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신영복을 존경하세요?…경험‧문헌 고찰로 신영복 다면 평가
기자명 강민 기자
입력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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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 역사학자, 과거 운동권 핵심 등 공저…신영복 낯설게 보기 경험
20대 청년, 역사학자, 과거 운동권 핵심 등 공저…신영복 낯설게 보기 경험
작년 11월 넥스테이지가 펴낸 신영복을 존경하세요?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작년 국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빨갱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이 “문재인이 신영복을 존경한다면 그는 빨갱이가 맞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고성이 국회를 가득 채웠고 김 위원장은 쫓겨났다.
이후 故(이하 생략) 신영복은 도대체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 이전 국정원 원훈석에 새겨진 글씨가 이른바 신영복체이기 때문에 교체 운동이 진행되기도했다. 신영복을 부정하거나 긍정하면 반대편에서는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신영복은 논쟁적 인물이다.
넥스테이지가 작년 11월 발행한 책 ‘신영복을 존경하세요?’는 그동안 신 씨를 존경하지 않는 이들의 악다구니만으로 점철된 주장을 경험적·문헌적 서사를 통해 존경치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차분하게 늘어놓는다. 책 제목마저 신영복을 존경하는 이들에게 “자 이제 드간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도발적이다.
이 책은 5명의 공동저자가 있다. 저자의 면면은 화려하다. 과거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이었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역사학자인 박지원, 국가안보통일연구원 통일안보실장 김창우, 운동권으로 20년을 살아왔다는 재이, 세기말에 태어난 대학생 박민형 등이다. 공동저자 5인이 경험과 문헌적 고찰이 신영복을 낯설게 보여준다. 그동안의 일편향적인 정보의 흐름에 균형추를 놓는다.
이 책에는 신영복을 김일성이 사랑한 혁명전사, 학생에게는 혁명을 권하면서 해외를 여행하며 글을 쓴 작가, 자폐적 세계관을 가진 우상, 기억투쟁의 최종승리자, 마오이스트 등으로 다면적인 얼굴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재이는 나의 신영복 탈출기에서 신영복에 대해 “더불어 숲을 쓸 때 세계를 여행하며 글을 썼다”며 “그의 사상에 경도된 청년들은 해외여행은 매국적 행위라고 생각하며 공장에서 선반을 돌리고 있을 때 말이다”라고 표현하며 위선을 꼬집었다.
20대 청년 박민형은 “사회주의 혁명의 꿈을 온갖 어휘와 개념으로 감춰 '따뜻한 인문학'으로 포장하는 혹세무민의 대가를 시대의 스승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한국사회가 정상화 되기 위해.......싸구려 혁명 호소인으로부터 '시대의 스승'이라는 칭호를 회수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한다”라고 표현했다.
역사학자 박지원은 신영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통혁당에 대해서 출판물을 통해 내밀하게 기술한다. 통일혁명당은 북한에서 인정한 조직이기 때문에 간첩단체가 아니라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조직이다. 신영복은 통혁당 사건으로 장기수로 복역했다.
박지원은 “조희연(맞다. 교육감 조희연이다.)이 통혁당이 갖는 의의를 운동권 계열과 동일한 관점으로 전환을 시도했고 신영복이 지식인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 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조희연은 통혁당의 독자성에 관한 운동권적 해석을 수용하는 대신 통혁당과 한민전 간의 계승 관계를 부정, 혹은 외면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시도를 통해 신영복의 사상은 에세이로 윤색되고 수려한 필체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존의 통혁당 사건 서사에서 자신의 존재만 삭제해 기억 투쟁의 최종승리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창우 교수는 김일성이 신영복을 얼마나 아꼈는가를 드러내주는 한가지 사례가 있다고 밝히며 남베트남 패망 당시 사례를 꺼냈다. 북 베트남에 체포된 한국 외교관을 송환시켜 한국에 수감 된 간첩 21명을 불러들이기 위한 북한의 시나리오와 간첩 21명에 신영복이 포함된 이야기다. 또 김 교수는 시인 최영미의 시 ‘돼지의 변신’을 통해 신영복을 묘사하기도한다.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는 신영복은 운동의 적자인 통혁당-한민전으로 이어지는 흐름 중 가장 고위급이라고 평가했고 신영복 신드롬은 명백히 좌파 내부에 한정된 현상이지 좌우를 뛰어넘는 현상은 아니라고 했다. 민 대표는 신영복은 큰 세계로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작은 세계에 몰두해 미래보다는 과거로 회귀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점을 당시 시대상들과 연계해 설명한다.
민 대표는 “마오나 주체사상 대다수는 농업적·전근대적 요소를 긍정하고 그것을 미화”한다며 “신영복의 사상적 정체성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마오이스트가 아닐까싶다”라고 표현했다.
