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학살 100주년
자신의 약점이나 잘못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성격을 도무지 모르겠다. 호텔에서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간토대학살을 주제로 한 방송저널을 보았다. 피해자인 한국 같으면 당연히 일본의 악행과 당시 조선인의 피해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해설했을 터인데, 이들은 달랐다.
조선인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다만 현재 일본인과 당시를 겪었던 이들이 그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서 당시에 조선인들의 난동에 대한 정당방위였다는 의견을 자막까지 달아 당당히 올린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여 조선인 폭도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학살에 대해 정당방위였다는 의견을 나란히 놓고 보강 인터뷰까지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것은 마치 전두환의 광주학살을 두고 공영방송에서 “학살이냐 반사회분자들의 폭동이냐”를 놓고 해설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역사적 평가를 끝냈기에 폭동에 무게중심을 두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본은 여태 간토대학살에 대한 진상조사는커녕 평가조차 내리지 않고 있다.
그저 대지진의 혼돈 속에서 괴소문을 들은 일부 일본인에 의한 ‘해프닝’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책방에 가봐도 간토대지진에 대한 책은 깔려있어도 간토대학살에 관한 것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일본인들은 왜 자신들이 가해자이면서도 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걸까? 정말 알 수 없는 정서이다.
오늘 6시에 서울에서 <통곡의 100년 간토대학살> 행사가 열린다. 천안 아우내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수 동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행사이다. 시간 되시는 분들이 많이 가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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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형
남한에 친일파들이 정권잡으니
일본 마음대로 하는거죠
그래도 친일대통령과 정부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잖아요
더군다나 개화까지 시켜주었으니 고마워 해야 한다는데 무슨말을 하겠어요
Kwangho Kim
일본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단 한번도 한반도를 함께 잘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약할땐 뭔가를 얻어가야 할 존재로, 그들이 강할땐 뺏어가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인식할 껍니다. 그것은 걷으로는상황에 따라 다른듯 보이지만 속내는 일본이란 나라를 구성하는 일본인들의 한반도에 대한 일관된 태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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