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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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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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히로시(渡辺浩, 1946년 - )는 일본의 정치학자이다. 전공은 일본정치사상사, 아시아정치사상사이며 현재 호세이 대학 법학부 교수와 도쿄 대학 명예교수[1]를 역임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학자인 마루야마 마사오의 직계제자[2]이며, 일본정치사상사의 권위자이다.

약력
일본 요코하마시 출생. 1969년 도쿄 대학 법학부 졸업. 도쿄 대학 조수, 조교수를 거쳐 1983년부터 교수 역임. 같은 마루야마 마사오 문하의 마츠모토 산노스케의 후임으로서 일본정치사상사 강의를 담당하게 되었다. 도쿄 대학 부총장을 역임하였으며, 2010년 정년퇴임. 현재는 호세이 대학 법학부 정치학과 교수를 역임.

저서
단독
  • 근세일본사회와 송학
  • 근세일본정치사상사
  • 동아시아의 왕권과 사상
  • 일본정치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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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 
와타나베 히로시 (지은이),김선희,박홍규 (옮긴이)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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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쪽


책소개
전쟁의 세기인 16세기를 끝내고 일상을 되찾은 태평한 시대의 일본의 속살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저서이다. ‘문명’의 치세로 들어섰다고는 해도 그 체제를 유지하는 장치는 칼을 찬 무사의 정점에 올라 있는 쇼군의 ‘어위광’의 지배였다. 이러한 체제 속에서 다종 다양하게 꽃피운 사상과 문화를 저자는 생생한 필치로 되살리고, 260여 년간 지속된 그 ‘어위광’의 정치체제가 어떻게 막을 내리게 되는지, 어떻게 일본이 ‘문명개화’의 ‘근대’를 맞이하게 되는지, 그 내력과 양상을 설득력있게 서술한다.

이전 시대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된 무사들의 고뇌와 그 사이를 파고든 유학의 양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주자학을 일본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수용했고, 또 어떻게 반발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떠한 새로운 사상이 태어나는지가 마치 변증법처럼 전개된다.


목차


서장 이 책으로의 초대
1. 정치에 대한 물음
2. 일본·메이지 유신·역사의 즐거움
3. 타임머신을 타고

제1장 중화의 정치사상 ― 유학
1. 들어가며
2. 천天과 인人
3. 예禮와 도道
4. 오륜과 오상
5. 천자와 천하
6. 군·신·민
7. 예악·학교·과거
8. 수기치인
9. 삼대三代와 혁명
10. 화이華夷

제2장 무사들의 고뇌
1. 들어가며
2. 전국戰國시대에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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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7년 6월 2일자 '학술.지성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와타나베 히로시 (渡邊 浩)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교수로 임명되어 부총장, 일본 정치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0년 퇴임 후 호세이대학 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7년 퇴임하였다. 일본 정치사상사, 아시아 정치사상사를 전공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近世日本社會と宋學》, 《近世日本政治思想》, 《東アジアの王權と思想》, 《日本政治思想史 十七~十九世紀》 등이 있다.

최근작 : <지식 생산의 기반과 메커니즘>,<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문명' '개화' '평화'> … 총 23종 (모두보기)

김선희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단국대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로시마대학에서 『조선과 일본 지식인의 자타인식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사상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센터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아시아콘텐츠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일본 근세 유학과 지식의 활용』, 『한국인, 근대적 건강을 상상하다』, 『동북아시아의 근대체험과 문화공간』, 『명동 길거리 문화사』, 『韓流 · 日流―東アジア文化交流の時代』, 『국학과 일본주의-일본 보수주의의 원류』 등을 공동 집필하였고, 『일본 정치사상사』 , 『일본 ‘국체’ 내셔널리즘의 원형-모토오리 노리나가의 국학』, 『에도 유교와 근대의 知』, 『핵확산 문제와 아시아』 등을 번역하였다. 접기



박홍규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한국 및 동양 정치사상이고 저서로는 《山崎闇齋の政治理念》, 《삼봉 정도전: 생애와 사상》이, 역서로는 《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 《마루야마 마사오: 리버럴리스트의 초상》 등이 있다.
근년에 한일 역사화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공저), 《한중일 역사인식 무엇이 문제인가》(공역)를 출간했고, 〈한일 역사화해의 전개 과정: ‘책임론적 화해’에서 ‘포용론적 화해’로〉, 〈‘책임론적 화해’를 넘어서: ‘한일화해 3.0’을 위한 사상적 토대〉를 발표했다 접기

