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8

탈북 학자 최경희 주축 '사단법인 샌드' 창립…"통일 일궈내는 모래알 되겠다" - 세계일보

탈북 학자 주축 '사단법인 샌드' 창립…"통일 일궈내는 모래알 되겠다" - 세계일보




탈북 학자 주축 '사단법인 샌드' 창립…"통일 일궈내는 모래알 되겠다"
기사입력 2017-11-03 03:00:00
기사수정 2017-11-07 1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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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1호 해외박사' 최경희 초대 대표이사로 선출



사단법인 샌드 초대 대표이사로 선출된 최경희 박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샌드 제공
탈북민 출신과 남한 연구자들이 함께 운영하던 연구모임 ‘통일비전연구회’(회장 최경희)가 ‘사단법인 샌드(SAND·South and North Development)’로 새 출발했다.

사단법인 샌드 창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0월 23일 서울 마포구 남북하나재단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탈북민 최초로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북한 수령 권력의 생성과 메커니즘’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경희(46·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 박사를 대표이사로 선출하는 등 임원진을 구성하고 정관을 통과시켰다.

이날 사단법인 샌드(이하 샌드) 창립총회는 최경희 대표이사 이외에 조정훈 아주대학교 아주통일연구소 소장(국제대학원 교수), 조의행 서울신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 박충권 서울대 재료공학연구소 연구원 등 5명을 이사로, (주)케이디텍 김남기 대표를 감사로 선출됐다.

초대 샌드 대표이사를 맡은 최경희 박사는 인사말에서 “그동안 학문적 기반을 풍부하게 다져온 통일비전연구회가 남북한 발전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며 ‘우리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사단법인 샌드로 도약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영어로 모래라는 의미의 샌드(sand)는 모든 건축물의 기초재료로 다른 재료와 융합하면 단단한 콘크리트가 된다”면서 “샌드가 거친 면을 매끈하게 다듬는다는 의미도 있듯이 사단법인 샌드는 다양한 학술연구와 실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조정훈 아주대학교 아주통일연구소 소장, 김병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최경희 샌드 대표이사, 박중윤 남북하나재단 사무총장, 김남기 케이스텍 대표, 임형섭 변호사,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과 탈북민 등 120여명이 사단법인 샌드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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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는 2004년 탈북민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 ‘통일교두보’를 시작으로 2012년 통일비전연구회로 성장하여 다양한 학술 모임과 통일 활동을 진행해왔다. 통일비전연구회는 각종 세미나는 물론 매월 2회 역사 연구와 남북한 정세분석 세미나, 청소년 통일동아리 활동을 지원했다.

통일비전연구회는 인재육성 활동을 통해 도쿄대 최경희 박사(2016년 3월)와 서울대 박충권 공학박사(2017년 8월)를 배출한데 이어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 등 여러 회원들이 국내 유명 언론사와 대기업에 취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에는 통일부와 국책연구기관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학술적인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왔다. 특히 지난해 8월 북한 핵무기 실험장 인근 함북 풍계리와 길주군 출신 탈북민 13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역학조사를 벌여 방사능 피폭 문제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조정훈 교수(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소장)는 인사말에서 “2500만 북한 주민의 수를 탈북민 3만 명으로 나누면 약 800명이 된다”며 “오늘 출범하는 샌드가 탈북민 한 명이 북한 주민 800명을 담당한다는 마음으로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중윤 남북하나재단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를 위해 동독 출신으로 통일 독일 총리가 된 앙겔라 메르켈 같은 인재가 샌드에서 많이 배출되기 바란다”고 했다.

김병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샌드가 남북한을 아우르는 단체가 되고, 우리가 원하는 통일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탈북민 최초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충권 서울대 재료공학연구소 연구원 사회로 진행된 이날 창립총회는 탈북민 등 샌드 창립회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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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 "北, 하노이 이후 국가주의 강화"
2020년 01월 17일 17시 27분 | thefact | 박재우 기자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가 "동북아의 지정학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열린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샌드연구소 '동북아국제포럼'에서 최 대표는 "한반도의 주변국들이 국가주의적 방향을 추구하고 있으나 북한의 국가주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이러한 북한의 국가주의의 목적으로는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 확보 △긍지와 자부심 제고 △업적에 대한 사삼감정 고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1960~70년대에 '양탄일성'을 이루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체제에 편입됐고 이후 경제발전을 이루고 G2로 성장했다"며 "북한도 이와 같은 설례를 따르려고 하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국가발전전략에 차질을 빚으며 경제발전과 대외활동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온 김정은의 대외적 불신은 깊어졌고 편협하고 배타적인 자신만의 정통성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며 "김정은은 전원회의에서 경제체계, 교육과 보건을 비롯한 환경분야의 위기관리체계 등 국가의 모든 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필요하면서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며 "외부적 상황에 밀려 선택한 이번 결정은 대내적으로는 결집의 계기를 만들 수 있겠으나 대외적 확장성과 다양성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샌드연구소는 남북한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통일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학술 연구단체로 2017년 사단법인으로 통일부에 설립됐다.

이날 동북아국제포럼에는 이즈미하지메 도쿄국제대학교수, 기미야다시시 도쿄대학 교수, 고유환 동국대학교 교수, 김병연 서울대학교 교수, 김성종 단국대학교 정책과학연구소 소장, 조진구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 원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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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 "북한 풍계리 주민 고통받는 삶부터 관심 가져야"
입력2017.11.21




북한 핵실험장 주변 탈북자 면접
기형아 출산 등 후유증 심각 확인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 "북한 풍계리 주민 고통받는 삶부터 관심 가져야"
“탈북한 지 어느새 20년이 다 돼 갑니다. 그런데 남한에선 북한 인권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왜 지금 이 순간 북한의 보통 사람들이 그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탈북자들이 참여한 북한 연구 단체 샌드연구소(옛 통일비전연구회)의 최경희 대표(46·사진)는 최근 서울 내수동의 사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2001년 탈북한 뒤 2005년 일본 도쿄대에서 유학했다. 이후 ‘북한 수령 권력의 생성과 메커니즘’으로 도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탈북자 출신으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건 그가 처음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9월까지 함경북도 길주 출신 탈북자 21명을 심층 면담해 조사한 결과를 이달 초 발표했다. 길주엔 북한이 여섯 차례 핵실험을 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다. 인구가 약 14만 명이며, 북한에선 철도 교통의 요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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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조사자 대부분이 원인 모를 탈모와 백혈구 감소증, 뼈와 관절의 고통,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기형아 출산이 잇따르고, 20~30대 청년 사망자가 이유를 알 수 없이 급격히 늘었다. 핵실험에 따른 지진에 시달리고, 나빠진 수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탈북자들은 “길주가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 만탑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한데 모이는 바가지 모양의 지형이기 때문에 이곳 주민은 모두 풍계리에서 내려오는 물을 먹는다”며 “이 물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텐데 그것도 모르고 수십 년을 마신 걸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길주 출신 탈북자의 실상을 전하는 데 관심을 둔 계기는 간단했다”며 “탈북자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길주 출신 사람들만 유난히 육체적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당연한 의심’을 말하는 남한 사람은 없었다”고 최 대표는 털어놨다. 그는 “남한에선 북한을 너무 추상적이고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하고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북한 현장을 논하는 목소리는 작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탈북민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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