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3

알라딘: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 2023

알라딘: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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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
와다 하루키 (지은이), 남상구, 조윤수 (옮긴이) 청아출판사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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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주간 7위

원제 朝鮮戰爭全史양장본
712쪽
150*220mm
997g

책소개
김대중 학술상, DMZ평화상, 만해상 등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 와다 하루키. 그의 한국전쟁 연구의 결정판 《朝鮮戰爭全史》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어판으로 출판되었다.

와다 하루키는 미국 국무부와 첩보 기관의 기밀문서, 암호전보, 러시아(구소련)와 중국의 전쟁 관련 자료, 미국이 노획한 북한 자료 등 지금까지 공개된 수많은 자료를 총망라하여 한국전쟁의 전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 냈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내가 한국전쟁을 주제로 내는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그의 각고의 노력이 오롯이 담긴 한국전쟁 연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미국 우드로윌슨국제학술센터 연구책임자인 캐스린 웨더스비는 이 책을 “지금까지 출판된 한국전쟁사 서적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며 균형 잡힌 책”이라고 호평했다. 한국전쟁의 전모를 진보와 보수의 논리가 아니라 오로지 1차 사료에 근거하여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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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추천서
머리말

제1장. 1949년의 위기
- 두 국가의 탄생과 무력통일론
- 한국 측의 월경 공격
- 북 대표단의 소련 방문
- 한국군 북침 정보
- 중공군 양쯔강을 넘다
- 조선인 부대 인도 교섭
- 국경 충돌, 본격화하다
-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의 결성
- 한국군의 우세
- 조국전선 결성대회
- 미군, 철수를 완료하다
- 옹진 전투
- 북의 의지 표명
- 모스크바의 계속된 불허
- 남한에서의 빨치산 활동
- 소련의 대일 정책 변화
- 북측의 은파산 탈환 작전
- 한국의 타진과 진정

제2장. 개전으로 향하는 북한
- 중소 정상회담
- 애치슨 연설의 반향
- 김일성의 필사적인 호소
- 스탈린의 승인
- 개전 준비의 본격화
- 김일성과 박헌영의 모스크바 방문
- 김일성과 박헌영의 베이징 방문
- 준비에 박차를 가하다
- 인민군 각 사단의 배치
- 전야의 미국
- 전야의 한국

제3장. 북한군의 공격
- 공격 개시
- 한국군의 응전과 정부의 서울 포기
- 인민군 서울을 점령하다
- 미국의 반응
- 소련의 움직임
- 미국 참전하다
- 개전과 일본
- 개전과 타이완
- 미국 참전에 대한 소련과 중국의 반응
- 조선인민군의 진격과 미군의 응전
- 점령지의 북한화
- 인민군, 벽을 깨지 못하고
- 일본 외무성과 평화문제담화회
- 미군, 인천에 상륙하다
- 서울 철수와 원군의 요청
- 총퇴각하는 인민군

제4장. 한미군의 북진과 중국군 참전
- 한미군의 북진
- 중국, 참전을 토의하다
- 저우언라이의 소련 방문과 중국의 출병
- 일본인의 전쟁 참여
- 평양 함락
- 중국군 압록강을 넘다
- 한미군의 퇴각
- 북중군의 평양 해방
- 미국의 충격
- 전진할 것인가 아니면 휴식할 것인가
-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 서울 재점령
- 미국의 동요와 일본의 분위기
- 강경한 마오쩌둥
- 북중군 고급간부연석회의 전후

제5장. 정전회담을 하면서 하는 전쟁
- 미국과 소련의 태도
- 중국군의 제5차 전역
- 대일 강화 준비
- 한국 내정의 위기
- 소련의 정전 중개 움직임
- 김일성과 가오강의 소련 방문
- 정전회담 준비
- 정전회담의 개시
- 남북 지도자의 심정
-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과 일본공산당
- 한반도 특수와 일본
- 한일 예비회담
- 한반도의 전쟁 상황과 정전회담 재개
- 김일성의 당 장악
-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정전회담

제6장. 3년째의 전쟁
- ‘세균전 반대’ 캠페인
- 일화평화조약 체결
- 김일성, 즉시 정전을 희망하다
- 부산 정치 파동
- 저우언라이의 소련 방문
- 스탈린, 김일성과 박헌영을 비교하다
- 두 가지 패배
- 책임 추궁
-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최후 협상

제7장. 정전
- 스탈린의 죽음
- 교섭의 재개
- 교섭의 진전과 한국의 저항
- 타결로
- 미국의 설득
- 정전 전날 밤의 북한과 소련
- 정전협정의 조인
- 정전협정 체결 후 각국의 반응
- 인적 피해와 포로의 운명
- 정전협정 체제의 출현

