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식민지 아카데미즘과 조선의 지식인 청년들 정하늬 2018

DBPIA-NURIMEDIA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http://doi.org/10.20483/JKFR.2018.12.72.325
325
식민지 아카데미즘과 조선의 지식인 청년들
정 하 늬*1)


요 약


이 논문은 식민지 조선의 학계에 들어가려고 하는 식민지 조선의 지식
인 청년들을 보여주는 소설에 나타나는 식민지 아카데미즘에 대해 살펴보
았다. 식민지 조선에는 대학이 경성제국대학 한 곳뿐이었다. 그러니 식민
지 조선의 지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본고에서 논의하는
󰡔낭비󰡕(김남천), 󰡔푸른 탑󰡕(이효석), 󰡔수난의 기록󰡕(유진오), 󰡔화상보󰡕
(유진오)에는 논문을 쓰는 지식인 청년들이 등장한다. 본고는 이들의 논문
쓰기가 지식인들의 지적 욕구 충족이라는 문제는 넘어서서 조선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한 지식인들의 책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들의 논문은 영
문학을 통해 제국-식민지 관계의 조선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조선에서 아카데미 확립이 불가능한 현실을 방증하기도 하였다. 또한 조선
적인 것이 제국의 것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결국 식민지 아카데미즘의 불가능성을 알고 있었던 식민지 작가들은 오히
려 그 불가능성 안에서도 지식 재생산을 열망하고 있었던, 그렇게 학문과
현실 사이를 분주하게 오갈 수밖에 없었던 조선의 지식인 청년들의 지적
욕망과 한계, 좌절, 그러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식 재생산의 가
능성을 장의 폐쇄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주제어: 식민지 아카데미즘, 지식인 청년들, 영문학, 경제학, 자연과학, 지
식의 재생산
 *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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