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4

김일성의 아이들 - 위키백과 KIM IL SUNG’s Children 2020, 기사 한겨레, 조선일보, 뉴데일리

김일성의 아이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처음 위치
시놉시스
캐스팅
미디어 및 전문가 평가
역사적 배경
수상 목록
촬영 및 기록 발굴 현장
감독 프로필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외부 링크

김일성의 아이들 KIM IL SUNG’s Children 위키백과


김일성의 아이들
KIM IL SUNG’s Children
감독 김덕영
각본 김덕영
제작 임수영
출연 제오르제타 미르초유, 스타니스와프 바할, 마리아 코페치카
촬영 김덕영
임수영
편집 김덕영
음악 안지환
제작사 다큐스토리
배급사 다큐스토리
개봉일 2020년 6월 25일
시간 85분
국가 대한민국
언어 한국어
2020년 극장 개봉 공식 포스터

《김일성의 아이들》(영어: KIM IL SUNG’s Children)는 2020년에 한국전쟁 70주년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이주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통해 냉전 체제 속에서 북한 체제 형성 과정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와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2020년 10월 대한민국 국가기록원에서는 '공공기록물법 46조’에 의거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기록물에 한 해서 심사를 거쳐 기록물로 선정했다. 현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은 국가기록원 중앙영구기록관리시스템 수장고에 보관 중되어 있다.

미국 Amazon Prime에서 영어 자막판과 일본어 자막판도 상영되고 있다.

시놉시스[편집]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 전쟁으로 남과 북에서 10만 명의 전쟁고아들이 발생했다.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능력조차 없던 시절, 남과 북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쟁고아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남한의 전쟁고아들이 ‘해외 입양’이라는 방식을 통해 유럽과 미국으로 이주했다면, 북한의 전쟁고아들은 동유럽 여러 나라에 분산 수용되는 방식이었다. 이름하여 현지 ‘위탁 교육’이었다.

그 결과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낯선 곳들에서 5천 명에서 1만 명에 달하는 북한 전쟁고아들이 10년 동안 생활을 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숨겨져 있던 삶에 대한 기록이다.]


루마니아 (2,500명), 폴란드 (1,400명), 체코 (700명), 헝가리 (500명), 불가리아 (500명) 공식적인 외교문서에 기록된 숫자는 약 5천 명, 하지만 실제로는 1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캐스팅[편집]


제오르제타 미르초유(루마니아), 스타니스와프 바할(폴란드), 마리아 코페치카(체코) 등

미디어 및 전문가 평가[편집]


잊혀진 냉전의 역사였던 한국전쟁 속 북한 전쟁고아들의 존재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빛을 얻었다. - 뉴욕타임스


이 역사, 대단합니다! - 한겨레신문


자유의 가치를 유럽에서 배웠던 북한 전쟁고아들이 과연 북으로 돌아가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 이 작품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 - 유로뉴스


당신의 영화가 전 세계의 많은 관객들에게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해리 해리스


미합중국 주한대사동시대 다른 장소에 살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 시모카와 마사하루 전 일본 마이니치 신문기자


구체적 사실에 대한 위대한 시선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이야기를 잘 구성해낸 훌륭한 다큐멘터리 - 가이 르나르도, 프랑스 평론가


북한사회나 권력을 비판하는 영화는 더러 있었지만 행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울림도 크다. - 조희문,


대한민국 영화평론가당신의 영화는 매우 강렬했고, 아름다웠으며, 또 진실했습니다. - 르네 피셔, 미국 영화감독

역사적 배경[편집]

영화를 관통하는 다섯 가지 질문‘


그 아이들은 왜 왔을까?’ (Why)
‘그들은 누구였을까?’ (Who)
‘유럽이란 낯선 땅에서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How)
‘그리고 1959년 바람처럼 왜 한순간에 북으로 돌아가야 했을까?’ (When)
‘과연 지금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Where)

❝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다섯 개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다섯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70년 전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사랑, 우정, 휴머니즘, 그리고 그들의 순수한 인간적 관계를 가로막았던 북한 김일성 정권의 본질, 종파투쟁으로 불렸던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과 외국인 배척운동, 주체사상의 확립이라는 역사적 사건들이 바로 1950년대 이 시기에 모두 응축되어 있다. 북한 전쟁고아들의 1950년대 행적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북한 정권의 폐쇄적인 속성과 역사성을 이해하는 길이다. ❞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감독 김덕영)