제8장. 한국전쟁 후 동북아시아
- 한반도의 남과 북
- 미국
- 소련
- 중국
- 타이완
- 일본
미주
일본어판 후기
역자 후기
지도
화보
색인
접기



책속에서

6월 21일 시티코프는 더 결정적인 전보를 보냈다. “김일성은 남조선 방송의 수신 및 정보원의 보고를 토대로 남측이 조선인민군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측은 군대의 전투력을 높일 방책을 짜고 있다. 방어선을 강화하고 옹진반도 방향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 점과 관련해 김일성은 원래의 작전 계획을 변경해 분할선 전역에서 일제히 공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스탈린은 미국에 간섭할 명분을 줄 수 있으니 상륙부대의 수송에 소련 해군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모든 전선에서 공격한다는 김일성의 안을 최종적으로 지지했다.
- 제2장 개전으로 향하는 북한 _ ‘인민군 각 사단의 배치’ 중



오후가 되자 채병덕 참모총장은 남쪽의 3개 사단을 급히 불러들여 반격 태세를 갖추는 구상을 짰다. 오후 2시에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채 총장의 보고로 북한군의 전면 공격을 확인하고 정부가 대통령령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한국군은 서울의 북쪽에서 필사적인 항전을 벌이고 있었으나 이날 밤 의정부 코앞까지 북한군이 밀어닥쳤다. 이승만 대통령은 같은 날 밤 단독으로 정부를 대전으로 옮긴다는 결정을 내려 장관들과 무초 대사를 경악하게 했다. 무초 대사는 서울 잔류를 설득했으나 이 대통령은 개인의 안전은 문제가 안 된다, 정부는 포로가 될 위험을 무릅써서는 안 된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26일 오후 1시 의정부가 함락되자 서울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27일 새벽 서울을 탈출했다. 남은 신성모가 총리를 대행하고 비상국무의회를 열어 정부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서울을 탈출한 이 대통령의 목적지는 대전이 아니라 국토 남단의 해군 기지 진해였다. 그러나 대구까지 왔을 때 너무 멀리 도망쳤다고 반성한 대통령은 대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 제3장 북한군의 공격 _ ‘한국군의 응전과 정보의 서울 포기’ 중


하지만 사회당의 입장은 일부 국민 사이에서 확고한 지지를 얻어 냈고 평화문제담화회의 의견은 지식인층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요시다 정부조차 한국전쟁에 대한 “정신적 협력”만을 읊조리는 현실에서 실질적 협력은 비공개적으로 강요됐고 국민에게 지지를 구하지도 않았다. 일본 국민의 전쟁 경험에서 파생된 전쟁과 군대에 대한 혐오감은 그만큼 강렬했다. 한국전쟁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어느 전쟁에도 협력하고 싶지 않다는 현실 반발적인 국민감정이야말로 유토피아적 평화주의 담론을 뒷받침했으며, 요시다 노선을 저변에서 떠받쳤다. 또 이러한 감정은 일본 국민이 한국전쟁 중에 경제 붐에 몰입하도록 부추겼다. 한국전쟁은 전쟁 기지에서 살아가는 일본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 일본인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국토와 몸을 내맡기면서도 머리로는 휩쓸리지 않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 제3장 북한군의 공격 _ ‘일본 외무성과 평화문제담화회’ 중


바로 이 타이밍에 미군은 다시 평양 대공습을 감행했다. 8월 29일, ‘모든 유엔 공군의 노력’이라고 이름을 붙인 작전이 시작됐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하여 4시간 간격으로 오후 1시 30분, 5시 30분 3차례에 걸쳐 함재기와 제5공군기가 총 1,403회 출격했다. 이것은 7월 11일의 공중 폭격을 웃도는 것이었다. 밤에는 가데나의 B-29 폭격기 11대가 출격해 폭격했다. 평양은 완전히 파괴됐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폭격을 받은 수도는 세계 역사상 없었다. 소련 공군도, 고사포부대도 완전히 무력했다. 공격하는 측과 수비하는 측의 힘 관계는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의 공중 폭격을 받은 도쿄보다도 더 비참했다고 할 수 있다.
- 제6장 3년째의 전쟁 _ ‘스탈린, 김일성과 박헌영을 비교하다’ 중


