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 :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편 -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편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 :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편 -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편 l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
서중석 | 김덕련 (지은이) | 오월의봄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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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와 프레시안 김덕련 기자가 함께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 서중석 교수는 이 시리즈를 통해 1945년 해방 공간에서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주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우선 1차분으로 두 권이 선보였다. 1권에는 '해방과 분단, 친일파', 2권에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터뷰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시리즈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뉴라이트를 앞세운 보수 세력의 이념 공세,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 사회가 갈수록 보수화되면서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서중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하고, 보수 세력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바로잡고 있다. 또한 진보 세력에게도 역사와 구체적인 현실에 깊이 뿌리내려야만 이 어두운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이야기 마당' 구성이다. 보통 역사책은 연대기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연대기적 구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서술 방식보다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다루기 위해 '이야기 마당' 형식을 취했다. 특정 사건이 발생한 당시 상황을 충실히 다루면서 오늘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폭넓게 짚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역사에 대한 평가'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학자들은 사실 관계 규명에만 주력하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해 평가 내리기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서중석 교수는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말하고 있다. 이승만과 박정희,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을 명시하면서 단호하게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책머리에
연표
한국전쟁
첫 번째 마당
한국전쟁,
어디부터 잘못 꿰어졌나
두 번째 마당
국민을 버리고 도망간 대통령
“잘한 게 없다”
세 번째 마당
원자탄을 사용하겠다고?
요동치는 전선, 평화는 멀고도 멀었다
네 번째 마당
“북한, 전면전은 못할 것…
한국전쟁 공포 때문”
다섯 번째 마당
전쟁을 거치며
한국 사회는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민간인 집단 학살
첫 번째 마당
“수십만 죽이고 30년 넘게 침묵…
참 무서운 한국”
두 번째 마당
쏘아 죽이고, 태워 죽이고,
굶겨 죽이고…
세 번째 마당
고마운 미국?
“한국인들 죽이거나 학살 방조”
네 번째 마당
추종자 아니면 모두 적
무서운 ‘빨갱이 만들기’
다섯 번째 마당
국민 목 친 학살자들이
오히려 출세하는 세상
여섯 번째 마당
민간인 학살 위에 세워진
공포의 극우 반공 체제
일곱 번째 마당
박정희 쿠데타 세력은 왜
합동 묘지를 파헤쳐야 했나
나가는 글
P.34 : 스탈린이 도대체 왜 중국의 ‘동의’를 그렇게 중요시했겠나. 동의는 단순히 동의에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만일 북한이 위기에 몰렸을 때 중국이 파병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스탈린은 무서운 사람이다. 자신(소련)은 빠지고 중국을 이 전쟁에 묶어놓으려고 한 것이 아니겠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P.38 : 그야말로 결정적으로 잘못 판단한 것은 미국이 그렇게 빨리, 그렇게 대규모로 참전할 것이라는 점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다. 5월 15일 김일성과 박헌영이 모택동을 만났을 때 모택동이 미국의 직접적인 참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자 김일성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주은래(저우언라이)는 기억했다.
P.80 : 한반도의 지형은 전쟁을 하기에 아주 나빴다. 산악이 많아 군대 이동이나 전쟁 물자 이동이 힘들었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서, 일부를 자르고 차단해 공격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
한반도에서는 초원에서처럼 기마 부대도, 유럽 전선에서처럼 전차 부대도 활약하기 어렵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너무 깊숙이 올라왔다가 병력 이동도, 병참도 어려웠던 일이 발생하지 않았나. 바다를 이용하는 길이 있었지만, 급경사를 이룬 산맥 때문에 동해는 부적당했고 서해로 향하는 바닷길은 이순신이 장악했다.
저자 : 서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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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했으며, 6월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 상임 공동대표,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 근현...
저자 : 김덕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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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에서 기자로 일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현재 인문 기획 집단 문사철에 터를 잡고 역사와 사회에 관한 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를 바꾸는 파업》, 《근현대사 신문》(2권), 《세계사와 함께 보는 타임라인 한국사》(5권)를 함께 쓰고 만들었다.
