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7

Hun-Mo Yi 물에 빠진 개를 구하기는커녕, 몽둥이질하고 심지어 돌까지 던지는 일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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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Mo Yi

50 m · 
<물에 빠진 개를 구하기는커녕, 
몽둥이질하고 심지어 돌까지 던지는 일본 사회?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제 도쿄의 확진자는 270명이다. 이제 다음 달 1일부터는 도쿄도 고투 트래블 캠페인 대상이 되면서 가을을 맞아 많은 행락객의 이동이 예상된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탓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대응도 이전보다는 많이 이완되었음을 느끼고 언론의 보도도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중에 이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일본의 또는 일본인의 특이한 사고방식과 아비투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책이 있었다. 
현재 와세다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후지 텔레비젼의 아카시아 삼마의 ‘홈마 뎃까’ 라는 TV 에 고정출연하고 있는 생물학자인 이케다 키요히코(池田清彦) 씨가 지은 『自粛バカ』’자숙 빠가’ 라는 책이다.
평소 TV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보았을 때는, 점잖고 유머러스한 지식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일본 사회를 향한 비난의 예봉이 날카롭기 그지없다. 
코로나로 인한 불편과 고충을 겪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일본 사회의 음험한 부분들에 대해 일본인 특유의 심성과 아비투스라며 신랄하게 비판을 가한다. 물론 책의 내용에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과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데 좋은 양서라 생각한다. 

마침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 기고한 기사가 있어 이를 번역하여 소개한다. 

-이하 번역-

“왜 일본에선 ‘물에 빠진 개를 몽둥이로 두드려 패는’ 냉혈 인간이 대량 발생하는 것인가?”

일본인은 ‘위에서 정한 것이라면 할 수 없다’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자로 와세다 대학교 명예교수인 이케다 키요히코 씨는 
“결국 강한 상대에는 입을 다문다. 한편, 이지메해도 괜찮을 것 같은 상대는 철저하게 두드려서 울분을 풀려고 한다. 그것이 일본인의 국민성이다” 라고 한다.

패전을 해도 “하이 소우데스까” 
점령당해도 “하이 소우데스까”

아시아에는 일신교를 믿는 나라가 꽤 된다. 한국인은 인구 약 30%, 필리핀은 90% 이상이 기독교를 신앙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한꺼번에 기독교 인구가 증가한 때가 있어서, 공산당이 교회를 건축위반법으로 파괴하고 탄압했지만, 종교에는 탄압을 하면 할수록 신자 집단이 커지는 배리(背理)가 있어 신자가 10% 정도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이므로 아시아에서는 일신교가 보급되기 쉬운 문화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일본은 불교 국가도 아니다. 법사(法事)나 성묘로 절에는 가지만 단순히 장례식 불교를 하고 있을 뿐이며 “나는 불교 신자입니다” 라 말하는 사람은 소수다일본은 세계에서도 매우 드문 부류에 들어가는 무종교 국가로 그것이 일본의 특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것이 '야오요로즈의 가미'(八百万の神,삼라만상에 깃드는 무수한 신들) 에 의한 자연현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다. 

명치유신이 일어나자 ‘하이 소우데스까’, 전쟁에 패배하면 ‘하이 소우데스까’ 미국에 점령을 당해도 ‘ 하이 소우데스까’. 만일 헌법이 개정되어 긴급사태 조항이 추가되어도, 뭔가 잘못 틀어져서 일본에 반미 독재정권이 탄생해도 많은 일본인은 ‘하이 소우데스까’ 라며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 

