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7) – 한총련, 총학생회 선거
2012-07-26 15:57
Matti추천0 비추천0
2012. 7. 26. 목요일
Matti
- 한총련
* 체계
한총련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줄임말입니다. 한총련은 90년대 NL 학생운동 그 자체입니다. 학생회에 매몰된 학생운동가들에게 총학, 단과대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총련은 당연히 시작이자 끝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96935" align="aligncenter" width="300" caption="지금은 폐쇄된 한총련 홈페이지 http://hcy.jinbo.net/"][/caption]
한총련의 체계는 한총련 의장을 중심으로 과학생회까지 수직으로 뻗어있는 구조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한총련-지역총련-지구총련-총학생회-단과대학생회-과학생회로 이어져 있습니다. 지역총련은 주요 도시 및 도 단위의 총련 단위입니다. 지구총련은 그 밑에서 쪼개지는 단위입니다. 홍익대를 예로 들면, 홍익대의 체계는 이렇습니다. 한총련-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부총련(서울서부지구총학생회연합)-홍익대총학생회로 이어집니다. 각 단위마다 의장이 있고 집행부가 있으며 대의원체계가 존재합니다.
이름은 총학생회연합이지만 의결기구는 각 대학 총학생회장과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도 총학생회장과 같은 1표를 가집니다. 그래서 한총련대의원이라고 하면 각 대학 총학생회장들과 단과대학생회장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자격은 당연직이라고 해서,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총학생회장이나 단과대학생회장이 되면 정치성향에 관계 없이 자동적으로 한총련 대의원이 됩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규정입니다.
한총련을 잡게 되면 엄청난 이점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돈과 조직을 장악하게 됩니다. 전국대학의 총학생회는 정치노선과 관계 없이 한총련 분담금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돈이 들어가는 거대 규모의 정치집회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학생회까지 수직으로 뻗어있는 구조이기에 한총련 중집(중앙집행부)의 지침이 말단까지 빛의 속도로 전파가 됩니다. 그래서 학생운동 자체의 영향력은 줄었지만 예전과 비슷한 숫자의 동원이 가능합니다. 일방적 동원에 유리하고 운동가 하나하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체계는 필연적인 문제점을 내포합니다. 통제는 용이하지만, 아래로부터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진보진영에서 내부 문제가 외부로 터질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왜 정해진 절차를 밟지 않고 외부로 발설하느냐'는 식의 적반하장입니다. 불만이 있으면 조직체계를 통해 제기하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과-단과대-총학-지구-지역-한총련까지 무수히 많은 단계들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반드시 커트 당합니다. 내부에서 절차를 밟고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은 그냥 묵살하겠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한총련이라는 체계는 조직동원에는 유리하지만 기층 단위에서의 연대는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개개인들이 문제의식들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들을 서로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체계는 윗선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들 간의 연대를 통한 반란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의식은 소수의 생각일 뿐입니다. NL 운동가들에게 한총련은 절대적 대상입니다. 흔한 표현으로 '중앙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라는 구호가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워낙에 방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한총련을 벗어나서 무언가를 해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대안도 없습니다. 그래도 투쟁의 현장에는 언제나 한총련 깃발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사 뭔가 불만이 있더라도 한총련을 버린다는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않습니다.
한총련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투쟁지침들이 떨어집니다. 그것들을 소화하기도 벅찹니다. 운동가들에게 토론이란 상부의 지침들을 어떻게 하면 잘 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지,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게 아닙니다. 거대한 조직에서 내려오는 지침들은 운동가 개개인의 소박한 고민들을 지워버립니다. 어쨌든 내려오는 투쟁지침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 필요해보이는 것들이기는 합니다. 모두가 시급해보이고 유의미한 과제들입니다. 그래서 조직은 올바른 지도를 하고 있고 다만 내가 그걸 소화하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한총련이란 조직에서 1, 2년을 운동하다 보면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자세가 사라져버립니다. 무슨 문제가 생겨도 위에서 지시만 내려오기를 기다립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날려도 이에 대해 일단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하다 못해 스스로 대응논리를 만들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섣불리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가 나중에 나오는 조직의 방침과 충돌하게 된다면 나도 곤란해지고, 조직에도 해를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안에 대해 침묵으로 외면하다가 며칠 뒤 상층에서 관련 문건이 내려오면 그제서야 그 문건의 논리대로 반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NL과 관련한 문제가 터지면 늘 며칠 뒤에야 반박이 시작되고 다들 입을 맞춘 듯 똑같은 단어와 문장들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 의장님
한총련에서는 '의장님'에 대해 엄청난 상징성을 부여합니다. '의장님'이라는 호칭은 물론이며 출범식 때는 엄청난 규모의 '옹립식'을 거행합니다. 운동가들이 '의장님'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처음에는 선배들의 열광적인 '의장님' 사랑에 거부감을 갖는 초보운동가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출범식에서의 장엄한 옹립식부터 해서, 끝없이 강조되는 의장님과 지도부에 대한 찬양을 접하다 보면 어느샌가 거부감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한총련이라는 거대 조직의 이런저런 성과들을 보게 되면서 그 모든 것들이 의장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투쟁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한총련 차원에서만 해당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과학생회장에게까지도 '회장님'이라는 존칭과 함께 평소에도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NL에서 '직선(직접선거로 선출된 대표)'을 대하는 과도한 태도는 내부에 있을 때도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수평적이어야 할 운동가 간의 관계는 이런 일들을 통해 어그러지게 됩니다.
이런 과도한 예의는 언어의 제한을 가져오고, 사고의 제한으로 이어집니다. 동지에 대한 예의라는 미명 하에 하고픈 말을 못 하게 만듭니다. 존중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대표자 스스로도 내부회의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끌고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본인이 과도하게 받은 게 있으면 그에 대한 반대급부도 있는 법입니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틀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틀에 능숙하고 미리 결론을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유리한 구조가 됩니다. 언어의 제한은 당연하게도 사고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그것만이 열광을 가능케 하는 전부는 아닙니다. 정권의 탄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자를 믿고 그를 중심으로 한 단결만이 최선의 길이라는 비장한 인식도 한 몫을 차지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는 전쟁 중이니 그에 걸맞는 군대가 필요합니다. 군대에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뛰어난 지휘관과 그에 따르는 일사불란한 군사조직입니다.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이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NL 운동가들이 생각하는 한총련도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한총련 의장은 군대 지휘관의 역할에 더불어 사상의 지도자 역할도 함께 겸입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장님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주체사상으로 들어가 결국 수령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데는 이런 조직 문화와 현실 인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 문제점 1
한총련의 문제점은 학생운동의 그것과 일치합니다. 학생운동이 곧 학생회가 되는 구조다 보니, 운동가들은 공식적이어야 할 기구를 비공식적기구로 인식하게 됩니다. 지금 통합진보당 문제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학우들에게 한총련은 본인들이 뽑은 학생회의 연합체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고, 학우들의 의견들도 반영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NL 운동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한총련은 운동 조직이고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비밀스럽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생각은 굉장히 나이브한 태도라고 비판을 받습니다. 그래서 책임과 의사결정의 분리라는 NL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한총련 의장은 '상징성'이 큰 존재지만 말 그대로 '상징성'에 머무릅니다. 실제 모든 결정들은 그 주변의 중집이나 때로는 그것도 아닌 '비선' 조직에서 이뤄집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체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건 총학생회 단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한총련 의장이 잡혀가든, 총학생회장이 잡혀가든, 모든 것은 흔들림 없이 멀쩡하게 돌아갑니다.
