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주간경향 [스톱 CO2]‘대국민 공동 캠페인’내달중 시작
주간경향
뉴스메이커 772호ㅣ2008.04.29
뉴스메이커 772호
[스톱 CO2]‘대국민 공동 캠페인’내달중 시작
기후변화센터, 온실가스 감축 국민인식 전환과 실천 독려
최열 환경재단 대표·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고건 전 총리·손경식 CJ그룹 회장·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등이 ‘스톱 탄소(STOP CO2) 대국민 공동캠페인’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재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 시민단체의 활동이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환경전문 공익단체인 환경재단은 지난 3년간 탄소를 줄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 실천해왔다. 특히 올 2월엔 지구 온난화 방지에 주력하는 기후변화센터를 창립, 지구가 살아 숨쉴 수 있는 각종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의 실질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스톱 이산화 탄소(STOP CO2) 대국민 공동캠페인’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민의 인식 전환과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5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 등 6명의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와 이사장인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한 50명의 이사를 포함해 유명 인사들부터 릴레이 선언을 하고 탄소 줄이기 운동을 실천한다. 실제로 고건 이사장과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등은 이미 교통카드 또는 T-머니 카드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지하철을 애용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 정희정 사무국장은 “예를 들어 매일 관용 차량 에쿠스로 출근하는 고위직 공무원이 일주일에 두 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선언하고, 그러한 실천을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수치화해서 보여줄 것”이라며 “가정에서 전구를 고효율 전구로 교체하거나 난방온도를 1도 낮추는 등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발생양이 상당양 감소하며 국민 모두가 이를 실천한다면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실제로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일이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를 줄이는 중요한 실천임을 알리기 위해 각종 공익광고 캠페인도 준비중이다. 또 탄소 줄이기의 일환으로 국민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해 놓은 상태. 예컨대 기존 T-머니 카드에서 적용하고 있는 마일리지 제도의 적립률을 늘려서 교통카드 기능을 갖춘 모든 신용카드로 확대 실시하고, 대중교통의 요금 체계 및 할인율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사용량과 시간대에 따라 요금과 할인체계를 다양화하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출퇴근 시간 등 피크타임 분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중교통 체제는 호주 등에서 이미 시행한 바 있다. 정희정 사무국장은 “호주에는 조조할인제도가 있는데, 호주 멜버른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 구간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오전 7시 이전에 목적지에 도착할 경우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규정된 시간 외에 무료 티켓을 이용하면 벌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차 없는 날의 내실화를 위해 기업들이 이날 주차장을 폐쇄하거나 직원들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서울시에 차 없는 구역 확대와 간선도로의 한 개 차선은 자전거에 할애할 것을 요청했다. 기후변화센터는 ‘스톱 탄소 대국민 공동캠페인’을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및 실무진과 논의 중이다.
고건 전 총리 등 유명인사 릴레이선언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계산기를 이용해 생활 속에서 자신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수시로 알아보고 그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기후변화센터의 주력 프로그램.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월 1회씩 열리는 ‘기후변화 시민포럼’.
유럽과 일본 등 의무감축이행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개인이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측정하는 탄소 계산기들이 개발돼 인터넷을 통해 보급됐다. 또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탄소 상쇄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택배물을 발송할 때 탄소 상쇄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이미 구축돼 있다. 이처럼 이미 많은 탄소 계산기 관련 사이트가 있는데도 기후변화센터에서 새로운 탄소 계산기를 개발한 이유는 국내 실정에 맞는 계산기를 개발,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캠페인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다. 탄소 계산기의 계산식은 어떤 계산기나 큰 차이가 없지만 계산식에 들어가는 탄소배출계수는 국가마다 다르다. 탄소배출계수는 에너지 생산성과 관련돼 있어 발전소와 시스템의 효율, 사용 연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센터의 탄소 계산기(www.co2 zero.kr)는 항공, 승용차, 지하철, 버스 등 이동 수단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가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그리고 행사와 인쇄물 제작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이용자가 선택해서 계산할 수 있다. 탄소 계산기는 현재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에너지관리공단에서도 운영 중이다. 기후변화센터 황조희 기획팀장은 “배출된 탄소를 상쇄하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게 더 근본적이고 우선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센터는 기업과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탄소감축을 선언하는 1000개 가정을 모집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각 가정의 탄소 가계부를 작성하고 서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활의 지혜를 공유하는 탄소 가계부 커뮤니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센터는 기업 파트너십 첫 프로젝트로 롯데백화점의 에코-패밀리 프로그램(www.ecofamily.kr)을 론칭한다.
