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 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만들었다는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얼마전에 “친일찬양금지법”에 대해 홍보하는 기획을 하면서 <제국의 위안부>를 친일파의 책으로 전시까지 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페북에도 박물관 페이지가 있기에 들어가 봤더니 6월19일자로 소개영상이 올라가 있었다.이번주부터 전시가 바뀐 것 같지만 최소 두 달은 전시되었었다는 얘기.
<서울의 소리>대표같은 이가 그런다면 웃어넘기겠지만, 멀끔해 보이는 이가 진지하게 해설을 하고 있어서 웃을 수 만도 없었다. 나에 대한 언급은 2:00정도부터.
“문제는 이런 일반인만이 아니라 연구자,전문학자라고 하는 분들이 쓴 책이 더 문제라고 보는데요, 대표적인 게 세종대 박유하 교수가 썼던 <제국의 위안부>..”
그러고 보니 몇년전에는 성남시 도서관에서 이 책을 19금서로 지정해 청소년들이 못보게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불온하다고 여겨진 대상을 누군가는 감추고 누군가는 전시한다. 물론 양쪽 다 죽이는 행위다. 오늘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을 민주적인 인권의 나라로 표상하셨던데 그런 것이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의 결과라면 나에겐 해방이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주체는 바로 민주화세력.
사실 페북에든 어디에든 글쓰기는 내 나름의 평화운동이기도 하다. 억압없는 세상을 위한.
하지만 솔직히 아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지난 몇년간 재판에 휘둘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무 많이 ‘운동’에 할애할 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과 여러 생각들을 전부 쓰자면 하루에 열 개라도 글을 올려야 했지만, 시간도 많지 않고 기운이 딸려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대협과 마찬가지로 이런 이들이 차세대를 ‘교육’해 온 세월이 벌써 30년이라는 걸 생각하면 너무 안이했단 생각이 든다.
30년전엔 부재중이어서 하지 못했던 민주화운동을, 뒤늦게 해야 하는 건가 싶었던 나의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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