이건 학우들이 던진 표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총학생회장이든, 단과대 학생회장이든 학우들이 투표를 할 때는 그 사람을 보고 표를 던집니다.. 그리고 선출된 대표가 직접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기를 바랍니다. 이게 상식입니다. 그렇지만 한총련의 운영은 그렇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우들이 상식적인 기준에서 한총련을 비판하면 정세의 엄혹함이라던가, 수배 중인 학생회장들의 불행한 처지와 같은 다른 세계의 대답들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학우들의 손으로 뽑힌 학생회장이 수배를 당하고 감옥데 들어가도 그다지 관심이 없어집니다. 97년 이후로는 하도 많은 학생회장들이 잡혀가서 만성화가 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생회라는 조직에 대한 관점 차이가 좁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찬반의식과는 별개로 우리 학생회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됩니다.
* 문제점 2
모든 것은 위에서 결정되어 밑으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언제나 그 지침들을 가지고 '토론'을 벌입니다. 다른 정파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NL에서는 아무리 봐도 형식적인 과정들을 반드시 거칩니다. 토론을 했고, 모두가 동의했으니 각자 거기에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합니다. 경험 하나를 기술합니다.
운동가들은 겨울방학이 되면 수련회를 갑니다. 이 때 하게 되는 게 한총련 총노선 토론입니다. 이때도 역시 총노선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방식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먼저 사회자를 맡은 운동가가 칠판이나 벽에 붙은 대자보 용지에 올해 한총련 총노선은 이러이러하다라고 씁니다. 그리고 토론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럼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은 뒤 이 시기에 참 적절한 노선이다라던가, 거기에 덧붙여 이런 면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 그 모든 이야기들을 다 듣고 난 뒤에 학교 책임자 선배가 이러저러하기 때문에 지금 나온 노선이 가장 올바른 것이다라고 정리를 합니다.
4학년 때였습니다. 그 날도 한총련 총노선 토론이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날은 뭔가 잘못 먹었던 듯 싶습니다. 도저히 논리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 토론 초장에 손을 들고 발언을 했습니다. 우리가 토론을 해는데 만약 지금 나온 이 총노선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다면 한총련 차원으로 들고 가 바꿀 수 있는 거냐고 말이죠.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토론'이라는 말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후에 벌어진 상황은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사회자 선배는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 이어붙였지만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제가 '토론'이라는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주위 동료들도 손을 들고 발언을 하며 제가 잘못하고 있다며 지적을 했습니다. 그 전부터 뭔가 마음에 균열이 가고는 있었지만, 그 날이 저에게는 결정적 하루가 되었습니다.
* 문제점 3
한총련은 구조상 좌파들이 결코 장악할 수 없습니다. 매년 좌파에서도 후보가 나오지만 표를 까면 9:1 정도의 압도적 차이로 NL계열이 당선됩니다. 여기까지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좌파도 대학사회에서 유의미한 운동세력인데 한총련에서는 티끌만큼의 존재감도 없습니다. 누가 봐도 심각한 문제인데 운동가들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표대결을 해서 이겼으니 끝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권이나 여당을 비판할 때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상적으로도 정당화가 됩니다. 다른 정파들을 배제하는 것은 권력욕이나 독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운동의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지극히 바람직한 행위입니다. 내부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한다면 그건 나이브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상임으로 척결해야 할 대상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폭력은 선의의 폭력인 법입니다.
한총련 단위까지 올라가게 되면 과학생회 같은, 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딴 세상의 일이 됩니다. 입으로는 '대중'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대중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떨어져버린 운동가들이 모든 것을 결정해 밑으로 내려꽂습니다. 아래에서 보면 도저히 불가능해보이는 지시들만 쏟아집니다. 이걸 정말 학우들에게 이야기를 하라는 건지 싶은 내용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면서 학우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다가가라는 조언도 깨알처럼 함께 내려옵니다. 결국에는 한총련 중앙은 중앙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따로 놀게 됩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지시들은 단위 책임자들이 그냥 씹어버립니다.
제가 처음 단책(단과대 책임자)이 되었을 때 직속 선배가 해 준 조언이 '후배들을 위한 핵우산이 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지시들은 제 선에서 알아서 무시하라는 겁니다. 참 고마운 조언이었고 그대로 따랐습니다. 제가 너무 심했던 건지 상층에서도 얼마 뒤부터는 저를 거치지 않고 후배들에게 직접 통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총학생회선거
늦가을에 치러지는 총학생회 선거는 각 정파들이 1년 동안 쌓아온 대중사업의 성과가 표로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학생회 선거가 정파들에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앞부분에서 설명을 했으므로 여기서는 총학 선거가 어떻게 치뤄지고,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 기술하겠습니다.
* 결의
정파의 운동가들 중에 누가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갈 것인지는 조직이 결정합니다. 리더쉽이 있고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조직원들을 규합하고, 나름의 고민들을 풀어놓는 총학생회 선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중성, 사상적 투철함, 외모, 언변, 정세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됩니다. 주로 해당 연도 단과대 학생회장이나 낙선자 등 4학년들이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소속 단과대입니다. 사범대나 공대 등 규모가 큰 단과대에서 후보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 거기서 몰표가 쏟아지고 표계산에 유리해집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외부의 시각과는 달리 총학생회장이나 단과대 학생회장 출마는 운동가들에게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총학을 잡으면 1년 뒤에 총학생회장이 차를 뽑는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왠만한 대학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특히 총학생회장 출마의 경우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가보안법이나 집시법(집회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되어 실형을 살 확률이 높습니다. 그 뿐 아니라 한 학교 운동의 대표라는 총학생회장을 맡고 나면 책임감 때문에라도 운동을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운동가라면 누구나 나중에 발을 뺄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그게 현실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미래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97년 이석 씨 치사사건 이후에는 한총련 자체가 이적단체로 규정됩니다. 그래서 한총련 대의원인 단과대학생회장들도 당선과 동시에 수배가 떨어집니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학번들이라면 교내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수배자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별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당선된 뒤 경찰서에 한총련 탈퇴서를 내지 않으면 수배가 떨어지고, 잡히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습니다.