최근작 : <태종처럼 승부하라>,<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정치가 정도전> … 총 1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반도와 일본은 오랜 역사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며 각기 정치, 사상, 문화를 영위해 왔다. 특히 조선 시대 이후의 역사에서 일본은, 지금까지 배제할 수 없는 타자로서 ‘우리’를 자각하게 한다. 식민지 지배의 상흔은 최근 위안부합의를 둘러싼 마찰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생채기로 남아 있다.
임진왜란?정유재란(1592-1598)의 7년간의 긴 전쟁이 끝나고 17세기가 시작되고, 다시 일본과 국교를 재개된 후 통신사절로 가게 된 조선의 지식인들은, 그 먼 여정의 피로도 피로지만, ‘문명의 나라’ 조선을 침략한 ‘오랑캐’의 땅을 밟는 것 자체를 매우 꺼려하였음이 사행록 곳곳에 엿보인다. 겨우 자기 합리화하였던 한 방편이, 수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다른 도쿠가와 이에야스 치세를 분리시켜 ‘문명’을 개화하려고 노력하는 일본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칼의 나라에서 문명의 나라로. 이것은 비단 조선 지식인들의 자기 위안이 아니었다. 실제로 도쿠가와 시대 일본은, 양 허리춤에 칼을 찬 무사들이 지배하는 무위(武威)의 시대였지만, 그 후 별다른 내란 없이 오래도록 태평한 시대가 지속된 ‘팍스 도쿠가와’로 불릴 만한 그런 시대였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칼을 찬 무사들의 무사로서의 정체성이 대변환을 겪어야 했음을 웅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와타나베 히로시 전 도쿄대 교수의 《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는, 전쟁의 세기인 16세기를 끝내고 일상을 되찾은 태평한 시대의 일본의 속살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저서이다. ‘문명’의 치세로 들어섰다고는 해도 그 체제를 유지하는 장치는 칼을 찬 무사의 정점에 올라 있는 쇼군의 ‘어위광’의 지배였다. 이러한 체제 속에서 다종 다양하게 꽃피운 사상과 문화를 저자는 생생한 필치로 되살리고, 260여 년간 지속된 그 ‘어위광’의 정치체제가 어떻게 막을 내리게 되는지, 어떻게 일본이 ‘문명개화’의 ‘근대’를 맞이하게 되는지, 그 내력과 양상을 설득력있게 서술한다. 이전 시대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된 무사들의 고뇌와 그 사이를 파고든 유학의 양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주자학을 일본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수용했고, 또 어떻게 반발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떠한 새로운 사상이 태어나는지가 마치 변증법처럼 전개된다.
이토 진사이, 아라이 하쿠세키, 오규 소라이, 안도 쇼에키, 모토오리 노리나가, 가이호 세이료, 후쿠자와 유키치, 나카에 조민 등 사상가로서 개성과 매력이 뚜렷한 개별 사상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무사와 서민, 여성 등 각 계층의 생활과 사회 제도, 성 풍속, 서브컬쳐에 대한 언급도 풍부하여 사회사와 경제사의 관점에도 읽기에도 충분히 흥미롭다.
이를 통해 일본의 근대 개국과정을 흔히 서양 즉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이해하는 것이 편견에 의한 오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밝히는 서양의 개국 압력에 대한 일본의 ‘격렬한’ 수용과정은 바로 도쿠가와 일본의 역사에서 축적된 학문과 숙성된 ‘지’의 흐름이다.
원래 도쿄대학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록을 책으로 엮은 만큼,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지만, 저자의 리드미컬하고 힘 있는 문체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였다고 하지만, 그 내용의 범위와 깊이는 저자의 해박함과 연구자로서의 신랄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읽혔던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 정치사상사》와 비교해 보면 저자의 ‘에도 시대 읽기’의 매력이 배가된다. 또, 주자학적 이상과 그 실천으로 일관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을 대비시켜 읽는다면, 우리가 어렴풋이 알아왔던 ‘일본’의 모습이 한층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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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자학과 근세일본사회 
와타나베 히로시 (지은이),박홍규 (옮긴이)예문서원200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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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쪽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저자 서문
옮긴이의 말
들어가는 글

