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알라딘: 딸이 전하는 아버지의 역사



알라딘: 딸이 전하는 아버지의 역사




딸이 전하는 아버지의 역사
이흥섭 (지은이),번역공동체 잇다 (옮긴이)논형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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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5,000원
판매가
14,250원 (5%, 750원 할인)


280쪽
152*225mm

책소개
일제 강점기 한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이야기. "나는 조선인입니다. 1928년에 태어났고 일본에 온 지 33년이 됩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된 딸이 있습니다. 딸아이가 아버지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해서, 일본에서 살게 된 33년 동안의 지난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978년 저자의 말에서)"

이흥섭의 말이 책의 형태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출간에 관여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사건'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사건'이란 그것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 없는 어떤 구부러짐을 만들고, '사건'을 겪어낸 사람들로 하여금 그로 인한 변화를 새로운 삶으로 받아들여 긍정하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흥섭이 고향을 상실한 바로 그곳에서, 다시금 삶을 이어 나가고, 자신의 목소리를 일본 사회 내부로 발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익명의 조력자들 덕분이며, 그들 또한 출간 작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이흥섭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구체적인 삶에 끌어들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중학생이었던 딸 이동순은 아버지 이흥섭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한 줄 한 줄 자신의 문장으로 담아낸 '공감적 기록자'라고 할 수 있다. 강제 징용 당시, 자기와 비슷한 또래였을 열일곱 살 아버지를 그의 증언 속에서 만나고, 생경한 이야기를 글로 기록하는 경험은 전전(戰前) 조선의 식민지 소년과 전후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기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삶을 어긋난 채로 이어주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경험이 말과 글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당사자만의 것이 아니라, 듣는 이들의 것이기도 하다.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역자서문/ 들어가는 글

I 먼 여행의 시작

<어느 날 갑자기>

1944년 5월 / 어두운 해협을 건너/ 처음 간 일본/ 조국 황해도 곡산의 기억/ 도착한 첫날 밤이 지나고/ 군대식 훈련/
탄광 광부가 되어/ 린치를 목격하다

<강제노동의 날들>

갑자기 금지된 오봉 외출/ 탈주를 향한 의지/ ‘비국민’이라는 낙인/ 이중의 차별 속에서/ 외출 조가 돌아왔다/ 식당 감시인의
수가 늘다/ 세 명의 탈주자/ 식당에서 생긴 일/ 갱 안에서 하는 일/ 누룽지의 비밀/ 대본영의 거짓발표/ 고향을 향한 그리움/
도시락/ 갱 안의 고된 작업/ 첫 급료

II 해협이 보이는 곳까지

조국에서 온 편지/ 탈주를 향해/ 11월부터 급료가 오르다/ 탈주계획/ 마지막 식사/ 외출 허가가 떨어지다/ 결행/ 운명의 버스를
타고/ 버스 안에서 생각한 것들

III 보이지 않는 조국을 가슴에 품고

<탄광 도망자>

가라쓰 거리/ 어둠을 헤매다 맞닥뜨린 위병소/ 메모 한 장에 의지해서/ 다리 위에서의 만남/ 하얀 쌀밥에 김치/ 무사히 숙소에
들어가다/ 새로운 이름으로

<나는 살아간다>

뱃짐 하역작업/ 후쿠오카현의 작은 어촌으로/ 더 서쪽으로/ 다타라 청년학교/ 세 번째 탈주/ 소나무즙의 기억/ 이타즈케
비행장 정비원이 되어/ 다시 몸을 숨기다/ 드럼통 비/ 처음 타보는 기차/ 삼백 엔에 사들인 정보/ 조선총독부의 만행/
인간으로서의 외침

IV 옥음방송을 기다리다

아버지의 이야깃거리/ 일본의 야망/ 여모루 마을/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폭투하/ 일본인 나카가와 씨/ 옥음방송/ 조선을
그리워하다/ 태어난 고향/ 일본의 무조건항복

V 귀국을 향한 기대

1945년 8월 16일 아침/ 나카가와 씨의 / 귀국을 생각하다/ 일 잘하는 가이모토 씨/ 막걸리를 마시다/ 작별인사/ 귀국의
첫발/ 하카타항에 북적거리는 군중/ 항구의 모습/ 타다 남은 마구간과 수상경찰서/ 귀국에 대한 큰 오산/ 수상경찰서의
계단 아래/ 마구간으로 향하다

후기[제1편]
아버지의 삶을 가슴에 품고 | 이동순/ 글을 마치며 | 이흥섭/ 체험기를 청하며 | 무로타 다쿠오

후기[속편]
이흥섭 씨와의 만남 | 가와구치 사치코 / 해설 | 무로타 다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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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흥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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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황해도 곡산(谷山)에서 태어나, 1944년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다. 사가현(佐賀縣) 도쿠스에(德須惠)의 탄광에서 강제노동을 하다가, 1945년 1월 1일에 탄광에서 탈주했다. 해방 후, 하카타(博多)항에서 귀국하려 했으나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각지에서 육체노동을 하다가, 1970년 오사카부(大坂府) 이케다시(池田市)에 정착하여 고철상을 운영했다. 2014년 10월 18일 작고하였다.