그래서 조직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일단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자신 하나라도 어쨌든 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보통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결의시킬 때는 MT를 가는 등 분위기를 잡습니다. 가을이 되고 이런저런 선배들이 MT 제의를 하면 당사자들도 감이 옵니다. "왔구나." 그렇지만 안 갈 수도 없으니 일단 갑니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은 많습니다. 끝까지 출마를 거부하는 운동가 앞에서 상 한가운데 칼을 박고 을러대기도 하고 무릎 꿇고 애원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학생회장 출마란 큰 짐을 후보 하나에게만 지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출마를 강권하는 선배나 동기들은 최소한 그와 함께 하는 1년 동안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을 함께 결의합니다. 결국에는 조직의 힘으로 결의시키고 돌파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아예 2학기가 되면 휴학을 하고 잠적하는 운동가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를 두고 비난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잠수하는 것 역시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 준비
총학생회 선거와 단과대학생회 선거는 같이 치뤄집니다. 규모가 있는 정파들은 여력이 있는 한 모든 곳에 후보를 냅니다. 그리고 슬로건이나 선본명을 통일시킵니다. 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입니다. 총학 후보와 단과대 후보 모두 같은 계열에 투표를 하도록 전략을 짭니다. 그렇지만 이게 꼭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침몰하기도 합니다.
선거는 곧 돈입니다. 학생들의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거 때면 등장하는 대형 광고판이나 통일된 복장, 리플렛 등 모두가 돈입니다. 학생들이 부담하기에는 꽤 많은 돈입니다. 이것 역시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학생회비를 끌어다 쓰지는 않습니다. 각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갹출해서 부담합니다. 또한 운동을 했던 선배들로부터 후원을 받습니다. 이걸 반진담, 반농담으로 '보투(보급투쟁)'라고 합니다. 선배들의 지원은 꽤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조직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규모가 작은 조직에서도 어쨌든 다른 선본만큼은 해야 합니다. 그럼 해답은 하나뿐입니다. 빚입니다. 이 빚 때문에 심적고통을 받는 운동가들이 적지 않게 생깁니다. 이건 결국 누군가의 개인 부담으로 처리되어 떠버리게 됩니다. 조직 차원에서 해결해달라 말하고 싶어도 순간순간의 일정에 치이며 돈 문제에 허덕이는 후배들에게 차마 빚 갚아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든, 알바를 하든 개인적으로 해결을 합니다.
* 고민 1
선거 운동에 들어서면 운동가들은 몇 가지 고민들에 부딪치게 됩니다.
먼저 그동안 쌓았던 인맥의 활용입니다. 아무리 목적의식 없이 인간관계를 쌓았다 한들 선거 때가 되면 그걸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 오다 불쑥 선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민망한 일입니다. 마치 이때를 위해 인간관계를 맺어온 것은 아닌가 오해를 받을까 두렵습니다. 실제로 지지 관련 부탁을 하면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싸늘하게 비웃는 학우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처음 그런 반응들을 접하면 밤잠을 설칠 정도입니다. 내가 대체 무엇을 위해 그런 취급을 받아가며 운동을 해야 하나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이런 상처들에 대해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결국 운동가들 사이에서 풀어내야 하지만 운동가의 올바른 자세와 같은 모범답안 말고는 위로 받을 길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눈 딱 감고 사람들을 만나갑니다. 여린 마음들이 어느 한 쪽에서부터 차갑게 식어가고 무감각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철면피가 되어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 고민 2
학생회 선거가 매년 이어질수록, 학우들의 무관심과 냉소도 더해갑니다. 간단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결국 당선이 되면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거에 임할 때만큼은 운동가들 모두가 다들 진심을 가집니다. 학우들 뜻대로 학생회를 운영하리라 생각합니다. 진심을 갖지 않고서 그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올해만큼은 당선이 된다면 새로운 차원의 학생회를 만들어가리라 다짐을 합니다. 선거운동원들 사이의 분위기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당선만 되고 나면 이 모든 진심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강경한 입장을 가진 선배들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잡아가고, 1년치 일정이 나오고, 다들 바쁘게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돌아보면 다들 마음만 있지 고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정들과 눈 앞에 놓인 과제들에만 급급하며 1년을 보내고, 선거 때가 되면 다시 반성의 마음을 갖고 임합니다. 학우들의 싸늘함 역시 반복되고 커져만 갑니다.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상황은 점차 나빠져만 갑니다. 머리는 잘 돌아가지 않고, 답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부에서 결단을 내려주고 혁신해주기를 바라는 관성만이 존재합니다. 어쨌든 지도부만 믿고 더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할 뿐입니다.
* 비권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 점차 비운동권 후보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총학생회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라 노골적으로 반운동권을 표방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고 센스가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는 마냥 반대하고 공격을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동의하는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인정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인정하면 지는 거니까요.
비권이 총학을 잡게 되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일을 잘 못해서 학생회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운동권을 비판하고 학내 복지 등을 주장하며 당선이 되었지만 정작 복지 공약조차도 지키지 못합니다. 운동권 총학보다도 학우들을 위한 사업에 소홀합니다. 비운동권 총학생회는 대개 1학기 중간고사가 되면 퍼지기 시작합니다. 다들 학생이기에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때를 전후해 2, 3주는 총학생회가 마비가 되고, 한 번 풀어진 긴장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중간고사 이후에 벌어지는 축제까지 어찌어찌 치루고 나면 평범한 학생들로 이뤄진 비권 총학은 1년이 끝나버립니다. 총학 선거 때 야심차게 내세운 복지공약들을 챙길 여력은 집행부 누구에게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비권의 무능을 탓하기 전에 다른 측면에서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역시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총학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들이 집중되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걸 소화할 수 있는 집단은 오직 조직화된 운동권뿐입니다. 운동권조차도 총학 일은 버겁기 때문에 집행부 중 상당수가 휴학을 하면서 꼴아박아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일들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운동권만이 아닌 비권들도 능히 꾸려갈 수 있는 학생회 시스템이 되어야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학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생운동가들에게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학내에서 운동과 관련된 모든 일들은 자신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안티조선 운동이 학우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벌어진다고 하면, 그걸 기어이 본인들의 영향력 하에 두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운동들은 올바른 지도 하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미, 자주민주통일이라는 틀 안에서 소화되지 않는 운동이라면 그건 운동대오를 흐트러뜨리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NL 운동이 온갖 분야에 퍼져 있는 데에는 그 분야 자체에 대한 순수한 신념과 분노가 가장 기본이겠지만, 전체적 틀에서 부문운동들이 움직이게끔 하는 의도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모 이런 게 아니라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의 여러 정치세력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연대를 해야 한다는 사고구조와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게 이론으로 정립되어 있고, 신념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게 좀 다를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운동이 아니더라도, 축제, 학내 행사 등도 본인들이 주도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게 결국 대중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갖 일들이 모두 학생회 사업으로 들어옵니다. 시험기간 때에는 야식 판매조차도 운동가들이 맡아서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그게 학생회 시스템의 하나로 편입됩니다. 새롭게 들어오는 비권 총학에서는 동의 여부를 떠나 도저히 감당이 불가능한 사업들입니다.