1953년 스탈린의 죽음 이후 권력을 넘겨받은 소련의 후루시쵸프는 스탈린식의 독재를 비판하면서 집단지도체제를 강조했다. 이런 변화 속에 1956년 10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자유화 운동이 일어났다. 이런 자유화 물결은 폴란드, 체코 등으로 번져나갔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유럽의 생활과 문화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도 뭔가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1956년 6월 동유럽을 방문했던 김일성 역시 유럽에 머물던 북한 아이들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했다. 게다가 북한 내부에서 반김일성 쿠데타까지 일어나면서 김일성은 북한 전쟁고아들의 전원 송환을 결정하게 된다.

❝ 김일성은 유럽의 문화와 사고 방식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자신의 유일 사상체제로 유지되는 북한 사회에 반기를 드는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북한 아이들 역시 북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

그 결과 북한 아이들이 머물던 기숙사에서 탈출 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사례는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등지에서 주로 일어났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1957년 5월 폴란드에서 일어난 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북한 대사관은 폴란드 정보 당국으로부터 긴급 전문을 하나 받게 된다. 북한 전쟁고아들이 머물고 있는 프와코비체에서 북한 학생 2명이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도망치려다 국경 검문소에서 적발되었다는 내용의 전문이었다.

❝2명이 북한 학생들은 즉시 북한 정보원들에게 체포되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었다. 아이들이 도망쳤던 프와코비체는 당시 폴란드에서 1,400여 명의 북한 전쟁고아들이 머물렀던 지역이었다.❞

수상 목록[편집]


2020년 로마국제무비어워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 작품상
2020년 동유럽국제영화제 실버 어워드 수상
2020년 대한민국 국가기록원 영구보존 자료로 국가기록원 수장고에 등록
2020년 뉴욕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본선 진출
2021년 Los Angeles Television, Script, Film Festival Semi-Final 경쟁부문 본선 진출
2021년 미국 뉴욕 DUMBO Film Festival 경쟁부문 본선 진출
2020년 캐나다 사이러스 토론토국제영화제 Semi-Final 경쟁부문 진출
2020년 니스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즈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020년) 평양시네마
2020년 도쿄 리프트오프 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영국 데프트포드 씨네마 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루마니아 라스노프 역사 영화제 본선 진출
2020년 폴란드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촬영 및 기록 발굴 현장[편집]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체코, 독일 동유럽 5개 나라에 숨겨져 있던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에 관한 역사적 자료 발굴과 생존자 인터뷰

❝ 모두 15년이 걸린 자료 조사, 발굴 작업,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들! ❞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총 15년 동안 개인의 사비를 털어서 1950년대 동유럽의 역사적 현장을 발굴.

북한 전쟁고아들의 친구이자 교사였던 동유럽 생존자 12명과 극적 인터뷰!

폴란드 국가기억원, 루마니아 기록필름보관소, 루마니아 국립도서관, 불가리아 기록보관소 헝가리 MTVA Archivum, 체코 발레치 문화재보존국,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교 도서관, 루마니아 부큐레시티 대학 도서관 등에서 확보한 북한 아이들의 생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적 자료 발굴

❝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등지에서 찾아낸 35mm 기록필름들, 그리고 100여 장의 사진과 북에서 보낸 아이들의 편지 50여 통의 발굴 ❞

감독 프로필[편집]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각본, 감독, 촬영, 편집, 제작. 1965년 서울 출생. 서강대학교 철학과,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

30년 가까이 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다큐멘터리 제작

저작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 <그리스의 시간을 걷다>, <내가 그리로 갈게> (소설), <하루키에겐 피터캣 나에겐 통의동 스토리가 있다>, <유레일 루트 디자인>,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 2>,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등의 저작 활동


Visiting Scholar

Universitry of Iceland, 인류학과 방문학자 (2019년 3월)
미국 Colorado State of University, 커뮤니케이션 학과 방문학자
현재 조선일보 자매지 Pub조선에서 '김덕영의 씨네토크'라는 코너로 영화와 사회 문화에 관한 글을 연재 중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편집]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과 영화에서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자료, 사진들을 추가해서 만들어진 도서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북한 사람들도 잘 모르는 북한의 숨겨진 역사’

15년 동안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집념 어린 역사 추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북한 전쟁고아들의 미공개 자료들. 1950년대 동유럽에 이주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숨겨진 비밀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제작 보고서.