이 책의 마지막에 편집자는 “공기처럼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던 신영복이 수면위로 떠올랐다”며 “그의 사상과 글을 다시 평가해야 할 시간이다"라면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미래는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남겼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작년 국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빨갱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이 “문재인이 신영복을 존경한다면 그는 빨갱이가 맞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고성이 국회를 가득 채웠고 김 위원장은 쫓겨났다.
이후 故(이하 생략) 신영복은 도대체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 이전 국정원 원훈석에 새겨진 글씨가 이른바 신영복체이기 때문에 교체 운동이 진행되기도했다. 신영복을 부정하거나 긍정하면 반대편에서는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신영복은 논쟁적 인물이다.
넥스테이지가 작년 11월 발행한 책 ‘신영복을 존경하세요?’는 그동안 신 씨를 존경하지 않는 이들의 악다구니만으로 점철된 주장을 경험적·문헌적 서사를 통해 존경치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차분하게 늘어놓는다. 책 제목마저 신영복을 존경하는 이들에게 “자 이제 드간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도발적이다.
이 책은 5명의 공동저자가 있다. 저자의 면면은 화려하다. 과거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이었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역사학자인 박지원, 국가안보통일연구원 통일안보실장 김창우, 운동권으로 20년을 살아왔다는 재이, 세기말에 태어난 대학생 박민형 등이다. 공동저자 5인이 경험과 문헌적 고찰이 신영복을 낯설게 보여준다. 그동안의 일편향적인 정보의 흐름에 균형추를 놓는다.
이 책에는 신영복을 김일성이 사랑한 혁명전사, 학생에게는 혁명을 권하면서 해외를 여행하며 글을 쓴 작가, 자폐적 세계관을 가진 우상, 기억투쟁의 최종승리자, 마오이스트 등으로 다면적인 얼굴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재이는 나의 신영복 탈출기에서 신영복에 대해 “더불어 숲을 쓸 때 세계를 여행하며 글을 썼다”며 “그의 사상에 경도된 청년들은 해외여행은 매국적 행위라고 생각하며 공장에서 선반을 돌리고 있을 때 말이다”라고 표현하며 위선을 꼬집었다.
20대 청년 박민형은 “사회주의 혁명의 꿈을 온갖 어휘와 개념으로 감춰 '따뜻한 인문학'으로 포장하는 혹세무민의 대가를 시대의 스승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한국사회가 정상화 되기 위해.......싸구려 혁명 호소인으로부터 '시대의 스승'이라는 칭호를 회수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한다”라고 표현했다.
역사학자 박지원은 신영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통혁당에 대해서 출판물을 통해 내밀하게 기술한다. 통일혁명당은 북한에서 인정한 조직이기 때문에 간첩단체가 아니라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조직이다. 신영복은 통혁당 사건으로 장기수로 복역했다.
박지원은 “조희연(맞다. 교육감 조희연이다.)이 통혁당이 갖는 의의를 운동권 계열과 동일한 관점으로 전환을 시도했고 신영복이 지식인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 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조희연은 통혁당의 독자성에 관한 운동권적 해석을 수용하는 대신 통혁당과 한민전 간의 계승 관계를 부정, 혹은 외면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시도를 통해 신영복의 사상은 에세이로 윤색되고 수려한 필체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존의 통혁당 사건 서사에서 자신의 존재만 삭제해 기억 투쟁의 최종승리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창우 교수는 김일성이 신영복을 얼마나 아꼈는가를 드러내주는 한가지 사례가 있다고 밝히며 남베트남 패망 당시 사례를 꺼냈다. 북 베트남에 체포된 한국 외교관을 송환시켜 한국에 수감 된 간첩 21명을 불러들이기 위한 북한의 시나리오와 간첩 21명에 신영복이 포함된 이야기다. 또 김 교수는 시인 최영미의 시 ‘돼지의 변신’을 통해 신영복을 묘사하기도한다.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는 신영복은 운동의 적자인 통혁당-한민전으로 이어지는 흐름 중 가장 고위급이라고 평가했고 신영복 신드롬은 명백히 좌파 내부에 한정된 현상이지 좌우를 뛰어넘는 현상은 아니라고 했다. 민 대표는 신영복은 큰 세계로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작은 세계에 몰두해 미래보다는 과거로 회귀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점을 당시 시대상들과 연계해 설명한다.
민 대표는 “마오나 주체사상 대다수는 농업적·전근대적 요소를 긍정하고 그것을 미화”한다며 “신영복의 사상적 정체성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마오이스트가 아닐까싶다”라고 표현했다.
이 책의 마지막에 편집자는 “공기처럼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던 신영복이 수면위로 떠올랐다”며 “그의 사상과 글을 다시 평가해야 할 시간이다"라면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미래는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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