비권 총학은 무엇보다 아마추어입니다. 세부적인 규정들이나 학생회 시스템에 무지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 대해 운동권들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입니다. 운동권들은 학생회 시행규칙 등 세부적인 면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빠삭합니다. 그래서 회의 진행 규정 중 지엽적인 부분을 문제 삼아 비권 총학을 흔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하는 측에서는 억울합니다. 그냥 상식대로 진행해서 처리했을 뿐인데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절차적 하자를 지적 받고 죽일 놈이 됩니다. 이걸 몇 번 당하게 되면 애초에 운동권에 적대적이지 않았던 비권들도 학을 떼게 됩니다. 물론 가끔씩은 운동권 머리 위에서 노는 인물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자보를 비롯한 여론주도 능력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난여론을 뒤집기란 쉽지 않습니다.
비권들이 당선 뒤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일단 선거에서 이기고 나서의 이야기입니다. 운동권은 정치투쟁에 있어 프로입니다. 세부규정을 완벽하게 숙지하고서 상대 선본들의 작은 잘못들을 집어내서 경고를 먹입니다. 그래서 선관위에서의 회의 분위기는 살벌합니다. 때로는 선관위 구성에 대한 의문들이 꼬리를 뭅니다. 어느 선관위원이 어떤 쪽 선본과 친하고 그쪽에 유리한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소문이 돌고, 지나고 나면 슬프게도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각 선본장들은 악역을 맡습니다. 상대를 고발하고, 작은 실수를 용납치 않으며 때로는 후보자격 박탈도 주도합니다. 선거규정의 해석을 놓고 밤을 지새는 회의 끝에 합의점에 다다랐어도 밖에 나가 전화 한 통을 하고 들어오면 판을 뒤집기가 일쑤입니다. 운동권 간에는 현장에서의 타협이나 조정이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회의에 들어올 때 이미 정파 지도부에서 정해놓은 결정들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오직 관철뿐입니다. 사실 악역을 맡은 운동가도 괴롭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본인에게 재량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동권은 회의시간이 깁니다. 뻔한 목표를 뻔하지 않게 포장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선거를 한 번 치루고 나면 이 사람들은 상대정파에게 영원한 원수가 됩니다. 정파가 다르다고 언제나 으르렁거리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어쨌든 운동하는 동지들이기에 술도 마시고, 친분관계도 유지합니다. 그렇지만 선거 때 직접 칼을 들이댔던 인사들은 감정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선천적으로 얼굴가죽이 두꺼운 사람이 아니고서는 상대 정파의 그런 시선들을 모르지 않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심성이 진짜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은 죄의식 없이 잘 살아갑니다.
폭력을 당한 사람들도 평생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되지만, 가해자들도 자신들이 행한 짓들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용서를 구할 데도 없어집니다. 적을 만들고 산다는 것은 본인의 업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글쓰기도 인생의 온갖 적들을 만들어가는 행위입니다. 진심과는 관계 없이 누군가들에게는 분노할 만한 내용들이니까요.
지난 이야기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1) - 재생산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2) - 낮은 단계의 목표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3) - 신입생, 갈등과 선택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4) - NLPDR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5) – 겨울방학 - NLPDR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6) – 초보 운동가의 삶과 고민 - NLPDR
Ma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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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댓글 새로고침
웃으면봊이와요
2012-07-26 15:58
앗싸아...오늘은 2관왕...
아외로워
2012-07-26 16:55
사실 저 대학다닐 때는 이런 운동권들이 거의 화석화 됐죠.
유나아빠
2012-07-26 17:22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로 학생운동이 많이 힘들었소~
나야 뭐 글쓴이가 말한 비권좌파 였으니 힘들것도 없었지만
써민
2012-07-27 00:49
오늘, 이석기 김재연 제명이 부결되었다. 김제남이라는 놈 때문이다. 아~~, 이제 이 글도, 그전에는 나름대로 추억에 잠기며 읽었다. 난 운동권도 아니었고, 엔엘도 피디도 아니었다. 그냥 나혼자 스스로 책보며 공부한 사람이었다. 엔엘스타일의 책도 많이 읽었고, 피디 스타일의 책도 많이 읽었다. 주변에는 엔엘 애들도 있었고 피디 애들도 있었다. 나는 늘 엔엘과 피디 두 정파는 한반도의 두 종류 모순을 체화한 운동 흐름이라고 보았고, 한 마디로 둘 다 지지했다. 그래서 마티님의 글을 읽으면서, 대학 시절 엔엘 친구들이 그래서 그랬구나...하면서 순수했던 기억들을 되새겼다.
그런데, 오늘 이석기 김재연 제명 부결 소식을 듣고서, 분노 속에서 이 글을 읽으니,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이제, 민주주의의 적을, 엔엘로 돌려야 할 듯 싶다. 도대체, 어떻게, 지하운동도 아닌데, 자신의 탐욕을 위해 조직을 활용하며, 그 존나게 끈끈한 인간 관계를 도구화한단 말인가?
어떻게 진보를 자처하면서, 민주주의를 들먹이면서, 민주주의를 이토록 철저히 짓밟는단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도, 엔엘을 했던 그 사람 좋았던 그 친구들은, 곤혹스런 표정을 지을 것 같다.
처참하지만, 정말로 처절하지만, 엔엘을 이제 반민주의 화신으로 규정하고, 타도해야할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직도, 엔엘이 추구하던 통일, 해방공간에서 죽어간 수많은 의사들의 피가 눈에 밟히지만, 그럼에도 진보당의 정신을 사욕을 위해 짓밟은 이석기 김재연을 감싸는 엔엘을 더 이상 용서하기 힘들다.
