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에 '갑을관계론'은 안 통한다"
[김재명의 '월드 포커스'] 정전 60주년 맞는 한국사회의 요구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 성공회대 겸임교수, 프레시안 기획위원
2013.05.27
인류 역사가 곧 전쟁의 역사라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인류 역사는 화해의 역사이기도 하다. 전쟁 당사자(국가 또는 민족)들이 한바탕 크게 전쟁을 치르고는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서 화해를 하고는 했다. 중동의 앙숙 이스라엘-이집트가 1948년부터 1973년에 걸쳐 4차례 전쟁을 치렀지만(1차 1948년, 2차 1956년, 3차 1967년, 4차 1973년), 1979년 평화협정으로 적대관계를 청산했었다.
올해는 6.25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3년 동안의 유혈을 끝장낸 지 6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60년이면 두 세대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서 어른이 되고, 또 아이를 낳은 일이 두 번 되풀이되는 기간이다. 전 세계 전쟁사에서 두 세대가 지나도록 화해하지 않고 으르렁대는 사례들은 흔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한국이 대표적인 보기로 꼽힐 정도다.
이즈음 한반도 정세는 긴장감 속에 휩싸여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했고 남북관계는 살얼음판이다. 금강산관광이 없어진 뒤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루'라 일컬어지는 개성공단은 폐쇄 위기에 놓였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일본은 극우파들이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기상도는 흐리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해법은 무엇인지를 찾아봐야 한다.
5월 24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 특별 세미나'(불교생명윤리협회 주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주관)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세미나 주제는 '동아시아 질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미나는 △법응스님(불교생명윤리협회 공동 대표),
인류 역사가 곧 전쟁의 역사라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인류 역사는 화해의 역사이기도 하다. 전쟁 당사자(국가 또는 민족)들이 한바탕 크게 전쟁을 치르고는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서 화해를 하고는 했다. 중동의 앙숙 이스라엘-이집트가 1948년부터 1973년에 걸쳐 4차례 전쟁을 치렀지만(1차 1948년, 2차 1956년, 3차 1967년, 4차 1973년), 1979년 평화협정으로 적대관계를 청산했었다.
올해는 6.25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3년 동안의 유혈을 끝장낸 지 6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60년이면 두 세대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서 어른이 되고, 또 아이를 낳은 일이 두 번 되풀이되는 기간이다. 전 세계 전쟁사에서 두 세대가 지나도록 화해하지 않고 으르렁대는 사례들은 흔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한국이 대표적인 보기로 꼽힐 정도다.
이즈음 한반도 정세는 긴장감 속에 휩싸여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했고 남북관계는 살얼음판이다. 금강산관광이 없어진 뒤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루'라 일컬어지는 개성공단은 폐쇄 위기에 놓였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일본은 극우파들이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기상도는 흐리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해법은 무엇인지를 찾아봐야 한다.
5월 24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 특별 세미나'(불교생명윤리협회 주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주관)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세미나 주제는 '동아시아 질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미나는 △법응스님(불교생명윤리협회 공동 대표),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민교협 상임의장),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교수(민교협 상임의장)의 인사말
△이종석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장관)의 기조발제에 이어
△이철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평화협정의 필요성과 가능성, 그리고 쟁점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가 '김정은 체제의 대외전략 변화와 동아시아 질서: 평화의 출구전략'
△김재명 <프레시안> 국제분쟁전문기자(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여성의 관점에서 본 전쟁의 참상과 한반도 평화론'을 각기 발제하였다.
회의장 분위기는 올해 정전협정 60년을 맞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됨으로써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에서의 남북간 대결, 북미간 대결이 되풀이되는 갈등의 악순환 고리를 평화협정 체결로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국 당사자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장 분위기는 올해 정전협정 60년을 맞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됨으로써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에서의 남북간 대결, 북미간 대결이 되풀이되는 갈등의 악순환 고리를 평화협정 체결로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국 당사자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시간 동안 이어진 세미나에서 나온 발언의 주요내용을 간추려본다.<편집자>
▲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불교계와 민교협이 함께 '동아시아 질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은 세미나 장소인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불교생명윤리협회
▲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불교계와 민교협이 함께 '동아시아 질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은 세미나 장소인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불교생명윤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