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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주대환
출생: 1954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안 (쌍둥이자리)
최근작
2017년 2월 <주대환의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
좌파논어
나는 만약 조선 시대였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만한 불경을 저질렀다. 논어의 20편(篇)을 해체하여 24편(篇)으로 재편(再編)한 것이다. 그리고 498장(章) 중에서 149장만을 골라서 해석하였다. 또 여러 장에서 오랜 전통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내 나름의 해석을 시도하였다. 공자가 당대 사람들로부터 오로지 존경과 추앙을 받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공자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비난을 받았다.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다가 상처받기도 했다. 비난보다는 경멸이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이다. 권력과 힘을 가지면 사람들이 뒤에서 욕할지언정 함부로 대놓고 경멸하지는 못한다. 공자는 잠시 권력과 힘을 가져보았고, 그 효과를 잘 알았기 때문에 더욱 그것을 갖기를 간절하게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더 자주 쓸데없는 헛발질을 하고, 정치적 오판(誤判)으로 비웃음을 샀다.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 비난과 비웃음,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 이런 것들을 2천500년 전의 공자도 겪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라는 공간은 지금이나 당시나 비슷하지 않았을까? 나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게 공감을 느끼고, 그들의 대화 속에서 위로를 얻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좌절하고 상처받은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인간관계를 잘 풀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나처럼 위로와 격려를 얻기를 바란다.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청년들에게 이 책이 희망의 메신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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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의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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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환의 시민을 위한 한국현대사
사실을 말하면, 내 딴에는 상당한 용기를 내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을 가르는 기준은 바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는 관점이 아닌가? 한국 현대사는 이념 전쟁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戰場)이 되어 있으며, 자유로운 논의는 사실상 금지되어 있다. 자신이 속한 진영에서 상식이 된 어떤 견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순간 그는 정체성을 의심받게 된다. 그래서 광주의 그 편안한 대화의 자리에서조차 나는 때때로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 깊이 나는 ‘뉴라이트(new right) 사관’ 혹은 ‘자유주의 사관’과의 지적인 대결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 왜냐하면 ‘민족주의 사관’은 학문적으로는 도저히 지탱하기 힘든 신화(神話)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조만간에 사라지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의 생활 현실에서는 ‘민족주의 사관’의 힘은 너무나 크고, 나는 그에 도전하여 극복해나가야 하는 처지에 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열기 속에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만든 프레임에 여전히 갇혀 있는 1964년생들이 아직 50대 초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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