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8

˝남북관계, 결국 화해 협력관계로 나아갈 것˝: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남북관계, 결국 화해 협력관계로 나아갈 것˝: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편집 2020.01.08 [16:02]





"남북관계, 결국 화해 협력관계로 나아갈 것"

6·15 남북공동선언 8주년 기념식 개최..김대중 전 대통령, 김하중 통일부장관 참석


정원철


“절대 다수가 우리들의 노력을 지지해 줬다고 생각하고, 압도적인 정치적인 힘이 공격함에도 도와주시는 국민들께 감사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8주년 기념 강연이 “6·15 남북정상 회담과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12일 저녁 6시에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 기념식장에 입장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뉴스파워 정원철

김대중평화센터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와다 하루키 동경대 명예교수는 특별강연을 통해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가 대북정책을 선회한 뒤에도 대북정책을 수정하지 않았지만 후쿠다 야스오 총리 취임 후 최측근인 세이시로 에토 부위원장은 호카이도 토야 호수에서 오는 7월 둘째 주에 개최될 g8 정상회담이 일본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선보이기에 좋은 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제2단계 이행에 대한 최종 합의에 이르면, 일본은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에 백만 톤의 중유를 지원하는 계획에 참여할 수 있다”며 “그리하여 북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대화 역시 재개될 수 있으며, 인도주의적인 식량 지원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근 남쪽 정부와 사회 일부 인사들 사이에는 19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를 유독 강조하면서 6·15선언을 폄하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7·4공동성명에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거쳐 6·15선언과 10·4선언으로 이어지는 남북간의 공식합의는 하나같이 소중하며 그 내용도 상충하지 않는다”고 6·15공동선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백 교수는 6·15공동선언의 의의에 대해 “6·15공동선언은 우선, 남북 최고 지도자들이 직접 서명했다는 사실이 결코 작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분단 이래 남과 북이 처음으로 통일방안에 합의했다는 점에 그 독보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연 후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는데 네티즌(netizen) 자격으로 참석한 중소기업공단의 김범규 씨는 백낙청 교수에게 “남측에서 7개 중소기업이 북측에 진출해 3만개 업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북측 진출을 꺼리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를 질문했다.





▲ 기념 강연회에 참석한 백낙청 명예교수(서울대),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도쿄대), 백학순 세종연구소 실장,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오른쪽부터) ©뉴스파워 정원철


이에 백낙청 교수는 “실제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지만 어려움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을 것”이라며 “이는 북측의 제도와 관행이 우리 기업들이 활동하기에 적합지 않고 남측의 준비태세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동안 직면해 온 상황들마저도 남북관계의 훼손으로 위협당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타협 없이 불안감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남측은 6·15선언과 10·4선언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북측은 하루 빨리 대화 재개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았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모친의 건강문제로 갑작스레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대리 발표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인사말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비서관을 통해 화환을 보내와 감사하다”며 “이것이 남북관계 개선 발전의 희망의 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6.15남북정상회담 기념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뉴스파워 정원철



이어진 인사말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 절대 다수가 우리들의 노력을 지지해 줬다고 생각하고, 압도적인 정치적인 힘이 공격함에도 도와주시는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촛불문화제를 보며 우리 국민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 민족을 바라볼 때 경외심과 존경심 그리고 희망을 기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색상태에 있지만 결국은 화해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관계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우리가 미국과의 동맹과 중·일·러 3국과의 우호관계를 병행해 나가는 것이 평화와 자주를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전 대통령은 “우리는 자신을 갖고 사람을 아끼고 존중하며 과감하게 손을 잡고 미래의 큰 길을 향해 나아가 한민족을 세계의 선도민족의 반열에 세우자”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인사말 이후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 선언문 낭독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기념강연회에는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손학규, 박상천 민주당 대표,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버시바우 미국 대사, 바스 독일 대사, 티보드 프랑스 대사, 웨이 벨기에 대사, 칼카 폴란드 대사, 톤셋 노르웨이 대사 그리고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장상 전 민주당 대표,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현 경남대 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8주년 선언문

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은 한민족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은 반세기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연 민족의 대장전이다. 6·15공동선언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실천선언이다.

6·15공동선언으로 남북대화가 제도화되었고,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활성화되었다. 이산가족상봉 등 인도주의분야에서의 진전은 우리 민족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었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현저하게 완화되었으며, 한반도에서 평화가 증진되었다. 6·15 이후 남북관계 발전은 동북아 국제정치에서 우리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주었다. 한마디로 지난 10년은 ‘민족의 희망을 세운 10년’이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와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다. 새 정부가 지금처럼 6·15공동선언을 경시한다면 지난 10년간의 남북 화해협력의 성과는 유실될 수도 있다. 북핵문제 해결과 북미관계가 진전되는 데도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된다면 긴장이 고조될 뿐만 아니라, 6자회담에서 우리의 입지도 축소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민족의 운명을 다른 나라들의 손에 맡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대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경제살리기를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 긴장이 높아져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는 6·15공동선언 8주년을 맞아 남북관계의 발전,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첫째,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가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계승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6·15공동선언은 10·4선언과 함께 남북정상이 직접 서명하고, 또한 실천해온 역사적인 문서이다. 정상이 만나 서명한 문서를 다음 정부가 묵살한다면 어떻게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 갈 수 있겠는가?

둘째, 대북 식량, 비료 지원을 직접, 조건 없이, 시급히 추진할 것을 정부당국에게 권고한다. 식량과 비료 지원, 이산가족상봉과 같은 인도적이고 시급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도 남한에 대한 비난을 중지하고, 남북관계 복원에 협조해야 한다.

셋째, 북핵문제 해결과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6자회담에서 남북한의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서 합의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통일지향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지금부터 적극 협력해야 한다. 아울러 향후 동북아 안보협력기구를 만들어 나가는 데도 남북이 협력해야 한다.

지금은 2차 북핵 위기 이후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이다. 최근 호전되고 있는 북핵문제 상황은 새 정부에게 남북관계를 복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새 정부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2008년 6월 12일

김대중평화센터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 기념행사 참가자 일동






















기사입력: 2008/06/13 [08:1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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