■ 책속에서‘북한 전쟁고아들을 태운 특별열차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체코의 이름 모를 도시로 아이들을 실어 날랐다. 공식적인 기록만으로도 5천 명이 넘는 대규모 이동이었다. 비공식적으로는 1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 북한의 아이들은 낯선 동유럽의 하늘 아래로 이동해야 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곳에서 7, 8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8쪽)

‘아이들 사이에서는 반장이 있었어요. 위 아래가 명확했죠. 아직도 그들이 쓰던 단어들이 기억 납니다. ‘오라’, ‘가라’, 그리고 ‘새끼야!’. ‘새끼야’라는 단어는 개를 뜻하는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상급생이 하급생을 부를 때 쓰던 말이었죠.’ (53쪽)

‘한 번은 군사훈련 때문에 전투기가 마을 위로 날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죠. 북한 아이들은 공포심에 떨면서 선생님 뒤로 가서 껴안고 숨었어요.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이었을 겁니다.’ (64쪽)

‘아이들과 함께 숲으로 가면 북한에서 파견된 감시관들이 사라지자마자 폴란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이제 발맞춰서 행진할 필요 없어’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어’ ‘이제부턴 마음껏 뛰어 놀아라! 너희들은 자유야!’ (65쪽)

‘원둔천이라는 아이의 사망 소식은 이번 취재 과정에서 접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걸어서 국경을 넘어서 폴란드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 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12살 아이가 실제로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은 더욱 놀랄 만한 일이었다. 아이에게는 그만큼 간절함이 있었다. 과연 무엇이 원둔천으로 하여금 국경을 넘어 폴란드까지 걸어가도록 만들었을까?’ (136쪽)

외부 링크[편집]
김일성의 아이들 - 다음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 무비스트
김일성의 아이들 -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도서) - 교보문고
===
[eBook]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뒷이야기
김덕영 (지은이)다큐스토리2021-01-04




















































전자책정가
12,000원

종이책 페이지수 : 320쪽

책소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15년 간의 집념 어린 역사 추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북한 전쟁고아들의 미공개 자료들. 1950년대 동유럽에 이주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숨겨진 비밀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되살아 났다.

이 작품은 북으로 돌아간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발굴된 수많은 사진과 기록필름, 편지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한반도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비정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이 작품은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8
북한 전쟁고아 이동 및 송환 경로 17

제1장: 북에서 온 아이들

우연히 발견된 북한 아이들의 행적들 20
비밀 문서 해제 27
숨겨진 역사를 기록한 사진 앨범 30
기적이 필요한 이유 35
북한 아이들의 기숙사, 발레치 성 45
아이들의 첫인상 50
북한 아이들의 성적표 56
전쟁의 트라우마 64
길 위의 천사, 마리에 코페치카 73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79
유럽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89

제 2 장: 선한 사람들끼리는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남과 북은 전쟁고아 처리 문제도 달랐다 96
나치의 인종 청소 계획 레벤스보른 102
냉전과 체제 경쟁의 1950년대 106
시베리아 횡단 특별열차 111
숨겨진 역사 116
작은 군대 121
패배는 죽음이었다 125
지독한 독종들 129
걸어서 유럽까지 135
선한 사람들끼리는 언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139
우정이 사랑으로 145

제 3 장: 살아있는 자를 위한 촛불

북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 미르초유 154
16만 개 단어로 만들어진 한국어 사전 158
드라마 같은 인생 여정 164
북한 남자 조정호 170
연애 스캔들 사건 175
낯선 평양 생활 181
혼돈의 시기 185
외국인 배척운동 189
추방과 강제이별 192
마지막 가족 사진 197
남편 조정호의 죽음 201
풀리지 않는 의문 205
남편을 기다리는 파란눈의 여인들 210
살아 있는 자를 위한 촛불 213
지지에게 217
꽃바구니, 곱습니다 221
아버지, 힘내세요! 226

제 4 장: 1962년 북한 폐쇄의 해

1956년 김일성 동유럽 방문과 종파투쟁 236
기형 사회 240
숙청과 정적 제거의 달인 247
자유를 향한 헝가리 혁명 251
동유럽 변화의 바람 254
기숙사 탈출 사건 259
폐쇄적인 집단사회 263
불가리아 유학생 집단 망명 사건 267
1962년 북한 폐쇄의 해 271

