 나라(군국)’에서 ‘백성의 나라(민국)’로의 국가의 구조변동
- 초기조선의 국가이념으로서의 ‘군국’
- 후기조선의 국가이념으로서의 ‘민국’
3) 민국과 국민형성: ‘민’에서 ‘국민’으로
- 서구적 국민개념
- 조선 고유의 국민개념과 국민화 과정
3. 민국의 실질적 기초
1) 민국형성의 제1기반: 소민보호제도의 확립
- 소민생활 안정을 위한 균역법의 실시
- 법치의 확립
- 형정의 근대화
- 어사제도와 격쟁제도의 활성화
2) 민국형성의 제2기반: 자치·참정제도의 발전
- 향촌 지배구조의 변화: 유향의 향회와 두레의 출현
- 향촌지배구조의 변동과 그 종착점: 유향의 ‘향회’에서 소민의 ‘민회’로
3) 민국건설의 제3기반: 전반적 신분상승과 신분해방
- 향전鄕戰과 양반개념의 재정립: ‘유향’ 신분의 형성
- 서얼의 신분상승: 중앙과 향촌에서의 서얼통청
- ‘평민의 양반화’와 ‘양반의 잔반화’
- 노비해방의 가속화: 노비의 평민화와 양반화
- 자생적 자본주의의 흥기와 자유로운 임금노동자(雇工·雇人)의 일반화
- 18세기 ‘조선민국’의 경제적 성과: 생활수준 세계 1위 국가
4. 민국이념과 ‘민국’의 용례
- 영·정조시대 민국의 의미변화
- 순조·철종시대 민국이념의 존속
- ‘국민국가(평민국가)’로서의 민국 의미의 대중적 확산
- 대한제국기 ‘대한민국’ 국호의 자연발생적 출현과 대중적 사용
- 1899년 독립신문에서의 국호 ‘대한민국’의 사용사례
- 1903년 대한제국 정부 발행 태환권에서 국호 대한민국의 사용
- 1907년과 1909년 대한매일신보에서의 국호 ‘대한민국’의 사용
- 1909년 대동공보에서의 국호 ‘대한민국’의 사용
- 1909년 정치·사회단체에서의 ‘대한민국’ 국호의 사용사례
- 대한제국기 ‘대한민국’ 국호의 대중적 확산의 역사적 의미
5. 양반 없는 일군만민의 민국건설과 신분해방
- 일군만민의 신존왕주의적 민국
- 완전한 신분해방과 ‘백성의 나라’
- 중추원의 근대화와 인적 개편
- 중추원의 헌정적 성격: 찰스 2세의 신추밀원
- 대한제국기 서자·평민의 신분해방 실태
- 미국의 세그리게이션 제도
- 일본의 새로운 4신분제
제5장 구본신참론과 광무개혁
1. 동도서기론의 제諸문제와 이론적·실천적 한계
- 김윤식의 이론적 자기모순과 친일변질
- 신기선의 자기모순과 친일변질
2. 고종의 구본신참론과 광무개혁
1) 구본신참론의 논리구조와 근대화철학
- 새로운 근대화철학 ‘구본신참론’의 시대적 배경
- 구본신참론의 이론구조
- 구본신참론에 관한 고종과 신하들의 모색과 논의
- 고종의 구본신참론에 대한 근왕파의 지지와 개신유학자들의 호응
2) 구본신참론적 개혁사례
- 고종의 종교정책: 종교적 신구절충
- 법제개혁·두발의관·군제개혁에서의 신구절충
- 책력정책과 양전·지계사업에서의 신구절충
- 중추원의 신구절충식 혁신
3. 광무개혁과 대한제국의 세계적 부상
1) 개혁주권의 확립
- 개혁권력의 집중: 궁내부의 강화
- 궁내부의 조직체계
2) 사회문화의 근대화와 기술보급·통신망의 확립
- 근대화의 급진전
- 지식·문화적 근대화와 민족의식의 개화
- 학교건립운동의 확산
- 법제정비, 기술교육, 우편·통신제도의 전국적 확립
3) 한국 본색의 ‘아시아 제일 도시’ 서울의 탄생
- ‘워싱턴 D.C.’ 모델의 도시계획과 도시시설의 근대화
- 근대화된 서울에 관한 외국인들의 관찰기록
4) 광무개혁의 대성공과 경제대국으로의 도약
- 식산흥업정책과 근대적 시장경제의 흥기
- ‘근대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찰기록
- ‘아시아 경제대국’으로의 도약과 통계적 증거들
- 식민지근대화론자의 통계조작·역사변조에 대한 논박과 ‘역사적 진실’의 규명
- 허수열의 한 가지 오류
- 통계수치와 역사적 진상
- 매디슨 통계에 대한 중국·일본 학자들의 변조 시도
- 에필로그
# 맺음말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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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18년 2월 24일자 '책 속으로'
저자 및 역자소개
황태연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同대학원 외교학과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Goethe-Universitat)에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쳤고, 2022년 3월부로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동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계속하며 여전히 집필에 매... 더보기
최근작 : <일제종족주의>,<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의 유래>,<근대 프랑스의 공자 열광과 계몽철학> … 총 8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이비근대화론의 청산과 진정한 근대화 철학의 정립을 위하여
지난해 <갑오왜란과 아관망명>, <백성의 나라 대한제국>, <갑진왜란과 국민전쟁>이라는 거질의 연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1894년 동학농민전쟁부터 1943년 카이로선언까지 50년의 한국근대사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역사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동국대학교 황태연 교수가 그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정치철학서를 펴냈다.
