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 野의원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막도록 노력할 것"
박성진입력 2023. 4. 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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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문가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노동 역사에 반영돼야"
방일 야권 국회의원들, '사도광산 강제동원 사실 조사 시민단체 간담회' 개최 (도쿄=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4명의 야권 국회의원이 8일 사도시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도광산 강제동원 사실 조사 시민단체 간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양정숙, 안민석, 임종성, 의원. 2023.4.8 [윤미향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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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 신청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4명의 야권 국회의원이 8일 현지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임종성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 윤미향 의원은 이날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도광산 강제동원 사실 조사 시민단체 간담회'를 열었다.
사도에서 처음으로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를 제기한 활동가인 하야시 미치오 씨는 "조선인 부락 차별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다가 강제동원 문제를 접했다"며 "사도시의 역사에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 역시 기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윤미향 의원실 관계자가 전했다.
4명의 의원은 전날 아라이 마리 사도시 의회 의원과 함께 사도시에 있는 사도광산 현장과 조선인 노동자 기숙사 터, 사도광산 노동자 위령탑 등을 시찰했다.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사도광산 갱도 (사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에서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 구불구불하고 좁은 에도시대 갱도와 달리 비교적 넓게 매끈하게 뚫려 있다. 사도광산에는 2천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에 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노역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사도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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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방문 첫날인 6일에는 니가타시에서 '한일역사연대시민단체 간담회'를 개최해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등재 신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 발제자로 나선 요시자와 후미토시 니가타국제정보대학 교수는 "사도광산에 조선인 강제노동이 없었다는 정계 중심의 주장이 있지만, 연구자의 학술적인 관점에서 인정할 수 없다"라며 "연구와 조사 그대로의 사실이 역사에 반영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일본 시민사회 역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 왜곡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4명의 의원은 9일 도쿄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 앞에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재신청 철회를 촉구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일본 정부는 작년 2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서류상 미비점이 확인돼 이를 보완한 신청서를 올해 1월에 다시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동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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