제 5 장: 스탈린의 아이들에서 김일성의 아이들로

내 동생 안제이에게 뽀뽀를… 280
이별의 순간은 찾아오고 287
송환 열차 292
김일성은 아이들의 귀환을 두려워 했다 296
평양에서 만난 북한 전쟁고아 301
북한에 있는 친구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306
북에서 온 편지들 310

글을 마치면서 316
'세상에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은 없다’
접기


책속에서


P. 8‘북한 전쟁고아들을 태운 특별열차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체코의 이름 모를 도시로 아이들을 실어 날랐다. 공식적인 기록만으로도 5천 명이 넘는 대규모 이동이었다. 비공식적으로는 1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 북한의 아이들은 낯선 동유럽의 하늘 아래로 이동해야 했던 ... 더보기
P. 53‘아이들 사이에서는 반장이 있었어요. 위 아래가 명확했죠. 아직도 그들이 쓰던 단어들이 기억 납니다. ‘오라’, ‘가라’, 그리고 ‘새끼야!’. ‘새끼야’라는 단어는 개를 뜻하는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상급생이 하급생을 부를 때 쓰던 말이었죠.’
P. 64‘한 번은 군사훈련 때문에 전투기가 마을 위로 날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죠. 북한 아이들은 공포심에 떨면서 선생님 뒤로 가서 껴안고 숨었어요. 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이었을 겁니다.’
P. 65‘아이들과 함께 숲으로 가면 북한에서 파견된 감시관들이 사라지자마자 폴란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이제 발맞춰서 행진할 필요 없어’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어’ ‘이제부턴 마음껏 뛰어 놀아라! 너희들은 자유야!’
P. 136‘원둔천이라는 아이의 사망 소식은 이번 취재 과정에서 접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걸어서 국경을 넘어서 폴란드까지 가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 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12살 아이가 실제로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은 더욱 놀랄 만한 일이었다. 아이에게는 그만큼 간절함이 있었다. 과연 무엇이 원둔천으로 하여금 국경을 넘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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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덕영 (지은이)



영화감독, 작가
서강대학교 철학과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다큐스토리 프로덕션 대표

저자는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동유럽에서 생활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감독했다. ’뉴욕국제영화제’, ‘니스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17개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고, ‘로마무비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 ‘동유럽국제무비어워드’ 은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두 개의 고향>은 작가가 영화를 만들면서 발굴한 ... 더보기

최근작 : <두 개의 고향>,<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뒤늦게 발동걸린 인생 투> … 총 1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북한도 모르는 북한의 숨겨진 역사’

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15년 간의 집념 어린 역사 추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북한 전쟁고아들의 미공개 자료들. 1950년대 동유럽에 이주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숨겨진 비밀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되살아 났다.

★★★★

잊혀진 냉전의 역사였던 한국전쟁 속 북한 전쟁고아들의 존재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빛을 얻었다.
- 뉴욕타임스

이 역사, 대단합니다!
- 한겨레신문

1950년대 김일성의 아이들로 시작해서 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동유럽 1만 명의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휴머니즘적인 조명.
그들의 삶과 애환을 기록한 논픽션 기록물.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까지
동유럽 5개 나라에 숨겨져 있는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찾았다.
여정 속에서 일어났던 기적 같은 일들과 순수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들의 도움 없이 영화의 제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7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역사를 세상에 공개하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진정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이 던지는 5가지 물음들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과연 우리에게 북한은 어떤 나라인가?
그들은 어떻게 폐쇄적인 사회로 변화되었는가?
유럽에서 행복하게 살던 평범한 북한의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왜 김일성은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왕국을 고집했는가?
과연 북한은 변할 수 있는가?’

★★★★

자유의 가치를 유럽에서 배웠던 북한 전쟁고아들이 과연 북으로 돌아가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 이 작품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
- 유로뉴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국제영화제 수상 현황

2020 이탈리아 로마국제무비어워드 다큐멘터리 부분 최우수작품상
2020 동유럽국제무비어워드 은상 수상
2020 캐나다 사이러스인터내셔널 토론토국제영화제 우수작품상
2020 UN주관 국제이주영화제 본선 진출
2020 미국 뉴욕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 프랑스 니스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 영국 데프트포드 씨네마영화제 본선 진출
2020 독일 골든트리인터내서널 다큐맨터리영화제 본선 진출
2020 일본 도쿄리트트오프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즈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 폴란드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 루마니아 라스노프 역사영화제 본선 진출
2020 평창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장 선정
2020 동유럽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2020 퍼스타임 필름메이커영화제 본선 진출
2020 대한민국 국가기록원 영구보존 기록물 선정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

15년 전 루마니아의 기록필름보관소에서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촬영한 기록필름을 처음 발굴할 당시 은빛으로 빛나는 알루미늄 필름통에는 곳곳에 검은 녹이 슬어 있었다. 70년이란 세월의 흔적은 그렇게 필름통 위에 남겨져 있었다.