해방 70주년, 왜 다시 현대사를 알아야 하는가?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의 역사 왜곡 바로잡기
“우리에게는 ‘역사의 죄인’이 있다. 우선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이 쉽게 떠오를 것이다. 이승만을 존경하는 사람들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이 거기 포함된다. 이들은 이승만을 살리고 나아가 그를 ‘건국의 아버지’ ‘국부’로 만들어놓을 수만 있으면 ‘역사의 죄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나아가 이승만이 국부가 되면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 기득권을 계속 움켜쥘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책머리에’에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가
2015년은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웅숭깊은 역사책이 출간되었다. 한국 현대사 연구의 권위자 서중석 교수와 프레시안 김덕련 기자가 함께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가 그것. 서중석 교수는 이 시리즈를 통해 1945년 해방 공간에서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주제를 소개할 예정이다. 우선 1차분으로 두 권이 선보였다. 1권에는 ‘해방과 분단, 친일파’, 2권에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터뷰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시리즈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뉴라이트를 앞세운 보수 세력의 이념 공세,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 사회가 갈수록 보수화되면서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서중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하고, 보수 세력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바로잡고 있다. 또한 진보 세력에게도 역사와 구체적인 현실에 깊이 뿌리내려야만 이 어두운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이야기 마당’ 구성이다. 보통 역사책은 연대기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연대기적 구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서술 방식보다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다루기 위해 ‘이야기 마당’ 형식을 취했다. 특정 사건이 발생한 당시 상황을 충실히 다루면서 오늘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폭넓게 짚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역사에 대한 평가’를 많이 담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학자들은 사실 관계 규명에만 주력하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해 평가 내리기를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서중석 교수는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말하고 있다. 이승만과 박정희, 친일파, 분단 세력, 독재 협력 세력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을 명시하면서 단호하게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극우 반공 세력의 진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
“극우 반공 세력은 우리 근현대사를 제대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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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 :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학살편 김권호 ㅣ 2018-02-12 ㅣ 공감(1) ㅣ 댓글 (0)
'한국전쟁'은 현대사의 최악의 비극이라 불릴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수많은 외침을 받았지만..
'민족'끼리 서로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전 국토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것은 처음일텐데요.
그러나 전쟁이 끝난후, '한국전쟁'을 '이데올로기'의 '전쟁터'로 이용하려고 햇을뿐..
'한국전쟁'에 대하여 제대로 생각해보는 경우는 드믈었습니다.
'북한'이 '남침'했고, 무조건 '북한'의 만행만 강조했을뿐이지요.
1949년 1월 '김일성'은 '조국통일'을 외치고, 3월에는 '스탈린'에게 '남침'에 대한 의견을 묻습니다.
이에 반해 '이승만'은 6월 '반민특위'를 습격하여 '친일파'청산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프락치'사건을 만들어 '제헌국회'를 무력화시키고, '김구'선생을 암살합니다.
'김일성'이 전쟁 준비에 한창일때..'이승만'은 오직 '집권'에 대한 욕망 뿐이였는데요..
6월 미군이 철수하자, '김일성'은 '스탈린'과 '마오쩌뚱'을 만나 전쟁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김일성'의 오판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미국'이 그렇게 대규모적으로 신속하게 참전할줄 몰랐다는 것이지요..
1차 대전도, 2차 대전도 '미국'은 '먼로주의'에 의해 중립을 지키다가 참전했기에..
'미국'이 참전하기전에 '속전속결'로 끝내려고 했지만,
재빠른 '미국'의 참전은 '김일성'의 계획은 틀어지는데요.
저는 그런데 당시 '국방력'을 잘못 알고 있엇더라구요..
실제로 우리나라와 '북한'의 국방력이 많이 차이나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무기력하고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고..
만일 방비만 제대로 했어도...전쟁의 판도는 달라졌을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입으로는 그렇게 북진통일을 외치던 '이승만'이 왜 이리 아무준비도 안하고 있었는지?
정말 무능력한 모습.. 그자체인데요...
그런 와중에 전쟁이 터지자..국민을 버리고 도망간 '이승만'
방송으로는 서울시민들에게 안전하다고 구라쳐놓고..
그는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은채, '비서진'만 대동 '대구'행 기차를 탑니다.
그리고 다리까지 끊어, 서울시민들이 도망치지도 못하게 해놓고 가는...
나중에는 '일본' 망명계획까지 세웠다고 합니다..ㅠㅠ
그럼에도 사과방송 하라는 '비서진'에게...소리쳤다는 일화는 유명한대요..
'내가 왜 사과해야되냐고?' <-- 자신을 뭐로 생각했을까요?
그런데 도망간 '이승만'은 뭘 했을까요??
전장에서는 피흘려 죽어가고, 많은 국민들이 희생당하는 순간에..
'국부'께서는 '비상계엄령'을 내리고 영구 장기집권을 꾀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백골단','민중자결단'등 극우조직으로 위협했다고 하는데요.
원래 싫어했지만, 자세히 알면 알수록 더 싫어지는 '이승만'
우리가 '한국전쟁'에 대해 오해하는게...3년동안 전쟁이 일어났다고 해서.
3년동안 전 국토가 전쟁터가 되었다고 생각할수도 잇지만..
실제로 1951년이후에는...38선을 사이에 둔 '국지전'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1951년에 끝낼수도 있었던 전쟁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한국전쟁'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합니다.
전쟁이후 '한국'사회는 '혁명적'으로 변해갔으니까 말이지요.