이승만이 이런 분위기를 알아차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다시 한번 당찬 반격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승만은 7월 1일 로버트슨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마지막 부분에 다음과 같이 썼다.
“만약 미국이 정치회담이 실패할 경우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와 함께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해 준다면, 우리는 정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진다. 만약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정전과 관련하여 당신의 요구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현재와 같은 정전 조건에 명확하게 반대하고 있는 한국 국민을 설득할 수단이 없다.”
이는 도를 넘는 것이었다. 이 편지를 받은 로버트슨은 이승만의 이러한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사명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워싱턴에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 제7장 정전 _ ‘미국의 설득’ 중


베이징에서는 7월 29일 중산공원 음악당에서 4,500명 규모의 각계 인사가 참여한 조선 정전협정 조인 경축 대회가 열렸다. 중국인민항미원조총회 주석 궈모뤄가 연설했다. 마오쩌둥은 9월 12일 중앙정부 인민위원회에서 펑더화이의 보고를 들은 뒤 강연에서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는 위대하며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38선까지 적을 밀어내고 이를 지켜 냄으로써 압록강과 두만강(도문강)에서 전선을 멀리 떨어트려 동북 지방의 불안을 해소한 것, 둘째, 군사적 경험을 한 것, 미국 군대와 33개월을 싸워 그 속사정을 충분히 알게 됐고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 셋째, 전국 인민의 정치적 각오를 높인 것, 넷째, 그 결과로 “제국주의의 새로운 중국 침략전쟁을 늦추고 제3차 세계대전을 늦췄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은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혁명 중국이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아 국제사회에서 시민권을 확보한 것은 커다란 성공이었다.
- 제7장 정전 _ ‘정전협정 체결 후 각국의 반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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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와다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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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명예교수. 1938년 오사카 출생. 도쿄대학 문학부 졸업. 도쿄대학 사회과학연구소 교수, 소장 등 역임. 현재 도쿄대학 명예교수. 전공은 소련·러시아사, 한국 현대사. 한국에서 출간된 주요 공·저서로는 《역사가의 탄생》, 《한일 역사문제의 핵심을 어떻게 풀 것인가?》,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 《북한 현대사》, 《한일 100년사》,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 관계》,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러일전쟁 1·2》 등 다수가 있다. 일본에서는 《‘평화국가’의 탄생》, 《어떤 전후 정신의 형성 1938-1965》, 《러시아혁명》, 《스탈린 비판 1953~1956년》, 《니콜라이 러셀》,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 《북방 영토 문제를 생각한다》, 《한국전쟁전사》, 《러일전쟁 기원과 개전》, 《아시아여성기금과 위안부 문제》, 《조선유사를 원하는가》, 《북미전쟁을 막자》,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를 풀 수 없다》 등을 출간했다.


옮긴이: 남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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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대학교에서 일본현대사를 전공했다. 박사 논문은 <전후 일본의 전쟁 희생자 기억: 국가에 의한 전몰자 추도·현창·‘보상’>이다. 일본에서 침략전쟁의 기억이 어떻게 생산·유통·소비되는지를 분석했다. 2007년 1월부터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일 역사 문제를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야스쿠니신사 문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골 문제, 일본 교과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저서로는 《식민 청산과 야스쿠니》, 《20개 주제로 본 한일 역사 쟁점》, 《일본 정치의 구조 변동과 보수화》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일본군‘위안부’ 그 역사의 진실》, 《한국병합 110년만의 진실》 등이 있다.


옮긴이: 조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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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일 관계의 궤적과 역사인식>,<일본군 '위안부'> … 총 7종 (모두보기)
일본 도호쿠대학교에서 한일관계를 전공했다. 박사 논문은 <한일 어업교섭의 국제정치: 해양질서의 탈식민지화와 ‘국익’의 조정>이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어업협상 사례를 청구권협상과 비교하여 분석했다. 2009년 12월부터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역사 현안 문제를 담당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외교, 한일 외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저서로는 《한일협정과 한일관계》, 《한일 관계의 궤적과 역사인식》, 《일본군‘위안부’》, 《한일공문서를 통해 본 독도》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일본의 역사인식》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김대중 학술상, DMZ평화상, 만해상 등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 와다 하루키
그의 한국전쟁 연구의 결정판 《朝鮮戦争全史》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어판으로 출판되다!