만약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필름통 속에 담긴 역사적 자료들은 영원히 창고 속에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1953년 루마니아에 왔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담은 4분 30초 분량의 기록필름은 그렇게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등지에서도 100여 장의 사진과 북한 전쟁고아들이 쓴 50여 통의 편지를 발굴되었다.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1950년 북한 전쟁고아들 동유럽 이주의 역사 속에는 한반도 북쪽에서 벌어졌던 우리가 모르는 분단의 역사와 북한 체제의 역사성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북한 아이들의 동유럽 이주와 유럽에서의 생활, 그리고 갑작스런 북으로의 송환 과정 속에는 김일성의 권력 강화와 주체사상 확립이라는 북한 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그 기록의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역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누군가 그 기록을 찾아내지 않았다면, 시간 속에서 영원히 묻혀질 수도 있는 역사였다.

70년 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찾는 작업은 마치 역사의 퍼즐을 찾는 작업과도 같았다. 그런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에서는 비록 하나의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찾아낸 퍼즐들이 비어 있는 마지막 퍼즐의 증거가 된다. 퍼즐이 없더라도 빈 곳의 모양을 통해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의 모양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행적에서 그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은 바로 북한 전쟁고아들 그 자체였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이주의 역사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북으로 귀환된 이후 과연 그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증언해주는 사람도 없다.

모든 아이들은 어느 한순간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작품은 동유럽에서 찾아낸 역사적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퍼즐들을 맞춰나가고 있다. 워낙 세월이 오래 흘러버린 탓에 퍼즐 조각들 역시 빈 곳이 많았지만, 퍼즐이란 것은 원래 빈 곳을 채우지 않아도 주변을 둘러싼 조각들을 다 찾아낼 수 있다면 원래 모양이 어떤 것인지 유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그렇게 북으로 돌아간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발굴된 수많은 사진과 기록필름, 편지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한반도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비정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이 작품은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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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아이들’ 다큐 만든 김덕영 “이 역사, 대단합니다”
한겨레,
등록 2020-04-09

서정민 기자 사진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1950년대 초
북 1만명 동구권 위탁교육
1956년 갑자기 무더기 송환

2004년
박찬욱 “북 남편 기다리는
루마니아 할머니가 있더라”
날아가 만난 할머니는 글썽이며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

2010년
후속작업 못해 마음의 짐
온라인에 자료 풀어…누가 대신…

2018년
한국인들 사기행각…나서자 맘 먹어
자비 1억5천만원…이듬해 유럽으로

2020년
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한국전쟁 70주년 6월 개봉하고파”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 김덕영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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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학 같은 과 선배 박찬욱 감독이 문득 전화를 걸어왔다. 동유럽 여행 중 들은 얘기라며 “북한 남편을 40년 넘게 기다리는 루마니아 할머니가 있다”는 것이었다. 믿기 힘들었다.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독립 피디였던 김덕영 감독은 루마니아로 날아갔다. 2004년의 일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한국전쟁은 10만명의 전쟁고아를 만들었다. 남한은 아이들을 미국, 서유럽 등에 입양 보냈고, 북한은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에 위탁 교육을 보냈다. 1950년대 초반 당시 갓 스무살이던 제오르제타 미르초유는 루마니아로 온 북한 아이들 담당 교사였다. 미르초유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북한 교사 조정호씨와 사랑에 빠졌다. 온갖 어려움을 뚫고 57년 결혼해 딸까지 낳았지만, 남편이 북한으로 송환되면서 몇년 안 돼 생이별을 해야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한 장면. 가운데 어른이 담당 교사였던 제오르제타 미르초유. 김덕영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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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사연도 사연이지만, 그걸 계기로 북한 전쟁고아 문제를 처음 알게 됐어요. 루마니아에서 관련 문서와 기록영상을 극적으로 찾았어요. 할머니와 함께 기록영상을 보는데, 눈물을 글썽이며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거예요. 그때 느꼈어요. 이 역사가 대단한 거구나. 방송 이후에도 계속 파고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최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이 말했다.

