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8

홍인식 목사 ˝농촌의 기본 힘은 은혜˝: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홍인식 목사 ˝농촌의 기본 힘은 은혜˝: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홍인식 목사 "농촌의 기본 힘은 은혜"

아시아농촌선교회 창립식에서 발제..."신자유주의 위기 농촌선교에서 희망 발견"


김철영






생명농업을 매개로 농촌교화를 강화시키고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를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한 아시아농촌선교회가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했다.



▲ 아시아농촌선교회 창립식에 참석한 이들 © 뉴스파워





예장통합 농어촌선교부장을 역임한 천정명 목사의 인도로 드린 개회예배는 민들레공동체 김인수 박사의 기도와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박원근 목사가 로마서 8장 18-23절을 본문으로 “구속을 갈망하는 피조세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또한 기독교장로회 소속 농목연대 회장박승규 목사의 축사와 예장백석대신농목 회장을 역임한 엄용식 목사가 축도를 했다.



축하공연은 김선우 목사(순천 구상교회)의 판소리와 안재학 목사(완주 석천교회)가 대금연주를 했다.



▲ 축하공연은 김선우 목사(순천 구상교회)의 판소리와 안재학 목사(완주 석천교회)가 대금연주를 했다. © 뉴스파워







이어 진행된 발제는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가 “해방신학의 캄페시노(Campesino) 신학에서 바라보는 농촌선교”를 주제로 발표했고, 김인수 박사(산청 민들레공동체)가 “아시아농촌선교의 방향과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홍인식 목사는 발표를 시작하면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한 인류의 상당수가 가난으로 인하여 비참한 삶을 영위해야 만하는 오늘의 삶을 교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시장 혹은 신자유주의 정책은 어느 누구도 비판하거나 그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며 “시장이 우상이다. 그러므로 신자유주의는 종교문제”라고 주장했다.



홍 목사는 “어떤 사람이 수십억을 기부 행위를 했다고 해서 돈을 우상으로 숭배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 같은 대기업도 기부행위를 많이 한다.”며 “우리 자체는 이미 시장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은 극심한 빈부격차를 먹이로 존재하고 있다. 시장이라는 우상이 존재하는 한 극한 빈부격차와 비인간화 그리고 생태계 파괴는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런 악순환의 상황에서 희망은 어디서 올까.



▲ 아시아농촌선교회 창립식에서 '해방신학의 카페시노 신학에서 바라보는 아시아 농촌선교'에 대해 발표하는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 ©뉴스파워







홍 목사는 캄페시노(Campesino 촌사람)에서 희망을 찾는다며 농촌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캄페시노로부터 시작되는 세계관은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적 세계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경쟁, 배제와 다툼의 세계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의 빛에 의거하는 정의, 평화, 연대, 공동선의 회복과 형제-자매 사랑의 공동체의 형성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캄페시노로부터 출발하여 개념화되는 세계는 오늘 신자유주의와 시장경제로 인하여 파괴된 세계의 회복을 향한 대안적 사회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목사는 “농촌의 가난한 사람, 캄페시노‘에 대해 ”하나님은 가난한 이스라엘의 캄페시노를 선택하신다.“며 ”하나님은 평범하고 지배층에 의하여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람들을 선택하신다.“며 고린도전서 1장 28절을 인용했다.



또한 “ 구원의 역사에서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 선택의 대상(눅16:15)이며,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의 아버지와 보호자가 되신다.(시편68:6)”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의 숫자 혹은 업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오직 가난하고 가장 작은 사람들이었다는 이유로 선택 받는다.”며 그 근거로 신명기 7장 7-8절을 인용했다.



페시노, 촌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의 대변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하나님이 선택하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농촌도 신자유주의로 인해 시장이 잠식되어 기업화, 자본시장화 되었다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구약의 카페시노로 아모스와 엘리사, 미가, 사무엘, 다윗을 꼽았다.