이제부터는, 엔엘에 대해서 더 이상 동정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비민주적인 엔엘을 옹호하는 사람도 좋게 보아지지 않을 것 같다. 강기갑이 이석기 김재연과 '일'을 함께 한다면, 강기갑도 반대할 것이며, 그 어떤 통일 운동마저, 곱게 보아줄 수 없다.
그래, 너희 엔엘, 이석기 김재연을 감싸는 엔엘.... 아니, 적어도 그 둘에 동정하는 엔엘은 ... 스스로 자신을 이석기 김재연과 차별화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엔엘, 너희들이 이석기 김재연을 스스로 잡아다가 역사의 심판대 앞에 세우지 않는 한, 너희들은 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다.
엔엘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빠져나갈 수 없다. 너희가 이석기 김재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잡아와 사퇴시켜라. 그렇지 않고서는 너희들을 전체를 믿을 수 없다. 너희들의 희생과 투철한 헌신을 모르는 바 아니나, 너희들의 그 헌신을 인정받고 싶거든, 너희 내에서 그 둘을 내쳐야 한다.
아, 좃같은 날이다, 씨바....
써민
2012-07-27 11:40
[ 골골이 ]
당신은 정파적 이해관계에 얽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군요. 1차 조사에 나온 것을 80%만 믿어도, 백번 양보해서 50%만 믿더라도, 두 사람은 사퇴해야 합니다. 설마 당신은 1차 조사가 100% 부실이고 100% 거짓말이라고 믿는(신앙하는) 것은 아니겠죠? 정말 그렇다면 당신은 종교인이죠. 이석기 김재연을 교주로 섬기는.... 게다가 2차 조사 결과의 절반만 믿어도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그걸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 것은, 이미 민주주의를 할 생각이 없는 것이죠. 게다가 개혁파가 당신네 의견 존중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개혁측은 절차 다 밟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내 의견 관철 안되었다고 당신네를 죽일놈으로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까? 민주주의 절차를 지키라고 비난하는 것이, 사소한 "내의견" 주장으로 보입니까? 당신, 정파 내에 함몰되지 말고, 당신이 무슨 이해관계가 거기에 있는지 몰라도, 무슨 끈끈한 정이 뭔지 몰라도, 자신과 자신의 정파를 객관적인 눈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잘 알려져 있듯이 언론에 나오는 것은 단면이 나올 뿐입니다. 언론에 나오는 것을 다 믿는 바보는 세상에 없죠. 누구나 보고싶은 것만 봅니다. 그럼에도, 그래서 백번을 양보해도라는 부사를 깔죠. 이번 건은 백번을 양보하고 언론을 반만 믿어도, 천인공노할 범죄를 당신네 엔엘주사는 저질러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힘으로 덮으려하는 것입니다.
더이상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 되지 마시고 그만 두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당신들이 통일운동하는 것도, 오히려 통일에 방해가 되는군요.
골골이
2012-07-27 11:25
[ 써민 ]
언론에 나왔다고 다 사실이라도 믿는지요
1차조사가 부실하다고 해서 2차조사를 했지 않나요
정작 2차조사가 끝나고 나니까 또다른 논란에 휩싸여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뭐 제가 이것을 따지는게 아니라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는것이고 내 의견이 맞다고 주장한다면 상대의 의견도 그만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절차를 거쳐서 결론이 내려졌다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내 의견이 관철이 안되었다고 상대를 죽일놈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mara
2012-07-27 12:17
[ 골골이 ]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는것...?? 이인간이 정신병원에서 나왔나... 어디서 포스트 모더니즘적 개소리를 시전하네요... 당신집 벽에 대가리 한 번 갖다 박아보슈.... 절대적인 진리가 있나 없나.... 어디서 사기꾼 새끼들 지랄을 믿고 사는 사람이 다 있네 ㅎㅎㅎ.
그리고... 내 의견이 맞다고 주장한다면 상대의 의견도 그만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은 상대 의견이 존중받을 만한 논리를 담고 있을 때나 씨부릴 수 있는 의견이우.... 기독교도 병신들의 의견도 그럼 존중해야 하우? 참 나 어이가 없어서.... 세상은 넓고 또라이 새끼들은 많다지만 쪽팔린 줄도 모르고 그딴 소리 지껄이시면 이 더위에 기분이 상쾌하우??
절대적인 진리가 없다니.... ㅋㅋㅋㅋ..... 한심하기 짝이 없네.
가카로트
2012-07-27 13:41
[ 골골이 ]
민중의소리에 보도되었다고 다 사실이라고 믿으십니까?
1차조사를 못믿겠다고 진상을 떨어서 2차조사를 해준것 아닙니까?
모두 문제가 있는 조사라고 하는데 일을 더 꼬이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말하는 요지는 이렇습니다. 민중의소리 보도가 옳다고 주장을 하려면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레디앙, 미디어오늘, 뷰스앤뉴스, 노컷뉴스의 보도도 그만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차에 의해서 회의를 열었다면 불만이 있더라도 폭력사태라든지 레이져빔을 쏴댄다는지 하지말고 '민 주 적'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논리로 절차에 의해서 선출된 당대표가 비대위 대표가 사퇴하라고하면 사퇴하고 나중에 이의를 제기하면 되는 것이겠죠?
어디까지 장단을 맞춰주어야 공정한 룰인지, 또 언제까지 딴죽만 걸고 자기룰만 공정하다고 진상을 떨지는 모르겠지만
님과 같은 반응은 자기가 너무 잘났으니 상대방은 내 말을 따라야 한다는 독선적 사고인 것입니다
구조조정
2012-07-27 13:51
[ 골골이 ]
가카로트// 1차조사에서 가장 문제가 된 이슈들 자체 예를 들어, 중복아이피같은게 얼마나 개떡같은지 몰라서 그러시는지.. 이석기쪽을 중복아이피 핑계로 그렇게 까더니 막상 까보니까 전체가 다 그 모양.. 더군다나 최악의 경우는 오히려 신당권파쪽이고.. 그건 조중동과 연합해서 입 싹다물고..
그러다가 또 튀어나온게 선거자금 문제.. 아주 개검들하고 찰떡공조정신까지 보이면서 서버까지 팔아 먹었죠? 선거자금 장담컨데 시의원급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선거법부터 어떻게 좀 해 보시고 떠들던지...
이번 검새들이 질질 흘린 내용보니, 불법도 아니고 선관위 가이드라인 안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과대이익비슷한거 얻도록 압력을 가했다.. 참네.. 그거 심상정이거로 함 해 볼까?
