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알라딘: 대등한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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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등한 화합 - 동아시아문명의 심층
조동일 (지은이)지식산업사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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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268쪽




책소개
경색된 한일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문학자 조동일 교수가 그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동아시아문명권의 옛 글과 구비철학에 흩어져 있던 대등론의 유산을 화합의 새 담론으로 펼치는 것이다. 문학과 철학, 수필과 논증, 여행기와 논설을 넘나드는 대가의 필치는 마침내 고요한 사색의 경지까지 도달한다. 동아시아 문사철 전통의 화수분을 깊이 천착해 온 저자는 무명론無名論이라는 전대미문의 기획으로 동아시아문명론의 신기원을 이룬다.


목차


첫말 ………5

1
대등한 화합 서설 ………10
평등론에서 대등론으로 ………12
구전 층위의 철학 ………31

2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하여 ………44
일본인과 속 넓게 화합하자 ………66
이순신 이야기 새로 해야 ………90
패권주의와 결별하는 행복 ………99

3
그림에서 만나는 내면 ………110
산수화의 내력과 변천 ………118
경도와 항주 탐구 여행 ………128

4
처참한 시련의 현장 ………136
야율초재를 잊지 말아야 ………161
덕화비를 찾아서 멀리까지 ………182
월남사상사를 거울로 삼아 ………202

5
낮은 자리에서 ………232
이름이 없어야 ………247
부처가 아니어야 ………264

끝말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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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조동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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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 한국학대학원, 서울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한국문학통사』 『하나이면서 여럿인 동아시아 문학』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 『탈춤의 원리 신명풀이』 『의식 각성의 현장』 『동아시아문명론』 『한국학의 진로』 『해외여행 비교문화』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시조의 넓이와 깊이』를 비롯해 다방면의 저서가 있다.


최근작 : <충남문화 찾아가기>,<대등한 화합>,<국문학의 역사 (워크북 포함)> … 총 9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일 반목의 위기, 조동일 교수가 제안하는 화해의 건배이자 대동의 축제
역설과 기지 가득한 동아시아 전통에서 문명의 심층 다시 기획하다
무명론에 기초한 대등론으로 비로소 완성, 구축된 동아시아문명론의 결정판

경색된 한일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문학자 조동일 교수가 그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동아시아문명권의 옛 글과 구비철학에 흩어져 있던 대등론의 유산을 화합의 새 담론으로 펼치는 것이다. 문학과 철학, 수필과 논증, 여행기와 논설을 넘나드는 대가의 필치는 마침내 고요한 사색의 경지까지 도달한다. 동아시아 문사철 전통의 화수분을 깊이 천착해 온 저자는 무명론無名論이라는 전대미문의 기획으로 동아시아문명론의 신기원을 이룬다.

동아시아 철학의 유산: 대등론

첫머리에서 저자는 차등론, 평등론, 대등론의 정의와 관계를 논한다. 유럽문명권이 주도한 평등론은 차등론을 부정하는 대전환을 이룩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이상론에 머무르기 쉽다. 이에 저자는 이규보, 최한기 등의 글과 유성룡 형 이야기 등 구비철학을 들어 유식有識이 무식無識, 무식이 유식이며, 미천이 존귀, 존귀가 미천인 대등론을 설파한다. 대등론의 기초를 이루는 생극론은 안도 쇼에키安藤昌益에서 보듯 동아시아문명의 철학적 공유재산인바, 동아시아 공동체 사이의 알력 해결과 평등론의 근대를 넘어서는 동아시아 시대 창출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이 대등론은 말미에서 유명有名이 무명無名, 무명이 유명인 무명론으로 변주된다. 죽음과 삶의 경계를 뛰어 넘는 예술인 앞소리꾼의 상여소리는 낮아야, 이름이 없어야〔無名〕 포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뜻을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일본 산수화에서 보는 동아시아 화풍의 혁신

일본과 화합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저자는 일본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본보기로 한일 미술문화론을 전개한다. 동아시아 산중시山中詩 본령의 근대 변용, 유儒?불佛?도가道家의 사유 비교(《동아시아문명론》, 2010)라는 묵직한 주제가 아니라 예술론, 미술문화론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특히 이케노 타이가池大雅 작품들을 들어 관념산수화에서 진경산수화로의 혁신이 동아시아철학(이학理學→기학氣學)의 변천과도 맞물린다는 지적은, 동아시아 문사철의 전통을 꿰뚫고 있는 거장의 안목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산수이화山水理畵에서 산수기화山水氣畵, 이원론에서 일원론 그림이라는 사고의 확장은 세계미술사, 철학사, 문학사가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 여행기와 논설, 미술 감상의 혼효混淆는 새로운 글쓰기의 대안으로 제시한 옛 글 기언記言(《창조하는 학문의 길》, 2019)의 또 다른 예시라고 하겠다.

동아시아 다시 보기

중국과 베트남은 동아시아의 또 다른 파트너이고, 소수민족과 류쿠琉球 또한 동아시아문명에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교토, 항주는 물론, 류쿠, 운남을 찾아가 알려지지 않은 유산까지 아우르며 다시 알린다. 요遼 출신 야율초재의 공생이나 남조南詔의 덕화비는 중국의 대국 모색에 시사하는 바가 크고, 류쿠의 만국진량종萬國津梁鐘은 동아시아문명의 교량을 자처하는 대심大心의 발로이며, 월남사상사는 남북 철학사 설계의 거울이 될 수 있다. 진정한 동아시아문명의 발전은, 삼국만이 아니라 예부터 그 일원이었으면서도 배제되어 온 약자들의 목소리까지도 존중하는 데에서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다.

동아시아문명론 논의는 20세기 말 아시아적 가치가 회자되면서 서구 학자들(윌리엄 시어도어 드 배리, 《동아시아문명》) 사이에서 시작된 이후 주로 유교 전통에 주목하여 진전되어 왔다. 중국의 뚜웨이밍 교수가 동아시아의 유학 인문주의가 생태적 전환을 모색함으로써 세계문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문명들의 대화》), 다소 추상적이며, 윤리적 측면에 치우쳐 있다. 삼국의 놀이와 문화로 풀이한 문명론(《이어령의 가위바위보 文明論》)은 흥미롭지만 철학적 원형은 찾기 힘들다. 따라서 유가(정명론正名論)에서 탈피, 동아시아 전통 속 무명유명론無名有名論의 사유를(《동아시아문명론》, 2010) 대등론(생극론)으로 심화시킨 이 책은 독보적이면서도 유연한 문명론의 개시를 알린다. 이제 새 시대 문명론의 돛을 올린다. 그 어느 누구라도 올라타 바람을 가르자.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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