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8

[신간] 돈황본 육조단경 증보판 - 불교포커스

[신간] 돈황본 육조단경 증보판 - 불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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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_불교포커스승인 2020.07.09 17:54댓글 1글씨키우기글씨줄이기메일보내기인쇄하기페이스북트위터구글카카오스토리

돈황본 육조단경(증보판), 육조 혜능 지음, 성본스님 역주 · 해설, 신국판 양장(152X224), 560쪽, 민족사
불서전문출판사 민족사는 중국 선종사, 선불교, 선어록 연구의 대가 성본 스님 역주 · 해설로 선불교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한 육조단경 중에서도 가장 정통한 것으로 인정받는 '돈황본 육조단경' 개정 증보판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 선사의 유일한 설법집인 '육조단경'은 중국 선불교의 사상 · 철학 · 수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대승불교와 대승경전의 사상을 한 권에 집약하고 있어 중국 선종, 특히 남종 조사선의 사상적 토대를 정립한 중요한 책이다.

'육조단경'은 우리나라에서 유동하는 덕이본을 비롯 돈황본, 흥성사본, 혜흔본, 대승사본(大乘寺本) 등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도 ‘돈황본’ '육조단경'이 가장 원형에 가깝고 정통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돈황본을 제외한 다른 판본들은 모두 후대 사람들에 의하여 덧붙여진 것이다.

이 책을 역주·해설한 성본 스님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돈황본’ '육조단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식시킨 장본인이다. 2003년에 성본 역주 · 해설 '돈황본 육조단경'(한국선문화연구원)이 발간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원형에 가까운 ‘돈황본’ '육조단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돈황본’ '육조단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을 발표하고 역주 · 해설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성본 스님은 중국 선종사 연구, 조사선의 성립과 사상 형성 등에 관한 전무후무한 연구를 통해 한국에서 선종사 연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로써 한국에서 선사상 및 선종사 연구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이 책은 2003년에 간행한 '돈황본 육조단경'(한국선문화연구원) 역주본을 수정 증보하여 재간행하였다.

성본 스님의 역주 해설본 '돈황본 육조단경', 치밀한 고증으로 중국 선종사 형성 다뤄

“'육조단경'은 대승불교의 모든 사상을 선의 실천으로 정립한 선불교의 성전이라 할 수 있다. 대승불교의 사상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반야사상과 불성사상을 통합하여 선의 수행으로 전개하도록 새로운 선불교의 실천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사선이라는 생활종교를 중국의 대지에 정착시킬 수 있는 사상적인 토대를 확실하게 제시한 선불교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다.”(본문 중에서)

보조 지눌이 '육조단경'과 '대혜어록'을 중심으로 선수행의 지침서로 하였다는 기록처럼, '육조단경'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선불교를 이해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선수행의 성전으로 애독되고 있다.

그러나 '육조단경'도 다 같은 '육조단경'이 아니다. 문제는 육조 혜능 스님의 설법을 기록한 것 중 가장 원형에 가까운 ‘돈황본 육조단경’을 보느냐, 아니면 후대에 윤색 설화가 덧붙여진 ‘이본 육조단경’을 보느냐에 따라 중국 선불교의 핵심을 잘못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본 스님이 불교사나 선종사를 보는 시각은 종래의 단순한 시각과는 상당히 다르다. 스님은 철저히 사료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논리적 전개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성본 스님은 초기 중국 선의 성립사를 조사선의 사상적 전통과 입장에서 연구했다. 역사적으로 초기 중국 선은 보리달마에서 마조(馬祖) 때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에 중국 선은 커다란 사상 투쟁이 일어난다. 바로 혜능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한 남종선과 신수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한 북종선 간의 투쟁이었다. 이 중 승자는 남종선이었다. 이후 중국에서는 ‘평상심(平常心)이 바로 도(道)’라고 외친 마조도일의 문하에 이르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새로운 생활불교 조사선이 탄생한다. 약 300년간의 일이다.

성본 스님은 “중국 선종의 제 6조 자리에 오른 남종선의 개창자 혜능은 무명의 존재로서 그의 제자 하택 신회의 눈부신 활약에 의해 비로소 사후 30여 년 만에 정계(正系)의 신수(神秀)를 제치고 6조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고 하여 불교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또한 “혜능 입적 후 오늘날까지 무려 1300여 년 동안 선종의 법전(法典)으로서 절대적 권위를 누려온 '육조단경'은 혜능이 설한 법어집이 아니라, 그의 제자 대에 이르러 시대적 필요성에 의하여 창작된 것”이라고 하여 불교계를 다시 한 번 경악하게 했다.