전쟁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각국은 무엇을 위해 전쟁을 했는가.
전쟁은 국제 질서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좌우의 논리를 넘어 제3자적 시점에서 한국전쟁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다!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멈춘 지도 어느덧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고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몇 차례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도 하였으나, 남북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대립을 지속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평화보다는 전쟁 쪽으로 무게가 더 기울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전쟁을 재고찰하고 그 결과와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고 새로운 세기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일이다.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은 왜 남침을 계획했을까? 미국은 북한의 침략 계획을 몰랐을까? 미국이 원했던 것은 한반도 통일이었나, 현상 유지였나? 남북한, 미국, 소련, 중국, 일본, 타이완은 한국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중국은 이 전쟁을 왜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이라 주장했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전쟁의 전모에 상당히 근접할 수 있다.

한국전쟁 관련 기밀 자료는 소련이 해체된 1990년대 이후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 후로 국내외에서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수많은 연구가 나왔으나, 한국전쟁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다룬 ‘전사(全史)’라고 할 만한 것은 드물었다. 한국전쟁에 관여한 여러 국가의 언어로 된 사료를 해독하고 이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와다 하루키는 당사국인 남북한은 물론, 중국, 소련, 미국, 일본 등 관계국 자료를 해독할 수 있었기에 고른 관심을 연구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었다. 그는 미국 국무부와 첩보 기관의 기밀문서, 암호전보, 러시아(구소련)와 중국의 전쟁 관련 자료, 미국이 노획한 북한 자료 등 지금까지 공개된 수많은 자료를 총망라하여 한국전쟁의 전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 냈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내가 한국전쟁을 주제로 내는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그의 각고의 노력이 오롯이 담긴 한국전쟁 연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미국 우드로윌슨국제학술센터 연구책임자인 캐스린 웨더스비는 이 책을 “지금까지 출판된 한국전쟁사 서적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며 균형 잡힌 책”이라고 호평했다. 한국전쟁의 전모를 진보와 보수의 논리가 아니라 오로지 1차 사료에 근거하여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71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연구서지만, 한국전쟁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어 마치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한국전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개전부터 휴전까지, 사료에 근거하여 한국전쟁을 입체적으로 그려 내다!

1945년 8월 15일, 한반도는 일본의 불법 점령에서 벗어났다. 그 기쁨도 잠시, 냉전체제 속에서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 양국에 의해 남북으로 분할 점령되었고, 결국 남북에 별개의 정부가 수립되기에 이르렀다. 서로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 국가라고 주장하는 두 개의 국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탄생하면서 분단이 공식화되었다. 중국과 소련의 원조로 군사력을 갖추게 된 북한은 국내외 정세 변화에 고무되어 무력통일을 기도했고, 1950년 6월 25일 기습적으로 남침을 감행했다. 이렇게 한반도 안의 특수한 내전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유엔군, 중공군까지 참전하며 국제전 양상으로 바뀌어 갔다. 소련의 스탈린은 크렘린궁에서 비밀리에 전쟁을 지휘했으며,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미국의 병참 기지 역할을 했다. 타이완은 한국전쟁에서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미국으로부터 자국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받는 등의 이익을 누렸다. 이처럼 한국전쟁은 남한과 북한 간의 전쟁인 동시에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전쟁이기도 했던, 다양한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전쟁이었다.

와다 하루키는 한국전쟁을 ‘동북아시아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세계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전쟁의 발발 배경부터 1953년 7월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방대한 자료에 근거하여 빈틈없이 제시하고 있다. 김일성이 스탈린을 집요하게 설득해 남침 승인을 받아내는 과정, 1949년 말까지 김일성의 남침 제안을 거절했던 스탈린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게 된 배경, 북한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침을 준비하고 1950년 6월 25일 군사작전을 시작하는 구체적인 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는 과정, 소련 공군이 중공군으로 위장해 참전했던 이유와 중공군이 서울을 점령한 후 전진을 멈춘 이유, 정전협정을 둘러싼 북한과 중국, 소련의 갈등, 소련과 북한이 실패로 끝난 한국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부에 적을 만들어 책임을 전가하는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그러면서도 이승만 발언, 미국 문서 등을 토대로 이승만 역시 무력으로라도 통일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북한과 별 차이가 없었음에 주목하여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승만이 독자적으로 반공포로를 석방하는 등 미국과 충돌한 양상, 미국이 한때 쿠데타를 통해 이승만을 물러나게 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 이승만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과정도 기술되어 있다. 또한 한국전쟁에 관여한 각국 지도자들의 정책 결정 과정뿐만 아니라 개인적 심리 상태와 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다.

남북한은 무엇을 위해 전쟁했고, 각국은 무엇을 위해 전쟁에 개입했는지, 한국전쟁이 남북한 그리고 미국, 소련, 중국, 일본, 타이완에는 어떤 의미였는지, 전쟁은 이후 세계 구조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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