황 교수의 신간 <한국 근대화의 정치사상>은 기존 역사학계에서 한국 근대화의 대표적 사상동력으로 추켜세워졌던 ‘실학’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실학은 ‘근대화사상’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철학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근대화를 저해하는 보수반동의 반(反)근대 사상이었다. “엄밀하게 실사구시를 해보면 성리학의 시무론적(時務論的) 변형 버전으로서의 ‘실학’은 조선을 근대화할 능력도 없었고 ‘실학의 신화’도 거짓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실학은 태고대의 토지공유제를 복고하거나 화폐, 시장, 상공업을 억제하거나 무너지는 신분제를 반동적으로 초기 조선으로 복원하려고 하는 복고반동적, 반근대적, 봉건적 사상이었고, 실학의 또 다른 지류로 간주되는 북학은 민족문화를 경멸하며 대청(對淸)사대주의를 부추기고 신분제도 개혁을 바라지 않는 부외노적(附外奴的), 반민족적, 봉건적 부외자멸(附外自蔑: 외국문화에 붙어 자국문화를 멸시하는) 사상이었다.”
예컨대 다산 정약용의 유명한 ‘목민(牧民)’ 개념은 백성을 소나 양처럼 ‘치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공맹의 민유방본론(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다)이나 민귀군경론(백성은 귀하고 임금은 가볍다)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치개념이자 동시에 반근대적 정치론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황 교수는 북학과 중국의 양무(洋務)운동의 영향으로 생겨난 ‘동도서기론자들’은 ‘개화’와 ‘수구’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다가 모두 다 친일파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개탄한다. “외국의 선진문물에 눈이 멀어 자국문화를 경멸하는 부외자멸적(附外自蔑的) 북학파의 사랑방에서 자라나서 일본의 과격한 서도서기론(西道西器論)을 수용했다가 노골적 일도일기론(日道日器論)을 신봉하는 친일파로 변신한 ‘개화파들’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권력에서 축출되고 끝내는 거의 다 친일 부외노(附外奴)에서 친일 매국노로 변신해 ‘개화의 이름’으로 나라를 팔아먹었다. 부외자멸적 ‘북학’은 친일매국 사상의 산실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실학, 동도서기론, 친일개화론은 대중과 무관한 극소수 지식인들의 사상에 불과했다며, ‘대중’을 실제로 움직이고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한국을 근대화했던 진정한 사상 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말한다.
황 교수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한국의 진정한 근대화사상은 조선중화론(朝鮮中華論), 신(新)존왕주의, 민국(民國)사상, 구본신참론(舊本新參論) 등 네 갈래의 사조다. 그에 따르면, 조선중화론은 중국과 일본에 맞서 조선을 새로운 중화(문명중심)로 자존自尊하는 독립사상이고, 신존왕주의는 세도가와 외세에 의해 무력화된 ‘우리 임금’을 주변국의 임금들과 동등한 지존(至尊)으로 높이는 우리임금제일주의(‘우리임금지상주의’)로서 대내외적 주권사상이며, 민국사상은 백성들이 신분적으로 자유, 평등해져 공무를 담당하고 참정권을 행사하는 ‘백성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민본사상이고, 구본신참론은 동도동기(위정척사)·동도서기론과 서도서기·일도일기론의 두 극단 사이에서 중도를 다잡고 우리 전통을 근본으로 삼아 타국의 새로운 문물을 참작·취사선택·절충하고 우리 몸에 맞게 ‘한국화’해서 받아들이는 중도개혁적 근대화철학이다.
황 교수는 이 네 갈래의 사상조류를 이론적으로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정치사상들이 형성되고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한국의 근대를 만들어간 역사적 사실을 시대사적으로 입증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대한제국과 고종황제가 있다. “조선중화론, 신존왕주의, 민국사상, 구본신참론은 독립주권국가 대한제국의 창건을 가능케 하고 대한제국을 근대국가로 변모시키고 경제대국으로 발전시켜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만든 네 갈래 사상조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이 네 갈래 사상조류는 과거의 사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상동력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황성신문>과 정인보 이래 우리 역사학계를 지배해온 소위 ‘실학의 신화’를 과감하게 해체하고 조선중화론, 신존왕주의, 민국사상, 구본신참론이라는 일견 낯설어 보이는 사조들을 새로운 근대화 동력으로 발굴·제시하는 가히 충격적인 저자의 주장이 기존 역사학계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접기
공감순
러일전쟁 시기를 전후 미국과 러시아의 환상에 빠진 고종과 대한제국을 긍정하기는 어렵다. 역사적 현실은 고종과 대한제국을 긍정하기에 너무 복잡미묘하다. 그래도 아관망명의 매력과 궁내부와 원수부를 통해 이루어낸 광무개혁의 상은 고종과 대한제국을 다시 보게 한다
눈너머 살림살이 2018-04-2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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