당시 취재한 결과물은 그해 6월 <한국방송>(KBS)에서 방영된 <수요기획-미르초유, 나의 남편은 조정호입니다>를 통해 알려졌다. 반향이 컸다. 이후에도 북한 전쟁고아 관련 정보가 그에게 꾸준히 들어왔다. 하지만 먹고살기 바빠 선뜻 후속 작업을 하지 못했다. 마음의 짐 같은 책임감을 느끼던 그는 2010년 관련 자료를 블로그 등 온라인에 풀었다. 누군가가 대신 작업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하지만 내가 해보겠다고 연락해온 이는 없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한 장면. 김덕영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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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었다. 한국인들이 동유럽에서 북한 전쟁고아 역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을 속이는 등 안 좋은 일들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참 순박한 사람들인데, 화가 났어요. 내가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은 까닭이죠.” 컴퓨터에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등 나라별 폴더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동유럽에 보내진 아이들은 공식 기록상 5천명으로, 실제론 1만명은 됐을 거라고 김 감독은 추정했다.



지난해 초 동유럽으로 건너가 촬영에 들어갔다. 15년 만에 재회한 미르초유 할머니는 같은 자리에서 여전히 생사도 모르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호 1957’이라 새긴 결혼반지가 부은 손가락을 파고드는데도 빼지 않았다. 불가리아에서 북한 아이들과 친구로 지냈다는 7명을 인터뷰할 때였다. 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한국말로 노래를 불렀다. 처음 듣는 노래였다. 1절이 끝나니 이번엔 할머니들이 2절을 이어 불렀다. 알고 보니 북한에서 공식 국가보다 더 많이 불린다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였다.





김덕영 감독이 불가리아에서 촬영하는 모습. 김덕영 감독 제공“북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불렀으면 불가리아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기억하겠어요? 아이들은 매일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운동장에서 김일성 얼굴을 새긴 인공기에 경례하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해요. 김일성 우상화 작업이 1950년대 초부터 이뤄진 셈이죠. 이런 사상이 70년에 걸쳐 3대째 이어져온 북한 사회를 냉철하게 인식해야 통일도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1956년부터 갑자기 북한으로 조기 송환되기 시작했다. 김일성이 동유럽을 방문하는 동안 반대파가 반기를 든 ‘8월 종파 사건’이 벌어지고, 헝가리에선 반소련 봉기가 일어난 와중에 폴란드의 북한 아이 둘이 오스트리아로 도망가려다 잡히는 일까지 터지자 아이들을 불러들이고 빗장을 걸어 잠근 것이다. “북한은 아이들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보고 뿔뿔이 흩어놓았어요. 이후 이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비밀에 부쳤죠.”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한 장면. 김덕영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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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자비 1억5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다큐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에 담았다. 앞서 배우 추상미가 폴란드의 북한 고아 이야기를 담아 연출한 다큐 <폴란드로 간 아이들>(2018)이 스토리텔링이 강한 감성적 접근이 돋보였다면, <김일성의 아이들>은 동유럽 전역을 두루 취재해 기록한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영화는 올해 프랑스 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제는 5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영화는 6월로 예정된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도 초청됐다. 김 감독은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6월 극장 개봉을 추진 중이다. 또 같은 달 <김일성의 아이들> 책도 펴낼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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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北에 두 번 버림받은 고아 5000명… 그들의 비극 뒤쫓았죠"
뉴욕국제영화제 본선 진출한 '김일성의 아이들' 김덕영 감독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0.06.04. 