서장: 도쿠가와시대 전기의 주자학
제1절 이른바 성행
제2절 막부와의 관계

제1장 주자학과 일본사회
제1절 봉건제
제2절 신분제
제3절 화이관

제2장 ‘사’ 계층의 차이
제1절 인정
제2절 군신
제3절 수기치인

제3장 ‘가’ 개념의 충돌
제1절 성씨
제2절 효도
제3절 국가

제4장 ‘예’ 제도의 부재
제1절 가례
제2절 왕례

종장: 유학사의 한 해석

부록
보론: 이토 부자의 주자학 비판과 ‘고의학’
제1절 서문
제2절 비판의 대상
제3절 비판과 주장
1. 도道 2. 인정과 풍속 3. 인仁 4. 왕도 5. 혁명
제4절 주장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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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와타나베 히로시 (渡邊 浩)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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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교수로 임명되어 부총장, 일본 정치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0년 퇴임 후 호세이대학 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7년 퇴임하였다. 일본 정치사상사, 아시아 정치사상사를 전공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近世日本社會と宋學》, 《近世日本政治思想》, 《東アジアの王權と思想》, 《日本政治思想史 十七~十九世紀》 등이 있다.

최근작 : <지식 생산의 기반과 메커니즘>,<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문명' '개화' '평화'> … 총 23종 (모두보기)

박홍규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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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한국 및 동양 정치사상이고 저서로는 《山崎闇齋の政治理念》, 《삼봉 정도전: 생애와 사상》이, 역서로는 《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 《마루야마 마사오: 리버럴리스트의 초상》 등이 있다.
근년에 한일 역사화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공저), 《한중일 역사인식 무엇이 문제인가》(공역)를 출간했고, 〈한일 역사화해의 전개 과정: ‘책임론적 화해’에서 ‘포용론적 화해’로〉, 〈‘책임론적 화해’를 넘어서: ‘한일화해 3.0’을 위한 사상적 토대〉를 발표했다 접기

최근작 : <태종처럼 승부하라>,<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정치가 정도전> … 총 1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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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와타나베 히로시, 주자학과 근세일본사회
등록 2008-06-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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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5년에 동경대출판부에서 출간된 동경대 법학부 교수 와타나베 히로시의 대표적인 저작 「 近世日本社会と宋学」의 번역본이다. 번역본이 2007년 2월에 나왔으니 한국에 소개되기까지 20 여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 책이 일본 학계에 던진 충격을 생각하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서라도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예문서원에서 나왔고 와타나베 히로시의 제자인 고려대 정외과 박홍규 교수가 번역하였다.
와타나베 히로시는 현재 일본근세사상사학계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학자 중의 한 명이다. 일본사뿐만 아니라 한국사를 포함한 동아시아사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일본사상사계의 천황이라 불렸던 마루야마 마사오의 법학부 직계제자이면서 마루야마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걸로 유명한데, 바로 이 책, <주자학과 근세일본사회>에서 와타나베는 마루야마와는 다른 시선을 보여줌과 동시에 독특하면서도 체계정연한 이론으로 그 만의 근세일본사상사를 써내려간다. 이 책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에도시대의 사상사를 설명할때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던 이론은 도쿠가와 막부가 주자학을 체제교학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에도시대 초기의 주자학자인 후지와라 세이카, 하야시 라잔, 야마자키 안사이의 이론을 설명할때도 주자학과는 다른 이론을 주창한 이토오 진사이, 오규 소라이등을 이론을 설명할때도 이 모든 것들은 체제교학으로서의 주자학에 대한 도전과 응전이라고 해석되었다.
특히 마루야마 마사오가 이 통설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였는데 그의 대표적인 저서 「일본사상사연구」에 따르면, 전국시대를 끝내고 새롭게 중앙집권국가를 수립한 도쿠가와막부에게 새로운 정치이념이 필요했고 막부는, 당시 중국이나 조선에서 체제 안정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던 주자학에서 자신들의 정치체제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한다.
주자학이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는 기능과 평화가 지속되는 도쿠가와 사회를 안정시키는 양면적인 기능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마루야마는 이렇게 도쿠가와시대 초기부터 주자학이 강력한 교학체제로 성립되었다는 전제를 깔고 이후의 일본사상사의 발전을 설명한다.
그는 주자학을 비판하면서 유교경전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던 야마가 소코오, 이토오 진사이, 오규소라이등의 독창적인 유학자들의 등장을 '지배이념'인 주자학적 사유방식이 해체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마루야마에게 주자학적 사유방식의 해체라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일본사상계가 가진 잠재적 근대성의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교하게 세워진 마루야마의 이론은 그의 직계 제자였던 와타나베 히로시에 의해 허물어진다. 간단히 말해서 와타나베는 주자학이 도쿠가와 막부의 교학도, 지배이념도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우선 도쿠가와 막부는 초기는 물론 중기, 후기에 걸쳐서도 유학적 이념이나 제도를 정치에 도입하지 않았고 일본의 주자학자들도 중국이나 조선의 유학자들과 달리 정치와 별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는 동아시아에서 유학이 지배이념으로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과거제도가 없었다. 몇몇 개인적인 관심을 보인 쇼군들을 제외하고선 지배계층 전체가 유학에 별 관심이 없었다. 주자학자들은 물론 다른 학파를 다 포함해도 유학자들의 절대 인구가 적었고 유학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낮았다. 그들은 가난했으며 그들이 학문적 소양을 발휘할 기회도 별로 없었다. 쉽게말해 당시의 일본사회의 분위기가 주자학을 지배교학으로 받아들이기는 커녕 주자학자들이 제대로 먹고살기도 힘든 사회였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와타나베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 유학적 교양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지배계층의 생활을 조명한다. 그리고 ‘의사는 배고플일 없지만 유학자는 언제나 춥고 배고프다’는 푸념을 하는 거리의 유학자의 목소리나, 동료 사무라이들로부터 ‘문약에 빠져 책이나 읽고 앉아있다.’는 조롱을 들을까 두려워 남들 몰래 숨어서 공부를 해야했던 무사출신의 유학자, 나카에 토오쥬의 일화를 통해 막연히 주자학이 사상적으로 지배했을 것이라고 믿어왔던 일본사회와 주자학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하지만 와타나베 히로시는 도리어 이런 사회분위기가 일본적인 유교를 발전시키는 토대가 되었다고 본다. 그는 이과정을 '주자학 수용의 일본적 변용'이라고 표현한다. 지배적 교학이라는 기준점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이론 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와타나베는 당시 일본유학자들이 중국이나 조선의 유학자들과 얼마나 다른 상황에 놓여있었는가를 보여준다. 가족제도, 충효의 대상에 대한 개념의 차이점 등등. 그리고 글을 배운 사람들이 권력을 얻는 사회에서 온 학문을 칼을 쓰는 사람들이 힘을 쥐고 있는 사회에 어떻게 적응시킬것인가는 당시 일본주자학자들의 심각한 고민이었고 이 고민의 결과가 주자학의 다양한 해석으로 나타났다고 결론 짓는다. 주자철학의 세련의 극치를 달린 명나라나 조선의 학자들이 보면 우스워 보일런지도 모르지만 일본유학자들에게는 이것은 절박한 ‘실학’의 문제였다.