2권의 앞부분이 '한국전쟁'을 다룬다면.
두번째 부분은 '민간인 집단 학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빨갱이'가 아니였음에도..'마녀사냥'당하여,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되는데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도 나왔죠...보리쌀 준다고 '보도연맹'에 가입했을뿐인데..
그게 '총살'의 이유가 될줄은...
우리가 '제주도'를 '삼다도'라 불립니다.
그중 하나가 '아가씨'도 많다는 것인데요..그러나 이게 좋은현상은 아닙니다..
왜 '제주도'에 여자들이 많을까요? 바로 '이승만'이 '남자'들의 씨를...ㅠㅠ
'이승만'은 '제주도' 도민을 모두 죽여도 된다고 말했답니다.
도대체 자신을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국부라고 부르면서 스스로 왕으로 생각한듯..
정말 사람을 죽여놓고..이 사람 '빨갱이'다 하면 되는 시절이였고..
'이승만'의 반공독재에 의한 학살은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읽으면서 무섭단 생각만.ㅠ.ㅠ 사람이 어찌 사람에게..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게 그렇게 잔혹하게 죽일죄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대부분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더 많다는게 문제인것이지요..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편 자네 ㅣ 2015-11-28 ㅣ 공감(0) ㅣ 댓글 (0)
기다렸던 2권, 한국전쟁과 민간인 집단 학살 편을 읽었다. 어째서 이승만이 민주주의의 수호자일 수 없는지, 왜 그리 불러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가 잘 나와 있다. 부정선거와 민간이 학살을 방관, 종용하고 그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면죄부를 쥐어준 사람에게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자란 수식어를 붙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피해자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일이다.
* 국회는 인권 유린을 막고자 굉장한 노력을 한다. 사형 금지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의 비상조치에 관한 개정 법률안, 뒤이어 폐지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그때마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런 식으로 국회랑 사사건건 맞서다가 거창 사건, 국민방위군 사건이 터지는 거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국면이라고 볼 수 있는 1950년 6월 25일부터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과 국민방위권 사건을 처리하는 1951년 봄까지, 대통령이 적절하게 전쟁을 수행했나? 그렇지 않다. ... 이 대통령이 한국전쟁에서 후세에 좋게 기억될 만한 것을 한 게 있나? 그런 건 없다. (65)
* 1945년에서 1948년 사이 미군정 시기에도 학살 비슷한 현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큰 규모의 주민 집단 학살이 주로 일어나는 건 1948년 11월(제주 4.3사건 당시 학살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시기)부터 1951년 봄까지다. 전쟁 때도 전체에 걸쳐 학살이 일어난 게 아니다. 주로 1951년 1~2월(거창 민간인 학살이 발생할 때가 1951년 2월이다)까지 일어난다.(143)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2 (서중석, 김덕련) 프리베일 ㅣ 2015-06-10 ㅣ 공감(2) ㅣ 댓글 (0)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는 우리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는 여겼지만, 실제로는 잘 알지 못하는 현대사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서중석 교수는 책의 제목에 걸맞게, 그야말로 이야기하듯이 한국전쟁이 왜 일어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그냥 이야기와 다른 게 있다면, 김덕련 기자라는 예리한 질문자가 있다는 점이지요. 읽으면 읽을수록 제가 알고 있던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가령 한국전쟁을 일으켰던 북한의 전력은 그렇게 위협적인 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그렇지요. 그러니까 전쟁 발발 초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데에 군통수권자인 이승만 대통령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셈입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대목 말입니다.
(...) 이 대통령은 6월 27일 새벽 2~3시경 서울역에 비상 열차를 세워놓고 거기 타버렸다. 서울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장관들에게도, 군 수뇌부한테도, 국회에도 일체 안 하고 혼자 가버렸다. 주한 미국 대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 다른 누구한테도 얘기 안 하고 비서진한테만 얘기해서 그 열차를 끌고 대구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엔 다시 대전으로 올라갔다.
위 인용문에서 ‘이 대통령’은 물론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 시작했던 대목이지요. 한국전쟁 직후 이승만 대통령이 발 빠르게 피난 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서중석 교수가 이야기해주는 한국전쟁의 전말을 읽고 있노라면, 최근 일어난 메르스 사태를 목도하며 느꼈던 참람한 마음이 슬픔과 분노로 들끓는 것 같습니다.
