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4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가 트럼프를 맹신하게 된 이유







홍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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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신교 복음주의가 트럼프를 맹신하게 된 이유 : 요약본- 긴글은 브런치에서 보세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심각한 방역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8월 15일 광화문광장에 몰려든 사람들은 다른 건 모르겠고 정치적 목적은 확실한 것 같았다. 몇 달 전 트럼프 유세에 몰려든 미국인들을 보며 '제정신인가?'했는데 데칼코마니처럼 한국에서도 그 일이 일어났다. (성조기가 나부낀 건 같다. 한국에서는 일장기...가 등장했다는 게 충격..)

집회 모습만 비슷한 게 아니었다. '코로나19는 가짜뉴스다'라는 선전 게시판이라던지,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 검사 받으러 가지 말라'고 말했다는 교인 자녀의 증언 등등.

미국 몇 달전 모습과 똑같다. 트럼프가 코로나 확산을 폄하할 때 그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미국 일부 기독교인들이 주지사 등 지역정부의 록다운 정책에 반대해 시위하던 모습과 정확하게 겹친다. 이번 광화문 시위대가 들고 나왔다는 '5G 음모론'이나 '빌 게이츠 백신 음모론' 또한 미국/유럽에서 몇 달 전부터 유행했던 음모론인데 한국으로 수입(?)된 셈이다.

미국에서는 그 ‘일부 개신교’를 ‘복음주의(Evangelicals)’라고 부른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기독교 신앙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는 뭘까?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두 개의 자료를 찾아보고 브런치에 글을 썼다. 그 글의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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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복음주의가 유행한 건 1960년대 빌 그레이엄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설교를 하는 목사들이 라디오쇼, TV쇼를 진행하면서부터였다. (한국으로 치자면 무슨무슨 부흥회…의 모습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TV로 폭풍처럼 설교를 쏟아내는 이들 텔레반젤리스트(TV+에반젤리스트)들은 여권 향상, 낙태 허용, 동성애 등 ‘세속적 휴머니즘’, 아울러 자유주의적 가치(복음주의자들이 봤을 때 반성경적인 가치)가 미국에서 확산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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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트남전이 끝나고, 구 소련이 확장되고,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고 범죄율이 높아진 1970년대 미국에서는 “나라꼴이 이게 뭐냐”며 신보수주의가 잉태됐다. 한편 복음주의론자들이 특히 경악한 자유주의적 판결이 나왔다. 낙태를 대부분 주에서 합법화한 1973년의 ‘로 vs 웨이드’판결이었다. 복음주의자들은 Moral Majority라는 정치모임을 추진하고 정계에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을 세우려 맘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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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al Majority 주도한 텔레반젤리스트 제리 폴웰과 친했고 복음주의 교인들의 지지를 받은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복음주의자들은 숙원이던 낙태 합법, 즉 ‘로 vs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려고 했다. 레이건 정부도 기를 썼지만, 1986년 대법원에서는 딱 1표 차로 낙태 합법 판결이 그대로 유지됐다. 미국에서 대법관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종신직이다. 한번 지명하면 최소한 30-40년동안 그 대법관 성향에 따라 주요 판결들이 좌지우지된다. 따라서 복음주의론자들은 거의 근본주의적 성경 가치를 지닌 대통령을 세우고 그 가치를 추구할 인물을 대법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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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레이건은 그렇다쳐도...어떻게 각종 혐오표현의 상징 같은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가 되어 이들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몰표를 받게 된 걸까?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트럼프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90%가 재선 지지) 트럼프를 그냥 지지하는 정도가 아니다. ‘트럼프는 지적이다’ 와 같은 설문에서도 이들은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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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트럼프가 전통적인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기름부음(anointed)을 받았다고 표현한다. 하나님은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에 의외의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논리다. 성경에서 추방당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페르시아 왕 키루스 왕을 선택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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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몰표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이들의 소망을 이뤘다. 보수 성향 대법관 2명을 임명한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성추행 의혹으로 인준 청문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브랫 캐버나다. 낙태 이슈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보건부는 종교적 이유로 낙태 시술에 간호사가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옹호하기도 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역사상 가장 생명을 중시하는(pro-life = 낙태반대)’ 대통령이라고 주장한다. 판데믹 상황에서도 그 전제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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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서 바이러스 위협을 폄하하고 마스크도 거의 안쓰면서 모범을 보이지 않은 트럼프에 대한 이들 기독교인의 지지는 왜일까? 우선 이들이 필터 버블에 갇히게 만든 미디어 구조다. 우선 트럼프가 “가짜뉴스 언론을 믿지 말라”고 4년 내내 인이 박히도록 얘기하고 그것을 폭스를 비롯한 트럼프 우호 언론들이 증폭시켰다. 소셜미디어의 힘이 막강해지면서 필터버블은 더 심해졌다. (사실 대통령의 말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어떤 황당한 소리를 하더라도 모든 언론들이 보도할 수밖에 없다. 참이든 거짓이든 어떤 종류의 주장에 많이 노출되면 그걸 믿는 사람은 더 믿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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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과 코로나 감염의 상관관계는 있나? 적어도 미국에서는 ‘있다’고 나온다. 지난 봄 미국에서도 ‘종교의 자유를 침해말라’ '트럼프 지지'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시위에 나섰다. 예배할 권리를 막지 말라는 것이다. 주마다, 시기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친트럼프 성향 주는 경제 정상화를 앞당겼을 때 감염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대통령영향을 받아 트럼프 지지자들이 코로나를 과소평가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잘 안한 영향이 있었다. 실제로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플로리다는 코로나 감염율이 7월 전체 주 중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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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결집시킨 또 하나의 이유. 이들이 잊고 있던 ‘불만’을 일깨웠다는 점이다. 1950년대 이후 자유주의적 가치가 도입되면서 기독교적인 국가가 무너지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들 우파 기독교인들은 ‘정부 간섭 안 받고 기독교 학교나 기업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역사적 배경이 있다. (배경은 브런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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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자인 극우(alt-right)와 복음주의 기독교는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혐오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저널리스트 포스너는 말한다. 극우세력은 딱히 종교적이지 않고, 복음주의론자들도 ‘하일 히틀러’라 외치는 극우세력 집회엔 가지 않는다. 단 두 집단은 자유주의적 가치가 확대되는 걸 싫어한다. 극우주의자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독재적 스타일에 열광한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의회-법원이 자유주의적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그런 판결을 내리는 걸 싫어하기에 트럼프가 행정명령을 발동해서 이에 제동을 거는 데 통쾌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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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헛… 한국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고 느껴도 무리가 아니다. 나도 쓰면서, (한미 현 정부의 성향을 제외하고) 여러 부분에서 한국과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미국에서도 이들 복음주의 개신교자들은 기독교인 중 소수다. 하지만 아주 목소리가 큰 소수다.

전체 글은 브런치에서 확인하세욥
https://brunch.co.kr/@jeeminstory/11

(사진: 지난 1월 '트럼프를 위한 복음주의 기독교인 연합'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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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희

글 출처: 유튜브 JJ McCullough https://www.youtube.com/watch?v=zpLCIc5Pv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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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istory of the Religious Right: How Evangelicals became RepublicansA history of the Religious Right: How Evangelicals became Republic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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