오랜 세월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일본주자학에 대한 통설을 뒤집는 와타나베의 이런 주장은 일본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마루야마가 「일본사상사연구」의 영문판에 실린 새로운 서문에 자신의 이론에 대한 와타나베의 비판을 수용하는 내용을 집어넣도록 만들었다. 마루야마와 와타나베는 시각도 다르지만 방법론도 크게 다르다. 스타일면에서는 마루야마가 철학자라면 와타나베는 역사학자에 가깝다. 똑같은 시대의 사상사를 다루면서 마루야마가 思을 택할때 와타나베는 史를 택한다. 물론 그렇다고 와타나베가 사상을 무시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사상에서 드러나는 명제를 논증할때 사상가의 언명뿐만이 아니라 그 언명이 나오게 된 사회정치사적 배경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선 와타나베는 쿠엔틴 스키너와 닮았다. 스키너는 모든 사료는 그 행간에 숨은 사회적 배경을 읽어야만 의미가 파악된다고 주장하는 캠브리지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다.
이 책은 이 책자체만으로도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마루야마 마사오의 「일본사상사연구」와 함께 읽을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와타나베 히로시의 간결한 문체와 박홍규 교수의 꼼꼼하고 성실한 번역 덕분에 쉽게 읽힌다. 다루는 주제의 무게에 비해 분량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일본 주자학의 특이성과 그 역사에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 책을 놓치지 말라고 권해주고 싶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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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서양' | 한일공동연구총서 11
와타나베 히로시,박충석 (엮은이)아연출판부2008-06-20

양장본432쪽


목차
한일공동연구2기 총서 간행에 즈음하여
한일공동연구1기 총서 간행에 즈음하여

제1부 전쟁과 평화
한국근대사에서의 국제관계관념: 전통적인 존재양식의 변용과정을 중심으로 박충석
근대 한국의 평화관념: '동양평화'의 이상과 현실 장인성
한.일 양국의 서양수용에 관한 비교연구: 유길준과 후쿠자와 유키치의 국제정치관을 중심으로 김영작

제2부 '아시아'와 '동양'
'아시아'개념의 수용과 변용: 지리학에서 지정학으로 미타니 히로시
일본 야당 정치가,언론인의 한구관: '동화주의'와 관련하여 모리야마 시게노리
근대 일본의 역사상과 조선 함동주