탄소의 상쇄 비용은 상쇄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황조희 기획팀장은 “나무를 심어서 탄소를 상쇄하는 것과 태양광 발전에 투자해 탄소를 상쇄하는 것은 비용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기후변화센터의 탄소 계산기의 탄소 상쇄 방식으로는 유엔개발계획(UNDP) 지원 프로젝트인 북한지역 나무 심기와 아시아 개도국의 임업 CDM(청정개발체제) 지원사업, 국내 비영리 에너지 환경단체인 ‘에너지 나눔과 평화’의 태양광발전소 건립 프로젝트 참여 등이 있다 ”고 설명했다. CDM 사업이란 선진국 기업이 탄소 배출량만큼 개발도상국에 나무 심기 작업을 통해 얻은 온실가스 감축분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 한 제도를 말한다.
북한에 나무심기 운동도 추진키로
북한과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나무를 심고 산림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은 기후변화센터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매개로 북측 민화협에 식목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임업 CDM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서울대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교육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 경영자와 각계 지도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을 5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10주 과정으로 매주 월요일에 마련한다. 입학식에는 UN 기후변화 특사로 세계를 돌며 활동한 경험이 있는 한승수 총리가 특별 참석해 기후변화 공부에 나선 오피니언 리더들을 격려하기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사장, 제롬 글렌 UN미래포럼 회장,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 회장 등이 특별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포럼도 준비돼 있다. 이미 2월과 3월, 4월 한 차례씩 서울 프레스센터 레이첼카슨룸에서 진행됐으며 매월 1회 있을 예정이다.
문화활동 통한 탄소 줄이기 운동
(위)서울환경영화제, (아래)피스&그린보트
환경재단은 지난해 7월 7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참여하는 라이브 어스(LIVE EARTH)의 ‘온난화 저지 콘서트-지구를 살리자’에 함께 해 음악을 통한 전 세계의 기후변화 방지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 음악회는 서울을 비롯해 뉴욕·런던·도쿄·상하이·시드니·함부르크·리우데자네이루·이스탄불·요하네스버그 등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려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전 세계의 하모니를 들려줬다.
매년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환경을 주제로 열리는 ‘피스&그린보트’ 역시 지난해에는 ‘스톱!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열렸다. 7월 14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인 300명과 일본인 300명이 어우러져 일본 하치노헤-쿠시로-러시아 캄차카-사할린-블라디보스토크-부산을 돌아보며 온난화가 아시아 각국에 영향을 미치는 현장을 목격했다.
특히 매년 열리는 서울환경영화제는 환경재단의 탄소 배출 줄이기 노력이 집약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4회 영화제에서는 항공(해외 인사 초청), 영화 상영, 행사(인쇄물, 이벤트, 공연 포함) 세 부분에서 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시작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객이나 단체관람 관객에게는 티켓을 할인해줬고, 타이어 공기압 측정 행사도 벌였다. 또 영화인들을 위한 작은 ‘교토의정서’라고 할 수 있는 ‘그린코드: 생생 지구를 위한 미디어의 제안’ 워크숍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영화제작 가이드를 소개했다.
5회를 맞는 올 서울환경영화제는 ‘탄소 제로’를 선언했다. 극장의 냉방온도를 높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LCD 모니터를 사용하며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한다. 또 영화제 전 과정을 모니터해 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영화제에서는 62.957t의 탄소가 발생한 것으로 측정됐다. 배출시킨 탄소를 책임지고 줄이기 위해 기금을 조성해 북한을 포함하여 아시아 지역 조림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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