도대체 이 종파들의 막장짓을 어디까지 참아야 되는거야.. 그리고 지네들 뜻대로 되지 않으니 이젠 탈당하겠다고 하더군.. 참고 참은게 누군데.. 하긴 종파들이 원하는건 아무리 막장짓으로 적에게 다 팔아먹어도 지네가 함 권력을 잡아보아야겠다는거 그 이상도 이 하도 없지..
골골이
2012-07-27 12:07
[ 써민 ]
언론에 보도 되었다고 다 사실이라고 믿으십니까
1차조사가 부실하다고 해서 추가로 2차조사를 한것 아닙니까
오히려 2차조사 이후에 더 꼬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말하려던 요지는 나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상대의 의견도 그만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차에 의해서 결론을 내렸다면 불만이 있더라도 따르고 절차에 의해서 이의를 제기하면 되는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공정한 룰이 전제가 되어야겠지요
님과 같은 반응은 절대 내가 옳고 상대는 틀리다는 독선적 사고라는 것입니다
써민
2012-07-27 08:49
[ 골골이 ]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서 나온 선거 절차에서의 범죄적 사실(언론에 나온 것의 10%만 진실이라 하더라도)만으로도, 충분히 사퇴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절차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사회주의를 하더라도 민주주의를 하지 않으면 독재(피티 독재와 다름)가 되기 때문이죠.
댁의 반론은 반론이 아닙니다. 세상에, 꼴보수쪽에서는 김병화가 사퇴를 합니다. 악화된 여론 끝에 사퇴를 요. 그래서 자신들의 집권에 불리한 요소들을 제거하죠. 그런데 통진당은, 더 정확하게 말해서 니네 엔엘은(더 좁힐까요?), 새누리당의 한심한 자정능력만도 못합니다.
mara
2012-07-27 09:48
[ 골골이 ]
김제남 의원인지 머시깽인지 하는 새끼가 제명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마녀가 되었나요? 그러거나 말거나... 그 두 년놈을 제명하지 않겠다는 새끼가 제정신이라고 믿습니까? 진심으로??
써민님 말대로 충분히 제명사유 있습니다, 있고요... 이석기 그 씨부럴 놈은 지 아가리로 당원 전체의 의견이 그러면 사퇴하겠다는 개소리를 나불대놓고, 강기갑씨가 당대표가 된 지금은 입씻고 버티기로 일관합니다. 도대체 그런 씹새끼를 두둔하는 저의가 무엇인지요?
네 편 내 편만이 기준이 되는 막장....이라니요? 지금 상황이 그리 보여요? 어이가 없네요... 골골이님이 고딩이면 설령 이해가 가겠지만 투표권 가진 성인이라면 개실망임다.
제발 자기 머리로 차분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득권 쓰레기 새끼들의 교활한 프레임에 놀아나지 마시구요.
구조조정
2012-07-27 13:58
[ 가카로트 ]
참.. 그럼 심상정이네는 부정경선사태에 책임이 없습니까? 열어보니 동일아이피 투표는 거의 비슷하던데, 왜 자기네는 아니라고 박박우기지?
전체 사태가 이석기를 타겟으로 한 것도 안보이는 그 시각부터가 전적으로 내편 네편 나누기 프레임인데..
또 진보당 사태의 핵심은 사실 앞으로 더 개선할 부분이 있다 정도의 이야기를 무슨 죽을 죄 지은 사람들로 몰기 위해 검새와 조중동에게까지 당을 팔아 가며 방방 뛰고 언플하던 막장들이지..
마지막으로.. 지들 뜻대로 제명 안되니 탈당하겠다는 막장들부터 어디 함 정리하고 와라.. 쯧.
swordpen
2012-07-27 14:34
[ 삼성불매 ]
1. 일반인들은 듣도보도 못한 후보가 경선 1위를 한 건 정상이냐?
2. 겨냥해서 반발한 게 아니라, 겨냥당할 짓을 했는데 걸렸으니 반발한 거지.
3. 니덜은 아직도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 동호회가 아니라 한 국가의 정당이라면 그 정당에 표를 준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니 말대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제대로 정책을 펴나가도록 진보당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하는거다. 그런데 희생자 코스프레나 하고 있으면서 국민의 지지를 바란다고? 그래서 진보당이 국민 눈밖으로 나는 걸 피하려고 사퇴하라는 거였다. 그걸 외면하고 지들만의 패거리 정의를 찾는답시고 버텨서 지금 얻은 게 뭐냐? 다 같은 편이라고? 니들하고 같은 편 안한다.
그리고 진보당이 계속 이런 식이면 다시는 투표에서 표를 줄 생각도 없다.
삼성불매
2012-07-27 14:10
[ 가카로트 ]
제가 보기에 님이 제기하신 3가지 질문 모두 주관적이고 정황적인거 같은데요
입당한지 몇개월 안된 사람이 경선1위를 하면 부정을 저지른 것입니까
왜 1차조사 발표후 당권파쪽에서만 반발을 했습니까
실제 그들을 겨냥했기에 그렇게 반발을 한 것이지요
진보당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들이 두사람의 제명을 바란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다 물어보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님이 언급했던 개독교도들도 나름의 논리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우겨봐야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거와 같은거죠
패자가 승복하는 룰과 경기를 해야 합니다
제명찬성=착한놈/반대=나쁜놈 식의 흑백구도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개같은 경우가 생겼지만 모두가 승복을 하기에 억울하고 믿기 힘들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경우처럼 이번에 졌어도 결과에 승복을 해야 다음 경기때도 똑 같이 상대에게 그것을 요구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제명건이 부결되었다고 상대를 향해서 욕을 퍼붓고 저주를 퍼붓는다고 결과를 뒤집진 못합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이쪽을 불신하게 만들어서 다음 경기후 결과에 따라 그들도 결과에 승복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빌미를 줄 뿐이죠
제발 현명해집시다
그리고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지지할거 아니면 어차피 같은편 아닙니까
뚜구리
2012-07-28 17:44
[ 가카로트 ]
구조조정/
또 논점흐리고 있네. 그래서 비례대표 계파 불문하고 총사퇴하겠다고 한 거 아냐. 그런데 경기 동부만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길길이 날뛴거고. 비례대표가 후줄근하게 변해버린 것도 문제가 있는데, 니들만 총체적 부실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도 안 지겠다고 하니까 욕을 바가지로 먹는거지.
.
.
궤변을 일삼는데는 천재군. 이런 인간들이 나라를 잡으면 꼭 가카같은 짓을 하지.