6·25전쟁 70주년인 오는 25일을 맞아 다큐멘터리 '김일성의 아이들'이 개봉한다. 얼핏 제목만 보면 '동토(凍土)의 왕국' 김씨 왕조를 다룬 것 같지만 아니다. 전쟁 중이던 1952년부터 1960년까지 북한에서 동유럽 5국으로 내보냈던 전쟁고아 5000여 명의 비극적 운명을 뒤쫓은 작품이다. 다큐를 연출한 김덕영(55) 감독은 이들의 자취를 추적하기 위해 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5국의 문서 보관소와 북한 전쟁고아들이 머물렀던 학교·기숙사 등을 일일이 답사했다. 그 결과물인 이 다큐멘터리는 오는 21일 열리는 뉴욕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는 20일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25일 극장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김일성의 아이들’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는 반대로 6·25전쟁 직후 미국 등으로 입양된 한국 고아들의 사연을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라크 전쟁과 탈북자 문제 등을 취재한 시사 전문 다큐 감독이다. 그가 북한 전쟁고아들의 사연을 접한 건 2004년 초였다. 서강대 철학과 2년 선배인 박찬욱(57) 감독의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됐다. 당시 동유럽 답사 중이던 박 감독은 루마니아 할머니 제오르제타 미르초유(87)가 북한 남편과 '생이별'한 뒤에도 40여 년간 기다리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뒤 김 감독에게 제보했다. 김 감독은 곧바로 루마니아로 날아가 미르초유 할머니를 인터뷰했다.

북한에서 1952년부터 위탁 교육이란 명목으로 루마니아에 보낸 전쟁고아만 2500여 명에 이른다. 동유럽에서도 공산권의 국제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명분으로 북한 전쟁고아를 수용했다. 당시 북한 고아들을 관리하는 책임자였던 조정호씨가 루마니아 미술 교사였던 미르초유와 사랑에 빠져 1957년 결혼했다. 미르초유는 1959년 북한 귀국 명령을 받은 남편 조씨와 함께 평양으로 향했다.

하지만 남편은 귀국 직후 숙청을 당해 탄광 노동자로 전락했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결국 미르초유만 평양에서 낳은 딸과 함께 루마니아로 돌아왔다. 조씨의 생사는 지금도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르초유는 "남편이 살아서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남편 나라의 언어를 잊지 않기 위해 루마니아어·한국어 사전을 자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 감독이 취재한 이 사연은 2004년 6·25 특집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 공개됐다.
1950년대 헝가리 교실에서 북한 전쟁 고아들이 헝가리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모습.

그 뒤에도 김 감독의 취재는 끝나지 않았다. 동유럽 각국의 영상 보관소에 북한 전쟁고아들과 관련된 자료를 꾸준히 요청했다. 김 감독은 "북한은 폐쇄적이고 비정상적인 국가라 사실상 현장 취재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 친북 인사가 전해주는 왜곡된 이야기를 고급 정보인 양 받아들이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동유럽에서 튀어나온 생생한 자료들을 도무지 놓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동유럽 각국에서 보내준 영상 자료는 60여 년 전인데도 생생하기 이를 데 없었다. 1950년대 루마니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북한 아이들이 아침 6시 반이면 일어나 김일성 얼굴이 그려진 인공기를 바라보며 경례하는 장면도 다큐에 담겼다.

이들과 함께 공부한 루마니아·불가리아 친구들은 60여 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김일성 장군의 노래'(1947년 작곡)를 정확히 기억해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장면도 촬영했다. 김 감독은 "이미 1950년대 초반부터 김일성 우상화 작업이 동유럽 현지에서도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 고아들의 운명은 1956년부터 요동쳤다. 당시 김일성이 친소파·연안파 등을 대대적으로 숙청한 '반(反)종파 투쟁' 이후 북한의 분위기도 급변했다. 동유럽에서 북한 유학생과 고아들이 서유럽으로 탈출을 시도하거나 반소 투쟁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동유럽 각국의 고아들을 다시 북한으로 '강제 귀국'시키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김 감독은 "결국 이들은 북한과 동유럽에서 두 번이나 삶의 터전을 잃고 뿌리를 뽑힌 셈"이라며 "그 뒤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던 이들의 비극적 운명을 재조명하는 것도 넓게 보면 우리의 책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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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신간 '김일성의 아이들'…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 사라질때 역사도 잊힌다"
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휴머니즘적 조명


데스크 기자
입력 2020-12-18



▲ 신간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표지. 사진=김덕영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제작 스토리를 담은 책이 나왔다. 영화와 동명의 논픽션 기록물 '김일성의 아이들'


역사에서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동유럽 1만 명 북한 전쟁고아들의 이야기를 휴머니즘 관점에서 기록했다. 저자 김덕영 감독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까지 동유럽 5개 나라에 숨겨져 있는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찾았다.


김 감독은 "여정 속에서 일어났던 기적 같은 일들과 순수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들의 도움 없이 영화의 제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7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역사를 세상에 공개하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진정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이 던지는 5가지 물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에게 북한은 어떤 나라인가?"
"그들은 어떻게 폐쇄적인 사회로 변화되었는가?"
"유럽에서 행복하게 살던 평범한 북한의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왜 김일성은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왕국을 고집했는가?"
"과연 북한은 변할 수 있는가?"