중국의 속국이 되어도 저항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많은 일본인이 그런 감성을 갖고 있어 일본에서는 위에 있는 인간이 책임을 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게 된 것은 패전 시에 많은 전범들이 책임을 면하려고 했던 것과도 크게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B급 전범은 현지에서 많이 처형되었지만, 고위층 인간으로 처형된 것은 도쿄재판에서 재판받은 A급 전범뿐이며, 더구나 재판에서는 “나는 전쟁에는 반대였지만 적어도 위에서 결정한 일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고 A급 전범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했었다. 이 “적어도 위에서” 라는 건 말하자면 자연현상인 것이다. 자연현상이므로 별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노몬한 사건의 참모 츠지 마사노부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사상 최악의 작전이라 불리며 작전에 참가한 9만 2천 명의 병사 중 60% 이상이 전사와 병사한 임팔 작전의 지휘자 무타구치 렌야도 결국은 책임을 지지 않고 77세까지 태평하게 살았다. 
지금의 중앙부처 관료도 전혀 책임을 지려 하지않지만, 그건 자신들은 위에서 결정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므로,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이 명치 시대부터 죽 이어져 오고 있다.

따라서 일본인은 정치체제가 크게 바뀌어도 놀라지도 않고, 반항도 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면, 만일 중국이 침략해 와 속국이 되어버려도, 이는 주인님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뀐 것뿐이므로 일본인은 ‘하이 소우데스까’ 라며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 레지스탕스 따위는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일본을 되찾으려 필사적으로 싸우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올바르다 생각해도 반론하지 않는 학생들

그런데 최근의 홍콩 데모을 보면 알겠지만 중국인은 격렬하게 저항한다. 일본군이 철수한 후에 일어난 제2차 국공내전은 3년이나 이어지고, 그 혈투 결과 장개석이 쫓겨나고 현재의 중국이 탄생하였다. 한국도 혈기가 왕성하고, 대만은 한때 의회에서 치고받는 싸움을 벌였었다. 
일본에서는 욕설이 난무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기껏해야 야유하는 정도다.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는 패기가 없으며, 교사에게 반론하는 일도 거의 없다.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반론하지 않고, 그 자리를 무난하게 지나가려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일본인은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지금의 지배계급은 전후 몇십 년에 걸쳐서 변변치 않은 법안이라도 통과만 시키면 이쪽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배워왔다. 따라서 헌법 개정에 관해서도, 국민적 논의를 불러일으키려고 하지 않고 엉터리 내용이더라도 숫자의 힘으로 바꿔버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짓말이든 뭐든 법안을 통과시키면 이쪽의 승리가 된다. 거짓말을 해도 한국이나 대만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지금 정권은 국민에게 거짓말하는 것에 전혀 주저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일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건 “뭐든 잘되는 사람” 

다만 일본인이 아무리 불가사의한 감성을 갖고 있더라도 체념만 하고 있게 된다면, 그로 인한 플래스트레이션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이지메를 하여도 괜찮을 만한 상대를 찾아내서 공격하고 울분을 풀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숙 기간 중의 파칭코 비난이며, 자숙 경찰이고, 코로나 환자나 의료 종사자에의 해코지이며, 자살한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기무라 씨에 대한 비방・중상이었던 것이다. 
이때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기 쉬운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마이너리티인데, 사실 일본인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은 참고 있는데, 즐거워 보이고 뭐든 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다. 
자기는 코로나로 일도 줄어들고 해직이 되었는데, 옆집이 돈을 잘 벌고 있는 걸 보면 무척 화가 난다. 그건 일종의 질투인데, 손정의나 미키타니 히로시(주: 라구텐 대표) 와 같은 큰 부자가 돈 버는 것은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너무 경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 개에게 몽둥이질한 것도 모자라 돌까지 던진다

최근의 일을 보자면, 도쿄 고검 전 검사장인 구로가와 히로무가 전형적인 예이다. 원래 이 사람은 정권에 촌탁하는 검찰 간부라고 하는데, 아베 정권에 꼬리를 흔드는 관료는 얼마든지 있다. 검찰 정년연장 문제도 아베 정권이 획책한 것으로써 구로가와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박 마작이 발각되어 사임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더구나 그 처분이 징계도 아니고 퇴직금이 나오는 훈고였던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사게 된다. 요컨대 ‘도박 마작을 했는데 퇴직금을 받는 것이 꽤씸하다’ 는 것이다. 그 도박 마작은 대단한 액수도 아니다