ㅉㅉ
가카로트
2012-07-27 13:27
[ 골골이 ]
뻔뻔함이 참 기가차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저도 몰라서 묻습니다.
1. 이석기 김재연 두사람은 통합진보당 부정경선사태에 책임이 없이 완전무결합니까?
만약 완전무결하다면 입당한지 몇개월도 안된 당원이 경선 1위를 하게된 배경을 소상히 설명해주십시오.
2. 네 편 내 편을 누가 갈랐습니까? 이석기, 김재연이 우리는 피해자다, 당권파를 겨냥한 마녀사냥이라는 식으로 언플하기 전까지 통진당 조사결과보고서나 당대표가 당권파만 혹은 당권파가 전적으로 잘못했다고 이야기한적 있습니까?
누가 네 편과 내 편을 만들었습니까? 누가 언플로 지지층 결집시켜서 자기자리 보전하려 했습니까? 누구에게 편가르기의 책임이 있는것입니까?
3. 진보당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석기, 김재연의 제명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석기, 김재연이 꼭 나쁜놈이라서라기보다 그것이 일련의 통진당 사태를 해결하는, 그리고 그 사태에 책임지는 자세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누가 그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고있나요? 이석기, 김재연 제명시키라고하는 당원들의 심정을 누가 실망시키나요?
라디오
2012-07-27 20:41
[ 골골이 ]
도대체 엔엘이 한 짓이 독재정권과 다른 게 무엇인지요?
사사오입으로 개헌하던 이승만 대통령과, 유신헌법 만들던 박정희와 다른 게 뭔가요?
하는 짓이며 수준이 비슷한데... 이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두고 흑백논리라고 말씀하시다니... 님은 정말로 진심이신가요? 엔엘의 수준은 정말 이 정도로 후안무치한 건가요?
長吉山
2012-07-28 15:41
[ 골골이 ]
정말 모르시나요?? 경선과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님들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양 쪽 모두 문제가 있었죠. 그럼 전부 리셋하고 다시 하든가 아님 싹 다 물러나고 제 3의 인물들이 대신하게 하는 게 정상이겠죠? 다 물러났자나요? 저 둘만 빼고!!! 아닌가요??막장연출은 누가 제일 먼저 했나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회의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머리채를 잡아 당기는 건 막장 중에 개막장이 아닌가요??
골골이
2012-07-27 07:34
[ 써민 ]
몰라서 묻습니다
왜 이석기 김재연 두사람의 제명에 열을 내시는지요
통합진보당 사태를 접하면서 이해 안되는 대목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위 두사람에 대한 제명이 모든것의 출발이자 마지막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것입니다
김제남 의원의 경우도 단지 제명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마녀가 되었습니다
비례대표 사퇴의 건도 찬성하면 착한 편 반대하면 나쁜 편으로 가르는 흑백논리가 전개되고 있더군요
이것을 보면 처음 제기했던 부정이냐 아니냐 혁신이냐 아니냐 진실이냐 아니냐 이런 모습은 간데 없고 네 편 내 편만이 기준이 되는 막장이 연출되어 진보당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들이 실망하게 합니다
사구팔구
2012-07-27 01:27
님아
우리 혈서도 한번 쓰자
도로코 면도칼
아우
그나저나
어쩔라고 이러시나
아무튼
다음에는 우리 출정식 할때
혈서 한번 써보는 것
이야기 해보자
ㅡㅡ
pjyoung
2012-07-27 09:55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swordpen
2012-07-27 14:39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일화.
1학년때 북한을 졸라 미화하는 여자 선배가 했던 말..
"직접 북한에 안가봤는데 언론이 말하는 게 사실인지 어떻게 알아? 믿을 수 있어?"
여기서 나는 이미 지지를 접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선배는 많았지만,
여기 글쓴이 말대로 거부감이 훨씬 컸던 건 사실이다.
지금 진보당 사태에 화가 나는 건, 어찌됐든 내가 내 표를 준 하나의 정당인데 지들의 잘못을 96년에 들었던 그 무대뽀적인 논리로 정당화하고, 더 나아가 진보정치의 싹을 스스로 잘라버리는 짓거리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륀쥐먹은미친소
2012-07-30 10:17
[ swordpen ]
“직접 북한에 안가봤는데 언론이 말하는 게 사실인지 어떻게 알아? 믿을 수 있어?”
솔까말 여기까진 합리적 의심이라고 생각한다.
대머리가 광주에서 시민들을 쳐죽이고 있어도 많은 사람들은 그게 북한 공비라고 알고 있었던게 그리 오래전이 아니니까.
근데 이런 애들 만나면 물어보는게 "너도 안가봤는데 북학이 그렇게 좋은지 어떻게 알아?"
일단 3대 세습이 이루어져 있는걸 보면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을 가능성은 확실히 떨어지는데... 물론 걔들은 이미 종교에 빠져있어서 "피차 안가봤다"는걸 얘기해줘도 "자기는 안 가봐도 안다"고 하니 말이 안 통한다.
구조조정
2012-07-27 14:40
ㅎㅎㅎ 젤 웃긴게 종파들 김제남 욕하는거야..
욕하는 핵심 중 하나가 원래 제명에 찬성한다고 합의해 놓고 '배신'했다는거잖아?
씨바.. 이걸 피디종파식으로 말해볼까? 개인의 자유투표를 부정하고 투표 전에 자신들의 조직적 목적을 위해 일종의 회유를 통한 담합을 했다는거야, 그런데 그 사람이 답합약속을 어기고 자유의사를 표현하니까 조직의 명령을 거부한 배신자라고 욕먹는거다.라는거지..
씨바, 이거 지들이 엔엘의 맹목성 어쩌고 저쩌고 지럴할 때 쓰던 멘트들 아냐? 아주 뻘짓을 해라.. 여튼 스스로 열라 까기를 바란다. 니들의 진실성은 남에게 들이대던 그 억지 주장을 자기 스스로에게 얼마나 잘 들이대는지에 달려 있겠다. 종파들의 맹목성과 종파성, 그리고 비민주성에 대해 반성하는 글 기대한다. 뭐 그렇다고 크게 기대하진 않아.. 원래 종파는 양심이니 뭐 이런거 없어.
참고로 녹색연합이 원래 엔엘쪽이랑은 담쌓은 동네였는데.. 피디쪽이며 피디쪽이었지.
그래서 생각난건데, 니들 조준호가 저쪽 엔엘에서 추천받은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엔엘이고 따라서 엔엘이 지적한거니 1차조사가 무조건 맞다고 우겼던거 기억나?
