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8

15 윤은주 ˝남북관계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

남북관계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남북관계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

『한국교회와 북한인권』저자 평통기연 사무총장 윤은주 박사 인터뷰


범영수






▲ 평통기연 사무총장 윤은주 박사 © 뉴스파워 범영수

광복 70주년, 한국 교계는 올 한해 유난히도 많은 통일 관련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그동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펼쳐온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에게 북한이 종신노역형을 선고하는 등 통일은 물론이고 한반도 평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갈수록 어두워져만 가는 남북의 현실 속에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펼쳐온 북한인권 운동을 되돌아보는 『한국교회와 북한인권』(기독교문서선교회)이 발간돼 앞으로의 한국 교계가 펼쳐나갈 대북활동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자 윤은주 박사(평통기연 사무총장)는 이화여대 경영학(B.A.)과 풀러신학교(M.A.), 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Ph.D)을 전공했다. 또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성서한국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계간지 「통일코리아」 제작과 (사)뉴코리아 대표로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디아스포라 한인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한국교회와 북한인권』은 1970년대부터 2012년까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실천이 인권운동과 통일운동, 북한인권운동으로 이어져 왔던 배경을 살펴보고 특징을 분석해 북한인권운동에 참여하는 주요 행위자인 한국교회의 활동을 대상으로 유형화를 통한 분석을 담아내고 있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각 유형은 한국교회의 북한인권운동을 보수적 선교관과 보수적 대북관을 기반으로 한 A유형, 진보적 선교관과 보수적 대북관을 기반으로 한 B유형, 진보적 선교관과 진보적 대북관을 기초로 하는 C유형, 보수적 선교관을 기반으로 하면서 진보적 대북관을 수용하는 D유형 등 4가지이다.

여기서 A와 B유형은 자유권 중심의 북한인권운동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C유형은 생존권과 평화권 중심의 북한인권운동을, D유형은 생존권 중시의 북한인권운동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윤은주 박사는 뉴스파워와의 인터뷰에서 “내 기본적 관심은 복음의 능력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펼쳐지고 있고 그 영향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시대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왔는데 내 나름의 사회과학적 분석방식을 적용해 파악해봤다”고 책을 소개했다.

윤 박사는 “올 한해 한국교회가 통일과 관련해 독보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고 평가했다. 일반 시민사회에서도 통일논의가 진보 진영 내에서만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적 개신교 내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확산된 점은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진행한 행사들의 명칭이 그동안 행해져온 ‘멸공통일’이나 ‘흡수통일’ 등의 북한을 적대시하며 내세웠던 통일담론에서 보다 전향적으로 돌아선 ‘평화통일’이라는 키워드가 반영된 점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라고 윤 박사는 분석했다.

아쉬운 점으로 윤 박사는 “과거부터 남북 당국 간에 합의해온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정리한다든지 정전협정 전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등 실질적인 평화통일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을 말할 때 우리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실을 분석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증언에만 매달리는 현 상황에서 그것이 과연 얼마만큼의 신빙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윤 박사는 탈북민의 증언을 활용할 때 지역적인 편중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80~90%의 탈북민들의 출신지역이 함경북도와 함경남도인 상황과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다른 지역의 형편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북한지역 전체를 대표하는 증언이라고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체제에 불만을 갖거나 다양한 이유로 더 이상 북한에 살 수 없어 탈북한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탈북민의 증언을 일반화시키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윤 박사는 김정은 집권 후 고위당국자들에 대해서는 가혹한 조치를 통해 통제하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인덕정치를 천명하며 민심 얻기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권력층 세대교체가 무리 없이 지속되는 것 같고 경제 상황도 호전되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 『한국교회와 북한인권』(저자 윤은주 박사, 기독교문서선교회) © 뉴스파워 범영수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윤 박사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없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존재나 수용소 내에서의 명백한 인권침해가 항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인권침해 구조를 외부에서 개선시킬 능력과 권한이 없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박사는 북한에 거주하는 북한주민들과 연대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의 단파방송이나 삐라풍선을 날리는 운동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주민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공론장이나 단체행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시민사회 연대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아래로부터의 힘을 기르기 위해 북한주민들의 민심을 얻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것이다.

윤 박사는 한국교회의 북한인권운동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1980년대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진보적 교회가 1990년대에 들어서서 북한교회와 보수적 교회를 연결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나 장기간 북한의 식량난이 지속되면서 북한체제가 변해야 근본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여긴 활동가들이 대북지원을 중단하면서 체제비판을 본격화하자 대북지원활동에 혼란이 빚어지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에 자유권 중심의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이들을 활동이 통일운동과의 연계성을 인식하고 국내 통일운동단체들과 연대하기보다 북한정권에 대한 고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윤 박사의 우려이다. 윤 박사는 “북한붕괴론과 흡수통일론에 기대는 방식은 비현실적이고 지혜롭지 못하다. 이미 북한당국은 핵무기 개발과 인권문제로 국제적인 오명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북한과 대화하고 신뢰를 얻어 남북화합이 이루어졌다는 스토리가 더욱 복음에 가깝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펼쳐왔던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 의해 종신노역형을 언도받았다. 식량난이 지속되는 북한의 상황에서 임현수 목사와 같은 인도적 지원을 펼치는 기독활동가들을 북한이 탄압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윤 박사는 이런 북한의 반응에 대해 북한당국에게는 정권유지가 개개인의 안전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대북지원을 많이 했어도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의도가 밝혀지면 좌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 북한당국이 이렇듯 안보에 극도로 민감한 것은 소련이나 동구 사회주의국가들의 체제전환에서 정권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봤던 ‘불안감’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 윤 박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간차원에서 아무리 많은 지원을 한다 해도 북한체제를 위협한다면 쉽게 버리는 카드가 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수 교계는 이번 임현수 목사 사태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윤 박사는 “전체 사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주체도 없거니와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 북한선교전략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때가 됐다”며 지원 중단보다 한국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을 총망라해 살펴 본 후 교단이나, 연합단체, 교회와 신학교 등 단위별로 진행하는 사업의 장단점을 따져 역할 분담식의 선교전략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은주 박사는 남북관계를 푸는 열쇠는 우리 개신교인에게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간직한 교회는 여전히 한반도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 교회 모두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다보면 통일은 결국 모자이크처럼 완성될 것이라 말한 윤 박사는 예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만이 북한주민들과 이 민족을 구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입력: 2015/12/30 [14:14] 최종편집: ⓒ newspower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