위 5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통일의 길을 열기를 원하는 이들, 북한 전쟁고아들의 비극이 다시는 우리 역사 속에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신간 '김일성의 아이들'의 일독을 권한다.


다음은 저자가 전하는 신간 '김일성의 아이들' 소개글 전문.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




4 초 후 광고가 종료됩니다.

15년 전 루마니아의 기록필름보관소에서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촬영한 기록필름을 처음 발굴할 당시 은빛으로 빛나는 알루미늄 필름통에는 곳곳에 검은 녹이 슬어 있었다. 70년이란 세월의 흔적은 그렇게 필름통 위에 남겨져 있었다.


만약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필름통 속에 담긴 역사적 자료들은 영원히 창고 속에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1953년 루마니아에 왔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모습을 담은 4분 30초 분량의 기록필름은 그렇게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등지에서도 100여 장의 사진과 북한 전쟁고아들이 쓴 50여 통의 편지를 발굴했다.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1950년 북한 전쟁고아들 동유럽 이주의 역사 속에는 한반도 북쪽에서 벌어졌던 우리가 모르는 분단의 역사와 북한 체제의 역사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북한 아이들의 동유럽 이주와 유럽에서의 생활, 그리고 갑작스런 북으로의 송환 과정 속에는 김일성의 권력 강화와 주체사상 확립이라는 북한 체제를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그 기록의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역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누군가 그 기록을 찾아내지 않았다면, 시간 속에서 영원히 묻힐 수도 있는 역사였다.

70년 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찾는 작업은 마치 역사의 퍼즐을 찾는 작업과도 같았다. 그런 숨겨진 역사의 퍼즐 찾기에서는 비록 하나의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찾아낸 퍼즐들이 비어 있는 마지막 퍼즐의 증거가 된다. 퍼즐이 없더라도 빈 곳의 모양을 통해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의 모양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행적에서 그 마지막 찾아내지 못한 퍼즐은 바로 북한 전쟁고아들 그 자체였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1950년대 북한 전쟁고아들의 동유럽 이주의 역사에 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북으로 귀환된 이후 과연 그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증언해주는 사람도 없다.

모든 아이들은 어느 한순간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작품은 동유럽에서 찾아낸 역사적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퍼즐들을 맞춰나가고 있다. 워낙 세월이 오래 흘러버린 탓에 퍼즐 조각들 역시 빈 곳이 많았지만, 퍼즐이란 것은 원래 빈 곳을 채우지 않아도 주변을 둘러싼 조각들을 다 찾아낼 수 있다면 원래 모양이 어떤 것인지 유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그렇게 북으로 돌아간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발굴된 수많은 사진과 기록필름, 편지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비정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이 작품은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 신간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사진=김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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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김일성의 아이들' 무료상영회
동유럽에 보내진 전쟁고아 스토리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Jun 06 2023
 
북한인권협·스그로 전 이민장관 주최


(2면) 다큐 포스터.jpg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김일성의 아이들'이 17일 오후 1시 토론토 부활의교회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북한인권협의회(회장 이경복)는 주디 스그로 전 연방이민장관(현 자유당 하원의원)과 함께 다큐멘터리 '김일성의 아이들' 무료 상영회를 17일(토) 오후 1시 부활의교회(1 Tippett Rd.)에서 개최한다. A3면 광고 참조

김덕영 감독의 '김일성의 아이들'은 한국전쟁 후 위탁교육 명목으로 폴란드 등 동유럽으로 보내졌던 전쟁고아 5천∼1만 명의 숨겨진 삶을 다뤘다.

동유럽에서 생활한 고아들은 1956년 이후 북한으로 소환돼 오지의 탄광이나 공장 등에 분산 수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김 감독이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이 다큐는 2020년 로마 국제영화제 다큐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차기작 '건국전쟁' 촬영을 위해 해밀턴 및 토론토에 4일간 머물 예정인 김 감독은 토론토 상영회에 이어 20일(화) 오후 4시 더프린 서울관에서 마련될 '감독과의 대화'에 잇따라 참석한다.

'감독과의 대화'는 국제구국연대캐나다(대표 이경복)가 주최하며 회비는 30달러다. 

문의: (416)554-9605
www.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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