아모스는 들에서 목자로서 짐승들을 돌보는 촌사람으로 살아가는 도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농촌사람들의 대변자로 활동했다는 것이다.(암7:14)



엘리사는 밭을 가는 도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왕상 19:19), 미가는 가난한 사람으로서 자신 소유의 땅을 소유하지 못한 카페시노엿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용기와 능력을 주어서 당시 지배계층들을 향해 예언의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미가3:8)



그리고 카페시노의 아들인 사무엘은 당대의 제사장 엘리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했고(삼상3:18), 어린 카페시노였던 다윗은 거인 골리앗과 사워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고 했다.(삼상17:32)



홍 목사는 신약에서 대표적인 카페시노로 예수님을 꼽았다. 그는 “예수는 가난한 카페시노의 알르도서 말구유에서 태어났으며(눅2:7), 그의 생애 대부분을 농촌에서 지냈다. 그리고 뛰어난 학력의 소지자가 아니었고 단순한 농촌의 아들, 카페시노의 삶을 벗어난 적이 없는 당시의 평범한 카페시노의 삶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장 낮고 가난한 카페시노 목자들이 예수 탄생의 첫 목격자였고, 예수는 높고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고 억압박고 있는 사람들을 부르고 제자 삼았다.”며 “예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카페시노 계급에 속한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홍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농촌이 대변하는 연대적 삶을 향한 부름을 목회사명으로 중심으로 이해하게 만들고 있다.”며 “가난한 농촌의 현실과 삶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자비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농촌 스스로가 연대의 끈을 바탕으로 하여 역사변혁의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서 우리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나라의 역사에서 카페시노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하고 “그는 역사 변혁의 주체세력이며 힘이 된다, 카페시노는 구원의 역사적 주체자”라고 강조했다.



카페시노 신학의 전개는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그리스도인의 성찰을 도전했다.



홍 목사는 “인간의 가치관과 기독교적 가치관의 악마적인 도치현상과 인간의 제도를 신성화하며 그의 이름으로 부의 무제한적 축재의 약속에 대한 대가로 인간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시장체제의 도전에 직면해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라는 도전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리스도교의 믿음이 그 ‘제국’에 대항하는 투쟁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카페시노 신학과 어떤 관련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윤리적 영성’의 화복을 강조했다.



▲ 아시아농촌선교회 창립식에서 '해방신학의 카페시노 신학에서 바라보는 아시아 농촌선교'에 대해 발표하는 홍인식 목사(순천중앙교회) ©뉴스파워





홍 목사가 제시한 윤리적 영성은 ▶은혜의 윤리적 영성 ▶동정과 자비의 윤리적 영성(고난의 동참과 나눔의 영성) ▶이웃의 윤리적 영성 ▶연대와 공동체의 윤리적 영성(포함의 영성) ▶생명윤리적 영성 ▶친절과 품의 윤리적 영성 등이다.



‘은혜의 윤리적 영성’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는 점차 은혜가 사라지고 있는 사회”라며 “모든 것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모든 것에 가격이 매겨진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대안적 윤리적 영성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은혜의 윤리적 영성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상업적 관계가 아닌 사회의 유토피아적 꿈을 외친다.”고 했다.