주식의 내부거래로 20억~30억엔 벌어들이는 놈이 훨씬 악질적이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화를 내지 않는다. 20억~30억이란 돈을 본 적도 없을뿐더러, 너무 거액이라서 리얼리티가 별로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해 구로가와 히로무가 받는 5,900만 엔의 퇴직금은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쏟는데 딱 적당한 금액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건 완전히 이지메다.
일본인의 감성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경우이다. 일본 이외 나라 사람들이라면, 검찰이 도박 마작을 했다는 정도의 얘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 것보다도 국가 시스템이나 법률이 바뀌는 경우에 더 큰 소동이 벌어진다. 

그건 국가안전법을 둘러싸고 엄청난 사태로 발전한 홍콩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인은 나라를 뒤흔드는 큰 문제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화도 내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본말이 거꾸로 되었다. 소비세 증세에는 불만 하나 얘기하지 않으면서, 왜 공무원이 퇴직금을 받는 것에는 저 정도로 난리법석을 떠는 것인가. 긴급사태선언 중에 나다니는 사람을 보고 극악무도한 사람처럼 비난을 하고, 이시다 준이치(주: 바람둥이로 알려진 연예인으로 자숙기간 중에 오키나와 여행을 하여 코로나에 걸렸음) 는 엄청 욕을 먹었지만, 그도 여행을 가기 전에 발열 증상이 있었으면 오키나와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강한 상대에게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이지메해도 괜찮을 것 같은 상대를 타깃으로 하여 모두 함께 철저하게 두드려 패게 된다. 물에 빠진 개에게 몽둥이질하는 것도 모자라 돌까지 집에 던지는 격이다. 일본인이라는 건 그런 국민성이다. 그렇게 하면서 평소의 플래스트레이션을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끝-
덧) 일본 TV가 한국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광분하는 모습을 보면 위의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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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Hun-Mo Yi

이것이 원 기사 https://president.jp/articles/print/38070
  • なぜ日本では「溺れる犬を棒で叩く」という冷血人間が大量発生するのか コロナ禍でバレた「自粛バカ」の民度
    PRESIDENT.JP
    なぜ日本では「溺れる犬を棒で叩く」という冷血人間が大量発生するのか コロナ禍でバレた「自粛バカ」の民度
    なぜ日本では「溺れる犬を棒で叩く」という冷血人間が大量発生するのか コロナ禍でバレた「自粛バカ」の民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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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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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내용이 조금 격하기는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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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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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Mo Yi
       그동안 가졌던 의문이 일부 해소되었어요. 和문화와 연계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본의 변화는 참으로 어려운 과제네요. 외부적 충격 외엔 방법이 없는 걸까 걱정스럽습니다. 두터운 관료적 사고를 깨고 글로벌센스와 창의적 감각을 가진 참신한 리더십이 등장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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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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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적인 내용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국도 일본과 유사한 내용이 있습니다만, 국정농단공범이자 회계사기 주가조작으로 수 조/ 수 십조원을 불법으로 챙긴 재벌에게는 찍소리 못하고 공무원 자녀들의 표창장과 휴가문제로 2년째 국가의 에너지를 낭비하며 이지메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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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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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일본에 처음왔을때 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가 「仕方がない」「しょうがない」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자포자기같은 어휘를 쓰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기에 남의탓?을 하는 이 표현을 자주 쓰는 제 일본인들은 멀리했었죠.... 물론 극히 일부지만 자신은 아무런 권한이 없고 시키는 일만 할 뿐이라는 자연스러운 일? 이라는 것을 말로표현하는 것이 “난 아무런힘이 없다” 라는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적어도 “나의 의견은 말이야... “라는 반론도 없는 것에 굉장히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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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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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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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이 혈기왕성이란... 정의감 폭발안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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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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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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