제3부 분쟁과 통합
율곡 이이의 붕당론: 비교붕당론사를 위한 하나의 시론 야마다 에이코
'교'와 음모: 국체의 한 기원 와타나베 히로시
메이지 도쿄와 광무 서울: 근대도시로의 지향성과 개조 성과 비교 이태진

편집후기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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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89
실은 19세기 전반까지 ‘아시아‘라는 말에 그와 같은 통합성을 시사하는 의미는 없었다. 유럽에서 생긴 이 말이 동아시아에 들어올 당시에는 유럽에서 바라본 동방 전역을 가리키는 잔여 개념으로 쓰였고, 한자 문화권 사람들은 그것이 공허한 개념이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 Redman
P. 201
명말기인 1607년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곤여만국전도>를 간행함으로써 중국문명권 사람들은 ‘아시아‘라고 하는 말을 접하게 되었다. 이 세계지도는 당시의 유럽인이 알고 있었던 지구지리를 유럽과 대서양이 아닌, 중국과 태평양을 중심으로 재배치하여 지명을 한자로 써넣은 것이다. - Redman
P. 202
‘아시아‘는 ˝남은 수마트라와 루손, 북은 스바르발과 북해, 동은 일본과 대명해, 서는 타나이스강/아조프해/서홍해/소서양으로 이어져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종교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인 설명은 일체 없다. ‘아시아‘라는 말은, 기독교 유럽의 외부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동방에 있는 광대한 지역이라는, 오히려 자연 지리적인 세계... 더보기 - Redman
P. 209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에서는 ‘아시아‘를 하나의 지역으로서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그에 앞서 세계 인식의 틀에 큰 전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세계 각국이나 인구 집단을 명확한 기준에 따라 계층적으로 차별하여 인식하는 지적 습관이 도입된 일이다. 그중에 먼저 생긴 것은 각각의 나라가 ‘독립‘되어 있는가 아닌가라는... 더보기 - Redman
P. 214
메이지 신정권이 도쿠가와 막부의 ‘개국‘정책을 계승했을 때, 당초의 관심은 오로지 서양 각국과의 관계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조선 대청이란 주변 각국과 관계가 생겨났다. 우선 조선과의 사이에서 국내 개혁의 수단으로서 정한론이 일어났고, 국교 갱신의 실패를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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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와타나베 히로시 (渡邊 浩) (엮은이)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교수로 임명되어 부총장, 일본 정치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0년 퇴임 후 호세이대학 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7년 퇴임하였다. 일본 정치사상사, 아시아 정치사상사를 전공하였으며 주요 저서로는 《近世日本社會と宋學》, 《近世日本政治思想》, 《東アジアの王權と思想》, 《日本政治思想史 十七~十九世紀》 등이 있다.
최근작 : <지식 생산의 기반과 메커니즘>,<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문명' '개화' '평화'> … 총 23종 (모두보기)
박충석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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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이념과 대외인식 - 17~19세기>
최근작 : <한국정치사상사>,<'문명' '개화' '평화'>,<한국.일본.'서양'> … 총 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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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개화' '평화' - 한국과 일본  | 한일공동연구총서 19
와타나베 히로시,박충석 (엮은이)아연출판부2008-09-22

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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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일공동연구 3기 총서 간행에 즈음하여
한일공동연구 총서 간행에 즈음하여

제1부 '개화'와 '부국강병'
1.박영효의 부국강병론:정통과 근대의 내적 연관을 중심으로 - 박충석
2.조선조 말기의 서구 수용과 전파 양상에 관한 실증 연구
:문명개화,자주 독립, 부국강병 의식의 구조를 중심으로 - 김영작
3.조선의 개화와 '근대성':단발,위생,콜레라 방역 - 쓰키아시 다쓰히코

제2부 인식과 '공공성'
4.메이지 후반기 조선사 서술과 대중적 조선사상의 전개 - 함동주
5.사카이 유자부로의 '근세 문명'론과 사회주의 비판
:공화주의 사상과의 관련을 중심으로 - 야마다 에이코
6.'식민지공공성'과 조선사회:식민지 후반기를 중심으로 - 나미키 마사히토

제3부 전쟁,경쟁,평화
7.경쟁과 '문명':일본의 경우 - 와타나베 히로시
8.나카에 조민이 평화 이념과 맹자 - 박홍규
9.유학과 사회진화론:일본의 경우를 중심으로 - 마쓰다 고이치로
10.'문명'과 '전쟁':후쿠자와 유키치의 청일전쟁 인식에 대한 비판적 독해 - 김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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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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