홍 목사는 “시장 경제의 대안은 은혜의 윤리적 영성 회복”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농촌의 기본 힘은 은혜다. 목축업을 비롯한 농민의 삶은 값없이 주어지는 자연의 혜택을 의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혜의 윤리적 영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농촌사회에 위기가 왔다.”며 “이것은 생태적 투쟁과 연결되어 있다.”며 신자유주의 시대에 농촌사회에 은혜의 윤리적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동정과 자비의 윤리적 영성(고난의 동참과 나눔의 영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는 인류의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세상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곧 그것이 환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며 “오히려 세계화는 인류의 빈부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세계화 과정 내부에 태생적으로 자비의 영성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또한 “자비의 부재는 세계화 과정 자체가 ‘나와 다른 인간’, 동물 그리고 자연세계의 필연적인 희생에 의해서 생성되고 유지 지탱되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회를 향하여 해방신학은 가나난 사람들 그리고 세계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소외되어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동정과 연민의 영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방신학은 동정적인 행동 다시 말하면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동참과 나눔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신학적 그리고 인간론적 원리인 자비의 영성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웃의 윤리적 영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홍 목사는 “신자유주의는 이웃을 배제한다. 이웃에 대한 존중은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따라서 신자유주의는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문화를 지향한다. 나 자신만의 행복과 세계에 전념하며 모든 것은 ‘나의 세계’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기독교가 ‘더 나은 세상’의 건설을 위해 가져야 할 모습은 ‘이웃의 윤린적 영성’이다. 이웃의 영성은 우리로 하여금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인정, ‘섞어짐(mestizage)의 실천, 받아들임, 인종간의 교제와 소통, 문화 간의 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잊혀 있던 억눌린 이웃, 소외 받고 있는 이웃, 침묵을 강요당한 이웃, 모욕당하고 억압당하고 있는 이웃들에게 우리의 관심을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와 공동체의 윤리적 영성’(포함의 영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빈부격차의 벌어짐은 식가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빈부격차 현상은 점차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인 차이에 근거한 사회적 계급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대교의 이방인에 대한 소와 차별의 사회적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서로 다름이 어울려 살아가는 연대와 공동체의 사회를 가르쳤다.”고 ‘포함의 영성’과 똘레랑스를 강조했다.



‘생명의 윤리적 영성’ 회복도 강조했다.



홍 목사는 “신자유주의는 인간의 생명은 최대이익 창출을 위해 언제든지 희생당할 수 있는 요소”라며 “기독교에 있어서 생명의 보호와 방어는 하나님 존재 자체에서도 그 정당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죽음의 우상들을 대항해 생명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계시한다.(마12:27) 예수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인간 생명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며 “예수는 자신을 진리와 생명의 길이라고 말하면서 이 세계에 풍요로운 생명을 주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고 했다.





▲ 아시아농촌선교회 창립식 ©뉴스파워



홍 목사는 “친절과 품음의 윤리적 영성”에 대해서는 “친절은 인간 존재의 인간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이스라엘은 나그네와 외국인 환대를 자연스러운 의무로 여기고 있었으며 그러한 가치관은 이스라엘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며 창세 18장1-6절과 19장 1-11절, 사사기 19장 1-30절을 인용했다.



또한 “경쟁을 복음으로 여기고 그것으로부터 출발해 모든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오늘의 욕망의 시대에서 ‘다른 사람들’은 설 자리를 갖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은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고 사라지게 되었다.”며 “‘다른 사람들’을 잃어저린 욕망의 시대의 극복을 위한 대안적 모델은 ‘다른 사람들’을 회복하는 친절함과 받아들임의 영성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발표를 마치면서 “오늘의 상황은 절망적”이라며 “신자유주의적 소비사회에서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오늘 우리들의 사회의 변화에 대한 희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회정의나 역사의 실현 같은 개념들은 이제 즁요한 의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더욱 소비 중심적 사회가 되어 가고 있고 새명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며 “생명의 가치는 오직 소비 능력에 따라 좌우 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비인간화와 더불어 생태계의 파멸로 향하고 있는 세계의 운명 전환시킬 힘은 어디서 올 수 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세계의 구원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해방신학은 구원에 있어서의 가난한 사람의 역사적 위력에 대해 확신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가난한 사람들의 역사적 위력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오늘의 시장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소비와 물질 만능의 사회는 우리를 모두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죽음의 사회가 아닌 생명의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역사적 힘은 카페시노로부터 나아와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독교회는 오늘 사회의 운명을 가늠할 카페시노의 역사적 위력을 신학화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늘 기독교회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며 과제”라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9/11/11 [19:1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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