이런 성본 스님의 학설은 기존 불교학계와 승단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료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돈황본 '육조단경' 등 돈황 출토 선문헌과 '전당문(全唐文)' 등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하여 합리적으로 논리를 전개한 성본 스님의 연구를 학계와 승단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본 스님의 연구방법은 매우 합리적이고 독특하다. 연구에 앞서 먼저 관련 자료들을 철저하게 고증하고 분석한 다음, 문헌의 성립연대를 시대적으로 정리한 뒤, 그 자료를 바탕으로 사상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가는 것이다.

성본 스님이 역주, 해설한 '돈황본 육조단경'은 원문과 번역, 원문 교감(校勘; 여러 책을 비교하여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는 방법), 해설 및 역주(譯註)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압권은 교감(校勘)과 해설, 역주(譯註)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설과 역주는 한 어휘나 단어, 문장에 대하여 출처와 뜻 등을 밝히는 문헌적인 역주와 함께 역사적 · 사료적인 해설과 중국 선종사의 전체적 흐름에서 그것이 갖는 위치 등에 대해 해설을 덧붙였다. '육조단경'의 내용 하나하나를 매우 구체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해설하였다. 이는 이제까지 출간된 다른 책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방대하고, 구체적 · 체계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증보판 '돈황본 육조단경'에는 돈황본 '육조단경'과 관련한 저자의 논문 3편 '돈황본 육조단경의 성립과 제문제, '돈황본 육조단경과 심지법문(心地法門)', '돈황본 육조단경의 선사상(禪思想)' 가 수록되었다. 이 세 편의 논문은 돈황본 '육조단경'의 성립과 사상, 그리고 '육조단경'의 핵심인 심지(心地, 마음)법문과 관련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집약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해제이기도 한다.

'육조단경'은 선불교의 사상과 철학을 정립하고 불교의 핵심, 선의 핵심을 설한 육조 혜능의 법어집이다. 수행을 통하여 선(禪)의 핵심을 체득했다면 어떻게 반야지혜와 인격을 구비한 보살도로 자신의 삶을 실천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생각만 하고 자기의 삶으로 실천하거나 실현되지 않는 선(禪)은 피지 않은 꽃과 같다.

원저자 : 혜능 스님(638 ~ 713)

혜능 스님(638 ~ 713)
중국 선종의 제6조로, 육조대사라고도 한다. 속세에서의 성은 노씨이며. 시호는 대감선사이다. 광동성(廣東省) 신주(新州)에서 태어난 혜능은 집이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서 어머니를 봉양했는데, 어느 날 시장에서 '금강경'을 읽는 소리를 듣고 불도에 뜻을 품게 되어 중국 선종 제5조인 홍인((弘忍, 601~674)을 찾아갔다. 8개월 동안 곡식 찧는 소임을 한 후에 그의 의발(衣鉢)을 전해 받고 남쪽으로 내려가 10여 년을 은둔하다가 676년에 광동성(廣東省) 광주(廣州) 법성사(法性寺)에서 지광에게 계를 받았고, 이듬해에는 소주(韶州) 조계산(曹溪山)에 있는 보림사(寶林寺)로 옮겨 법을 넓혔으며, 자사(刺史) 위거(韋蘊)의 청을 받고 대범사(大梵寺)에서 설법하기도 하였다.
혜능은 신수(神秀, ?~706)와 더불어 홍인 문하의 선사로서, 신수의 계통을 받은 사람을 북종선, 혜능의 계통을 남종선이라고 하였는데, 이른바 오가칠종은 모두 남종선에서 발전하였다. 그의 설법을 기록한 것을 '육조단경(六祖壇經)'이라고 한다.

역주자 : 성본(性本)스님

경남 거창 출생. 속리산 법주사로 출가. 법주사 강원 및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졸업. 일본 아이치가쿠인(愛知學園) 대학에서 석사 학위 취득. 일본 고마자와(駒澤) 대학에서 석사 · 문학박사 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교수 역임. 현재 동국대학교 명예 교수. 현재 재단법인 한국선문화연구원 원장 및 이사장. 저술로 '대승기신론 역주'(전2권), '중국선종의 성립사 연구', '신라 선종의 연구', '선종 전등설의 연구', '禪과 茶道', '금강경 강설', '반야심경', '간화선의 이론과 실제', '선의 역사와 사상', '돈황본 육조단경', '임제어록', '무문관', '벽암록', '선의 풍토', '平常心是道', '正法眼藏', '선과 淨土', '선의 지혜', '선의 생활', '좌선수행법', '선불교의 이해', '염불수행', '선시의 이해', '선불교 개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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