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Chee-Kwan Kim -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Mad Men]

Chee-Kwan Kim -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Mad Men] 

Chee-Kw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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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의 대중문화/Mad Men]
1.
쓰루미 슌스케는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에서 일본인들은 계급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인식을 갖는다고 주장하면서, 메이지 정부의 고위직에 오른 정치인들 중 다수가 – 그들 대부분이 하급 사무라이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본처로 기생 혹은 창부를 두었다는 점,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공개적인 모임에도 빈번하게 참석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사회에서 맡은 역할은 각자 다를지라도, 모두가 같은 문화를 향유한다는 의식은 에도시대 도시문화에서 시작해서 명치시대, 그리고 현재 일본사회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나는 쓰루미의 글을 읽으며 언젠가 한국에 거주중인 일본인으로부터 자신은 한국인들이 자기보다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 차례 놀랐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2.
지난 대선 중 나를 가장 경악시켰던은 영부인을 소위 룸싸롱 출신, 혹은 창녀라고 폄훼하고 공격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그녀가 룸싸롱 혹은 창부 출신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는 점, 즉 거짓 뉴스를 통해 한 여성에 대해 가장 저열한 형태의 공격이 집단적인 형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둘째,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녀가 룸싸롱 혹은 창부 출신이었다고 한들 그게 왜 공격의 대상이 되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말하자면 그런 공격을 하는 이들의 의식에는 룸싸롱에서 일하거나 창부인 여자들은 더럽고 이질적인, 나와는 같은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왜곡된 도덕 혹은 선민의식, 그리고 차별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골적인 혐오의 발언들을 끊임없이 목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곳에는 공동체의 부정만이 있을 뿐이다.

3.  
미국 드라마 “Mad Men”의 주인공 Don Draper는 50년대 뉴욕의 유명한 광고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젊은이이더.  하지만 그의 과거는 철저하게 베일에 감춰줘 있다. Draper를 질투하는 유복한 집안 출신 회사동료 Pete Campbell은 Draper의 과거를 집요하게 캐기 시작하고, 마침내 모든 사실을 알게된 후 Campbell은 곧바로 회사 사장을 찾아가 Draper의 과거에 대해 폭로한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은 채 듣고 있던 사장은 Campbell을 지긋이 쳐다보며 한마디를 내뱉는다: “So what?”
미국인들 특유의 능률주의, 실력주의를 보여주는 장면이면서 동시에 미국사회의 뿌리깊은 평등의식 –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쓰루미 슌스케가 일본 사회가 하나의 문화에 속해있다는 일본인들의 감각과 같은 것이다 – 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4.
내가 경험한 미국이나 일본 사회는 대체로 타인의 성적 취향, 직업, 종교 등에 큰 관심이 없다. 반면 식당이나 바 같은 곳에 가면 옆에 앉은 초면의 이방인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가 공존한다. 근대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부나 계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결국 똑같다는 정신의 탄생과, 조상의 잘남과 못남을 떠나 어떤 분야든지 내가 열심히 일하고 실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는 역동적 인식의 발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비로서 개인은 자유로워지고 공동체의 가능성은 생긴다. 

열린 공동체를 희망한다. “So what?”이란 말을 더 자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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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川上英雄
主演俳優のジョンハムが好きで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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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Park
내가 제일 절망스러운게 그런 패거리 의식에 사로잡혀 상대편 후보 부인에 대한 혐오 발언이 쏟아지는 와중에 자칭 진보를 자임 하는 지식인을 자처하는 사람들 중 이를 문제삼아 꾸짖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더라는겁니다
한국 진보를 자칭 하는 사람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실망해 왔지만 정말 절망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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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Alexander Park 혐오공동체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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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렉스
So what ?? 제가 한번 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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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yong Kong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줄리 껀은 자칭 진보측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사회 경험상 그런 잘못된 계급의식이 진보,보수의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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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인격의 문제죠.
비열함...
인간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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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ryul Kim
아직도 근대적이지 않은 영역이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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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ok Park
폭풍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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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공감합니다 공유해 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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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진보를 가장한 집단폭력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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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https://youtu.be/ylXk1LBvIqU
Miles Davis - So What (Official Audio)
YOUTUBE.COM
Miles Davis - So What (Official Audio)
Miles Davis - So What (Official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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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샘, 공유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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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윤서이 네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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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광환
So What?...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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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e Shin
좋은 지적입니다! 아직도 계급사회를 벗어나지 못하신 분들을 자주 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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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박
예전 민노당은 서울대 출신들이 난리도 아니었지요. 지금 정의당은 좀 나아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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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정정현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감입니다.
지난 대선 시기 가장 분노했던 일.
한국인이고 86세대로서 너무나 부끄럽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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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yong Kong
열린 공동체가 되어야 된다는 말씀에는 100% 공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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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같은 맥락에서, 위안부가 "소녀"상으로 기억된다는, 되어져야한다는 강박 또는 왜곡된 성/역사 의식의 발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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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urata
私も、so what? という英語が大好きです。「それが、どうしたの?」と言いたくなるような、不愉快な会話は、いまの日本社会でもしばしばありますから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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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Kwan Kim
Kenji Murata 少し粗野ですけど”who gives a fuck?"という素晴らしい表現も、あります。個人的には好みの言葉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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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urata
マイルス・デービスのJAZZアルバムにも「SO WHAT」という名曲がありますね。若かったころ、よく聴きました。私たちの合い言葉です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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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
역동적 인식의 발견...
So What!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May be an image of shadbush, stone-fruit tree and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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