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7

이병철 - · 누가 묻는다면 나는 망국적 진영논리 그 너머에 있다

이병철 - 어제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런저런 행사와 모임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것들이 거의 이른바 진영논리에... | Facebook

이병철 202309

어제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런저런 행사와 모임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것들이 거의 이른바 진영논리에 바탕한 편가름의 행사라 싶었다.
그런 가운데서 망국적 진영논리를 넘어서자는 운동의 출범식도 함께 있었다. 나도 공감하고 지지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진영으로 묶일지도 모른다 싶은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 아침에 지인이 오래전에 썼던 이 글에 댓글을 달아 소환해서 다시 나눈다. 
진영논리로 인한 병폐가 오히려 더 심화되었기 때문이고, 병이 이미 고황에 이르러 손쓰기가 어렵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병철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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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묻는다면/

-나는 망국적 진영논리 그 너머에 있다

누가 당신은 보수인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 

이 고난의 땅에서 민중들의 땀과 눈물로 일구어온 산업화의 성과와 
오랜 군부독재에 맞서 시민들의 피땀어린 투쟁으로 쟁취한 민주화 과실을 
내 나라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이어가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당신은 수구꼴통인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 
개인의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한 자유와
나라의 구성원인 백성이 주인인 
민주주의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가치로서 
이를 침해하거나 유린하는 그 어떤 명분이나 세력과도
결코 타협하거나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며
이에 반하는 국가권력에 의한 독재와 
집권세력의 독선에 단호하게 맞서지 못한다면,
진영논리에 빙의되어 집권유지 수단으로 동원된
저 눈먼 세력들을 일깨우지 못한다면
역사는 후손들에게 그 책임을 더욱 무겁게 지울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당신은 진보인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 
국가의 성격과 형태는 시대의 한시적 산물이며 
민족주의, 국가주의란 전 근대적 이념체계로 
직면한 지구차원의 위기 앞에서 이미 폐기 되었어야 할 개념이며
국민보다 세계 시민으로서의 가치를 더 우선해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당신은 개혁적인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 
나는 개혁적이고 혁명적이며 급진적이다

이 나라의 정치적 후진성과 고질적 병폐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하고
적폐청산의 우선적 과제는 
여의도에 둥지틀고 있는 붕당적 이익에 기초한 여야정치꾼들과 
이에 기생하여 곡학아세의 진영논리를 양산하는 
후안무치의 거짓 지식인들을 몰아내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며 

반민중적 정치권력에 기초한 국가체제를 서둘러 해체하고
지역단위에 토대한 세계연방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믿기 때문이며
근본적으로는 현존 자본주의 체제와 물질중심의 산업문명을 넘어 
새로운 생태문명으로의 전환만이 
인류의 지속적 생존을 가능케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한 당신은 누구인가 다시 묻는다면
당신이 편 가르고 딱지 붙이는 그 모두이며
또한 그 모두를 넘어서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잘 하는 일은 나도 함께 성원하고
누군가가 잘못 행하는 것은 바르게 되기를 염원한다
그것이 그에게도, 모두에게도 이롭다 여기는 까닭이다

바르게 행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때로는 침묵에서 벗어나 
비판과 분노로도 드려나는 것은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이 더 큰 위험과 불행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나는 선한 자이기도
악한 자이기도 하다
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악한 짓에 내가 함께 했고
동시에 세상의 모든 선한 행위에도 
나는 동참했다
나는 분노의 몸짓으로 돌팔매질 하는 자이며
그 돌팔매질을 맞고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자이다

나를 누구라고
누구의 편이냐고 나누고 가르지 마라 
나는 모두의 편이며
또한 그 모든 편이 아니다

그물로 바람을 가둘 수 없는 것처럼
나는 모든 진영과 정파 그 너머에 있다

너는 누구냐.

-새벽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지 못했다. 

지금 이 나라의 가장 큰 적폐는 국민을 편갈라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망국적 진영논리에 있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잃어버린 세력들의 견강부회와 곡학아세가 나라를 뒤흔든다. 

저들은 내게 묻고 있다. 우리 편인가 아닌가 하고.
그래서 이 대답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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