그럼 김제남은 신당권파쪽이었으니 이제 신당권파에서조차도 인정할 수 없는 제명논의를 밀어붙였다고 해석하면 되는거냐? 그런 억지 논리를 아직도 억지스럽게 끌고 가는 작자들에겐 어떤 비판을 해야 하지? 종파들 함 대답을 기대한다. ㅋㅋㅋ
뚜구리
2012-07-29 10:29
[ 구조조정 ]
어떻게 이렇게 뇌가 단순하니. NL까면 다 PD냐? 진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좀 봐. 나를 비롯해서 내 주위에도 운동권이랑 일면식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그래도 통진당의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그리고 이정희의 활동보고 지지해준 사람 꽤 있어. 지금 대중들의 분노는 거기에서 오는 거지 무슨 피디 타령을 하고 앉아 있어. 이게 아직도 계파싸움으로 보여? 대중들한테 버림받은거야. 엔엘이든 피디든.
.
.
이렇게 아메바같은 생각으로 엔엘 아님 피디 식으로 살아왔으니 운동권이 대학가에서 몰락하고 진보정당이 (ㅆㅂ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코러스로 꼴통짓을 해도) 선택을 못 받는 거지. 너네는 진보가 아냐. 그냥 구태의연한 민족주의자들이지. ㅉㅉ
paapimant
2012-07-27 15:08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학창시절 학생운동에 관심이 거의 없어서 몰랐던 사실들을 Matti 님 써주신 글들 덕에 정말 많이 배우고 있네요.
라디오
2012-07-27 20:27
아직 7편밖에 못 읽어봤습니다. 1편부터 차근히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전 어릴 적에 학생운동에 대해 로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가고 한 달도 채 안되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생회나 운동하시는 분들과 깊게 대화해보거나 한 적은 없었어요. 그냥 일반 학생으로서 한달만에 내 길이 아니란 걸 느꼈지요.
일단 전 왜 한총련을 고집하는지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역사교과서를 봐도 독립운동단체들은 이름을 자주 바꾸는 게 나옵니다. 일제의 탄압을 피하려고 그런 것이겠지요.
왜 한총련은 조직을 해체하지 않는 거죠? 저라면 한총련 조직을 해체하고 다시 다른 이름으로 내용도 조금 바꿔서 이건 다른 조직이라고 우기면서 새로 조직 만들 겁니다. 정말로 진실이라 믿는 것을 진지하게 해볼 생각이면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대대로 수배당하는 상황을 고집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당시에 느끼기로는 이건 어린애 장난, 소꿉장난 같은 거다, 이런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작금의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면서 더 확신이 생기는군요. 그들은 정말로 진보당이 정권을 잡고, 정치를 주도하는 상황을 기대하지 않아요. 진실로 신념을 현실에 어떻게든 반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에요. 물론 소수의 제대로 된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조직의 분위기를 말하는 겁니다. 그들은 큰 그림을, 미래를 진지하게 설계하지 않아요.
썩은 우물이라도 그 우물에서 왕초 노릇할 수 있으면 만족하는 개구리들에 불과하다... 맑은 개울이 되면 하찮은 자기들은 떠내려갈 테니까... 이게 제가 받은 인상입니다.... 정말로 안타까워요.
어륀쥐먹은미친소
2012-07-30 10:01
지금 30대 중반. 요즘에도 한총련이 설치는지 모르겠다.
내가 학교 다닐때 나는NL도 PD은 고사하고 운동권과 무관한 존재지만, 그래도 운동권들이 학생회나 등록금같은 문제를 다루는 등 학생들의 문제에 활동하는 걸 보고 그래도 고마운 존재로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과격성이나 집단주의적인 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독재를 비판하고 민주를 부르짖길래 그래도 의사 결정 과정은 민주적일거라는 환상이 있었음.
개뿔.. 대학중반기 넘어가면서 한총련은 민주고 개뿔이고 종교였다는걸 깨달았음.
한총련계 총학에서 한총련 행사를 교내에서 하는걸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 사람은 아마PD계열이 아니었을까...확실친 않다.) 그 과정에서 총학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상관치 않더라는.
자기들이 한총련 행사를 강행하는건 자기들은 "학생들의 투표에 의해서 뽑힌" 총학이니까 자기들의 행동은 정당하다면서 "학생의 선택은 절대적"이라더니
우리가 투표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자라고 했더니... "지금 이대로 투표를 하면 정권에 세뇌된 학생들이 옳지 못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투표전에 학습을 해야되는데 행사는 한 달 앞이고, 학습엔 육 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투표를 할 수 없다"며 자기들을 뽑아준 학생들을 "ㅄ 머저리"취급하더군.
운동권에 전혀 관계가 없던 나를 무슨 반대 정파라고 하고, 경찰 프락치라고 매도하기....
우리가 책상 깔고 가만히 앉아서 서명받고 있었더니 십수명이 둘러싸고 방해하기.
자기들은 총장면담 요구하면서 학생이 총학면담 요구하니 거부.
나중에 테이블에 카세트 올려놓고 녹취까지하면서 "만약에 전 학생이 반대해도 추진할거냐"는 질문에 "상관없이 무조건 한다"라고 대놓고 말하더군.
어차피 힘 있는 지들이 강행하는거 우리가 막지는 못하고... 그럼 행사에 쓴 비용이라도 내역 공개하랬더니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공개할 수 없다"더군.
그리고 나서 깨달았다. 독재타도, 민주는 다 개뻥이고 이 색희들 그냥 전국적 종교 동아리 광신도들이구나.
이 글 보니 옛날 생각 나고 그 색희들의 머릿속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요즘에 믿기어려울 정도로 터무니없는 통합진보당 사태가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된다.
어륀쥐먹은미친소
2012-07-30 10:28
한총련이 열라 골때리는 종교집단이라는게.. (최소한 내가 학교 다니던90년대말 2000년대 초 기준으로..)
글 중간에도 나오지만, 한총련은 자기들은 자기들만이 대학교 학생들의 대표집단이라고 자기맘대로 정의함. 그러니까 가입이나 탈퇴란게 없다 ㅎㅎㅎ
전국 대학과 전국 대학의 학과는 가입여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자기네 조직으로 간주.
그러니까 상대방 동의없이 몰래 혼인신고하는 것 처럼 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매년 경찰들이 단대 학생회장들 불러서 한총련 탈퇴한다는 각서 쓰라고 하는 해프닝이 벌어짐. 내 친구도 불려가서 "도대체 난 가입도 한 적 없는 단체에서 탈퇴한단 각서를 쓰라는 건 무슨 소리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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