최근작 : <딸이 전하는 아버지의 역사>

번역공동체 잇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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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들과 단어들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있을 법하지 않은 질문들을 던지고,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작은 변화의 과정을 기꺼이 즐기는 모임이다. 역사와 역사 밖의 이야기, 영화와 문화 등 각자의 관심영역을 통해 일본을 이해하고자 하는 김해진, 김수용, 경혜진, 심아정이 함께 하고 있다.


최근작 :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는 조선인입니다. 1978년에 쉰 살이 되었습니다. 일본 연호로는 쇼와 3년(1928년)에 태어났고 일본에 온 지 33년이 됩니다. 1944년 5월에 일본 땅을 밟았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된 딸이 있습니다. 지금은 저와 중학교 3학년인 딸, 이렇게 둘이 살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아버지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해서, 일본에서 살게 된 33년 동안의 지난 시간들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978년 저자의 말에서>

일제 강점기 한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이야기

이흥섭의 말이 책의 형태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출간에 관여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사건’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사건’이란 그것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 없는 어떤 구부러짐을 만들고, ‘사건’을 겪어낸 사람들로 하여금 그로 인한 변화를 새로운 삶으로 받아들여 긍정하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흥섭이 고향을 상실한 바로 그곳에서, 다시금 삶을 이어 나가고, 자신의 목소리를 일본 사회 내부로 발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익명의 조력자들 덕분이며, 그들 또한 출간 작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이흥섭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구체적인 삶에 끌어들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중학생이었던 딸 이동순은 아버지 이흥섭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한 줄 한 줄 자신의 문장으로 담아낸 ‘공감적 기록자’라고 할 수 있다. 강제 징용 당시, 자기와 비슷한 또래였을 열일곱 살 아버지를 그의 증언 속에서 만나고, 생경한 이야기를 글로 기록하는 경험은 전전(戰前) 조선의 식민지 소년과 전후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기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삶을 어긋난 채로 이어주는 의미를 지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험이 말과 글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당사자만의 것이 아니라, 듣는 이들의 것이기도 하다.
전편인 <증언>이 강제연행, 그리고 탄광에서의 고된 노동의 경험과 탈주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속편인 <전후>는 식민지 조선의 청년들이 일본 땅에서 겪었던 ‘해방 당일’과 ‘해방 직후’의 일상이 어떠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조국이나 고향은 돌아가야 할 곳이었지만 돌아갈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전후에 조선인들이 일본에 얕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게 된 동기는 그들 각각이 조우했던 전후의 상황이 보여준 다채로운 결만큼이나 다양하다는 것을 이흥섭의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오사카의 교사들과 출판관련자 등의 일본인들이 이흥섭과 그의 경험에 적극적으로 관계 맺는 과정은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의 동시적인 해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탈식민화’라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전후 공식적인 역사교육에서 배제된 강제징용의 역사를 이흥섭의 증언을 통해 알게 된 일본인들이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하고, 교육의 장으로 그의 경험담을 가져오거나, 증언을 들은 학생들이 연극으로 그의 경험을 재현하는 동안 두 번째 글은 또 다른 책으로 묶여 나오게 된다. 이러한 경위에 주목한다면, 두 권의 책은 전후 일본의 평화교육과 인권교육에 있어서 국민의 이름으로 동원된 이들이 겪은 패전 직전과 직후의 사회적 경관에 대한 살아있는 텍스트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이흥섭이 고초를 겪은 탄광노역의 경험에만 천착하지 않고, 그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던 징용 노동자들이 해방 직후의 정세를 어떻게 겪어냈는지를 규명해 주는 하나의 실마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옮긴이의 글에서>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에 오게 된 이흥섭이 얼마나 성실하고 힘차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우리의 선배이며 이웃으로서 일본사회에 얼마나 많은 것을 남겨주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
이흥섭의 경험을 고국 사람에게 알리려 했던 마음 한켠에는, 그의 고향인 황해도 곡산 사람까지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하던 중, 올해 4월 27일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언젠가는 그 길도 열릴 것이라는 새로운 희망이 싹 트게 되었다. 한글을 아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읽히기를 바란다. <가와구치 사치코(川口祥子)>

처음 이 체험기를 부탁한 것은 1977년 겨울방학 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는 이흥섭 씨의 딸 동순의 3학년 담임을 맡았습니다. 나는 당시 사회과목을 가르쳤는데, 학생들에게 ‘부모의 역사’ ‘전쟁체험’ 등을 2학년 역사수업 숙제로 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겨울방학에 동순에게 특별히 ‘아버지의 역사’를 써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그 해 겨울방학 동안, 1944년 5월 18일에 일본에 와서 8월 오봉까지의 3개월간의 일을 아버지가 말하고 딸이 받아쓰는 형식으로 초고가 완성되었습니다.
1985년 여름 글이 완성될 때까지 8년 사이에 기쁜 일과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재일조선인 1세의 증언 중에 이 정도로 자세하고 잘 정리된 글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원고를 손에 쥐었을 때의 기쁨과, 8년간에 걸친 이흥섭 씨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이 마음속에 가득했습니다.
체험기를 쓴 고통과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는 이 체험기를 향후 재일조선인 교육의 중요한 자료로써 소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합니다.
<무로타 다쿠오(室田卓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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