애석하게도, 이승만 대통령은 ‘그냥’ 피신하기만 한 게 아니었습니다. 대전으로 피신한 이 대통령은 방송국 책임자를 불러 우리가 이기고 있으니 안심하고 있으라는 거짓말 방송을 내보냈지요. 방송을 믿고 피란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가 한강다리가 폭파돼 피란 못 간 사람들은, 서울 수복 이후 부역자로 몰려 모진 고통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 내내 엄벌주의로 일관했고, 결국 국민보도연맹원에 대한 전국적 학살 같은 인권 유린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선에서 군인들이 피 흘리고 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임시 수도 부산에서 국회를 위협하면서 영구 집권을 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전쟁 전후와 전쟁기간 동안 있었던 민간인 집단 학살의 실상은 어떠했을까요. 우리는 잔악무도한 나치나 일본군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살은 북한군에 의해 주로 자행된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요. 저도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학살 사건들이 우리 안의 악마성을 똑똑히 증언해줍니다. 학살은 1948년 제주 4·3사건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51년 거창 민간인 학살에서 정점에 이릅니다. 한국군에 의해서, 북한군에 의해서, 그리고 미군에 의해서 민간인 학살은 자행됐습니다.
이 책에는 학살 생존자들의 증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증언들을 읽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사람 목숨이 소, 돼지처럼 다뤄지던 끔찍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집단 학살 과정에서 ‘빨갱이 새끼는 죽여도 좋다. 빨갱이 여편네는 죽여도 좋다. 빨갱이 애비는 죽여도 좋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입니다. 주민 집단 학살에 법적 근거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법으로 죽어나간 것이지요.
여기에는 좌익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을 만치 과도하게 대응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태도가 큰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순사건이 일어나자 이승만 대통령은, “어린아이들이 앞잡이가 되어 총과 다른 군기를 가지고 살인, 충화(衝火)하는 데 여학생들이 심악(甚惡)하”다면서 “남녀 아동까지라도 일일이 조사해서 불순분자는 다 제거하고”라는 식의 담화문을 발표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이 일제 때 잔혹 행위를 체화한 친일파 출신 군인들을 총애했던 사실도 참혹한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서중석 교수는 말합니다.
서중석 교수가 이승만 대통령의 과오를 지적한다고 해서 북한에 잘못이 없다고 옹호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북한의 전쟁 책임을 희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나 ‘격동기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반공 투쟁 과정에서 불가피한 희생’이었다는 식의 주장에도 서중석 교수는 답하고 있습니다. 서중석 교수는 전쟁을 일으킨 북한의 책임은 너무도 당연하게 물어야 하는 것이며, 최대 잘못이 북한 지도부에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전쟁 책임과 주민 집단 학살의 책임은 성격이 다른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미국에게 학살 책임을 추궁하는 것에 대해 ‘한국전쟁 때 북한을 막아내고 우리를 구해준 고마운 미국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에게 서경석 교수는 “인간의 양심과 양식에 어긋나는 주장”이라고 반박합니다. 미군이 북한을 막은 것과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서중석 교수가 특별히 민간인 학살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해마다 6월이 오면 어김없이 ‘잊지 말자 6·25’를 강조하는 보도가 적지 않다”는 김덕련 기자의 질문에 대한 서중석 교수의 답변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잊지 말자 6·25’, ‘상기하자 북괴 만행’ 같은 것들은 1950~1970년대에 많이 나왔던 구호들이다. 아주 강렬한 색체의 그런 반공 구호들이 지금도 적절한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 (...) 그 속엔 수십 년 동안 꽉 막혀 질식된 것들이 있었다. 뭐냐 하면, 한국전쟁 기간 동안 학살 피해를 비롯한 엄청난 수난과 고통이 발생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서중석 교수와 김덕련 기자는, 극심한 반공 독재를 겪으며 우리 눈에 씌워졌던 비늘을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민간인 대량 학살은 철저한 극우 반공 독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대량 학살을 경험하면서 국가 권력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어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았으니까요. 우리는 지금 반공 독재체제에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 싶습니다. 요즘도 포털사이트의 정치 뉴스 덧글에는 어김없이 ‘빨갱이’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런 단어를 거리끼지 않고 쓰는 이들이 교육수준이 낮아서 그러는 게 아니지요. 그 말이 이 사회에 잘 먹혀드니까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기야 여전히 정치인 중에도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는 이들이 있으니, 더 말해야 입 아픈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빨갱이’이란 단어가 우리 사횡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건 ‘빨갱이’ 프레임이 작동하는 사회라는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진보라고 자임하면서도 현대사에 무심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과거사 진상 규명을 통해 유족들을 위로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잘 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니, 그런 노력 없이 이 나라가 잘 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시리즈가 활발하게 이어져서, 서중석 교수가 뉴라이트 학자들의 주장을 철저하게 논파해주길 기대합니다. 부정적인 역사 말고 긍정적인 역사를 말하자고요? 아니요. 역사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중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김덕련 기자의 다음 말을 제 가슴에 새기며 글을 닫으려 합니다.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건 제국주의, 분단, 독재 같은 역사의 오물이 아니다. 그런 역사의 오물에 맞서면서 그 문제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 것, 자랑스럽게 여길 것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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